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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엔비디아는 중국을 포기할 수 없을까?

by Heedong-Kim 2025. 7. 12.

AI 열풍 속에서 전 세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엔비디아(Nvidia)는 여전히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리스크와 수출 규제가 겹쳐졌지만, 이 시장을 완전히 잃는 것은 엔비디아에게 단순한 손실이 아닌 ‘성장 경로의 차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 산업의 중심축은 하드웨어에서 ‘AI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격변의 중심에 선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Nvidia)**입니다. GPU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이제 AI의 인프라를 책임지는 글로벌 거인으로 성장했고, 시가총액 3.3조 달러라는 상징적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성장을 계속 이어가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이라는 이름의 딜레마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자사 칩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고,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로컬 기업들이 빠르게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여전히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 블로그에서는 단순히 ‘돈이 되니까’가 아니라,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 기술 생태계의 확장성, 그리고 정치·경제적 복합 구조 속에서 왜 엔비디아가 중국을 놓지 못하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봅니다. 동시에, 이러한 딜레마가 AI 패권 경쟁의 본질을 어떻게 드러내는지도 함께 조명해보겠습니다.

 

 


🧠 "AI 개발자 절반은 중국에 있다" – 젠슨 황의 경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중국은 미국 칩 없이도 AI를 개발해 나간다”며, 중국 시장을 봉쇄하면 오히려 미국의 글로벌 AI 리더십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핵심 논리는 간단합니다. **"AI 개발자를 확보한 플랫폼이 AI 시장을 지배한다"**는 것. AI 생태계에서 중국은 단순한 고객이 아닌, 기술 진화의 한 축인 셈입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수치를 넘어서는 중요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히 ‘중국 시장이 크다’는 경제적 논리를 넘어서, AI 생태계 전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결정적 역할을 강조한 것입니다.

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In the end, the platform that wins the AI developers wins AI."
"결국, AI 개발자를 확보한 플랫폼이 AI를 지배하게 된다."

 

그는 이어 “세계 AI 개발자의 절반이 중국에 있다”고 강조하며, AI 기술 경쟁은 단순히 칩을 팔고 사는 문제를 넘어, 어느 나라 플랫폼이 더 많은 개발자와 생태계를 끌어들이느냐의 싸움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는 곧 **AI 개발 플랫폼의 ‘주도권 전쟁’**을 의미합니다.

 

미국이 중국에 AI 칩 수출을 제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술 우위를 지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규제가 중국 AI 개발자들이 미국 플랫폼에서 등을 돌리고, 중국 자체 생태계나 유럽, 중동, 동남아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미국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황의 주장이자 경고입니다.

 

또한 그는 **"수출 규제는 미국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 절반의 AI 인재를 경쟁국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특정 칩의 성능이나 매출 문제가 아닌, AI 시대의 ‘소프트 파워’를 놓고 벌어지는 전략적 전쟁에서 미국이 스스로 기회를 내주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제조사가 아니라, AI 개발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CUDA, TensorRT 같은 소프트웨어 스택과 개발 도구는 수많은 AI 연구자와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선택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이 생태계가 중국에서 단절되면, 미국은 AI 세계 시장의 절반을 상실하는 것과 다름없게 됩니다.

 

즉, 젠슨 황의 발언은 단기적인 매출 손실에 대한 하소연이 아니라,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스스로 판을 좁히고 있다는 깊은 전략적 우려를 담은 것입니다.

 

 


💸 1분기에만 2.5조 손실… 엔비디아의 현실적 이유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중국 수출 전용 모델인 ‘H20’ 칩의 판매를 금지하면서, 엔비디아는 1분기에 약 **25억 달러(약 3.4조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고, 7월 말까지 추가로 80억 달러(약 11조 원) 손실이 예상됩니다.

 

H20은 기존 수출 규제를 고려해 중국 전용으로 설계한 제품이기에, 중국 외 지역에서는 활용이 어려운 칩입니다. 다시 말해, 중국 시장을 위한 투자가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된 상황입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024년 4월 종료 분기)에만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 손실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2분기(2024년 5~7월)에는 **추가로 80억 달러(약 11조 원)**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분기를 합치면 무려 13조 원이 넘는 손실입니다.

