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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황금시대’가 남긴 혼란…미국 기업들의 불안감 커진다

by Heedong-Kim 2025. 3. 28.

한때 "미국의 황금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침은, 많은 CEO와 투자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희망은 점차 혼란과 불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재임 후 경제정책을 본격화하며 선보인 관세 정책, 예측 불가능한 무역 행보,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는 기업과 금융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후 처음으로 대규모 글로벌 투자자 콘퍼런스에 등장했을 때, 현장은 환호와 기대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미국의 황금시대가 시작됐다”는 선언은, 감세·규제완화·무역 재편을 통한 초강력 친기업 정책이 다시 펼쳐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실제로 주식시장은 그의 발언 직후 반등했고,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트럼프 효과’를 기대하며 미국 경제의 새 국면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 낙관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취임 한 달 만에 트럼프 행정부는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과 날선 외교 행보로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다음 날은 철회하는, 이른바 ‘whipsaw 정책’은 기업들의 전략 수립을 어렵게 만들었고, 시장은 다시금 불확실성에 휩싸였습니다.

 

기업의 CEO들과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 연준(Fed)과 같은 정책 기관들까지도 이제는 당혹스러움과 회의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왜 그토록 열광했던 ‘황금시대’가, 불과 몇 주 만에 냉각된 시장과 냉소적인 CEO들만 남긴 채 무너지고 있는 걸까요?

 

이 블로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과 그 여파를 중심으로, 시장과 기업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미국 경제에 어떤 시사점을 던지는지를 단계별로 분석합니다.

 

 


1. 황금시대의 서막, 그리고 급격한 시장 혼란

트럼프가 집권 직후인 지난 2월, 나스닥은 10% 가까이 상승했고 S&P 500과 다우존스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트럼프의 무역 전쟁—특히 관세 정책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국 최대 교역국들과의 무역 마찰은 단 몇 주 만에 S&P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증발시키며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습니다.

 

소비자 심리도 함께 악화됐습니다. 컨퍼런스 보드의 3월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신뢰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해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며 선언한 “미국의 황금시대(golden age)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발언은 많은 투자자들과 기업 경영자들에게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2월 중순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 후원 투자 콘퍼런스에서 트럼프가 “나스닥은 몇 달 만에 10% 가까이 올랐고, 다우 지수도 2,200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하며 주가 상승을 자화자찬하던 시점은 그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는 뜨거운 랠리를 펼쳤습니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는 감세, 규제 완화, 친기업적 정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에 기반해 있었고, 많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자극할 실용적인 경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주 만에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 없이 주요 교역국들을 상대로 관세 정책을 번복하고, 하루는 시행하겠다고 하다가 다음 날은 철회하는 식의 ‘whipsaw 정책(오락가락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투자자들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책 방향에 불안해했고, 그 결과 S&P 500은 단기간에 4조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증발시키는 충격을 맞았습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소비자 심리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가 발표한 소비자 신뢰 지수는 3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물가에 대한 우려와 성장 둔화 전망이 겹치면서 ‘황금시대’라는 트럼프의 장밋빛 언급은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장과 경제 현실에서 붕괴되고 있었습니다.

 


2. CEO들의 불안: 혼란스러운 정책 방향

수많은 기업 CEO들과 로비스트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대해 "예측 불가능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와의 갈등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관세 위협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격렬한 회담은 세계 시장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습니다.

 

독일이 전례 없는 1조 유로 규모의 방위산업 투자안을 신속하게 승인하는 등, 국제 정세도 급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재무시장, 특히 국채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이들은 대기업 CEO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첫 임기 당시 단행된 대규모 감세와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수익성과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됐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임기에서는 그 기대감이 점차 우려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트럼프는 특정 국가에 갑작스럽게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전날 언급하지 않았던 국가를 새로운 무역 전쟁의 상대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캐나다와의 갈등은 업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캐나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세 위협이 전격적으로 등장했을 때 많은 기업들이 완전히 대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정치적 이벤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격한 언쟁으로 끝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또다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트럼프의 돌발적인 외교적 행동은 미국 국채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독일은 이 여파로 1조 유로 규모의 방위비 지출 패키지를 유럽 방산업체들과 체결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의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미국 국채에 대한 유럽 내 수요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안정한 대외 정책과 경제 전략은 미국 기업들의 중장기 계획 수립에도 큰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여러 차례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요구하며 로비에 나서고 있지만, 백악관이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부 경영진은 사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기를 꺼려합니다. 트럼프의 반격이나 정치적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기업 경영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위협은 '전략적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정밀한 투자 계획이나 공급망 전략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은 ‘지금은 기다릴 때’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 그로 인해 투자와 고용은 정체되고 경제 전반의 활력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3. 경기 침체 우려에도 밀어붙이는 관세 공세

