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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퇴장" 워런 버핏, 연말 CEO 퇴임 선언

by Heedong-Kim 2025. 5. 4.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연례 주주총회 말미, 94세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조용하지만 강렬한 선언을 남겼습니다.
"이제 그렉이 CEO가 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이 한 마디는 단순한 후계 발표를 넘어, 미국 자본주의의 아이콘이 한 시대를 마감하고 있음을 뜻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025년 5월,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는 단지 기업 실적 보고와 경영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현대 자본주의 역사에서 매우 상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94세의 워런 버핏이 직접 CEO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고, 그렉 아벨을 후계자로 공식 선언한 것입니다.

이 발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지만, 동시에 예견된 변화이기도 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오랜 시간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가치 투자’의 교과서이자 정신적 지주로 자리해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단지 뛰어난 수익률을 넘어, 투자 철학, 윤리, 장기적 사고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러한 인물이 직접 공개 석상에서 물러남을 선언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CEO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한 세대의 종언이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 후계자 그렉 아벨, 누구인가?

그렉 아벨은 캐나다 프레리 지역에서 태어나 에너지 산업에서 커리어를 쌓은 인물입니다.
1999년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에 투자하며 버핏과의 인연이 시작됐고, 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현재의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부문을 일구었습니다.
2018년에는 보험 외 모든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에 올랐고, 2021년에는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지명되었습니다.

 

그렉 아벨(Greg Abel)은 캐나다 앨버타주의 평야 지대에서 태어나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알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초기 커리어를 에너지 산업에서 쌓으며 경영 감각과 재무 감각을 동시에 갈고닦았습니다.

 

그의 인생이 크게 바뀐 계기는 1992년 MidAmerican Energy에 입사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이 회사는 1999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편입되었고, 아벨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버핏의 경영 철학을 가까이에서 배우며 존재감을 키워갑니다.

 

아벨은 특히 보수적 재무 전략과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을 강조하는 점에서 버핏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는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재무형 경영자라기보다는, 다양한 산업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전략적 판단력을 입증한 인물입니다.


대표적으로 MidAmerican Energy는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풍력, 태양광, 천연가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대규모 확장에 성공했고, 이는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라는 하나의 거대한 자회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2018년, 버핏은 아벨을 버크셔의 **비보험 계열 전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Vice Chairman of Non-Insurance Operations)**으로 임명하며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이양하는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아벨은 코스트코(Costco) 이사직과 함께 다양한 기업 이사회 경험도 쌓으며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내부 신망을 얻고 있었습니다.

 

 

 


🧠 “그렉은 나보다 더 성공할 것” — 버핏의 확신

2023년 12월, 버핏은 “그렉은 나보다 더 성공할 것이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장기적 관찰 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큽니다.
버크셔가 단지 투자회사가 아닌, 복잡한 운영과 자본 배분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거대 복합기업이라는 점에서, 아벨의 실무 중심 역량은 더욱 중요한 자질로 평가됩니다.

 

워런 버핏은 2023년 말 한 인터뷰에서 “그렉은 나보다 더 성공할 것(Greg will be more successful than I have been)”이라는 발언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그의 철학과 경영 철학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화해온 인물에 대한 진정한 신뢰의 표현이었습니다.

 

그가 이 같은 평가를 내린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아벨은 경영 현장 중심의 실무형 리더로, 버크셔의 복잡한 자회사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둘째, 무리한 성장보다는 견고한 내실을 추구하는 보수적 스타일, 이는 버핏의 투자 철학과 절묘하게 일치합니다.


셋째, 아벨은 그동안 외부 노출이 적었지만, 이사회 및 자회사 리더들과의 신뢰 관계는 깊게 형성돼 있어 내부 지지 기반이 탄탄합니다.

