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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e in USA vs Made in Asia

by Heedong-Kim 2025. 6. 18.

AI 서버 전쟁의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기술의 패권 경쟁

5월 중순,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4는 기술의 미래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최신 AI 서버용 부품, 액체 냉각 시스템, 고성능 전원공급장치, 케이블, GPU 모듈 등 업계를 이끄는 기술들이 총출동했죠. 기자 Lauly Li는 이 현장을 직접 누비며 전문가들과 직접 대화했고, AI 슈퍼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했다고 전합니다.

 

대만 타이베이의 뜨거운 5월, 연례 최대 IT 박람회인 **컴퓨텍스(Computex)**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아시아 기술 산업의 방향성과 글로벌 경쟁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최전선이었습니다. AI 서버의 핵심 부품, 최첨단 냉각 기술, GPU 모듈, 그리고 그 모든 기술을 조율하는 기업들의 전략까지—이 박람회는 ‘AI 시대의 엔진’이 아시아에서 어떻게 설계되고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였습니다.

 

이 현장에서 기자 Lauly Li는 단순한 취재를 넘어, 대만·일본·중국·미국을 관통하는 거대한 기술 공급망과 그 정치적 역학을 목격했습니다. 아이폰은 여전히 미국 생산이 ‘불가능’한 기기이지만, AI 서버는 이제 미국 본토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Nvidia의 공급망, Yageo의 정밀 부품, 화웨이의 반격, 그리고 트럼프의 보호무역이 교차하는 이 복합적인 퍼즐 속에서, 우리는 아시아 기술 산업의 민낯과 미래를 동시에 엿볼 수 있습니다.

 


🧩 아이폰은 불가능, AI 서버는 가능?

트럼프의 '미국산(Made in USA)' 기술 전략 현실화

트럼프 전 대통령은 Apple CEO 팀 쿡에게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자”고 수차례 압박해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Wi-Fi 모듈을 아이폰에 삽입하는 과정은 극도로 정교한 수작업이 필요하며, 아직 자동화가 불가능한 단계입니다. 이와 달리, AI 서버 공급망은 실제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Nvidia는 5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슈퍼컴퓨터 제조에 나섰고, 그에 맞춰 최소 8개 부품 공급업체가 미국 내 설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Foxconn은 텍사스 휴스턴에서 GPU 모듈과 보드를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을 건설 중이며, TSMC의 1650억 달러 규모 아리조나 팹 투자 역시 이 흐름의 일환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Apple에 대해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해왔습니다. "아이폰도 이제 미국에서 만들자"는 구호는 정치적 메시지로는 강력했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너무나도 컸습니다. 실제로 아이폰 조립공정은 극도로 섬세하며, 자동화가 불가능한 수작업 공정이 여전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Wi-Fi 모듈을 금속 프레임 내부에 수동으로 삽입하고, 회로기판 위에 정확히 고정한 뒤, 아주 작은 양의 접착제를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야 합니다. 이 모든 작업을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한 전직 애플 공급망 임원은 이를 두고 "톰 크루즈도 못할 일"이라며 냉소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AI 서버는 'Made in USA'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Nvidia는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슈퍼컴퓨터 인프라 확장을 선언했으며, 그에 발맞춰 주요 공급사들이 잇달아 미국 내 생산 기지를 세우고 있습니다. Foxconn은 텍사스 휴스턴에서 GPU 모듈 생산 설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고, TSMC는 1650억 달러 규모의 아리조나 반도체 팹을 통해 미국 공급망의 핵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즉, 고도로 자동화가 가능한 AI 서버 부품과 시스템은 미국 내 생산 전환이 가능한 반면, 초정밀 인력 기반 조립공정이 필요한 아이폰은 여전히 아시아의 인프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대만의 숨은 강자, Yageo

'후추알보다 작은' 부품이 움직이는 초지능 컴퓨팅 세계

세계 2위 수동 부품 제조업체인 Yageo(야교)는 Apple, Nvidia, Tesla와 같은 고객사를 보유한 대만의 숨은 챔피언입니다. 기자는 최근 야교의 가오슝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했고, 거의 먼지 하나 없는 자동화 생산라인과 400만 개의 저항기를 한 손에 쥘 수 있는 초소형 부품들을 직접 관찰했습니다.

