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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안 한다" – 젠슨 황의 철학이 만든 엔비디아 제국

by Heedong-Kim 2025. 4. 15.

AI 시대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름, 바로 **엔비디아(Nvidia)**입니다.
게임용 GPU 제조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이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메타버스, 생성형 AI 등 현대 기술 혁신의 거의 모든 영역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AI 칩을 잘 만드는 회사’로만 엔비디아를 정의하기엔 부족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회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기술보다 더 강력한 철학"**입니다.


젠슨 황 CEO는 **“우리가 안 해도 되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다”**는 말로 엔비디아의 전략을 정의했습니다.


즉,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 대신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에 집중함으로써 생태계를 키우는 방식이 그들의 핵심 로직입니다.

AI 인프라의 전쟁터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기술 경쟁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싸움에 연연하지 않고, 파트너들과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선택하는 태도.


이러한 모순처럼 보이지만 균형 잡힌 전략이 바로 엔비디아를 단순한 기술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그 자체로 성장시킨 비결입니다.

 

 


🚀 AI 인프라의 제왕, 엔비디아의 성공은 단순하지 않다

AI 인프라를 지배하는 기업, 엔비디아. 오늘날 우리는 어디서든 엔비디아의 이름을 들을 수 있습니다. AI 학습용 칩에서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자율주행 플랫폼까지, 그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죠. 이 모든 성공을 단순히 '최고 성능의 칩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비밀은 CEO 젠슨 황(Huang Jensen)의 독특한 사업 철학에 있습니다.

 

그는 지난 GTC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안 해도 되는 일이라면, 안 합니다.”

 

놀랍게도 이 **'하지 않는 것의 철학'**이 엔비디아를 2.7조 달러(약 3,6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3위 시가총액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회사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AI 모델이 돌아가는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로봇의 시각 시스템까지… 그 중심에는 대부분 엔비디아의 기술이 녹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는 "최고의 기술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전략적 사고방식과 철학적 중심이 존재합니다.

 

젠슨 황 CEO는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면 안 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언뜻 들으면 수동적인 전략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철학은 엔비디아를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분명히 아는 조직으로 만들었습니다. 즉, 그들은 자원을 분산시키기보다는 ‘핵심 기술’과 ‘인프라의 기반’에 집중하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도구(tool)를 만들어내는 데에만 에너지를 집중합니다.

 

엔비디아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욕심 대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전력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른 파트너, 고객, 생태계가 각자의 방식으로 혁신을 쌓을 수 있도록 열어둡니다. 이러한 플랫폼적 사고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력과 지배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운영체제’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의 모든 혁신의 밑바탕을 구성하고 있는 존재. 그리고 그 힘은 **단순히 좋은 기술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전략으로 ‘본질에만 집중한 결과’**입니다.

 

 


🧭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의 의미

엔비디아는 창립 이후 꾸준히 확장해왔습니다. 처음엔 게임용 GPU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 잡았죠. 그러나 그 확장의 방식은 단순히 제품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한 뒤, 오직 핵심에만 집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고객에게 완성형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인프라의 토대를 제공하고 그 위에서 고객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개발하게 합니다. 예컨대 자동차 업계 여러 회사가 같은 엔비디아 플랫폼을 써도 각자의 방식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솔루션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엔비디아의 경영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본질에 대한 집착’**입니다.


많은 기업이 시장의 요구에 따라 제품군을 넓히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외연 확장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다 해주는’ 회사가 아니라, 꼭 필요한 핵심만을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으로서 스스로를 규정해왔습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를 **“솔루션 회사가 아닌, 생태계를 지원하는 기반 기술 회사”**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즉, 고객이 원하는 완성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완성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재료와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전략입니다.


이런 태도는 고객으로 하여금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하게 만들고, 업계 전체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확장되는 플랫폼 생태계로 진화하게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공급자’가 아닌 ‘기술 기반 생태계 조성자’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해주며, 엔비디아가 AI 시대에 더욱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 엔비디아의 ‘규모 전략’과 기술 철학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은 ‘많고 저렴한 서버’를 많이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그 반대죠. ‘스케일 업 후 스케일 아웃’ – 즉, 각 서버 랙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다음, 그 고성능 랙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싸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AI 연산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비한 전략입니다. 젠슨 황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계는 작년에 생각했던 것보다 100배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기술적 선택 하나하나에도 ‘무엇이 본질인가’, **‘어디에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깔려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기술 철학은 하드웨어 설계부터 인프라 구성, 전략적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일관되게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데이터센터 설계에 대한 접근 방식입니다.

 

전통적으로 데이터센터는 ‘많고 저렴한 서버’를 병렬로 연결해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 아웃(Scale-Out)’ 방식이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와 다른 철학을 고수합니다.

“스케일 업(Scale-Up) 먼저, 그 다음에 스케일 아웃”

 

즉, 먼저 한 대의 서버, 하나의 랙, 하나의 클러스터를 최대한 고성능으로 설계하고, 그 다음 이를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 방식은 초기 비용이 높고 구현이 어렵지만, AI와 같이 초고밀도 연산을 요구하는 작업에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특히 LLM(대형 언어모델)이나 자율주행 알고리즘 학습 등 막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환경에선 이러한 ‘집중형 설계’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합니다.