 

이 손실의 핵심은 ‘H20’이라는 중국 전용 AI 칩에 있습니다. H20은 미국 정부의 기존 수출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스펙을 조정한 커스텀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규제를 또 한 번 강화하면서, 이 칩조차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졌고, **사실상 전 세계 어디에서도 팔 수 없는 ‘고립된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즉, 엔비디아는 규제를 준수하려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 새로운 칩을 설계했지만, 규제 변화에 따라 그 모든 투자와 물류, 생산 비용이 전부 매몰비용으로 전락해버린 셈입니다.

 

이는 단순한 ‘중국 매출 손실’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정치적 리스크가 기술 기업의 제품 전략에 얼마나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며, 동시에 AI 칩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정교한 밸런스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엔비디아, 2028년까지 연매출 3000억 달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입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3.3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2위 반도체 기업의 3배 수준입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향후 매출 2000억 달러를 넘고, 2028년에는 3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공격적인 성장 경로는 중국 시장 없이는 어렵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월가의 기대는 여전히 높습니다. FactSet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내에 연매출 2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2028년에는 연 3천억 달러(약 42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수치는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AI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클라우드 기업, 국가 정부, 자율주행·로보틱스·의료·에너지 등 각 산업 전반에서 ‘AI 팩토리’ 구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시장의 회복입니다.

 

중국은 AI 칩 수요 면에서 세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거대 소비자입니다.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정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산업 전반에 AI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어 엔비디아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존재합니다. 이 시장을 완전히 놓치게 된다면, 아무리 글로벌 수요가 강하다 하더라도 ‘3천억 달러 클럽’ 진입은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을 3.3조 달러까지 끌어올린 것도, 단지 현재의 매출이 아니라 미래의 지배력과 AI 생태계 확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이라는 중요한 퍼즐 조각 없이 전체 그림이 완성되기는 어렵습니다.

 

 


🧮 중국의 AI 시장 규모: 500억 달러

엔비디아는 **중국 내 AI 가속기 시장의 잠재 규모를 약 500억 달러(약 69조 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UBS 애널리스트 팀 아큐리는 “중국은 AI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다시 진입할 수 있다면 지배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2000년부터 2023년까지 AI 스타트업에 1840억 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AI 산업 육성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장 규모 자체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자체 분석을 통해 **중국 내 AI 가속기 시장(Total Addressable Market, TAM)이 약 500억 달러(약 69조 원)**에 이른다고 추정합니다. 이는 AI 반도체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며, AI 서버,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집니다.

 

UBS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팀 아큐리(Tim Arcuri)는 “중국은 글로벌 AI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라며, “만약 엔비디아가 다시 진입할 수 있다면,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닙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 주도 벤처펀드를 통해 약 1,840억 달러(약 253조 원)**를 AI 스타트업에 투자해왔습니다. 이는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삼고 장기적 안목에서 키워가고 있다는 의미이며, 엔비디아의 기술력은 그 산업 전반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잠재력 있는 시장은 정치적 장벽에 의해 가로막혀 있습니다.

 

 


🛑 백악관이라는 벽, 그리고 현실적인 협상 가능성

그렇다면 엔비디아가 다시 중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있을까요?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부분적인 회복은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UBS는 고성능 칩 판매가 허용되더라도, 중국의 칩 제조 능력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일부 수출 규제를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무역 합의 위반을 거론하며 긴장감을 높인 상황이라 쉽게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현재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다시 진입하려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벽은 백악관의 수출 규제 정책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의 무역 합의 위반을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했고, 이는 향후 규제가 더 완화되기보다는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AI 칩의 성능 기준(FLOPS, 인터커넥트 속도 등)을 제한하는 수출 규정을 통해, 중국 내 AI 개발 속도를 늦추려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UBS의 아큐리는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짚습니다.

