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반도체 산업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패권 게임의 중심축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성숙 공정’ 반도체, 즉 28나노 이상의 비교적 오래된 기술 기반의 칩들이 그 어떤 첨단 반도체보다 더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줍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파운드리 기업인 GlobalFoundries와 대만의 2위 파운드리 기업 UMC가 합병을 타진 중이라는 소식은 세계 반도체 업계는 물론 국제 정치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재건하기 위해 수십조 원에 이르는 **CHIPS Act(반도체 보조금법)**를 시행 중이며, 특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비한 공급망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현재 세계 성숙 공정 시장의 70% 이상이 대만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고, **미국의 점유율은 고작 5%**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GlobalFoundries와 UMC의 결합이 현실화된다면 미국의 '성숙 공정 반도체 자립'이라는 전략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 합병은 TSMC와 SMIC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대형 변곡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이 합병 논의의 배경, 산업적 의미, 정치적 변수, 그리고 시장 반응까지 전방위적으로 살펴보며, 왜 이 소식이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닌 ‘세계 반도체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 미국, '성숙 공정' 반도체 확보 위한 대전략
미국의 파운드리 업체 GlobalFoundries가 대만 2위 파운드리 기업인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와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움직임은 미국이 중국과 대만 간 갈등 심화에 대비해 성숙 공정(legacy node)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성숙 공정 반도체 생산 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번 합병 논의입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성숙 공정(mature node)' 반도체 확보라는 전략적 과제가 있습니다. 성숙 공정은 28나노 이상의 비교적 오래된 공정 기술을 의미하며, 최신 스마트폰이나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첨단 공정과는 다르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핵심 반도체입니다.
📌 특히 성숙 공정 반도체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 자동차 ECU, 전장 시스템
- 산업용 기계 및 로봇
- 통신 장비 및 네트워크 인프라
- 방위산업(무기체계, 레이더, 통신 모듈)
- 가전제품, IoT, 에너지 제어 장치 등
2023년 기준, 이 성숙 공정 시장의 글로벌 수요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대만이 44%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단 5%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지정학적 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만 리스크'**는 미국 입장에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안이 되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당시부터 미국은 TSMC와 UMC 등 대만 기업들에게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해왔고, UMC에게는 여러 차례 미국 내 공장 건립 또는 인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UMC는 “미국에서의 운영은 비용이 너무 높다”며 이를 거절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GlobalFoundries와 UMC의 합병 논의는 미국이 ‘성숙 공정 자립도 강화’라는 정책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합병을 통해 미국은 대만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기존에 부족했던 성숙 공정 인프라를 글로벌 차원에서 확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합병 시 나올 시너지: 글로벌 공급망 + 미국 거점
합병이 성사될 경우, GlobalFoundries-UMC는 미국, 아시아, 유럽에 걸친 생산 인프라를 갖춘 미국 중심의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는 TSMC에 대한 대체재로 기능할 수 있으며, 특히 성숙 공정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내 R&D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현재 TSMC는 첨단 공정뿐 아니라 성숙 공정 시장에서도 강력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이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미국의 전략적 균형추가 될 수 있습니다.
GlobalFoundries와 UMC의 결합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서, 지리적·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양사는 각각 다음과 같은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GlobalFoundries: 미국(뉴욕), 싱가포르, 독일 등에 생산시설 보유
- UMC: 대만 본사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중국, 일본에 걸친 생산 인프라 운영
합병이 성사될 경우, 두 기업은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 걸친 파운드리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며, 이는 미국 정부가 가장 원하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특히 미국 본토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아시아에서는 기존의 UMC 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과 고객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입니다.
📈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두 회사는 비슷한 시장 점유율(각각 약 5%)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후에는 TSMC와 SMIC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파운드리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고객 유치, 기술개발 투자, 장기계약 확보 등에서 훨씬 유리한 입지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합병 이후 미국 내 R&D 투자 확대 및 고용 창출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는 CHIPS Act(반도체 보조금 법) 등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결국 이 합병은 단지 기업 간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미국의 반도체 주권 확보 및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놓인 전략적 카드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 규제와 정치 변수: 대만·중국 모두 예의주시
하지만 이 합병은 대만과 중국의 규제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중국은 과거 인텔의 이스라엘 타워세미 인수도 차단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에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GlobalFoundries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아부다비 국부펀드(Mubadala Investment Co.)가 대주주라는 점도 미국 정부 입장에서 부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GlobalFoundries와 UMC 간 합병 논의가 실제로 구체화된다면,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서는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 두 기업이 각각 미국과 대만의 핵심 전략 산업에 속해 있으며, 이들이 통합될 경우 국가 안보, 기술 주권, 지정학적 균형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대만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면, UMC는 비록 TSMC처럼 국영 펀드가 주요 지분을 가진 기업은 아니지만, 대만 반도체 산업의 역사적 상징성과 인재 보유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1980년에 설립된 UMC는 대만 최초의 파운드리 기업이며, 현재도 15,000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핵심 산업 자산입니다. 이 기업이 미국 주도의 기업과 합쳐져 지배 구조가 재편된다면, 대만의 산업 주권 약화로 해석될 수 있어 민감한 사안입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으며, 미국이 대만의 반도체 기술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은 중국 입장에서는 ‘포위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중국은 과거 인텔의 타워세미 인수를 거부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독점 규제나 기술 유출 방지를 넘어서, 중국이 자국 내 반도체 역량을 지키고 미국과의 격차를 벌이지 않기 위한 적극적 조치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GlobalFoundries와 UMC의 합병도 중국 반독점 당국의 심사를 피하기 어렵고, 정치적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GlobalFoundries의 최대 주주는 **아랍에미리트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 Investment Co.)**라는 점도 변수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이 합병을 추진한다고 해도, 해당 기업이 ‘완전한 미국 기업이 아니다’라는 점이 국내 정치적 논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합병이 성사되려면, 단지 두 기업의 경영진이 동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대만, 미국, 중국 세 나라의 정부 및 규제 당국의 정치적 타협과 전략적 조율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 성숙 공정 반도체, 왜 중요한가?