 

Yageo는 일본의 시바우라 전자를 인수하려 하고 있으며, 글로벌 존재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움직임은 단순한 부품 제조를 넘어서, 글로벌 AI 경쟁의 기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구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야교(Yageo)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 기술산업의 실질적인 '혈관'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세계 2위의 수동 부품(passive components) 제조업체로서, Apple, Nvidia, Tesla, HP, Dell과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야교의 주요 고객입니다. 이 회사의 본사는 대만에 있으며, 일본의 무라타(Murata)에 이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자단이 방문한 가오슝 소재 야교의 생산시설은 첨단 반도체 공장 못지않은 수준의 청정도와 자동화를 갖추고 있었으며, 거의 먼지 한 톨 없는 라인에서 수천만 개의 초소형 부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이 부품들 중 가장 작은 것은 후추 알갱이보다 작으며, 손에 한 줌만 쥐어도 300만~400만 개가 들어갑니다. 이들은 전류를 조절하거나 전자파를 차단하며,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 심지어 자율주행차까지 모든 전자기기 내부에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야교는 단순히 부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M&A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시바우라 전자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센서 기술 분야로의 확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야교 회장 피에르 첸은 이를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표현했으며, 대만 기업의 글로벌 존재감을 한층 강화할 전략적 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기술’을 만드는 야교는 AI 서버, 자율주행, 스마트 디바이스, 심지어 군수산업까지 그 쓰임새가 확대되는 만큼, 기술 경쟁력은 물론 산업 전략 차원에서도 점점 더 주목받는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화웨이의 반격, 그리고 황젠슨의 경고

미국의 제재가 낳은 또 다른 괴물?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는 최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화웨이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Nvidia CEO 황젠슨 황은 "화웨이는 이미 무서운 경쟁자로 성장 중"이라며 경고를 날렸죠.

 

비록 성능 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화웨이는 다수의 Ascend 칩을 서버에 병렬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성능 차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에너지 공급, 인구 기반, 통신 인프라 등은 AI 훈련과 추론에 있어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Ren Zhengfei)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드물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미국이 화웨이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자사의 AI 반도체 역량에 대해 겸손한 평가를 내렸지만, 그 발언의 이면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화웨이의 AI 칩 시리즈 ‘Ascend’는 미국의 Nvidia에 가장 근접한 대항마로 여겨지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최근 “화웨이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점점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가 Nvidia의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동안, 오히려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성능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런정페이도 화웨이 칩이 여전히 성능 면에서 Nvidia에 비해 뒤처져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병렬 컴퓨팅 방식으로 그 차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개별 칩의 성능을 추격하는 대신, 다수의 Ascend 칩을 동시에 클러스터화하여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그는 “중국은 인구가 많고, 에너지가 풍부하며, 통신 인프라가 매우 발달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세 가지 요소가 AI 개발에서 핵심적 자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AI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국가적 경쟁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그래픽카드 재고 전쟁

관세 유예 종료 전, 미국 시장을 향한 질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조치가 7월 9일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MSI와 Gigabyte와 같은 대만 기업들은 Nvidia 최신 그래픽카드를 가능한 한 많이 미국 시장에 공급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MSI 회장은 "출시되자마자 모두 품절이라 재고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으며, Gigabyte 회장 역시 미국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쏟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대만 및 아시아 기반 수출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Nvidia의 그래픽카드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높은 반도체 제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신 모델이 출시된 이후, 그 인기는 과열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7월 9일 관세 유예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아시아 주요 제조업체들은 재고 확보와 물량 선출하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MSI의 회장 조셉 쉬(Joseph Hsu)는 “우리는 이미 미국 시장을 위해 출하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지만, 새 모델은 4월에야 출시되어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무리 많이 보내도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전량 품절”이라고 말했습니다. Gigabyte의 회장 대니 예(Dandy Yeh) 또한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급증했으며, 수출 중심의 대만 업체 입장에서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리스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물류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Nvidia와 같은 미국 본사의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미국 시장의 정책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적 '타이밍 게임'이기도 합니다. 수출 중심의 대만 테크 기업들이 점점 더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또한 이런 상황은 미국 내 'AI 서버 공급망 자립'이라는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단순히 부품 조달 문제가 아닌 산업 전략 차원의 과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의도치 않게 글로벌 공급망의 리듬을 바꾸고 있으며, 이 혼란 속에서 누가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 드론, 전쟁을 바꾸고 시장을 만들다

