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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팻 겔싱어, AI 붐 속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임

by Heedong-Kim 2024. 12. 3.

인텔의 CEO 팻 겔싱어가 약 4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전격 사임했습니다. 그는 AI 붐 속에서 경쟁사들에게 밀려난 인텔의 회복을 목표로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팻 겔싱어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때 반도체 기술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던 인텔은 현재 AI와 데이터 중심의 시장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겔싱어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인텔의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2021년 CEO로 복귀했지만, 그의 임기는 회사의 실적 부진과 전략적 혼란 속에서 종료되었습니다.

 

AI 중심으로 재편된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은 GPU 기술을 앞세운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사들에 밀려났습니다. 인텔은 과거의 강점이었던 CPU 제조와 설계에 여전히 의존하는 반면, 시장은 AI와 데이터센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 요구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겔싱어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대규모 투자와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회사를 재구성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며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임은 단순히 한 CEO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인텔이 당면한 구조적 문제와 업계 변화 속에서 얼마나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리더로 복귀하기 위해 인텔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합니다.

 

겔싱어의 리더십과 전략적 도전

팻 겔싱어는 2021년 2월 인텔 CEO로 취임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주도했습니다. 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인텔을 단순한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고객사를 위한 반도체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와 정부 지원을 통해 새로운 기반을 구축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목표했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팻 겔싱어는 인텔의 창업 정신과 기술 혁신의 역사를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안고 2021년 2월 CEO로 복귀했습니다. 그의 핵심 전략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인텔을 단순히 자사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회사에서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제작하는 파운드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IDM 2.0(Intel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투자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약 20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과 함께, 2030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파운드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둘째,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도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발맞춰 약 78억 달러 규모의 CHIPS Act 지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은 겔싱어의 비전 실현을 위한 중요한 재원이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큰 재정 부담과 함께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도 드러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겔싱어는 사업 성장을 위해 비용 절감을 병행했습니다. 약 1만 5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배당금 지급을 일시 중단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인텔의 매출은 약 30% 감소했으며,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61%나 폭락했습니다. 경쟁사 대비 혁신 속도가 느리고 시장 대응이 뒤처졌다는 평가는 계속됐습니다.

 

겔싱어의 리더십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단기적인 수익성과 시장의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투자 대비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며 주주와 시장의 압박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AI 붐과 경쟁사의 부상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반도체 업계의 판도가 재편되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인텔은 AI 중심으로 재편된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겔싱어의 리더십 하에서 인텔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AI 기술 혁명이었습니다. AI 중심의 컴퓨팅이 급격히 성장하며 전통적인 CPU 중심의 반도체 수요에서 GPU 및 AI 가속 칩으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인텔은 이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렸고,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GPU 기술에 집중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연구 개발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2년 말부터 시작된 AI 투자 붐은 엔비디아의 가치를 급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2024년 현재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중심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며, 인텔을 포함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반면 인텔은 기존의 CPU와 일부 서버용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해, AI 시장에서의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2023년 이후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붐은 기존 고객들의 CPU 수요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이는 인텔의 매출 하락에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AI 중심의 수요 변화 외에도, 인텔의 내부 문제 또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기술 개발의 지연은 경쟁사보다 느린 제품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인텔의 10nm 공정 도입이 수년간 지연되는 동안, 경쟁사인 AMD와 TSMC는 더 발전된 공정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습니다. 이로 인해 AI와 같은 새로운 산업 기회에서 인텔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었습니다.

 

결국, 겔싱어의 전략은 반도체 산업의 기존 틀을 전환하려는 혁신적인 시도였지만, AI 붐과 기술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같은 실패는 인텔이 AI 시대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경영 실적과 내부 문제

겔싱어의 임기 동안 인텔의 매출은 약 30% 감소했고, 주가는 61%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S&P 500 지수는 53% 상승했으며, 엔비디아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인텔을 대체하는 등 상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회사 내부의 제조 문제와 맞물려 겔싱어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감을 키웠습니다.