많은 사람들이 ‘첨단 공정’에 집중하는 반면, 성숙 공정(28nm 이상)의 반도체는 전 세계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들 칩은 자동차, 산업, 인프라, 방위 산업 등 핵심 분야에 사용되기 때문에 공급망 안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 2023년 기준 성숙 공정 반도체 시장 점유율:
- 대만: 44%
- 중국: 31%
- 미국: 5%
따라서 미국이 이 영역에서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은 매우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산업이라고 하면 최신 스마트폰, AI 서버,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3nm, 5nm급 초미세 공정 칩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반도체는 성숙 공정, 즉 28nm 이상의 비교적 구세대 공정으로 제조된 칩입니다.
이 성숙 공정 반도체는 최신 기술만큼의 성능은 없지만, 가격 경쟁력, 전력 효율,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 자동차의 ECU, 전기차 배터리 제어 시스템
- 산업용 로봇 및 공장 자동화 시스템
- 발전소, 철도, 항만 등 국가 기간 인프라
- 방산 장비(레이더, 통신기, 무기 시스템 등)
-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 미터
- 스마트카드, RFID, IoT 센서 등
📊 2023년 기준으로 전체 반도체 수요의 약 70%가 성숙 공정 제품에 해당합니다.
💡 즉, 이 분야가 멈추면 현대 산업 전체가 멈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중요한 성숙 공정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겨우 5%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반면 대만이 44%, 중국이 31%를 차지하고 있어, 대만과 중국에 지나치게 집중된 공급망 구조는 미국 입장에서 큰 리스크입니다.
더욱이 중국은 국산화 드라이브와 정부 보조금을 통해 성숙 공정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2024년에는 SMIC가 UMC를 제치고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미국이 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첨단 공정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 공정에서도 자체 생산 능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야만 합니다.
GlobalFoundries와 UMC의 결합은 이러한 맥락에서 성숙 공정 분야의 지정학적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이죠.
🏃♂️ 중국의 거센 추격…SMIC, 이미 UMC 추월
중국의 대표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2024년 기준 매출로 UMC를 추월하며 세계 3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국산화’ 전략의 성과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SMIC의 시가총액은 이미 유럽의 대표 반도체 기업들(NXP, 인피니언, STMicroelectronics)은 물론, 일본 르네사스, 미국 온세미(Onsemi)까지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특히 성숙 공정 분야에서 글로벌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이라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가 있습니다.
📊 2024년 기준, SMIC는 대만의 UMC를 매출 기준으로 넘어서는 데 성공,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SMIC는 이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통 강자들과 동등한 경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수십조 원 규모의 반도체 국산화 투자
- 대규모 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급
- 전략적 고객(화웨이, 국가 프로젝트 등) 중심 수요 창출
- 미국의 수출 통제 이후 내수 중심 자립 생태계 강화
이와 같은 지원 아래, SMIC는 성숙 공정 분야에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단가 경쟁력, 납기 대응력, 수직계열화 역량 등을 앞세워 전 세계 고객사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 실제로 SMIC의 시가총액은 유럽 대표 반도체 기업들인 NXP, Infineon, STMicroelectronics는 물론, 일본의 르네사스(Renesas), 미국의 온세미(Onsemi)까지 추월한 상태입니다. 이는 중국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중간급’ 이상으로 도약했다는 방증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 대만, 특히 UMC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GlobalFoundries와의 합병 역시 이러한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고 균형을 되찾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UMC는 신중 모드…그러나 미국과 협력 강화 중
UMC는 현재 합병 논의에 대해 “특정 기업에 대한 논평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Intel과의 12nm 공동 개발, 싱가포르 공장 확장, 2027년 미국 내 생산 시작 목표 등 미국과의 연계를 확대하는 행보는 지속 중입니다.
