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의 상징인 파란 캔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미국에서 콜라 시장 점유율 2위를 자랑하던 펩시가 이제는 닥터페퍼에 밀려 3위로 추락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펩시의 새로운 전략과 도전이 과연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콜라 제국의 귀환을 위한 리셋 버튼이 눌렸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중 하나였던 펩시(PEPSI). 특히 1970~80년대의 ‘펩시 챌린지’ 캠페인은 펩시를 단순한 탄산음료가 아닌 젊음과 도전, 혁신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탄산음료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소비자 트렌드가 건강과 웰빙으로 옮겨가면서 펩시의 존재감은 점차 흐려졌습니다.
결정적으로, 펩시콜라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내 콜라 시장 점유율 3위로 밀려나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1위 코카콜라에 이어 2위는 이제 닥터페퍼. 펩시가 수십 년간 유지해온 위상이 무너진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제품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전략의 중심축이 흐트러진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스낵과 건강식품에 집중하는 동안, 펩시는 탄산음료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희미하게 만들었고, 유통망과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느슨해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펩시코는 지금 과감한 리셋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리더십
- 로고와 브랜드 리뉴얼
- 현장 중심의 영업 체질 개선
- MZ세대를 겨냥한 건강 음료 포트폴리오 확장
이 모든 시도가 하나로 모여, 펩시는 다시금 **“다음 세대의 펩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과연 이 거대한 리브랜딩과 리빌딩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구조 작전
펩시코 미국 음료 부문을 이끄는 람 크리슈난(Ram Krishnan)은 하루를 누구보다 이르게 시작합니다. 최근 텍사스 산안토니오에서 새벽 5시 미팅, 7시 라운드테이블, 8시부터는 직접 매장을 돌며 제품 진열 상태를 체크하는 등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취임한 2024년 2월 이후, 펩시의 쇠퇴한 브랜드 파워를 되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죠.
람 크리슈난의 현장 중심 리더십
펩시코 미국 음료 부문 대표 람 크리슈난(Ram Krishnan)의 하루는 누구보다 일찍 시작됩니다. 텍사스 산안토니오 출장 중 그가 하루 일정을 시작한 시간은 무려 새벽 5시. 그 시간에 그는 현지 영업팀과 회의를 시작했고, 이후 아침 7시에는 지점 관리자들과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8시부터는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죠.
크리슈난은 팀원들과 함께 Walmart, Dollar General, Circle K, 7-Eleven 등 총 8개의 다양한 매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는 손에 점검표(scorecard)를 들고 매장의 음료 진열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진열대에 제품이 가득 채워져 있는가?”, “고객의 눈에 띄는 위치에 펩시 제품이 있는가?”, “제품 구성이나 할인 태그는 적절한가?”, “계산대 앞 냉장고엔 무엇이 들어 있는가?” — 단순한 지시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감하며 전략의 핵심을 잡아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정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속도와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크리슈난의 행보는 단순한 ‘관리’ 차원이 아니라, 브랜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한 절박한 구조 작전의 일환입니다. 책상 앞 전략이 아닌 현장 중심의 실행력이야말로, 지금 펩시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요소인 것이죠.
🥈 2위였던 펩시, 이제는 3위…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펩시콜라는 오랫동안 코카콜라와 치열한 '콜라 전쟁'을 벌이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닥터페퍼에게 밀려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심지어 가토레이(Gatorade)와 같은 주요 브랜드들도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었는데요. 이는 단순한 광고 부족이 아니라, 브랜드 전략 자체의 혼선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크리슈난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시도했고,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콜라 제국의 하락 원인 해부
한때 코카콜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콜라 시장 2위를 지키던 펩시콜라가, 이제는 닥터페퍼에게까지 밀려 3위로 주저앉았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코카콜라 브랜드 전체의 미국 판매량이 14% 감소한 데 비해, 펩시는 무려 32%나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시장 변화가 아니라, 전략적 판단 오류와 브랜드 정체성 약화의 결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펩시코의 CEO 라몬 라구아르타(Ramon Laguarta)는 2024년 초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에서 “우린 실망했다. 최근 몇 년간 점유율을 늘리지 못한 건 우리의 실패였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돌려 말하지 않고, 실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 발언은 펩시 내부에서도 지금의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펩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 광고 예산의 급격한 전환: 2006년 이후 ‘건강한 브랜드’ 전략에 따라 저당·무당 음료, 건강식품에 광고와 R&D를 집중하면서, 오히려 펩시콜라나 마운틴듀와 같은 주력 탄산음료 브랜드는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 브랜드 메시지의 혼선: 스포츠, 음악,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홍보 메시지에 넣으면서도, 통일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 유통의 약화: 현장에서는 소비자가 펩시를 원해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매장 진열 및 공급망 관리에 구멍이 생긴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람 크리슈난 대표는 말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하려 했고, 결국 브랜드 핵심 메시지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펩시는 브랜드 파워, 제품 가시성, 유통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놓치면서, 서서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갔습니다. 2위에서 3위로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펩시가 근본적인 전략 점검과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음식엔 펩시!”… 다시 꺼낸 ‘펩시 챌린지’
1970~80년대를 풍미한 '펩시 챌린지' 캠페인이 부활했습니다. 이번에는 ‘펩시 제로 슈거 vs 코카콜라 제로 슈거’라는 대결 구도로 구성되었죠. 광고에서는 펩시가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펩시는 자사 연구를 바탕으로 “펩시의 탄산감, 단맛, 향신료 조합이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맛 중심 전략으로 소비자 마음 되찾기
펩시는 2024년부터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상징적인 마케팅 캠페인 ‘펩시 챌린지(Pepsi Challenge)’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 싸움이 아닌, ‘맛’에 집중한 전략입니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Food deserves Pepsi.” (음식엔 펩시!)