버핏은 “내가 그렉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이 구축한 제국을 아벨에게 맡기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 승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버핏의 경영 DNA가 이제는 아벨을 통해 계승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 무대 뒤의 정적… 그리고 박수갈채

이번 발표는 연례 Q&A 세션 마지막에, 예고 없이 조용히 이루어졌습니다.
함께 무대에 앉아 있던 아벨조차 그 시점까지 그 계획을 모르고 있었고, 관중석에는 긴장과 침묵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발표 직후, 회의장을 가득 채운 수천 명의 주주와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 장면은 마치 한 시대의 퇴장을 경의와 존경으로 맞이하는 헌정의 순간이었습니다.

 

2025년 5월 3일, 오마하 CHI 헬스 센터에 모인 수천 명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은 마지막 세션이 끝나갈 무렵,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Q&A 세션이 마무리되는 순간, 워런 버핏은 마치 오랜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놓듯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 그렉이 CEO가 되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 말이 떨어진 순간, 거대한 실내 체육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졌습니다.


무대 옆에 앉아 있던 그렉 아벨조차 미리 알지 못했던 버핏의 깜짝 선언은, 단순한 인사 발표 이상의 충격과 상징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순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주주들, 언론인들, 기업 관계자들은 버핏이 만들어온 한 시대의 종결을 실감했고, 곧이어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가 회장을 뒤덮었습니다.

 

이 연례 주주총회는 단지 주주들을 위한 사업 보고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오마하까지 비행기를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이들은 워런 버핏이라는 ‘살아있는 전설’과 직접 눈을 맞추는 순례의 시간을 기다려온 셈이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전해진 이 조용한 이별 선언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오랫동안 ‘자본주의의 축제’라 불려온 이 행사의 정체성 자체를 다시 묻게 만드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 가족에게만 알려졌던 은퇴 계획

이번 계획은 매우 비밀스럽게 준비된 것으로, 버핏의 자녀인 하워드와 수전만이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하워드는 앞으로도 비상임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지만, 경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사회와 CEO의 독립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번 은퇴 결정은 철저하게 극비리에 진행되었습니다.
버핏은 오직 두 명의 가족 구성원, 그의 아들 **하워드 버핏(Howard Buffett)**과 딸 **수잔 버핏(Susan Buffett)**만에게 이 계획을 사전에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둘은 단순한 가족이 아닌, 오랜 시간 버크셔의 문화와 철학을 함께 지켜온 신뢰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하워드는 그간 이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으며, 버핏은 그를 차기 **비상임 회장(Non-executive Chairman)**으로 추천할 뜻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다만 하워드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기업 문화와 윤리적 기준을 지키는 ‘가치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이 이처럼 최소한의 인원에게만 은퇴 계획을 공유한 것은, 회사의 주가나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자, 자신의 마지막 무대는 자신의 손으로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다는 철학적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중대한 결정을 단 두 자녀와만 공유했다는 사실은, 얼마나 이 결정을 신중하게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는 또한 그렉 아벨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의 반증이기도 하죠.”
이날 현장을 지켜본 한 주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Woodstock for Capitalists"의 끝?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는 오마하에서 매년 열리는 '자본가들의 우드스탁'으로 불릴 정도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모이는 상징적인 행사입니다.
하지만 버핏 없는 버크셔 미팅이 과연 동일한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오랫동안 주주로 참석해온 이들 중에는 “역사의 끝을 목격한 느낌”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는 단순한 기업 행사 그 이상이었습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투자자들이 오마하에 모여들었고, 항공편과 호텔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무대에 나란히 앉아 수 시간 동안 투자, 경제, 철학, 심지어는 삶에 대한 통찰까지 나누는 Q&A 세션은 ‘자본주의의 성지순례’로 불릴 정도로 신성한 의식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는 오랫동안 ‘Woodstock for Capitalists’라는 별명으로 불려왔습니다 — 음악을 대신해 투자 철학이 울려 퍼지는 축제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찰리 멍거는 세상을 떠났고(2023년 99세로 별세), 워런 버핏마저 연말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현장에 있던 한 주주의 말처럼, “다음에도 주주총회는 열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같은 느낌’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회의가 스멀스멀 퍼지고 있습니다.

