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해 대서양 동맹을 유지·강화하려고 합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EU를 강하게 비판하던 트럼프가 최근엔 유럽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죠. 배경에는 **무역·방위분담 등에서 유럽의 양보와, 트럼프의 소통 스타일을 철저히 연구한 ‘맞춤형 메시징’**이 있습니다. 이 글은 첨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그 전략과 함의를 정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유럽의 외교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적응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전통적 외교 문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보고서와 참모진의 분석보다 본인의 직관, 감정, 그리고 익숙한 언어 코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 지도자들은 단순히 정책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의 사고방식을 철저히 연구하고 그에 맞춰 메시지를 변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다뤄진 바와 같이,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을 향해 독설을 퍼붓던 트럼프가 이제는 독일, 핀란드, 이탈리아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감사의 언어를 앞세우는 태도, 대통령本人과 직통 소통, 관세·부동산 같은 사업적 비유 활용, 사적 관계 형성을 통한 신뢰 구축 같은 일련의 전술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화법의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인 외교적 성과와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는 실용주의 전략입니다.
즉, 오늘날의 유럽 외교는 ‘트럼프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말하며, 그 언어 속에서 동맹을 유지하는 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를 먼저 말하라
트럼프는 성과에 대한 인정과 감사 표현을 중시합니다. 유럽 정상들은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감사를 표하며 회담의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이는 비핵심 의제의 마찰을 줄이고, 우크라이나 지원 같은 핵심 현안에서 대통령의 관심을 붙잡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하게 작동하는 언어는 바로 **“Thank you(감사합니다)”**입니다. 그는 외교적 수사나 복잡한 전략 논리보다 자신의 역할과 공헌이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가를 중시합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와 마주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에 대해 충분히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럼프와 부통령에게 질책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와의 만남에서 ‘감사’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분위기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외교관들은 트럼프가 업적을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는 점을 간파했습니다. 따라서 회담에서는 “당신 덕분에 지원이 이루어졌다”, “미국의 결단이 큰 변화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그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유럽 정상들은 최근 백악관 공개 회담에서만 약 30번 이상 “Thank you”를 말하며, 트럼프가 원하는 심리적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단순히 외교적 예의를 차리는 수준을 넘어, 트럼프의 자존감과 권위감을 자극해 협상 테이블의 문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가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방위비 분담 같은 민감한 사안에서 더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는 **‘열쇠’**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 다시 말해, 트럼프 시대 외교에서 “감사합니다”는 형식적 인사말이 아니라 실질적 협상의 도구로 기능합니다. 유럽은 이를 통해 갈등의 불씨를 최소화하고, 핵심 이슈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 2) ‘대통령本人’과 직통으로 이야기하라
재선 이후 유럽은 백악관—특히 트럼프와의 직접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렸습니다. 내부 조율로 메시지를 하나로 맞추고, 여러 지도자가 같은 요지를 반복해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목표는 분산된 참모 라인이 아닌, 대통령의 판단 프레임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트럼프와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직접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가 참모진의 조언을 무시하고, 본인의 직관이나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럽 지도자들은 백악관의 여러 관료적 라인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本人에게 직접 메시지가 도달하도록 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럽 외교 당국은 내부적으로 철저히 메시지를 사전 조율합니다. 각국 정상과 고위 관료들이 서로 다른 톤으로 발언하면 트럼프는 이를 ‘분열’로 해석하기 때문에, 유럽은 같은 핵심 문구를 여러 지도자의 입을 통해 반복적으로 들려주려 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침략자다”라는 명제를 마크롱, 숄츠, 스톨텐베르그가 모두 동일하게 반복하면, 트럼프의 기억 속에 하나의 강력한 프레임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러한 ‘직통 전략’은 트럼프식 정치 언어의 특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정책 보고서나 복잡한 브리핑보다는, 자신에게 직접 전해지는 간결하고 감정적인 메시지에 더 쉽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유럽의 목표는 대통령의 인지적 채널을 선점하고, 논의가 참모 라인에서 희석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 3) 그의 어휘로 말하라—관세·휴전·‘단어의 힘’
트럼프는 관세에는 호의적, 제재에는 회의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유럽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방안도 ‘제재’보다 ‘관세·무역’ 레토릭으로 포장합니다. 또 ‘휴전(cease-fire)’ 용어 선택에 예민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름이 무엇이든 중요한 건 학살을 멈추는 것”**처럼 의미 중심으로 설득합니다. 기사에서 강조하듯 단어 선택은 곧 정책입니다.
