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 MBA, English, 운동

🇺🇸📉 다시 떠오른 미국 내 중국 기업 상장폐지 리스크

by Heedong-Kim 2025. 4. 18.

트럼프 정부, 투자 제한 확대 움직임과 함께 ‘디커플링’ 가속화 조짐

 

미중 관계는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폐지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일대 파장이 일었습니다. 특히 이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직접 연결된 공식 메시지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미중 간의 단순한 무역분쟁을 넘어, 자본시장과 금융 시스템까지 분리(decoupling)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및 브랜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고, 미국 투자자 역시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정치 리스크 및 회수 가능성을 다시 따져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투자 환경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이슈로, 그 파급력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넘어서 국가 간 금융 전략, 규제 프레임워크, 그리고 장기적 경제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관세 전쟁 속 터져 나온 상장폐지 경고

최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모든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중 간의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사안으로,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125% 관세로 맞불을 놓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그 파장이 더욱 큽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금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폐지 가능성이 공식 언급되면서 글로벌 투자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발언은 우연한 언급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성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145%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치킨게임 속에서 '상장폐지' 카드는 단순한 압박 수단을 넘어,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HFCAA'와 트럼프의 투자 메모가 불러온 파장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2월 발표한 ‘America First Investment Policy’ 메모를 통해, 미국 내 중국 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를 시사했습니다.

 

특히 **HFCAA (외국기업책임법)**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회계자료 공개를 막고 있어, 실제 이행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만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미국 증시에서 강제 퇴출될 수 있습니다.

 

이번 상장폐지 논란의 핵심에는 2020년 제정된 **‘HFCAA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 외국기업책임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 위해 반드시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회계 자료에 대한 외국 기관의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은 구조적으로 HFCAA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로 해당 법 통과 이후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자발적 또는 강제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철수하고 홍콩으로 이전한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발표한 ‘America First Investment Policy’(미국 우선 투자 정책) 메모를 통해, 중국 자산에 대한 미국 내 투자를 제한하거나 추가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메모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미 재무부와 SEC 등 관련 기관들에 중국 기업의 감사 기준 충족 여부를 전면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공식 문서로, 실질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즉, HFCAA와 트럼프의 투자 메모는 법적 기반과 정치적 의지를 동시에 갖춘 조합으로,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활동을 구조적으로 제한하고 퇴출시킬 수 있는 ‘정치+제도’ 패키지가 된 셈입니다.

 


⚠️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대표 중국 기업들

현재 미국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은 약 280개로, 총 시가총액은 8,8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중 PDD(Temu 운영), Full Truck, Vipshop과 같이 미국에만 단독 상장된 20개 대형 기업은 상장폐지 리스크에 가장 노출돼 있다고 HSBC는 분석했습니다.

 

반면, 시가총액 기준 약 75%의 중국 기업은 홍콩에도 상장되어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Stock Connect'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본토 투자자도 접근 가능합니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은 약 280개사, 총 8,8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약 20개 기업미국 증시에만 단독 상장되어 있어 상장폐지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PDD(Pinduoduo, Temu의 모회사),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Full Truck Alliance, 그리고 할인 기반 이커머스 업체인 Vipshop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미국 투자자 기반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상장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즉각적인 유동성 위축과 주가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전체 중국 상장 기업의 약 75%는 홍콩에도 이중상장되어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Stock Connect’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접근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이중상장 구조는 상장폐지 시 ‘세컨더리 마켓’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미국 시장을 대체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즉, 미국에만 단독 상장된 대형 테크 기업들이 이번 리스크의 ‘1차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상장 구조와 회계 공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 과거 사례에서 얻는 교훈

2021년, 바이든 정부는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을 NYSE에서 상장폐지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군사 연계 의혹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또한 디디추싱(Didi Global),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 홍콩 또는 중국 본토 시장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2022년에는 알리바바(Alibaba), **바이두(Baidu)**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시 명단에 오르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번 상장폐지 가능성은 전례 없는 일이 아닙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국 국영 통신 3사 –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중국 군과의 연계성을 이유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강제 상장폐지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군사·국가안보적 요인이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회계감사 및 투자 투명성이라는 명분이 앞세워지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해당 조치는 당시 전체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중국 기업들 사이에 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다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홍콩이나 본토로 이전 상장을 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차량 공유 플랫폼인 **디디추싱(Didi Global)**은 미국 상장 직후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결국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홍콩 상장을 준비하게 되었고, 에너지 대기업인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역시 미국에서 상장 폐지 후 중국 본토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리바바(Alibaba)**와 **바이두(Baidu)**를 HFCAA 기준 미준수 우려가 있는 기업 목록에 올리며, 다시 한 번 시장의 긴장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과거 사례는 이번 조치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으며,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회계 투명성과 규제 준수가 핵심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 투자자에게 닥쳐올 잠재적 충격