UMC의 CFO인 유치퉁(Chitung Liu)은 “모든 제안을 최고 수준의 기업지배구조 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혀 합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편, 합병 논의의 또 다른 핵심 당사자인 UMC는 신중하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입장에서는 GlobalFoundries와의 합병설에 대해 “특정 기업과의 협상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행동으로는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UMC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유치퉁(Chitung Liu)**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에서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모든 제안은 최고 수준의 기업 지배구조 기준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공식적으로는 합병을 부인하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는 유연한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UMC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미국과의 전략적 연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 2024년 Intel과의 공동 개발 협약 체결
- 12nm 공정 기술 공동 개발
- 향후 2027년까지 미국 내 생산 개시 목표
- 이는 단순 협력 수준이 아닌 공동 생태계 구축의 시작점
- ✅ 싱가포르 공장 확장 투자
- 대만과 중국 외 생산거점을 다변화해 지정학 리스크 완화
- 아시아 내 안정적인 성숙 공정 공급능력 확보
- ✅ 미국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
- 여러 차례 미국 내 투자 요청을 받은 바 있으나, 운영비용 문제로 미뤄짐
- 다만,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제도적 인센티브가 제공될 경우 상황 반전 가능성 존재
UMC는 TSMC보다 상대적으로 정부 지분이 적고 민간 중심 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부 파트너십이나 합병에 대한 유연성이 더 높은 기업입니다. 따라서 GlobalFoundries와의 논의는 향후 다시 본격화될 여지가 충분하며, UMC 입장에서도 SMIC의 거센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UMC는 표면적으로는 차분하고 조심스럽지만, 물밑에서는 미국과의 협력 고리를 확장하며 중요한 변곡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시장 반응: UMC 급등, 글로벌파운드리 미미
이번 소식에 UMC의 미국 주가는 한때 13% 급등, 최종적으로 9.16% 상승 마감했으며, GlobalFoundries는 0.05%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이 UMC가 전략적 키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GlobalFoundries와 UMC의 합병 가능성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글로벌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에 상장된 UMC의 주가는 한때 13%까지 급등, 최종적으로는 전일 대비 9.16% 상승 마감하면서 시장의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UMC가 ‘전략적 인수 대상’으로 떠오른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상대적으로 중간 규모였던 UMC가 미국의 자본력과 글로벌 공급망을 바탕으로 단숨에 ‘글로벌 메이저 파운드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 특히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 GlobalFoundries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정부의 정책적 수혜 가능성
- 글로벌 고객군 확대 및 Intel 등 미국 고객과의 연계 강화
- 성숙 공정 분야에서의 TSMC·SMIC와의 경쟁력 회복
-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대만 기업의 전략적 몸값 상승
반면, GlobalFoundries의 주가는 이날 단 0.05% 상승에 그치며 시장의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몇 가지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 🏦 GlobalFoundries는 이미 미국 중심 기업으로 평가됨
→ UMC와 달리 ‘피인수 대상’이 아닌 ‘인수 주체’로서 주가에 직접적인 프리미엄이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 💰 재무 구조 및 주주 구성에 대한 의문
→ GlobalFoundries는 2023년 기준 약 2억 6,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최대 주주는 미국이 아닌 아부다비 국부펀드(Mubadala)입니다.
→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 🌐 시장 전체의 보수적 심리 반영
→ 합병 실현 가능성, 규제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을 택한 것입니다.
또한, 같은 날 반도체 업종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PHLX 반도체 지수(SOX)는 0.34% 하락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 리스크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됩니다.
결론적으로, UMC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기회 요인’에 주목한 반면, GlobalFoundries는 ‘실현 가능성’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합병 이슈에 있어 투자자들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반도체 지형 재편의 신호탄 될까?
GlobalFoundries와 UMC의 합병 논의는 단순한 기업 간 M&A가 아닌, 지정학과 기술 패권이 얽힌 글로벌 반도체 지형의 재편 시그널일 수 있습니다. 미국은 TSMC와 같은 ‘초대형 파운드리’를 직접 소유할 수는 없지만, UMC와의 연합을 통해 ‘성숙 공정’이라는 실용적인 대안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만 정부와 중국의 반응, 그리고 미국의 정치적 지원 여부가 이 빅딜의 성사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개를 눈여겨봐야 할 시점입니다.
GlobalFoundries와 UMC 간의 합병 논의는 단순한 M&A 이슈가 아닙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고, 지정학적 안보를 강화하며, 산업 주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가 집약된 사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합병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 미국은 TSMC·SMIC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독자적인 균형추를 가지게 되고,
- UMC는 GlobalFoundries의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으며,
- 양사는 함께 성숙 공정 시장에서 새로운 ‘메가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합병은 여러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을 동반합니다.
대만 정부와 국민 여론, 중국의 반독점 규제, 미국 정부의 입장, 그리고 UAE 국부펀드의 영향력 등 여러 국경을 넘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합병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의가 가지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 세계는 지금 ‘첨단 기술 중심’에서 ‘공급망 안정성 중심’으로 전략 축이 이동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우리가 간과했던 성숙 공정 반도체가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향방은, 단순한 나노미터 경쟁이 아닌 ‘누가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어느 국가가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가’의 싸움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GlobalFoundries와 UMC의 향후 행보는 그 서막을 여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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