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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걸까?

by Heedong-Kim 2024. 11. 12.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 전략이 과거 금융 위기 때와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이유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자 중 한 명인 워렌 버핏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 우리도 시장에 대해 걱정해야 할까? “영원히”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자신의 이상적인 투자 기간이라고 말해온 버핏은 여전히 많은 돈을 미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려 3,25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미국 재무부 채권의 형태다.

이 엄청난 금액은 거의 모든 미국 상장 기업을 인수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이다.

 

워렌 버핏은 오랜 세월 동안 장기적이고 신중한 투자 철학으로 널리 존경받아 왔습니다. 특히 그는 기업의 가치를 심층적으로 평가하여, 본질적 가치를 넘어서는 단기적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는 무려 3,25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며 매우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일각에서는 버핏이 다시 한 번 시장의 과열을 감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버핏이 가장 익숙한 버크셔 주식의 추가 매입마저 중단한 상황은 그의 신중한 태도가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버크셔가 단순히 위기에 대비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전략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제와 주식 시장은 높은 가치 평가와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버핏의 보수적 전략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과연 이 같은 움직임이 미래의 투자자들에게 어떤 교훈을 남길 수 있을지, 그리고 버크셔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버크셔의 행보는 단순히 거대 자산을 다루는 투자 회사의 전략을 넘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습니다.

 

신중한 투자의 아이콘, 버핏의 변화

워렌 버핏과 그의 오랜 파트너 찰리 멍거는 일관된 투자 철학과 장기적인 접근을 통해 무려 140배 이상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얻는 데 집중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멍거의 유명한 문구인 “불필요하게 복리를 끊지 마라”는 문장은 두 사람이 복리의 힘을 중시하며 장기적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철학을 잘 대변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전략은 본질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며, 시장의 일시적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버핏은 시장이 과열되었거나 본질적 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1969년 과열된 주식 시장 상황을 우려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파트너십을 과감하게 종료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전에도 버크셔는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위기 발생 후에는 이 현금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매력적인 기업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버핏은 투자 기회가 많을 때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시장이 과열되었거나 리스크가 높아졌을 때는 자산을 보유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을 구사해 왔습니다.

 

현재 버핏은 지난 금융 위기 당시와 유사한 모습으로,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현금 및 재무부 채권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에 대한 신중함이 반영된 전략적 변화로 볼 수 있으며, 특히 그가 가장 익숙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조차 추가 매입을 중단했다는 점은 그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단순히 보유 주식의 일부를 매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애플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같은 주요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버핏의 전략적 판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와 같은 변화는 과거 버핏의 행보를 비추어 보았을 때 일반적인 시장 타이밍 맞추기보다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버핏은 여러 번의 투자 기회를 통해 시장이 극단적인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상황을 대비하는 현금 보유 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버핏 지표와 시장의 거품

‘버핏 지표’는 주식 시장의 과열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로, 워렌 버핏이 “현재 시장의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일 지표”라고 언급하며 신뢰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 지표는 미국의 총 주식 시장 가치와 GDP(국내총생산)의 비율을 나타내며, 시장이 과대평가되었는지 또는 과소평가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널리 활용됩니다. 버핏 지표가 높을수록 시장의 전체 가치가 실제 경제 규모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시장이 과열되었거나 거품이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현재 버핏 지표는 Wilshire 5000 Index(미국의 모든 상장 주식을 나타내는 종합 지수)와 미국 GDP의 비율로 계산했을 때 약 20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본질적 가치를 넘어선 수준으로,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비교해 보자면, IT 버블 정점이었던 2000년대 초반의 140%를 훌쩍 넘어서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높은 버핏 지표 수치는 현재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대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주식 시장이 본질적 가치를 넘어선 거품 상태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버핏 지표가 보여주는 이러한 높은 비율은 향후 시장 조정이나 하락 가능성을 암시하며, 장기적인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재무부 채권(Treasury Bill) 금리가 현재 주식 시장의 예상 수익률을 초과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과열의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의 예상 수익률이 안전 자산인 채권의 수익률을 상회할 때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안전한 채권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굳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버핏이 상당량의 자금을 주식 시장에서 철수하여 현금이나 재무부 채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 역시 이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버핏 지표는 또한 장기적인 시장 수익률 예측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향후 10년 동안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이 약 3%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는 버핏 지표가 시사하는 바와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도 대형 미국 주식의 향후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3~5% 로, 성장주는 0.1%~2.1%로 예상하고 있으며, 로버트 실러 교수의 CAPE(순환 조정 주가수익비율) 분석 역시 향후 낮은 수익률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들은 현재 시장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수익률이 제한적일 것임을 암시합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지금과 같은 고평가된 시장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워렌 버핏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변화가 불가피한 버크셔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렌 버핏의 장기적, 가치 중심의 투자 철학 아래 성장해 왔으며, 그의 뛰어난 경영 및 투자 전략 덕분에 오랜 기간 동안 시장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버크셔가 성장하면서 점점 더 큰 자산 규모를 다루게 되자, 과거처럼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어려워진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버크셔의 자산이 너무 커져, 이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기업을 매입하는 것으로는 회사 전체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는 회사 자산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습니다. 대표적인 방식이 자사주 매입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평가되었을 때 자사주를 매입해 남은 주주들에게 가치를 돌려주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버핏이 선호하는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그러나 최근 버크셔의 주가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버핏은 자사주 매입 역시 중단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며, 자사주 매입 대신 배당금 형태로 현금을 환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버크셔가 점차 전통적인 복리 성장을 통한 장기적 수익 창출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복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 대상과 더 큰 금액의 거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 내 대형 기업 중에서도 버크셔의 눈높이에 맞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까지 겹쳐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버크셔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을 매입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자산 운용 전략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버핏이 고령에 이르며 경영의 세대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도 변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버핏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그의 투자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각기 다른 경영 스타일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버크셔의 경영 방침이 일부 변화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러한 경영적 변화는 기존의 주주환원 방식이나 장기 투자 전략에 새로운 접근을 더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향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이익을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는 복리 수익 창출을 위해 재투자하는 전통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자산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직접 돌려주는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버크셔가 그간 이루어온 복리 성장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초대형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버크셔는 과거처럼 특정 기업을 매입하거나 전통적 장기 투자만으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버크셔가 이러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어떠한 전략적 선택을 할지는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결론: 버크셔의 미래와 투자자들의 시사점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렌 버핏의 오랜 투자 철학과 함께 성장해 온 대표적인 투자 회사로, 수십 년에 걸쳐 시장을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버크셔는 자산 규모의 한계와 후계자 이슈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새로운 경영 방침과 전략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한계에 봉착했으며, 앞으로는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새로운 주주환원 방식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과대평가된 시장에서는 과거의 복리 성장 방식을 고수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버크셔의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도 큰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버핏의 신중한 접근법을 통해, 주식 시장이 과대평가되었을 때 자산을 보존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리 성장을 지나치게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성과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버크셔의 변화는 단순한 전략적 수정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장기적 성공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원칙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버크셔가 어떤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지, 그리고 그 과정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어떤 교훈을 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