 

분명 그렉 아벨 체제 하에서도 버크셔는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라는 이름이 갖는 정서적 유대감, 철학적 상징성, 그리고 상호 존중으로 엮인 인간적 연결고리는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버핏 없는 버크셔 총회"가 맞이할 정체성의 시험대입니다.

 

 

 


📈 버핏의 유산과 아벨 체제의 향후 과제

버핏은 1965년 부실 섬유회사를 인수하면서 버크셔를 시작했고, 이를 보험·철도·에너지·사탕 등 수십 개의 자회사와 수천억 달러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가진 초대형 복합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아벨 체제의 과제는 이 거대한 자본 배분 기계의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리스크에 대응하는 유연한 경영을 펼치는 것입니다.
ESG, AI 투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앞으로의 과제는 단순히 '버핏의 모방'이 아니라 '아벨의 판단'을 요구할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성공은 단지 놀라운 수익률의 결과만은 아닙니다.
워런 버핏은 1965년 한 섬유회사의 주식을 인수하며 이 회사를 인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 배분’이라는 개념을 정교화하며 초대형 복합기업의 모델을 창조했습니다.

 

보험, 철도, 에너지, 가정용품, 유통, 심지어 사탕회사까지…
버핏은 각 산업군의 우량기업을 장기 투자로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스노우볼'처럼 기업 가치를 불려왔습니다.
여기에 붙는 핵심 단어는 **‘자율’**과 **‘책임’**입니다.


버핏은 인수한 자회사의 경영진에게 강한 자율권을 부여하면서도, 성과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요구함으로써 분산형 경영의 진수를 구현했습니다.

 

그렉 아벨이 CEO가 되면 이 유산은 유지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수용해야 합니다.

🧩 아벨 체제가 직면한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본 배분 철학의 계승 vs 새로운 투자 방식의 수용
    과거 버핏은 기술주 투자에 매우 신중했지만, 애플(AAPL)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이후 시장은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AI, 기후 기술,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등 차세대 성장 산업에 대한 판단은 아벨에게 달려 있습니다.

  • 버핏-멍거의 '이중 리더십' 공백
    찰리 멍거가 버핏에게 제공하던 철학적 균형감, 도전적 질문, 그리고 유머감각은 이제 아벨 체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벨은 홀로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될 것입니다.

  • 브랜드 신뢰의 지속
    버크셔의 주가는 기업 실적만이 아니라, '버핏이 있다'는 안정감에서 오는 프리미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렉 아벨 체제가 이 신뢰를 어떻게 유지하고, 새로운 주주층에게 신뢰를 전달할 수 있을지는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 마무리: 한 전설의 퇴장이 던지는 의미

워런 버핏의 CEO 은퇴는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닙니다.
한 시대의 투자 철학, 기업가정신, 그리고 자본주의적 상상력의 집약이었던 '버크셔-버핏' 모델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이 은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그렉 아벨은 이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워런 버핏이 떠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제 그렉 아벨이라는 새로운 파일럿의 손에 맡겨집니다.
버핏이 60년 넘게 쌓아올린 제국은 지금까지 ‘사람’ 중심의 경영, 책임 중심의 자율, 그리고 장기 투자 철학 위에서 유지되어 왔습니다.
이제 아벨은 그 가치를 지키되, 새롭게 해석하고 진화시켜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떠안게 된 것입니다.

 

주식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자본 배분의 환경 역시 인플레이션, 기술 혁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요동치고 있습니다.
ESG, AI,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등 버핏의 시대에는 중심이 아니었던 주제들이 이제는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벨은 이 새로운 흐름 속에서도 버핏의 철학적 중심을 잃지 않고,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변화는 단지 경영 전략의 이슈만이 아닙니다.
세대 교체의 본질은 결국 '신뢰의 전이'에 달려 있습니다.
버핏이 남긴 유산은 이제 수많은 주주들과 시장의 눈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입니다.

 

버크셔의 다음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앉았던 그 자리에 아벨이 앉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의 무게는, 단지 직위나 호칭이 아닌, ‘한 시대를 이끌었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느냐의 물음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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