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7년, 미·중 GDP 격차 가장 좁아질 것
일본의 싱크탱크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최근 장기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십 년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2057년을 정점으로 중국의 실질 GDP는 미국의 89% 수준에 도달하며, 양국 간 경제 격차는 가장 좁아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1세기 중반, 세계 경제의 판도는 인구와 자본의 흐름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AI, 그 중에서도 AGI(범용 인공지능)의 도입 여부가 국가의 미래 성장률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의 장기 전망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수치와 시나리오로 입증해 보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AGI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업과 지식 산업 전반에 자동화를 도입하면서 2057년까지 미국과의 실질 GDP 격차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급격한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성장세가 둔화되며, 결국 미국이 장기적 우위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분석은 단순한 '경제 순위 예측'을 넘어서, 기술 혁신이 경제 구조와 국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주며, 동시에 기술의 ‘분배’라는 사회적 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 AGI 로봇, 중국 제조업의 ‘비장의 카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옮겨가는 AI 혁신
JCER는 인간 수준의 사고를 구현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2030년, 로봇 산업에서는 2035년에 본격 상용화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특히 제조 중심 구조를 가진 중국은 물리적 AGI 로봇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자동화를 촉진하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며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업 기반을 가진 국가로, 수많은 공장이 노동집약적 산업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저임금 노동력의 강점이 약화되는 현실 속에서 AI 기반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JCER는 ‘물리적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탑재한 로봇이 중국 제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만을 수행했다면, AGI 로봇은 자율적 판단, 학습, 그리고 복잡한 상황 대응 능력을 갖춰, 인간 없이도 고도의 생산 공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JCER는 2035년을 기점으로 AGI 로봇이 본격적으로 제조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시점부터 중국의 수많은 중소 제조 기업들이 AGI 로봇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AGI 로봇은 단순히 노동 대체를 넘어 생산 효율성의 혁신적 도약을 가능케 합니다. 예를 들어, 품질 관리, 생산 계획, 재고 예측 등 기존에는 사람이 판단해야 했던 영역까지 AI가 맡게 되면, 불량률은 줄고 생산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미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AI 기반 자동화 전환을 국가적 아젠다로 삼고 있으며, AGI 로봇의 대규모 도입은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AGI 로봇 시장이자, 가장 빠르게 기술을 흡수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 2030~2040년대, 중국의 고성장 유지
생산성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
2030년대 중국은 평균 4.3%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교육, 기획,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GI의 도입으로 총요소생산성(TFP)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2040년대에는 인구 감소로 성장률이 3.7%로 낮아지지만, AGI 로봇을 통한 자동화 덕분에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JCER에 따르면, 2030년대 중국 경제는 연평균 4.3%의 실질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시기의 핵심 성장 동력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AGI 도입입니다. 특히, 프로그래밍, 교육, 행정, 기업 전략 수립 등 '비정형 지식노동' 분야에서 AG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며 노동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중국은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빅데이터 기반 행정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기 때문에, AG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 기반도 탄탄한 편입니다. 이는 민간뿐 아니라 공공 부문 전반에 걸쳐 AI 활용의 파급력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2040년대에는 AGI 로봇이 산업 현장 전반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며, 중국식 스마트 제조업 체계가 완성됩니다. 이 시기 성장률은 다소 둔화된 연평균 3.7% 수준이지만, 이는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를 감안했을 때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결국 노동력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기술 혁신으로 이를 상쇄하며 고성장을 유지하는 구조가 구축되는 셈입니다.
📉 2050년 이후, 다시 벌어지는 격차
인구 감소가 중국의 발목을 잡는다
2050년대 이후 중국의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며 경제 성장률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2075년에는 2024년 대비 약 40% 감소한 8억5400만 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사실상 경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미국은 인구 감소 폭이 작아 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 주도의 성장도 인구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JCER의 판단입니다. 보고서는 2050년대 후반부터 중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해 2075년에는 사실상 ‘제로 성장’에 근접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인구 감소입니다. 중국의 총인구는 2024년 대비 약 40% 감소한 **8억5400만 명 수준(2075년)**으로 예측되며, 이로 인해 소비시장 축소, 내수 부진, 고령화에 따른 복지 비용 증가 등의 구조적 악순환이 본격화됩니다.