트럼프는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하고, 자국 상품에 관세 또는 무역 장벽을 적용하는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중국에는 20%, 캐나다·멕시코에는 25% 관세가 부과됐고, 철강·알루미늄은 물론 구리·목재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된 상태입니다.

 

연준(Fed)은 이러한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을 5차례 언급하며 정책의 부담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도 강경한 무역 정책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오는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언하며, 미국 상품에 관세나 무역 장벽을 부과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명확한 기준이나 일정 없이 적용되며, 전 세계 교역 질서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는 각각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뿐 아니라 구리, 목재 등 주요 산업 자재에도 고율의 추가 관세가 예정돼 있어 제조업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이러한 관세 정책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플레이션(tariff inflation)’이라는 표현을 무려 5번이나 언급하며, 현재의 물가 상승은 경제 펀더멘털보다 정부 정책에 기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이러한 충격을 단기적 ‘과도기적 고통’으로 묘사하며, 장기적으로는 자국 제조업 부흥과 글로벌 무역 체계 재편이라는 큰 그림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수입 제품 가격이 급등하며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고 있는 현상은 미국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계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장은 또다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3대 주요 주가지수는 트럼프 집권 이후 올랐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소비와 투자 모두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 투자·고용 위축…M&A 기대는 사라져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와 고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준 조사에 따르면, 1월엔 제조업체 중 3분의 2가 향후 6개월간 신규 주문 증가를 기대했지만, 3월에는 그 비율이 3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196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두 달간 하락폭입니다.

M&A(기업 인수합병) 시장도 기대와 달리 침체된 상태입니다. 올해 3월까지 M&A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0.7% 감소했으며,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Wiz 인수를 제외하면 실제 감소율은 9%에 달합니다.

 

트럼프 재선 이후 기대됐던 기업 인수합병(M&A) 붐 역시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집권 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CEO 마크 로완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가 M&A를 위축시켰다”며, 정권이 교체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후 기업들은 규제 완화 기대 속에 M&A 거래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2025년 3월 기준, M&A 거래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감소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Wiz(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인수를 제외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9% 이상 급감한 상황입니다. 이는 단지 규제 때문이 아니라, 높은 금리,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소비 위축이라는 3중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사실 사모펀드 업계 내부에서도 트럼프 집권이 당장의 M&A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존재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같은 유동성 확대가 M&A 회복의 핵심 요소”라며, 단순한 규제 완화만으로는 거래를 촉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며 연준은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연준은 “정책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관망 기조를 유지 중이고, 이는 M&A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에도 직결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준이 발표한 제조업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1월엔 3분의 2에 달하는 기업들이 향후 6개월간 신규 주문 증가를 기대했지만, 3월에는 이 수치가 3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1968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두 달간의 낙폭으로는 최대치로, 경기 불확실성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M&A는 물론 고용 확대나 설비 투자에도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양상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5. 자동차 산업의 경고, CEO들의 침묵

자동차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캐나다·멕시코 국경의 25% 관세는 미국 산업에 구멍을 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GM CEO 메리 바라 역시 관세 반대를 분명히 했지만, 동시에 미국 내 600억 달러 투자를 내세워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체 산업계는 여전히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의 비판을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CEO들은 정책 예측력이 떨어지며 “좋은 선택지가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뼈아프게 반응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지난 2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국경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구멍이 생길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북미 자유무역체제에 기반한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직시한 발언이었습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의 생산·조립·유통 과정을 국가 간 분산하여 운영해왔습니다. 이른바 **‘크로스보더 공급망(cross-border supply chain)’**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부품 하나하나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완성차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포드, GM, 스텔란티스(구 FCA)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 CEO들과의 화상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규제 완화와 전기차 의무판매 규정 폐지" 등을 약속하며 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해 한 자동차 CEO는 **“관세로 인해 공급망이 무너질 경우, 규제 완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하며, 회의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로 마무리됐습니다.

