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공지능이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푸는 시대의 경고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견고한 믿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수학자이자 '수학 전도사'로 불리는 포셴 로(Po-Shen Loh) 교수는 지난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현장에서 인류가 맞이한 거대한 변곡점을 목격했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이 무려 네 문제를 풀어낸 것입니다.
IMO 문제는 매년 각국의 코치들이 모여 기존 문제와 겹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는, 인간의 극단적인 독창성을 시험하는 무대입니다. 수학 전공자조차 쩔쩔매는 이 문제를 인공지능이 해결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서늘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자랑하던 '지능'의 영역이 더 이상 인간만의 성역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할까요? 로 교수는 말합니다. 이제 인간 지능의 유일한 차별점은 ‘인간의 존속을 바라는 의지’뿐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2. '답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이 되어라
과거의 교육은 정해진 정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문제 풀이'에 집착했습니다. 숙제를 잘하고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이 성공의 보증수표였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이제 정답을 내는 속도와 정확도에서 우리는 결코 AI를 이길 수 없습니다. 로 교수는 이제 교육의 패러다임이 **'답을 내는 기술'에서 '답을 평가하는 능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공지능은 그럴듯한 답을 순식간에 쏟아냅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진실인지, 가치 있는지, 혹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지 판단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AI의 결과물을 검증하고 가공하는 '평가자'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 속에 매몰되어 사고의 주도권을 잃게 될 것입니다.



3. 글쓰기와 사고는 '근육 운동'과 같다
최근 많은 학생이 AI를 이용해 과제를 대신 수행합니다. 로 교수는 이를 두고 인류 문명의 기초가 흔들리는 심각한 신호라고 경고합니다.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핵심은 결국 ‘언어’에 있으며, 언어는 인간이 논리를 구축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으로 글쓰기 숙제를 대신하는 것은 운동하려고 달리는 대신 차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차를 타고 목적지에 편하게 도착할 수는 있겠지만, 몸의 근육은 전혀 단련되지 않죠. 사고의 과정을 AI에게 맡기는 순간, 여러분의 논리적 사고 근육은 퇴화하고 결국 남의 의견에 의존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언어 능력은 곧 사고의 힘입니다. 읽고, 쓰고, 대화하며 논리를 세우는 과정은 단순한 과업이 아니라 우리 뇌를 단련하는 '근육 운동'입니다.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이 과정을 생략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논리적 불구'의 상태로 AI 시대를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4. 경쟁을 넘어선 'Win-Win-Win' 생태계의 힘
로 교수는 남을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기존 교육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합니다. 그는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Win-Win-Win 생태계'**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그가 설계한 라이브 교육 모델은 수학 천재(고등학생)와 전문 연기자, 그리고 중학생을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이 모델에서 브로드웨이나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전문 배우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고정적인 수입이 불안정했던 예술가들에게, 로 교수는 유연하고 안정적인 파트타임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배우들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코치가 되어 수학 천재들이 가진 지식을 더욱 따뜻하고 공감 가득한 언어로 전달하도록 돕습니다. 수학 천재들은 이 과정에서 부족했던 사회적 지능(EQ)을 배우고, 학생들은 마치 게임 방송을 보듯 즐겁게 수학의 원리를 깨닫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술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적인 연결'과 '공감'이 만들어내는 교육의 미래입니다.




5. 진짜 문제는 '현장'과 '공감' 속에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세상의 맥락(Context)을 스스로 발견하지는 못합니다. 로 교수는 진짜 문제를 찾기 위해 야간 버스를 타고, 공원에서 강연을 열며 사람들을 직접 만납니다. 내슈빌의 한 술집에서 본 가수의 공연에 감명받았을 때, 그는 AI에게 단순히 정보를 묻는 대신 "이 가수가 서 있는 무대가 어떤 의미인지, 황금 시간대에 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분석하게 하여 음악 산업의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도구로 AI를 활용합니다.
그가 미국 시골의 한 소외된 학교에서 겪은 에피소드는 큰 울림을 줍니다. 칠판에 1+3+5+7+9를 적자마자 한 4학년 아이가 "25!"라고 외쳤습니다.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며 사고하는 즐거움을 이미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죠.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즐거움'을 깨닫는 것입니다. 현장에 뛰어들어 인간의 삶을 깊이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AI가 절대 풀 수 없는 가치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6. 75억 개의 관점과 '사려 깊음(Thoughtful)'의 가치
현재 AI 시장은 소수의 거대 기업이 만든 몇 안 되는 모델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점의 독점이라는 위험을 내포합니다. 로 교수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타인의 '의도'에 휘둘리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편향된 사고에 갇히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CNN과 Fox News를 동시에 시청하고, 소셜 미디어 피드를 보수와 진보 진영의 관점이 섞이도록 조정합니다. 75억 인구에게는 75억 개의 관점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AI 시대 최고의 경쟁력은 바로 **'사려 깊음(Thoughtful)'**입니다. 이는 나만의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타인에게 기쁨과 가치를 주려는 이타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기술이 교묘해질수록 사람을 속이기는 쉬워지지만, 사려 깊은 사고력을 갖춘 사람은 타인의 의도를 꿰뚫어 보고 자신만의 독립적인 길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7. 결론: 당신은 어떤 '의도'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인가?
기술 혁명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은 결국 '인간'에게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정답을 순식간에 알려주는 세상에서, 정답을 맞히는 능력은 더 이상 희소 가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보루는 '지적 독립성'과 '인간의 존속을 향한 의지'입니다.
포셴 로 교수는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단순히 효율을 쫓는 도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생각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인가?
AI가 모든 정답을 알려주는 세상에서, 당신은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당신만의 '질문'을 던질 준비가 되었나요? 여러분의 사려 깊은 사고와 타인을 향한 따뜻한 의도가 곧 여러분의 유일무이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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