더욱이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는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기술 수용력과 창의성 확보 측면에서도 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AG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면, 성장의 동력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미국은 인구 감소 속도가 완만하고 이민 유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기술 도입 효과와 인구 구조가 조화를 이루는 성장 패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2057년에 가장 근접했던 미·중 간 GDP 격차는, 이후 다시 벌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미국의 꾸준한 성장, 기술 덕분에
AI 수혜는 있지만, 인구 구조의 차이로 ‘완만한 성장’
미국은 AGI로부터 상당한 기술적 이득을 얻지만, 중국만큼 폭발적이진 않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인구 감소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2075년 기준 연 1.4%)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2057년을 기점으로 미·중 경제 격차는 다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JCER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AGI 기술의 수혜를 분명히 누릴 것이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30년대에는 연평균 3.3%의 실질 성장률, 2040년대에는 2.6%, 그리고 2075년에는 1.4% 수준으로 점진적인 둔화를 보이겠지만, 중국보다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인구 구조가 있습니다. 미국은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유입을 통해 생산 가능 인구를 보충하고 있으며, 기술 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경제 구조가 이러한 인구 구조와 잘 맞물려 있습니다. 즉, AI 기술의 경제적 효과를 흡수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미국은 이미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세계 최고의 AI 연구기관과 빅테크 기업이 집중되어 있어, AGI 기술 상용화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AGI를 단지 기술적 개념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생태계로 연결시키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 AGI는 ‘제2의 전기·자동차’ 혁명
생산성 향상, 100년 전 기술 혁신과 맞먹는다
JCE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시바시 히데노부는 AGI가 앞으로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20세기 초 전기와 자동차가 가져온 산업혁명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2024~2075년 사이 미국의 총요소생산성(TFP)이 연 1.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전기와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1919~1970년의 연 1.9% 증가율에 거의 근접하는 수치입니다.
이 같은 생산성 향상은 단순한 자동화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AGI는 기계학습이나 알고리즘 수준의 ‘도우미 AI’가 아닌, 문제 해결, 계획 수립, 복잡한 판단까지 가능한 인간 수준의 지능을 지닌 AI입니다. 이 기술이 소프트웨어와 로봇 모두에 적용되면, 기업의 의사결정, 제품 설계, 교육 시스템, 공공 행정까지 전방위적 혁신이 가능해집니다.
즉, AGI는 ‘기술 혁신 → 생산성 향상 → 경제 성장’이라는 고전적인 경제 메커니즘을 가장 강력하게 가속화할 수 있는 수단이며, 이것이 바로 AGI가 ‘제2의 전기’ 또는 ‘제2의 자동차’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이 과연 사회 전체로 고르게 확산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일부 기술 대기업에 집중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JCER는 AGI의 경제적 혜택이 노동자와 사회 전체에 배분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장기 전망을 구성했음을 강조했습니다.
🧭 향후 과제: 기술은 있으나 분배가 관건
AI 혜택, 일부 기업 독점 아닌 사회적 확산이 중요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AGI의 이익이 거대 테크기업에 집중될 위험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JCER는 이 시나리오에 반대하며, 기술 혜택이 노동자와 사회 전반에 균등하게 확산된다는 낙관적 전제를 기반으로 예측을 구성했습니다.
JCER는 이번 보고서에서 AGI 기술이 경제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혜택이 어떻게 분배될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GI는 기술적으로는 생산성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지만, 그것이 모든 국민에게 ‘체감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기술 혁신, 예컨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도입 이후에도 부의 집중 현상은 심화되었습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바이두 등 일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기술력과 자본을 독점하고 있어, **‘기술 권력의 집중화’**가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만약 AGI 기술의 경제적 성과가 소수의 기술기업이나 자산가 계층에만 돌아간다면, 전체 국가 경제의 성장률이 높더라도 국민 다수는 ‘소외된 성장’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술 수용성과 경제 효율성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JCER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다음 세 가지 방향의 정책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제안합니다:
- 조세 제도 개편: AGI로 인한 초과 이윤에 대해 기술세나 로봇세 등의 방식을 통해 재분배 구조를 설계.
- 노동 시장 전환 지원: AGI로 대체되는 직종에 종사했던 인력을 위한 재교육, 전직, 사회 안전망 강화.
- 공공 데이터 및 AI 접근권 보장: AI 기술의 과실이 특정 기업의 독점이 아니라 사회 전체로 공유되도록 제도 설계.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이 만든 부가가치를 실제 성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시스템적 설계라는 점에서, 향후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입니다.
🧠 결론: 기술이 미래를 바꾸지만, 인구가 방향을 결정한다
중국은 ‘폭발적 성장’, 미국은 ‘지속 가능성’, 일본은 ‘개혁 여부’에 달려
이번 JCER의 전망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시사합니다. AI와 AGI는 분명히 글로벌 경제 지형을 뒤흔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와 제도적 대응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은 기술로 격차를 줄이지만 인구 감소로 지속 가능성은 낮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으로 세계 경제 리더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JCER의 보고서는 우리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AGI와 같은 첨단 기술이 잠재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생산성 혁신은 분명히 막대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구 구조와 제도적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만 진정한 의미의 국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은 기술 도입 속도와 산업 전환에서는 압도적인 강점을 보이지만, 급속한 인구 감소라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인구 구조의 안정성과 기술 인프라의 균형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술로부터 얻은 혜택이 모두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설계된 사회적 분배 메커니즘 없이는, 경제 전체는 성장하더라도 국민 개개인의 체감 성장은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미래의 경제 리더는 단순히 AI를 가장 먼저 개발하는 나라가 아니라, AI를 가장 현명하게 활용하고, 그 혜택을 가장 널리 확산시키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이는 기술이 주도하는 시대에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근본적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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