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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방공 기술: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I 시연회

by Heedong-Kim 2024. 8. 3.

지난 30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레이저대공무기 블록-I 시연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에서 레이저대공무기는 첨단 방공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연은 안흥시험장 5발사장에서 진행되었으며, 레이저대공무기는 발사 후 1초도 걸리지 않아 고도 20m, 거리 1km 떨어진 표적 드론을 격추하는 성능을 선보였습니다.

 

시연은 레이다 탐지, 표적 확인, 추적, 조준, 발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모든 과정은 5개의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저빔이 발사되자마자 고도 60m, 거리 1.5km 떨어진 또 다른 표적 드론은 1초 남짓 만에 바다 위로 추락하였습니다. 이러한 빠르고 정확한 요격 성능에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번 시연회는 ADD가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기업으로 참여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871억원을 투자하여 체계개발을 완료한 레이저대공무기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레이저대공무기는 작년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달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양산계약을 체결하여 올해 말부터 군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특히, 세계 각국이 레이저 무기를 극도의 보안 속에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저 무기를 군에 실전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신속한 양산을 위해 작년 연말 사전 품질보증과 선생산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부품 수급과 조립 등 양산 1호기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양산에는 2026년까지 1277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ADD 안흥시험장 (방위사업청)

 

레이저대공무기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이저발생장치, 빔집속기, 통합냉각장치, 표적위치확인장치입니다. 제어실에는 사격지휘를 담당하는 인원이 탑승해 운용합니다.

 

레이저대공무기 블록-I의 의의와 미래 전망

레이저대공무기 블록-I은 레이저를 무기체계에 적용한 ‘한국형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입니다. ADD의 서용석 수석연구원은 “현재 개발된 레이저대공무기는 소형 무인기 대응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목적에 맞는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박격포탄 요격이 가능한 100kW급 레이저 무기도 연구 중이며, 장기적으로 출력이 더욱 향상되면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DD 안흥시험장, 레이저대공무기 블록-I

 

내년부터는 레이저대공무기 블록-II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입니다. 블록-II는 고정형인 블록-I과 달리 이동형으로 설계되어 성능과 기능이 더욱 향상될 예정입니다. 블록-I의 독일제 레이저발진기도 국산화될 예정입니다. 블록-II는 개발 후 소형화와 경량화를 거쳐 지상 장비는 물론 항공기와 헬기, 함정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레이저 무기의 장점과 도전 과제

레이저 무기는 기존 대공무기와 달리 낙탄에 따른 피해 우려가 없고 탐지 즉시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전기만 있으면 무한대에 가깝게 발사할 수 있어, 해외에서는 레이저 1회 발사 비용이 약 1400원 수준이라는 계산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무인기는 물론 북한의 새로운 도발 형태인 쓰레기 풍선 대응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레이저 무기는 곡사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 표적에는 사용할 수 없고, 기상 조건에 민감하며 두터운 장갑 등 보호장치를 뚫기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서 수석연구원은 “아직 레이저 무기는 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모든 과제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결합방식으로 일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이저대공무기의 개발과 실전 배치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