트럼프는 정책의 디테일보다는 단어 선택과 프레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를 파악하고, 대러 제재나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할 때도 트럼프가 익숙한 단어로 메시지를 포장합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관세(tariffs)**라는 단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반면, **제재(sanctions)**라는 표현에는 거부감을 보입니다. 유럽은 같은 정책이라도 ‘러시아 수출품에 대한 특별 관세 부과’라고 표현하면 트럼프가 귀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단순한 언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수용 여부를 가르는 심리적 트리거가 됩니다.
또한 휴전 문제에서도 유럽은 트럼프의 언어 습관을 고려합니다. 그는 ‘cease-fire(휴전)’와 ‘peace deal(평화 협정)’ 같은 단어를 다르게 받아들이는데, 유럽은 이를 의식하여 **“이름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학살을 멈추는 것”**이라는 식으로 설득합니다. 이렇게 하면 트럼프가 단어에 집착하는 대신, 본질적 목표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유럽은 트럼프와의 대화에서 언어 그 자체를 협상의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부동산·거래·승리 같은 단어에 반응한다면, 유럽은 외교·안보 의제를 그런 어휘로 번역해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의 언어로 말하기’는 단순한 수사학이 아니라, 실제 정책 성과를 이끌어내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 4) 부동산 비유를 사용하라—그의 사업 언어
트럼프의 평생 사업은 부동산입니다. 회담에서 젤렌스키는 **지도(map)**로 전황을 설명했고, 유럽 지도자들은 푸틴의 영토 주장에 대해 미국이 플로리다 같은 주를 내주는 꼴에 비유했습니다. 익숙한 ‘거래·영역·가치’의 프레임을 쓰면 메시지가 더 빨리 꽂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체성은 결국 **‘부동산 개발업자’**입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논리보다, 사업가로서의 언어와 사고방식에 훨씬 더 익숙합니다. 따라서 유럽 정상들은 복잡한 국제정치 문제를 설명할 때도 부동산 용어와 비유를 활용해 메시지를 단순화합니다.
예를 들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를 가져와 직접 보여주며, 러시아의 침공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이 시각적 도구에 강하게 반응하며 “좋은 지도다, 고맙다”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였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지도=부동산 개발 계획서’**처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주장하는 상황을 설명할 때, 미국 내 사례로 치환해 전달했습니다. 예컨대 **“푸틴의 주장은 마치 미국이 플로리다를 내어주는 것과 같다”**라는 식입니다. 이는 트럼프에게 추상적인 국제법 논리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와닿는 비유였습니다. 부동산은 트럼프의 ‘언어 코드’이자, 그가 세상을 해석하는 기본 틀인 셈입니다.
👉 핵심은, 트럼프에게 국제정치 문제를 설명할 때는 ‘안보’, ‘조약’보다 ‘소유권’, ‘가치’, ‘거래’의 관점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그의 판단과 감정에 더 빠르게 호소할 수 있습니다.
🏌️ 5) 친분을 쌓아라—‘인너 서클’의 문
트럼프는 업무와 사적 관계가 섞이는 스타일입니다. 골프 라운딩 같은 비공식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은 지도자일수록 발언권이 커집니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처럼 가치관 코드가 맞는 파트너는 접근성이 배가됩니다.
트럼프 외교의 또 다른 특징은 정책과 개인적 친분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점입니다. 그는 업무와 사적인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섞으며, ‘나와 가까운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합니다. 따라서 유럽 지도자들은 단순히 회담장 안에서 정책을 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골프 라운드·만찬·비공식 만남 등 다양한 경로로 **트럼프의 인너 서클(inner circle)**에 접근하려 합니다.
실제로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더 스텁은 트럼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개인적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의 보수적 세계관과 잘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 사람은 나와 코드가 통한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사적인 교감이 형성되면, 공식 회담에서의 발언도 훨씬 더 큰 무게를 얻게 됩니다.
트럼프는 협상을 거래로만 보지 않고, **“누가 내 편인가”**라는 감정적 기준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유럽 외교의 과제는 정책적 논리와 더불어 개인적 호감·친근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통적 외교 문법으로 보면 다소 비공식적이지만, 트럼프 시대에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 결국 트럼프의 세계에서 **“정책은 곧 관계”**입니다. 그와 함께 웃고, 함께 식사하고, 때로는 골프를 치며 교류하는 것이 단순한 친목 활동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관문이 되고 있습니다.