 

GM의 CEO 메리 바라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보였습니다. 그녀는 트럼프에게 관세 정책이 자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조목조목 설명한 뒤,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확대 계획(600억 달러 규모)**을 강조하며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이는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기보다는 실리적 선택을 하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실제로 많은 대기업 CEO들은 트럼프의 트위터 비판이나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침묵을 택하고 있으며, 백채널을 통해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은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으면서도,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6. 트럼프의 경제 철학: '값싼 중국산보다 자립이 중요하다'

트럼프와 그 경제팀은 “싸구려 중국산 제품보다 미국 내 제조와 자립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물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트럼프 경제자문이던 래리 커들로는 “세금 감면부터 먼저 하고 관세를 도입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책 순서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단순한 경기부양책을 넘어, ‘경제 주권의 회복’이라는 강한 철학적 기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종종 **“중국산 값싼 제품에 의존하는 삶은 더 이상 미국인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자국 제조업의 부활을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 공급망 재편, 무역 재협상 등 여러 정책의 기저에 흐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스티븐 미란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지금까지 단기적인 이익, 소비자 가격 하락에 집착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장기적으로 생산 기반을 회복하고, 진정한 ‘경제 자립’을 구축할 때”라고 언급하며 이 기조를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애국적 경제 정책'이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소비자 생활비를 증가시키며, 글로벌 공급망과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트럼프의 첫 번째 경제팀에서 활동했던 래리 커들로 전 자문은 “나는 세금 감면을 먼저 시행하고 관세는 후순위로 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책 순서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MAGA는 ‘M&A를 다시 위대하게(Make Mergers Great Again)’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저가 수입품에 의존하는 미국 경제 구조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측은 **“자유무역이야말로 미국인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며 반박했고, 베센트는 “TV나 스마트폰 같은 값싼 중국산 제품은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응수했습니다.

 

결국 트럼프의 철학은 단기적인 효율성보다 **장기적인 제조업 회복과 무역 흑자 중심의 ‘국가 경제력 강화’**를 추구하는 ‘신중상주의(Neo-mercantilism)’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 그리고 경제 전반에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부작용이 크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최근 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100년의 관점으로 경제를 설계한다.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은 그 100년의 시작점이 지금인지, 아니면 과거보다 더 후퇴한 지점인지 헷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론: 트럼프의 ‘황금시대’, 불확실성과 시장 불안만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 경제정책은 확실히 기존 질서를 흔드는 강력한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기업과 시장이 마주한 현실은 “황금시대”가 아니라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깝습니다. CEO들과 투자자들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으며, 소비자 심리는 악화되고, 실물 경제는 관세라는 복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값싼 TV보다 강한 미국’을 외치는 트럼프의 슬로건이 현실로 이어지려면, 단순한 보호무역을 넘어선 세밀하고 신중한 정책 조율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손을 댄 불판에서 끝내 손을 떼지 못한 채 뜨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의 황금시대’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를 재건하고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기대했던 경제적 낙원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긴장, 예측 불가능성이 일상화된 복합위기입니다.

 

기업들은 투자를 망설이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널뛰기를 반복하며 CEO들의 신뢰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연준은 관세가 초래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정책을 재조정 중이고, 미국 경제는 다시금 침체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단순히 숫자와 지표의 문제를 넘어서, 경제 철학의 충돌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유무역을 통해 글로벌화된 공급망과 소비자 중심 시장을 중시하는 경제 구조와, 자국 제조업 중심의 보호무역과 무역 흑자를 중시하는 ‘신중상주의’는 본질적으로 상충합니다. 트럼프는 후자를 선택했고, 그로 인한 충격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 정치 메시지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일관되고 설득력 있는 경제 전략입니다. 무역정책 하나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제조업, 고용과 소비까지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시대에, 지도자의 경제관은 더없이 중요합니다.

 

트럼프의 황금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 황금의 대가로 얼마나 큰 불확실성을 치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정당한 대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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