펩시는 ‘펩시 제로 슈거 vs 코카콜라 제로 슈거’라는 구도로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비교 시음을 유도하며, 탄산감과 단맛, 향신료 조합이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는 펩시라고 주장합니다. 자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펩시는 특정 조합의 성분 덕분에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짠맛이 강한 음식과의 궁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 전략은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광고 콘텐츠 전반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캠페인에서는 '비밀 요원'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다른 사람의 음료를 몰래 바꿔치기하고 펩시로 대체하는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버거는 펩시를 원한다(Every burger deserves Pepsi)”
라는 문구로 끝맺으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는 코카콜라가 가진 **'전통의 이미지'**에 맞서, 펩시는 **‘새롭고 대담한 선택지’**라는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층을 겨냥해, 음식과 함께 즐기는 최적의 음료로 자리 잡으려는 시도는 매우 전략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푸드와 음료, 하나의 트럭으로! 운영 효율화 전략
펩시코는 오랫동안 스낵 부문에 집중해왔습니다. 도리토스, 치토스, 레이즈 등 스낵 브랜드가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고 있었죠. 이번에는 음료 부문 회복을 위해 스낵과 음료의 유통망을 통합하고, 중복 배송을 줄이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매장 내 제품 가시성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스낵과 음료, 물류 통합으로 실속 챙기기
펩시코는 오랜 시간 동안 음료보다 스낵 사업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 도리토스, 치토스, 레이즈 등 인기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58%가 식품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펩시코는 ‘음료 회사’보다는 ‘종합 식품 기업’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음료 사업의 부활 없이는 펩시 브랜드의 근간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펩시코는 식품과 음료 유통망의 전면 통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스낵과 음료를 각기 다른 트럭이 같은 매장으로 배송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였습니다. 예를 들어, 한 매장에 펩시 음료를 실은 트럭이 오전에 도착하고, 같은 날 오후에 도리토스를 실은 또 다른 트럭이 도착하는 상황도 흔했습니다. 이는 인건비, 유류비, 시간 모두에서 낭비였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말, 펩시코는 식품 부문 최고 책임자인 스티븐 윌리엄스(Steven Williams)를 중심으로, 유통과 운영 조직을 통합하는 TF팀을 구성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매장 1곳에 트럭 1대만 보내어 스낵과 음료를 동시에 공급하는 구조로 전환 중입니다.
이러한 통합은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 매장 진열 일관성 확보
- 매니저와의 커뮤니케이션 단순화
- 전체 운영 프로세스의 민첩성 향상
무엇보다도, 매장에서 고객이 펩시 음료를 찾을 때 ‘재고 없음’이라는 실망을 줄이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펩시코가 가장 잘해왔던 스낵 유통 능력을 음료에도 적용함으로써, 다시금 매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 광고 줄이고, 음료 외 사업에 집중했던 과거
2006년 인드라 누이 CEO 취임 이후, 펩시코는 건강한 식품 트렌드에 주목하며 콜라 광고 지출을 줄이고 저당, 무당 음료 개발과 스낵·헬스푸드 사업 확장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코카콜라와는 정반대 전략이었죠. 코카콜라의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음료에만 집중해온 덕분에 펩시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건강 트렌드에 흔들린 펩시의 중심축
펩시의 하락은 단기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출발점은 2006년, 인드라 누이(Indra Nooyi)가 펩시코의 CEO로 취임하면서부터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누이 전 CEO는 글로벌적으로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식습관 변화에 맞춰 펩시코의 사업 방향을 대대적으로 전환했습니다. 그가 내세운 전략은 ‘건강한 소비를 위한 식품 중심 기업’으로의 진화였죠.