“현행 규제가 칩 성능은 제한하지만,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은 여전히 장비 수출 제한으로 막혀 있다.”
즉, 중국이 이론적으로 어떤 칩을 설계하더라도,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최첨단 공정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능이 더 높은 칩을 일정 수준까지 수출하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도 전략적으로 큰 위협이 아닐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 규제를 일부 완화하되, 장비 규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일정 수준의 수출 협상이 가능할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다시 중국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고, 미국 정부 역시 완전한 탈중국 전략이 가져올 글로벌 역풍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정은 어디까지나 정치적 판단의 영역이며, 미·중 관계의 흐름에 따라 언제든지 방향이 뒤바뀔 수 있는 불안정한 게임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과 엔비디아 모두, 중국에 재진입할 수 있는 ‘협상의 창문’이 열리길 기대하면서도, 이를 현실적인 변수로 간주하진 않는 보수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 화웨이의 부상과 중국의 자립 가속화

한편, 엔비디아의 공백은 화웨이 등 현지 업체의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AI 칩 수요의 34%를 자체 공급할 수 있으며, 2027년에는 82%까지 자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설령 엔비디아가 시장에 복귀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핵심 산업에서 자국 기술을 중심에 두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의 입지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밀려난 사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한 중국의 ‘국산화 드라이브’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바로 **화웨이(Huawei)**입니다. 화웨이는 과거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이후, AI 반도체 분야로 전략을 전환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현재 화웨이는 ‘Ascend’ 시리즈 칩을 통해 AI 가속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자체 데이터센터용 칩과 개발 플랫폼도 동시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Baidu, Alibaba, Tencent, iFlytek 등 중국 내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칩 개발에 뛰어들면서 중국형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자국 내 AI 칩 수요의 약 34%를 자체 공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2027년까지 이 자급률이 82%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기술적 성취를 넘어, ‘엔비디아 없이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화웨이의 부상으로 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AI 반도체 기업 전반의 중국 시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은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미국 기업의 영향력은 점차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 중국은 놓칠 수 없는 퍼즐 조각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전반—칩, 시스템, 개발 툴—을 통합해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AI 기업들이 왜 엔비디아를 찾는지 보여주는 지점입니다.

 

그렇기에 중국 AI 기업들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엔비디아 생태계에 다시 합류하고자 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미국의 정치적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에게 있어 중국은 단순한 ‘큰 시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AI 산업 글로벌 성장 퍼즐에서 ‘빠지면 절대 안 되는 핵심 조각’**입니다. AI 기술이 전 세계 모든 산업을 재편하는 지금, 중국은 소비자이자 생산자이며, 동시에 AI 생태계의 실험실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기업과 개발자들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플랫폼에 기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CUDA와 TensorRT, DGX 서버, AI 개발 툴킷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반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기업입니다. 전 세계 AI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선택하는 이유는, ‘개발하고 학습하고 배포하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풀스택 솔루션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여전히 엔비디아 생태계와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설령 정부가 자국 제품을 장려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성능과 개발 효율 면에서 엔비디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즉, 정치적 규제와 기술 자립이라는 추상적인 목표는 존재하되, 현실의 AI 전장에서는 ‘기술력’과 ‘생태계’가 지배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중국은 여전히 엔비디아와의 연결을 필요로 합니다. 반대로,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중국이 빠진 AI 세계 시장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은 단순히 매출 문제가 아닌, 엔비디아의 생태계 우위를 유지하고, 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결론: AI 패권 경쟁의 최전선은 '백악관'

결국,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정치의 영역’**에 놓여 있습니다.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자 AI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미국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다 오히려 AI 패권을 잃는 역설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다 정교한 수출 전략과 외교적 해법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AI 생태계는 국경을 초월하지만, 정책은 여전히 국경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직면한 중국 문제는 단순한 시장 접근 제한이 아닙니다. 이는 곧 AI 산업의 생태계가 기술 논리가 아니라 정치 논리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젠슨 황이 강조했듯이, “AI 개발자를 확보한 플랫폼이 AI를 지배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지만, 그 플랫폼을 어떤 국가가 허용하고 제한하는지는 전적으로 정치적 판단의 결과물입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그 안에서 수많은 인재와 수요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이 시장을 통하지 않고는 3천억 달러 매출이라는 ‘성장 서사’를 완성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은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이라는 이유로 엔비디아의 중국 내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기술적으로는 준비되어 있으나, 정책적으로는 ‘손이 묶인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 문제는 한 기업의 손을 벗어난, 국가 간 기술 패권 전쟁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을 필요로 하고, 중국은 엔비디아를 원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백악관이라는 벽이 존재합니다.

 

앞으로 AI의 미래를 좌우할 진짜 전쟁은, 기술력 그 자체가 아니라 ‘누가 AI 생태계를 설계하고 통제할 것인가’라는 권력의 문제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전장은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워싱턴 D.C.와 베이징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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