일본의 카와사키와 서브루, 오스트레일리아의 드론실드

6월 1일 우크라이나가 저가 드론으로 러시아 전략 폭격기를 공격하면서, 드론은 이제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의 카와사키와 스바루는 드론 엔진 및 기체 제조에 진입 중이며, 오스트레일리아의 DroneShield는 카운터 드론 기술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드론 시장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1일, 우크라이나는 저비용 상업용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시설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첨단 무기 대신 비교적 저렴한 드론이 전략 무기로서도 충분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각인시킨 순간이었습니다. 무인항공기(UAV)는 더 이상 정찰이나 농업용 기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가 안보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산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와사키 모터스와 스바루 같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기반의 제조기업들이 드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가와사키는 프랑스 스타트업 VoltAero와 협업해 2030년까지 연간 5,000개의 드론 엔진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소형 고효율 엔진에 있어 일본 모터사이클 기술은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호주의 드론실드(DroneShield)는 드론을 방어하는 '카운터 드론' 시스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90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는 275명으로 급증했으며, 시가총액은 현재 13억 호주달러(약 8억 5천만 미국달러)에 달합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다수의 국가 안보기관에 도입되었으며, 전투용뿐 아니라 공항, 경기장, 중요 인프라 보호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드론 기술은 이제 '위험한 장난감'이 아니라, 전장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기술이 되었습니다. 민군(民軍) 겸용 기술로서 그 활용도와 수요는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 제조업체들은 이 새로운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 닌텐도, Switch 2로 반등 노린다

트럼프 관세에도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닌텐도는 새롭게 발표한 Switch 2로 전작의 성공 이후 반복된 실패의 순환을 끊으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을 고려한 공급망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죠.

 

Tech Latest 팟캐스트에서는 닌텐도의 도전과, 과거 Wii U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어떻게 Switch 2에 반영되었는지 심도 깊은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닌텐도는 오랫동안 성공과 실패의 반복 사이를 오간 회사입니다. Wii의 성공 이후 나온 Wii U는 참담한 실패를 기록했고, Switch는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7년 가까이 이어진 Switch의 생명주기가 끝나가면서, 후속작인 Switch 2가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닌텐도는 이번 Switch 2 출시를 단순한 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술 사양의 개선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이라는 전략적 과제가 함께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닌텐도는 아시아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 내 또는 비관세 국가 중심의 생산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쿄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닌텐도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생산지가 아닌 물류, 부품 공급, 심지어 판매 경로까지 전반에 걸친 재설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이 여전히 닌텐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America First’ 정책은 닌텐도에게도 거대한 도전이자 기회로 다가옵니다.

 

한편, Switch 2는 하위 호환성과 새로운 인터랙션 기술(예: 모션 센서, AR 연동 등)을 통해 기존 팬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세대 유저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또한 AI를 활용한 맞춤형 게임 환경, 게임 내 음성 인식 기능 등 새로운 기능들도 시험되고 있어,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라 플랫폼 진화의 변곡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닌텐도의 이번 행보는 단지 게임 산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공급망의 재편, 보호무역 환경 속의 대응,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 등, Switch 2는 지금의 글로벌 테크 산업이 마주한 거의 모든 도전과 기회를 상징하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아시아 테크의 힘, 미국 전략의 무대 위로

이번 취재는 단순히 기술 전시회나 기업 방문이 아니라, 아시아에서부터 시작된 기술력이 어떻게 미국의 정치, 산업 전략과 맞물려 재편되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었습니다. 'Made in USA'의 진정한 승자는 아이폰이 아닌 AI 서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서버의 기반 기술과 부품은 여전히 대만과 아시아에서 탄생하고 있습니다.

 

📌 Nvidia의 선택, Yageo의 도전, 화웨이의 반격, 그리고 드론 시대의 개막. 지금 아시아는 기술의 심장이 뛰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번 블로그에서 살펴본 사례들—AI 서버 부품의 미국 본토 이전, Yageo의 글로벌 확장, 화웨이와 Nvidia 간의 경쟁 구도, 그리고 드론과 그래픽카드를 둘러싼 시간과 정책의 싸움—모두는 하나의 커다란 질문으로 수렴됩니다.


“기술 패권은 어디에서 결정되는가?”

 

아시아는 여전히 글로벌 기술 산업의 엔진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리쇼어링 전략, 중국의 자립 기술 육성,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불가능한 관세 정책은 이 엔진을 흔들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아직 미국에서 만들 수 없지만, AI 서버는 미국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드론은 싸고 빠른 공격수단에서, 거대한 시장과 안보 자산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witch 2와 같은 소비자 제품조차도 무역 전략과 기술 패권의 그림자 속에서 그 성공 여부가 결정됩니다.

 

이제 기술은 단순한 성능이나 가격 경쟁이 아니라, 정치와 정책, 공급망과 인프라, 인력과 자동화, 에너지와 보안까지 고려해야 하는 총체적인 국가 전략의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그 한복판에 선 것이 바로 아시아, 특히 대만입니다. 그리고 그 격변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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