이 과정에서 펩시코는 자사의 핵심 자산이었던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같은 탄산음료 브랜드에 대한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그 대신 무가당·저당 음료 및 건강 식품군에 더 많은 R&D와 마케팅 예산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 내추럴 주스 브랜드 네이키드 주스(Naked Juice)
- 프로바이오틱 발효 음료 케비타(KeVita)
- 헬시 디핑 브랜드 사브라(Sabra) 허머스
이러한 브랜드와 사업군에 집중하면서, 펩시콜라는 점점 중심에서 멀어졌고, 탄산음료 사업의 핵심 메시지도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회사 내부적으로도 콜라 브랜드는 점점 우선순위가 낮은 부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죠.
한편, 경쟁사인 코카콜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음료 중심 회사’라는 정체성을 유지한 코카콜라는 탄산, 스포츠음료, 커피, 생수 등 음료 전반에만 집중하면서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코카콜라 CEO 제임스 퀸시(James Quincey)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죠.
“우리는 오직 음료에만 집중했고, 그것이 펩시보다 좋은 성과를 낸 이유입니다.”
결국, 콜라 시장에서의 펩시의 입지 약화는 마케팅, 제품 개발, 전략 투자 모두가 ‘콜라’를 소홀히 한 결과물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변화의 시작… 새 로고와 스타리, 그리고 SNS 캠페인
펩시코는 2023년에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새로운 로고를 도입하고, 스프라이트와 경쟁할 새로운 레몬-라임 음료 ‘스타리(Starry)’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지출은 여전히 코카콜라에 비해 절반 수준. 대신 SNS 중심의 마케팅 강화와 함께, 펩시 제로 슈거 및 와일드 체리 펩시와 같은 서브 브랜드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브랜드 리부트와 젊은 소비자와의 재접점
펩시는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 2023년부터 과감한 브랜드 리부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도는 바로 펩시 브랜드 로고의 전면 교체였습니다. 125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새로운 로고는 기존의 플랫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좀 더 현대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들에게 ‘클래식하지만 새로운’ 펩시의 감각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긴 선택이었죠.
두 번째 변화는 레몬-라임 계열 신제품 ‘스타리(Starry)’의 출시입니다. 스타리는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 케어리그 닥터페퍼의 7업과 경쟁하기 위한 제품으로, 펩시코는 스타리를 통해 ‘펩시도 여전히 시장에서 혁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광고와 패키징, 신선한 브랜드 톤은 기존 탄산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광고 예산입니다. 펩시 브랜드는 여전히 광고 집행량에서 코카콜라에 크게 뒤처진 상태입니다.
- 2023년 미국 내 광고 지출은 코카콜라의 절반 수준
- 2024년 들어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
이에 대응해 펩시코는 TV 광고보다 소셜미디어 중심의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TikTok, Instagram, YouTube Shorts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펩시 제로 슈거, 와일드 체리 펩시 등 브랜드별 세분화된 타겟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2024년 한 해 동안 다소 주춤했던 클래식 펩시는 2025년 들어 소매점 매출이 5.8% 증가
- 펩시 제로 슈거와 와일드 체리 펩시는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
이러한 지표는 펩시가 여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략적 리브랜딩과 마케팅 전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초기 신호로 평가됩니다.
💡 독립 병입업체와의 갈등… 신뢰 회복이 관건
미국 전역의 펩시 독립 병입업체들은 펩시의 하락세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930년대부터 펩시와 함께한 가족 경영업체들도 판매량 감소로 타격을 입고, 타사 음료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펩시가 음료 사업을 독립시키거나 민간 투자사의 손에 맡길 경우,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90년 역사와 함께한 파트너들의 불신
펩시의 미국 내 음료 유통 구조는 코카콜라와는 다르게 ‘독립 병입업체(Independent Bottlers)’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약 25% 이상의 유통을 지역 기반의 독립 병입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죠. 이들은 단순한 공급 파트너가 아닌, 펩시 브랜드와 수십 년 이상 함께 성장해 온 ‘운명공동체’ 같은 존재입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뉴욕 허드슨 밸리 지역에서 3대째 펩시 병입업을 운영 중인 팀 테니(Tim Tenney)**입니다. 그의 가문은 1930년대부터 펩시와 인연을 맺어 왔고, 지금도 지역 유통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는 “이렇게 나쁜 시절은 처음 본다”고 말하며, 펩시의 음료 사업에 대한 회사의 집중 부족과 유통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병입업체들은 “펩시가 건강식품과 스낵에 집중하면서 음료 브랜드는 뒷전이 됐고, 그 피해는 결국 병입업체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게 됐다”고 토로합니다. 실제로 일부 병입업체들은 매출 하락으로 인해 타 브랜드의 에너지 음료나 다른 소프트드링크로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펩시와의 법적 분쟁에까지 휘말리게 된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과거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Nelson Peltz)는 펩시의 음료 사업을 독립시키자는 제안을 했지만 거부당했죠. 그러나 최근 몇몇 병입업체들은 다시금
“펩시코가 음료 사업을 분사하거나 민간 투자사의 손에 맡긴다면, 우리 같은 현장 사업자들의 요구가 더 잘 반영될 것”
이라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신뢰 회복 없이는 현장 점유율 회복도 어렵습니다. 펩시는 지금 병입업체들과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 전면 구조조정과 실질적 성과
크리슈난은 최근 영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매장 방문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푸드 부문 운영 책임자를 새롭게 임명해 스낵과 음료 유통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도 시행했습니다. 광고 역시 SNS 중심으로 전환하며, 매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초 기준으로 파란 캔 펩시의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 펩시 제로 슈거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직개편, 운영 일관성, 실무 집중 전략
