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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손실 60조의 충격: OpenAI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이유와 쇼핑의 미래

by Heedong-Kim 2026. 2. 12.
우리가 매일 편리하게 사용하는 ChatGPT의 화려한 기술력 뒤에는 냉혹한 재무적 성적표가 숨어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적자의 규모'입니다. 소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 산업은 기술적 순수성을 넘어 생존을 위한 거대한 비즈니스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Takeaway 1] 60조 원의 청구서: '필요한 버블'이 남긴 숙제

 
OpenAI가 직면한 재무적 압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2024년 한 해에만 약 50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2028년까지의 누적 손실액은 무려 4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업계가 예상하는 흑자 전환 시점은 빨라야 2029년입니다.
 
이러한 위기는 비단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닙니다. MIT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의 95%가 아직 뚜렷한 재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인앤컴퍼니는 AI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연간 2조 달러(약 2,700조 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광고 시장의 2배이자 한국의 연간 GDP와 맞먹는 수치입니다. 샘 올트먼 역시 현재의 상황을 '좀비적 행동'이라 지적하며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AI 버블은 똑똑한 사람들이 진실의 알맹이 하나에 과도하게 흥분한 결과입니다. 아이디어 하나와 직원 몇 명뿐인 스타트업에 막대한 밸류에이션 투자가 이뤄지는 현상은 일종의 '좀비적 행동'과 다름없습니다."
 
 
 

[Takeaway 2] 샘 올트먼의 변심: 60조 원 앞에서 무너진 '최후의 보루'

 
2년 전 하버드 강연에서 샘 올트먼은 "광고 모델은 AI와 결합하기에 부적절하며, 이는 최후의 수단일 뿐"이라며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적자 앞에서는 소신보다 생존이 우선이었습니다. OpenAI는 최근 슬랙(Slack)의 전 CEO 데니스 드레서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영입했습니다. 이는 OpenAI가 기술 중심 조직에서 매출 중심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결정적인 비즈니스 시그널입니다.
ChatGPT가 도입할 '대화형 광고'는 기존의 일방적인 배너 광고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맥락 연관성: 사용자가 "미국 산타페 여행"을 물으면, 답변 하단에 관련 숙소나 별장 예약 광고가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상호작용의 완결: 광고된 상품에 대해 추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대화 창 안에서 상세 정보 확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집니다.
 신뢰도 유지: OpenAI는 광고가 답변 내용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여 수익화와 사용자 경험 사이의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Takeaway 3] 검색의 종말과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의 등장

 
광고를 넘어 AI 수익화의 종착역은 **'에이전틱 커머스'**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AI가 완전히 대신하는 '쇼핑의 자율주행' 시대입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B2C 소매 시장에서 커머스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1조 달러(약 1,3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니버셜 커머스 프로토콜(UCP)'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에이전트와 쇼핑 시스템이 대화할 수 있는 '공통된 언어' 혹은 '규격화된 고속도로'를 닦는 작업입니다. 이제 구글 제미나이(Gemini) 창에서 배송 정보 입력과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일상이 될 것입니다.
 
 
 

[Takeaway 4] 브랜드의 무용론: 이름값보다 '적합성'이 지배하는 시장

 
에이전틱 커머스의 활성화는 유통 생태계에 파괴적인 혁신을 예고합니다. 과거에는 지그재그, 쿠팡, 29CM 등 특정 플랫폼의 브랜드 정체성이나 인지도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브랜드의 유명세가 아니라, 사용자의 현재 상황과 예산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AI가 추천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기존의 브랜드 마케팅은 힘을 잃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플랫폼의 이름을 보고 쇼핑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추천 결과에 의존하게 됩니다. 결국 플랫폼의 이름값은 희미해지고, AI의 추천 알고리즘과 이를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강력한 물류 시스템'만이 핵심 경쟁력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Takeaway 5] 국내 빅테크의 반격: 카카오의 '관계' vs 네이버의 '생태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대표 기업들도 사활을 건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 '카나나': 올해 1분기 내 상용화 예정으로, 카카오톡의 핵심 강점인 '관계'에 집중합니다. 예약하기, 선물하기 등 메신저 기반의 편의 기능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에이전트 N': 네이버는 쇼핑뿐만 아니라 부동산, 크림(Kream), 파파고 등 압도적인 생태계 연결 능력을 '해자(Moat)'로 내세웁니다. 특히 AI로 집을 찾는 복잡한 과정을 해결하는 등 네이버만이 가능한 영역을 공략합니다. 네이버에게 '에이전트 N'은 단순한 신사업을 넘어, 정체된 주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AI 모멘텀'을 증명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결론: '필요한 버블'을 지나 수익화의 문턱으로

 
현재 AI 업계가 겪고 있는 막대한 적자와 버블 논란은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캐즘(Chasm)' 단계입니다. 95%의 기업이 돈을 못 벌고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광고와 커머스라는 확실한 수익 모델을 찾아내는 나머지 5%가 시장을 독식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6개월 후, 당신은 여전히 수십 개의 웹 브라우저 창을 띄워놓고 최저가를 검색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AI 에이전트로부터 "요청하신 물건을 최적의 조건으로 결제 완료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고 있을까요? 쇼핑의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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