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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로봇은 춤을 멈췄다: 한양대 교수가 CES 현장에서 밝힌 휴머노이드의 5가지 충격적 진실

by Heedong-Kim 2026. 1. 21.
덤블링을 하고, 춤을 추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로봇 영상을 기억하십니까? 그 놀라운 기술력에 감탄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2024년, 로봇 산업은 '보여주기'에서 '실제로 일하기'로 넘어가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로봇은 장기자랑을 멈추고, 진짜 돈을 벌기 위해 산업 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의 최신 인터뷰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4 현장에서 드러난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에 대한 가장 놀랍고 핵심적인 통찰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진짜 게임'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5가지 핵심 포인트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장기자랑'은 끝났다. 진짜 '돈 버는' 로봇의 시대가 온다.

CES 2024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거대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과거의 경쟁이 누가 더 화려한 퍼포먼스(덤블링, 쿵후 등)를 하는지 겨루는 '쇼잉(Showing)'의 장이었다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 무대 중앙을 차지했습니다. 바로 "이 로봇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보여주기 위한 '쇼잉'에서 실제 쓰임을 증명하는 '유징(Using)'으로 극적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이 변화는 로봇이 더 이상 연구실의 신기한 발명품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이제 로봇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투자 수익률(ROI)을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본격적인 '사업'의 영역으로 진입했습니다. 기술 과시의 시대가 저물고, 실용성과 경제성이 핵심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저는 요번 2024년 CES가 변곡점이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은 약간 쇼잉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어요. 이제는 '이 로봇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 거야?', '음, 어떻게 쓸 건데?' 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쇼잉이 아니라 유징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쓸 것이냐에 대한 포커싱이 바뀌었다라고 보여집니다."
 

2. 로봇이 가장 먼저 갈 곳은 당신의 집이 아니라 '공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처럼 로봇이 가정에서 집안일을 돕는 미래를 상상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빠르게 도입될 장소는 바로 '공장'과 같은 산업 현장입니다.
놀랍게도 그 이유는 기술의 한계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규제' 문제입니다. 현재 공공장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은 불법입니다. 만약 사고라도 발생하면 그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은 제도적, 문화적으로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마치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 제조사, 소유주, AI 개발자 중 누구의 책임인지 가리기 힘든 것과 같습니다. "만약 로봇이 요리를 하다가 실수로 아이를 다치게 하면 어떡할 것인가?" 와 같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공장은 기업 간의 계약(B2B)을 통해 운영 규칙과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정할 수 있어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따라서 기술의 성숙도가 아닌, 제도의 문제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시장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3. 중국의 '물량 공세', 그리고 한국의 기막힌 '생태계' 역습

CES 2024 현장은 예상치 못한 중국의 '물량 공세'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작년만 해도 소수였던 중국 로봇 업체가 올해는 50~60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전시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는 컨벤션 센터의 '노스 홀(North Hall)'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과거에는 그저 다른 홀로 지나가는 길목 취급을 받던 이곳이, 갑자기 쏟아져 나온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로 가득 차면서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구역으로 떠올랐습니다. CES의 물리적 지도가 곧 산업의 지각 변동을 보여주는 은유가 된 셈입니다.
이 거대한 공세에 맞서 한국은 기막힌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10개의 한국 중소기업이 정부(산업부)의 지원 아래 하나의 '코리아 브랜드'로 뭉친 것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완성품 로봇 하나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로봇 손, 센서,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까지 함께 참여해, 한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는 완전한 '생태계'를 갖춘 국가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여전히 화려한 '쇼잉'에 집중한 다수의 중국 로봇과 달리, 한국은 실제 '쓰임'에 초점을 맞춘 공장 자동화 시연 등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현장을 찾은 기업 관계자들에게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실제 사업적 가능성과 깊은 신뢰를 주었고, 한국 부스는 CES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4. 로봇의 가장 강력한 스펙은 'Made in Korea'였다.

한국 부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의 첫 질문은 놀라웠습니다. "이 로봇, 중국에서 사온 것 아니죠? 정말 한국에서 직접 만들었습니까?"
이 질문의 배경에는 기술 스펙을 뛰어넘는 '신뢰성'과 '보안'이라는 거대한 이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로봇은 본질적으로 '움직이는 CCTV'와 같습니다. 공장에서 작업하기 위해 모든 공정을 보고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만약 이 데이터가 백도어를 통해 외부로 유출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단순한 정보 유출이 아닙니다. 한재권 교수의 직설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공장의 공정, 기밀, 경쟁력까지 모든 것이 "속된 말로 몽땅 털리는" 심각한 보안 재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지정학적 흐름과 맞물려 더욱 증폭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Made in Korea'라는 국가 브랜드는 그 어떤 기술적 사양보다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잠재적 보안 불안감과 달리,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부여하는 높은 신뢰도는 바이어들에게 더 안전한 선택지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는 기술을 넘어 지정학적, 심리적 요인이 미래 로봇 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입니다.
 

5. 진짜 전쟁은 시작됐다: '누가 더 잘 만드나'가 아닌 '누가 더 쓸모있나'

한재권 교수는 2024년을 'POC(Proof of Concept, 기술 실증) 전쟁의 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제 경쟁의 본질은 '누가 더 뛰어나고 인간과 비슷한 로봇을 만드나'가 아닙니다. 실제 현장에서 "우리 로봇 한 대가 얼마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는가", "24시간 동안 얼마만큼의 일을 해냈는가"를 숫자로 증명하는 경쟁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전쟁터는 데모 무대가 아닌, 기업의 대차대조표입니다. 한 교수의 말처럼, 이제 시장의 질문은 "당신네 로봇과 우리 로봇 중, 한 대당 누가 더 많은 돈을 벌었는지 한번 붙어보자"는 직접적인 도전이 된 것입니다.
이는 기술의 완성도와는 다른 차원의 싸움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로봇이라도 쓸모를 찾지 못하면 의미가 없고, 조금 부족한 로봇이라도 확실한 쓰임새를 찾아 가치를 창출하면 시장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즉, 최고의 기술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최고의 '쓰임새'를 찾아내는 회사가 승리하는 전략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새로운 경쟁 구도는 한국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로봇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공장과 산업 현장(수요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록 원천 기술에서 다소 뒤처지더라도, 이 풍부한 현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증 데이터를 쌓고 실제적인 가치를 먼저 증명해낸다면,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결론 (Conclusion)

CES 2024가 보여준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는 명확합니다. 경쟁의 규칙은 우리가 알던 것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화려한 쇼에서 냉정한 비즈니스로, 기술 경쟁에서 규제와 쓰임새 경쟁으로, 개별 기업의 싸움에서 국가 단위의 생태계 대결로, 하드웨어 스펙에서 'Made in Korea'라는 신뢰의 브랜드로, 그리고 시연장에서 실증의 현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될 것입니다. 이 기술 자체를 막으려 하기보다는, 그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사회적 전환 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로봇세(robot tax)'와 같은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만약 로봇이 인간의 거의 모든 육체노동을 대신하는 세상이 온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마지막 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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