 

이 전략은 단순한 기술 선택을 넘어, 엔비디아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싸고 많이 파는 것’보다, ‘최고의 성능을 밀도 있게 구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이 철학은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한 근간입니다.

 

 

 


🧠 “시장 점유율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 내부 문화도 남다르다

젠슨 황은 최근 ‘에디슨 혁신상’ 수상식에서 엔비디아 직원들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 직원 중 누구도 '시장 점유율을 위해 싸운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 싸웁니까? 새로운 걸 만들면 되죠.”

 

이 철학은 내부 운영에도 반영됩니다. 엔비디아의 직원 수는 약 3만6천 명으로 실리콘밸리의 다른 대형 IT 기업들에 비해 훨씬 작습니다. 황은 이 ‘희소한 에너지’를 가장 가치 있는 일에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내부의 동기부여를 ‘점유율 경쟁’이 아닌, 창의성과 핵심 문제 해결에서 찾습니다.

 

엔비디아의 조직 문화는 실리콘밸리 내 대형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시장 점유율, 분기 실적, 경쟁사 추격에 몰두할 때, 엔비디아는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것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젠슨 황 CEO는 이를 “우리는 점유율 싸움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말로 정리합니다.

 

이 철학은 단지 겉치레가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약 3만6천 명의 직원들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고 도전적인지를 스스로 평가하며 일합니다.


황은 이를 **“희소한 에너지(scarce energy)의 전략적 사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한정된 인적 자원과 창의력을 단순히 매출 확장을 위한 반복 작업에 쓰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 인류의 기술적 한계 돌파, 그리고 플랫폼 구축이라는 큰 그림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엔비디아를 단순한 하드웨어 기업이 아닌 **‘기술 기반 창조 조직’**으로 만들었고,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이 세계를 바꾸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 결과는 제품의 완성도와 혁신성, 그리고 고객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죠.

 

 

 


🌐 파트너십과 생태계를 만드는 힘

엔비디아의 진정한 경쟁력은 하드웨어 자체보다도 **'생태계를 만드는 능력'**입니다. 고객과 파트너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위에 새로운 가치를 쌓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엔비디아가 '기반을 제공하고, 해결은 생태계에 맡기는’ 방식으로 승부하는 이유입니다.

 

AI,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에서 엔비디아는 모든 것을 다 하지 않지만, 그들의 기술적 토대 위에 수많은 혁신이 태어납니다.

 

엔비디아는 단독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전략은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고, 나머지 가치는 고객과 파트너가 함께 완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접근 방식은 수많은 산업 파트너와의 협업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엔비디아 생태계는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의료, 제조 등 수많은 분야로 뻗어 나갔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테슬라, 바이두,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등 서로 경쟁하는 기업들이 모두 엔비디아의 Drive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사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쟁과 협력(coopetition)이 공존하는 구조이며, 바로 이 지점이 엔비디아가 '모두에게 필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은 이유입니다.

젠슨 황은 이를 “우리는 기술을 원하는 방식대로 누구에게나 제공합니다. 우리는 솔루션 회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완제품을 강요하지 않고, '원하는 조각만 가져가라'는 유연성 있는 태도가 협력의 폭을 넓혔고, 자연스럽게 산업 전체가 엔비디아 중심으로 모이게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생태계 전략은 제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창출합니다. 기술적 표준화, 플랫폼 락인(lock-in), 그리고 업계 내 기술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구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기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한 셈입니다.

 

 


🏁 결론: 창조적 절제, 그것이 엔비디아를 만든다

엔비디아의 성공은 단지 ‘빠른 칩’, ‘좋은 성능’의 결과가 아닙니다.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안 한다”**는 젠슨 황의 철학.


그것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에너지의 재배치이며, 집중이며, 창조의 전략입니다. 세상에 필요한 본질적인 문제를 정의하고, 그 해결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 그 위에 파트너와 생태계가 가치를 더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모여 AI 시대의 엔비디아를 만든 것입니다.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단순히 GPU를 파는 반도체 기업이 아닙니다.
그들은 산업 전반이 의존하는 AI 인프라 플랫폼의 표준을 만드는 기업, 더 나아가 기술 생태계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젠슨 황의 철학이 있습니다.
그는 기술력, 제품군, 시장 점유율보다도 더 중요한 것으로 **"가치 있는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꼽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자부심과 몰입을 이끌고, 외부적으로는 파트너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는 생태계를 만들어냅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엔비디아는 늘 ‘나서지 않는 방식’으로 판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직접 경쟁하지 않고도 모든 기술 흐름의 중심이 되며, 완성형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고도 시장을 주도합니다.
이러한 역설적인 전략은 오히려 AI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기업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앞으로 AI의 확장 속도와 영향력이 더욱 커질수록, 엔비디아의 이러한 ‘절제된 지배 전략’은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술 이상의 철학으로 무장한 이 기업이 미래 기술의 기준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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