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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완전히 잘못 알았던 4가지

by Heedong-Kim 2026. 1. 12.
기후변화는 종종 너무 거대하고 멀게 느껴지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위기의 전혀 다른 측면을 보고 있었던 것이라면 어떨까요?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우리가 기후 위기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방식에 도전하며,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놀라운 통찰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4가지 진실을 소개합니다.
 
 
 

1. AI 혁명, 알고 보니 기후 위기의 새로운 주범?

 
우리가 미래 기술이라고 믿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역설적으로 엄청난 환경적 부담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정수종 교수는 이처럼 명백한 연결고리가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AI와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 센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현재 이 폭발적인 전력 수요는 주로 천연가스 발전을 늘려 충당하고 있는데, 천연가스는 그 자체가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열을 식히기 위해 지하수나 하천수 같은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합니다. 이는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나 지역 공동체와의 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수종 교수는 이것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합니다. 미래에 도입될 로봇 기술 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는 현재 우리의 계산에서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 센터 굴리려면 어마어마한 전력이 필요하니까 이 전기는 어디서 가져올 거냐… 우리는 사실 다 알고 있어 근데 문제는 그것에 대해서 모른 척하고 있는 거죠 침묵하는 거죠.
 
미래를 위한 기술이 과거의 파괴적인 에너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다행히 시장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초저전력 반도체와 같은 '기후테크(climate tech)' 해결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2. 기후 재난은 가장 가난한 사람부터 공격한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촉매제입니다. 폭염과 같은 극한 기후 현상의 충격은 사회 전체에 결코 평등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은 단열이 잘되지 않는 옥탑방이나 반지하 같은 곳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폭염은 에어컨을 설치하거나 가동할 비용조차 부담스러워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됩니다.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공원이나 녹지처럼 극심한 온도를 완화하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폭염의 대가는 그저 약간의 전기요금 인상에 불과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부담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냥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니까 이게 결과적으로는 불평등을 가속화시키는 그런 역할을 해 버리는 거죠.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기후변화를 시급한 사회 정의 문제로 만듭니다. 동일한 기상 현상이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불편함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위기로 다가오며 우리 사회의 결속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폭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혹독한 한파가 닥쳤을 때 난방비 부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3. ‘나비효과’처럼 닥칠 국가 안보의 위협

 
기후변화를 국가 안보와 연결하는 것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라 냉엄한 역사적 현실입니다. 정수종 교수는 과거의 사례를 통해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프랑스 혁명은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한 밀농사 실패와 그로 인한 빵 가격 폭등이 중요한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의 시리아 내전 역시 극심한 가뭄이 농업 기반을 붕괴시키고 사회적 불안을 폭발시킨 것이 큰 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위협은 식량과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에 특히 더 직접적입니다. 해외 생산국의 기후 재난은 곧바로 한국의 물가 폭등과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제적인 탄소 규제로 인해 항공 및 해상 운송 비용이 상승하면, 수입에 의존하는 모든 물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후 변화가 일으킨 식량 문제가 국가 안보로 이어지는 것들은 정말 많은 것들이 있어요. 전 세계 어딘가에서 충분히 벌어질 법한 일이란 거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 기후변화는 국경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지구 반대편의 가뭄이 우리 집 식탁과 국가의 안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4. ‘나 하나쯤이야’를 넘어서: 진짜 변화는 ‘침묵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 한 사람이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뀔까?” 기후 위기 앞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는 무력감입니다. 하지만 정수종 교수는 문제의 핵심이 개인의 실천 부족이 아니라,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해 온 우리의 집단적 ‘침묵’과 ‘무관심’에 있었다고 역설합니다. 바로 이 침묵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낸 거는 어떻게 보면 다들 그냥 침묵했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알고도 가만히 있었던 거죠. 무관심인 거예요.
 
그가 대안으로 강조하는 것은 ‘기후 감수성(climate sensitivity)’입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 추상적인 기후 현상이 나의 삶,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공감하고 인식하는 능력입니다. 가령 강원도 산불 뉴스를 보며 ‘큰일이네’라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런 일이 우리 할머니 댁 뒷산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고 연결 짓는 것이 바로 기후 감수성입니다. 이러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 때, 사회적, 정치적 압력이 형성되어 개인의 소비 선택을 넘어선 강력한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지구를 위해서’라는 막연한 구호에서 ‘나를 위해서’라는 절실한 동기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후 감수성의 출발점입니다.
 
 

Conclusion: A Final Question

 
기후변화의 진짜 도전은 이처럼 우리의 기술, 사회, 안보, 그리고 개인의 인식 속에 숨겨진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정수종 교수가 던진 화두는 우리에게 기후변화를 전혀 다른 렌즈로 보도록 요구합니다.
 
오늘 밤, 인공지능이 추천한 뉴스를 보고 에어컨 아래 잠들기 전, 우리는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요? 이 편안함의 대가는 누가 치르고 있으며, 지구 반대편의 가뭄은 내일 나의 식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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