 

팻 겔싱어의 임기 동안 인텔은 실적 부진과 내부적인 한계에 직면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매출 감소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2021년 CEO로 취임했을 당시, 인텔의 연간 매출은 약 779억 달러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30% 이상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 하락의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주요 경쟁사들이 AI 중심의 반도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인텔은 기존의 CPU 시장에 의존하며 새로운 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주가 하락 또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습니다. 겔싱어의 재임 기간 동안 인텔의 주가는 약 61%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5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심각한 부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엔비디아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인텔을 대체하는 상징적인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인텔이 반도체 업계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내부적으로는 기술 개발 지연과 제조 공정의 한계가 문제였습니다. 인텔은 10nm 공정 개발이 여러 차례 지연되며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파운드리 사업 전환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예상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주요 고객사 유치에 실패하며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실적과 내부 문제는 겔싱어의 리더십 하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기적인 한계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전략이 부재했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인텔의 미래

겔싱어의 사임 이후, 인텔은 CFO 데이비드 진스너와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를 공동 CEO로 임명하며 임시 리더십 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은 회사의 전략을 재검토하며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 구조조정, 또는 사업 분리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제품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두 사업부가 각각의 재무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으로 확보한 정부 지원금과의 관계가 복잡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팻 겔싱어의 사임 이후, 인텔의 미래는 새로운 리더십과 전략적 방향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현재 CFO 데이비드 진스너와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가 공동 CEO로 임명되어 임시 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사회는 새로운 CEO를 찾는 과정에 돌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미래 전략이 몇 가지 주요 질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1.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 여부: 인텔은 2030년까지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막대한 투자와 낮은 고객 유치율로 인해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텔이 제품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해 각각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재무 구조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인텔은 이미 약 1만 5천 명의 직원을 감축하고, 배당금을 일시 중단하며 비용 절감을 단행했지만,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의 막대한 현금 소모는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더 줄이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 AI 중심의 반도체 시장에서 뒤처진 인텔은 다시 한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CPU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넘어 AI와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칩 개발과 생산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텔은 새로운 CEO가 임명된 이후, 기존 전략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변화의 폭과 속도는 시장의 신뢰 회복과 직결되며, 인텔의 장기적인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겔싱어의 유산

팻 겔싱어는 1979년 인텔에 입사해 30년 이상 몸담은 인물로, USB와 Wi-Fi 같은 혁신 기술을 도입하며 컴퓨터 산업에 중대한 기여를 했습니다. 그는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을 유지하며 업계 표준을 선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임은 기업의 전환과 혁신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팻 겔싱어는 1979년 18세의 나이로 인텔에 입사해 회사의 가장 젊은 부사장(30세)과 첫 번째 CTO(2001년)로서 기술 개발과 혁신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그는 USBWi-Fi의 도입을 이끌며 1980~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혁신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인텔은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며, 한때 "무어의 법칙"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9년, 겔싱어는 인텔을 떠나 VMware의 CEO로 활동하며 성공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VMware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협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로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냈습니다. 2021년 인텔로 복귀하며 그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돌아왔지만, 그의 전략이 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결국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겔싱어의 리더십은 기술 중심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실행력과 단기적 성과 부족으로 인해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막대한 투자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재편하려 했으나, 이는 시장과 주주들에게 설득력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유산은 혁신을 추구하려는 노력산업 전환의 어려움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겔싱어의 실패는 반도체 업계가 직면한 급속한 기술 변화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전략 실행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의 비전은 인텔이 향후 AI와 데이터 중심 시장에서 다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교훈으로 남을 것입니다.

 

결론

인텔의 차기 리더십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AI 중심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새로운 방향성이 어떻게 설정될지에 따라 인텔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팻 겔싱어의 사임은 인텔이 직면한 도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그의 리더십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의 혁신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지 못한 점에서 비판받고 있습니다. 겔싱어의 임기 동안 인텔은 AI 중심으로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는 기업의 전략이 시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인텔의 미래는 이제 새로운 리더십과 전략적 방향에 달려 있습니다. 새로운 CEO는 AI와 데이터 중심의 반도체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 여부, AI 시장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그리고 내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겔싱어의 비전과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는 인텔에게 귀중한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혁신과 시장 대응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새로운 리더십 아래, 인텔은 과거의 실수를 딛고 AI 중심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다시 한번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한 인텔의 여정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