🧭 배경 변화: 독설에서 칭찬으로
6개월 전만 해도 유럽연합을 공개 비난하던 트럼프가, 최근엔 독일·핀란드 지도자를 외모·에너지까지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역·방위비 분담에서의 실질적 양보, 그리고 ‘트럼프어’로 말하기 시작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전환이 톤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두고 “미국을 망치려고 만든 조직”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유럽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며, 무역 불균형과 방위비 분담 문제를 끊임없이 공격했죠.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트럼프는 독일 메르츠 총리의 **“좋은 선탠”**을 칭찬하고, 핀란드 스텁 대통령을 보며 **“젊고 강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외모와 에너지, 리더십 스타일까지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전례 없는 변화입니다.
이러한 톤 전환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구체적인 배경 변화에 기반합니다. 첫째, 유럽이 무역·군비 문제에서 실질적 양보를 했습니다. 미국이 요구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NATO 방위비 증액과 군사적 지원 확대는 트럼프가 “내가 이겼다”고 느낄 만한 근거가 됩니다. 둘째,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관심사와 단어 선택에 맞춰 메시지를 조율하고,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심리적 보상을 제공한 결과, 트럼프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입니다.
즉, 트럼프의 태도 변화는 외교적 전략의 산물입니다. 예전에는 독설로만 가득하던 발언이, 이제는 칭찬과 격려로 바뀐 것은 유럽이 그의 언어와 코드에 맞게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이 변화는 겉으로는 단순한 ‘화법의 변화’ 같지만, 실제로는 트럼프-유럽 관계의 힘의 균형이 재조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실용주의의 성과와 리스크
- 성과: 우크라이나 지원의 연속성 유지, 불필요한 충돌 완화, 핵심 의제(러시아의 침공 규정, 안보 협력)에서 공감대 확대.
- 리스크:
- 정책의 제도화 부재—관계가 개인 화법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정권 변동에 취약.
- 레드라인 약화—과도한 ‘감사·유화’는 원칙·가치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음.
- 메시지 비용—관세 프레임 전환 등은 역내 경제·통상 이해와 충돌할 여지가 있음.
유럽이 채택한 ‘트럼프어 외교’는 단기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트럼프의 반발로 중단될 위기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본능적으로 해외 개입을 부담스러워하지만, 유럽이 “당신 덕분에 전쟁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그의 관심을 유지시켰습니다. 둘째,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둔 것도 성과입니다. 과거에는 회담 시작부터 비난으로 얼어붙던 분위기가, 이제는 칭찬과 웃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동시에 이 전략은 리스크도 안고 있습니다. 첫째, 제도화의 부재입니다. 유럽의 접근은 트럼프 개인의 기질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정권 교체나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 합의가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둘째, 레드라인 약화 위험입니다. 지나치게 “감사합니다”와 유화적 메시지에 집중하다 보면, 인권·민주주의 같은 유럽의 기본 원칙이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경제적 충돌 가능성입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제재를 ‘관세’로 포장하는 것은 트럼프와의 협상에는 유리하지만, 실제 유럽 경제 구조와는 맞지 않아 역내 기업의 반발을 부를 수 있습니다.
결국 유럽의 실용주의 전략은 **“동맹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으로 기능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칙을 훼손하거나 불안정성을 키울 위험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유럽은 ‘트럼프어’를 구사하되, 동시에 자국의 핵심 가치와 제도를 튼튼히 지켜야 하는 이중 전략을 병행해야 합니다.
🔍 딥다이브: ‘트럼프어’ 전략의 작동 원리
- 프레이밍 선점: 대통령이 익숙한 가치(거래, 승리, 인정)로 의제를 재정의.
- 반복 노출: 여러 정상·참모를 통한 같은 메시지의 반복으로 인지적 점유율 확보.
- 상징·비유의 시각화: 지도, 부동산 비유 등 즉시 이해 가능한 시각 언어 활용.
- 관계의 사유화: 골프·개인적 친분을 통해 정책과 감정의 링크를 강화.
이 네 가지가 결합되면, 복잡한 안보·통상 이슈도 단순하고 직관적인 결론으로 수렴됩니다.
유럽이 보여준 ‘트럼프어’ 전략은 단순히 어휘 몇 개를 바꾸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는 트럼프라는 인물의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외교적 전술로 전환한 종합 전략입니다. 크게 네 가지 원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프레이밍 선점
트럼프는 복잡한 논리보다는 직관적인 프레임에 반응합니다. 유럽은 이를 이용해 ‘안보 공약 준수’ 같은 추상적 표현 대신, ‘미국이 유럽을 지켜 승리한다’는 프레임으로 이슈를 포장합니다. 이는 트럼프가 정책을 자신의 성취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 반복 노출 효과
여러 지도자들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해 트럼프에게 주입하는 방식은, 심리학적으로 **인지적 점유율(cognitive availability)**을 확보하는 효과를 냅니다.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듣는 메시지를 결국 자신의 생각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상징과 시각적 언어 활용
지도나 부동산 비유 같은 즉각 이해 가능한 시각적 언어는 트럼프의 주의 집중을 이끌고, 복잡한 안보 논리를 간단한 ‘영토 소유권 분쟁’으로 변환시킵니다. 이는 그가 본능적으로 익숙한 사업 언어와 맞닿아 있습니다. - 관계의 사유화
트럼프는 제도적 합의보다 개인적 신뢰에 크게 의존합니다. 따라서 골프·만찬 같은 비공식 접촉은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정책적 설득의 통로가 됩니다. 이처럼 ‘관계=정책’이라는 구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트럼프어 전략의 핵심입니다.