뉴욕대 윈스턴 마 교수는 “이번 상장폐지 이슈는 3년 전보다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대학 기금, 주정부 연기금 등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제한당할 경우, 미국·홍콩·중국 본토에서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 국채 및 주식 등 약 1.7조 달러 규모의 미국 자산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상장폐지 리스크는 단순한 정치·외교적 이슈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입니다.

뉴욕대 윈스턴 마 교수는 “**중국 ADR(미국 예탁증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민감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변동성 확대를 넘어, 대학 기금, 연기금, 헤지펀드 등 글로벌 장기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 포지션을 구조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을 포함한 일부 주정부 연기금은 중국 투자 비중 축소를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수적 재정운용을 선호하는 유럽계 기관들도 중국 ADR 투자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2년, 미국과 중국이 회계 감리 협정에 잠정 합의함으로써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트럼프의 재집권과 함께 그 합의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은 다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만약 미국이 자국민에게 중국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자체를 금지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자산을 청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홍콩, 미국, 중국 본토에 상장된 중국 기업 모두에 영향을 미치며, 대규모 매도 압력과 유동성 붕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정부도 보복 조치로 미국 국채 및 주식 보유 자산, 최대 1.7조 달러를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상장폐지’가 아닌 양국 자본시장의 분리와 금융 냉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 수혜자는 누구인가? 홍콩 증시로 쏠리는 시선

상장폐지설이 현실화될 경우, 많은 중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2차 상장 또는 본격 이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Periscope Analytics의 프레이타스(Freitas)는 "이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하락과 유동성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Stock Connect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유동성 문제는 보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HSBC는 미국에만 상장된 20개 중국 대기업이 홍콩으로 이전하면, 홍콩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이 10억 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4년 3월 기준 약 2,800억 달러였던 홍콩거래소의 평균 일일 거래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위험 속에서도, 한 곳의 시장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바로 ‘홍콩 증시’입니다.

 

만약 미국에서 상장폐지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기업들은 홍콩을 세컨더리 상장 또는 본격적인 주거래 시장으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지난 수년간 디디, 페트로차이나, 징둥(JD.com), 알리바바 등이 채택했던 전략이기도 합니다.

 

Periscope Analytics의 브라이언 프레이타스는 “만약 미국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구체화된다면, 홍콩으로의 대규모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기술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이번 이동이 홍콩 증시의 단기적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 기반의 안정성과 중국 본토 투자자의 접근성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HSBC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만 단독 상장되어 있는 20개 중국 대형 기업이 홍콩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홍콩거래소의 일일 거래액은 약 10억 달러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24년 3월 기준 2,800억 달러 수준의 홍콩거래소 평균 일일 거래액 대비 유의미한 상승폭입니다.

 

또한 Stock Connect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 후에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직접 매수에 참여할 수 있어, 미국 시장에서 상실되는 일부 유동성은 회복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 KE Holdings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자 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수록 홍콩은 중국 기업의 자본 조달 창구이자 투자자의 대체 투자처로서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단기적 혼란을 동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자본시장의 자립성 강화와 지역 중심 금융체계의 등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 결론: ‘디커플링’은 더 이상 추상적 위협이 아니다

이번 상장폐지 이슈는 단순히 기술적 규제 문제를 넘어, 미중 디커플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탄일 수 있습니다.

상호 신뢰가 약화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철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미국 투자자들 역시 전략적 재조정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트럼프의 ‘America First’ 정책이 본격 실행에 옮겨진다면, 글로벌 자본시장에도 커다란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상장폐지 리스크는 단순한 외교적 해프닝이 아닙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한 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금융시장에 적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사례이며,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 보다 강경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히 기업의 실적이나 기술력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적 리스크, 지정학적 변수, 규제 불확실성을 포함한 '거시적 투자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자본 흐름이 단절되거나 크게 제한될 경우,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 대체 금융 허브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글로벌 자본시장은 여전히 유효한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원칙을 기준 삼아 투자해야 하는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정치와 금융의 경계에서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면밀히 읽어내는 통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