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 온전히 몰입하는 삶의 순간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는 이 말은 단순한 과장이나 열정의 미사여구가 아니다. 한 인간이 어떤 목표를 향해 기꺼이 자신을 던졌을 때 비로소 닿게 되는 지점, 그 깊은 몰입의 경지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문장이다. 어떤 일에 집중하고, 빠져들고, 결국 미쳐서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부터 세계는 달라 보인다. 똑같은 환경, 똑같은 사물, 똑같은 사람들인데도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모든 장면이 목표를 향한 길 위에 연결된다.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갈수록,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결들이 보이고, 이전에는 귀에 닿지 않던 소리가 들린다. 인간은 그렇게 몰입할 때 변화한다. 2000년대 초반, LG전자에 입사해 인화원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던 날이 있었다. 서울역에 내리자..
2025.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