👉 요약하면, 트럼프어는 심리적 공감·언어적 조율·시각적 단순화·개인적 신뢰라는 네 축 위에서 작동합니다. 이는 전통 외교 문법과 달리, 개인의 성향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해석해 적용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한국·동맹에 주는 시사점
- 메시지 현지화: 상대 지도자의 경력·관심사 기반 프레임으로 핵심 논지를 번역하라.
- 원칙-유연성 병행: 언어는 맞추되, 정책 레드라인은 문서·합의로 명확히 남겨라.
- 시각적 브리핑: 지도로 영토·보급로·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비주얼 키트를 상시 준비하라.
- 다중 채널 접촉: 공식·비공식 라인을 함께 관리해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하라.
트럼프와 유럽의 경험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에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 메시지 현지화(Localization of Message)
한국은 안보·경제 현안을 트럼프식 어휘로 번역해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맹 공약’ 대신 ‘미국의 투자 가치’라는 표현, ‘북한 억지’ 대신 ‘미국의 승리 시나리오’처럼 트럼프가 공명할 언어를 찾아야 합니다. - 원칙과 유연성의 병행
트럼프어를 사용하되, 레드라인은 문서와 제도에 남겨야 합니다. 언어는 유연하게 맞추더라도, 방위비 협상이나 주한미군 문제에서 한국의 최소 기준은 제도적 장치로 보장해야 장기적 안정성이 확보됩니다. - 시각적 브리핑 강화
한국은 북한·중국 관련 안보 이슈를 설명할 때 지리적 지도·무역 흐름·경제적 영향을 시각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단순히 보고서로 전달하기보다는, 트럼프가 즉각 이해할 수 있는 ‘비주얼 키트’를 상시 보유해야 합니다. - 다층적 접촉 채널 유지
공식 라인뿐만 아니라 비공식·개인적 접촉을 활용해 메시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럼프는 누가 먼저 귀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을 바꾸기도 하므로, 여러 수준의 인맥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결론적으로, 한국은 트럼프 시대 외교에서 “그의 언어로 말하고, 우리의 목적은 우리의 언어로 기록하는” 이중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유럽의 경험은 ‘개인화된 외교’가 가져올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실용적 매뉴얼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결론: 말의 기술이 동맹을 살린다
유럽의 ‘트럼프어’ 학습은 가치의 포기라기보다, 목표 달성을 위한 언어의 선택입니다. 감사·직접 소통·어휘 전환·비유·친분이라는 다섯 도구는 트럼프 시대의 실용 외교 툴킷으로 기능합니다. 다만 정책의 제도화와 레드라인 관리 없이는 단기적 호흡 맞추기에 그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상대의 언어로 말하되, 우리의 목적은 우리 말로 기록하라. 이것이 동맹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유럽의 ‘트럼프어’ 전략은 분명 효과적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말이 협상의 문을 열었고, 부동산 비유 하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더 명확히 설명했으며, 골프장에서의 친근한 교류가 회담장의 발언권을 강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트럼프의 칭찬을 얻어내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며,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전략은 불안정성과 리스크를 내포합니다. 특정 지도자의 성향에 의존한 외교는 제도적 기반이 약하고, 원칙이 희석될 수 있으며, 경제적 충돌을 불러올 여지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교훈은 하나입니다. “트럼프의 언어로 설득하되, 우리의 이익과 원칙은 우리의 언어로 명확히 기록하라.”
한국 역시 이 경험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트럼프 시대 외교는 기존의 ‘제도와 원칙 중심 외교’가 아니라, ‘개인화된 관계와 언어 조율 중심 외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교훈은 명확합니다. 메시지를 현지화하고, 레드라인을 제도화하며, 비주얼 브리핑과 다층적 접촉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결국, 외교는 단순한 말의 기술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적 언어의 선택입니다. 유럽이 보여준 ‘트럼프어’ 활용 사례는 오늘날 불확실한 국제정치 속에서, 언어가 곧 힘이자 정책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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