펩시의 음료 사업 회복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 중심의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람 크리슈난 대표는 2023년 말부터 미국 내 영업 조직의 전면 개편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 매장 관리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담당자가 일관되지 않으면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지역과 카테고리별로 나뉜 복잡한 영업 조직 구조로 인해, 한 매장에 펩시 담당자가 매번 바뀌거나 매장 측 요청이 중앙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 접점 일관성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매장 현장 피드백을 영업 전략에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펩시코는 음료와 스낵 부문을 통합하는 새로운 운영 구조를 도입하며, 배송, 진열, 판촉, 재고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효율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티븐 윌리엄스 식품부문 CEO가 식음료 통합 운영 조직을 총괄하며 ‘One PepsiCo’ 전략을 이끌고 있는 점은 큰 변화입니다.
이러한 구조조정과 실행 중심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 2024년 다소 하락했던 클래식 펩시 판매는 2025년 들어 5.8% 반등
- 와일드 체리 펩시, 펩시 제로 슈거 등 서브 브랜드는 두 자릿수 성장
- 현장 점검을 강화한 매장의 재고 회전율 개선과 매출 증가 보고
이제 펩시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서, 실질적 운영력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과 파트너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 건강 음료 시장 공략… 팝피(Poppi) 인수
펩시코는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최근 프리바이오틱 소다 브랜드 팝피(Poppi)를 약 2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매출 회복을 넘어, 중장기적인 음료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포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MZ세대와 ‘웰빙 음료’ 시장 겨냥한 대담한 투자
펩시코는 최근 미국에서 떠오르는 건강 음료 브랜드 **팝피(Poppi)**를 약 **19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조 6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팝피는 ‘프리바이오틱(Prebiotic) 소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브랜드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팝피는 기존 탄산음료와 달리 설탕 함량을 대폭 줄이고, 장 건강에 좋은 프리바이오틱 성분을 포함한 제품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Z세대·밀레니얼 세대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guthealth, #healthysoda 등 해시태그와 함께 바이럴되며 젊은 소비자층을 선점한 것이 강점이죠.
람 크리슈난은 이 인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제품 하나를 산 것이 아닙니다. Z세대와의 감성적 접점을 확보했고, 건강 음료 시장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플랫폼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펩시코가 ‘코카콜라 중심의 전통 탄산 시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실제로 펩시코는 이미 네이키드 주스, 케비타, 바볼루션(Bolt24) 등 다양한 건강 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팝피 인수는 그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는 결정적인 한 수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팝피 인수는 펩시가 단기 매출을 넘어서 장기적인 브랜드 혁신과 소비자 감성 연결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콜라만 파는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펩시코의 새로운 비전을 상징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 결론: 펩시의 리바이벌, 시작은 되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펩시의 재도약을 위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입니다.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전략적 변화와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통해 펩시는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축하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크리슈난의 말처럼, 진짜 변화는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과연 펩시가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도전은 시작되었고, 이제 중요한 건 ‘일관성과 실행력’이다
펩시의 변화는 단순한 캠페인이나 일시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 철학과 운영 방식 전반의 구조적 전환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병입업체와의 관계 재정립
- 통합 유통 시스템 도입
- 제품 중심 전략에서 고객 경험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
- SNS 기반의 감성적 브랜딩
특히, “음식엔 펩시”, **“펩시 제로 vs 코카콜라 제로”**와 같은 명확한 메시지는 브랜드를 재정의하는 데 효과적인 방향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팝피(Poppi)와 같은 건강 음료 브랜드 인수는 향후 펩시코가 **‘건강한 탄산 시장의 선도자’**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람 크리슈난의 말처럼,
“아직은 축하할 때가 아니다.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고, 시장은 냉정하다.”
펩시가 진정한 의미에서 다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일관된 전략 실행, 지속적인 고객 접점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펩시만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감성적 연결이 필요합니다.
이제 펩시는 다시금 전쟁터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생존을 건 전쟁입니다. 과연 펩시는 이 판을 뒤집을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앞으로의 1~2년 안에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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