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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의 ‘기다림의 미학’ 🕰️

by Heedong-Kim 2025. 6. 20.

관세 경제와 씨름하는 파월의 전략

 

2025년 미국 경제는 다시 한 번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고물가, 그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가온 안정 국면. 많은 이들이 이제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 기대했지만,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그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조치 이후, 연준은 새로운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물가에 미치는 충격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고용은 탄탄한 듯하면서도 미묘한 둔화 조짐을 보입니다. 시장, 정치권, 그리고 연준 내부 모두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가운데, 파월은 ‘확실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지금 연준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관세발 인플레이션 △금리 인하 가능성 △정치적 압박과 내부 갈등 △관세 전가 구조 등의 키워드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보며, 향후 몇 달 동안의 중요한 결정들이 어떤 배경에서 나올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모른다”는 확신의 표현? 연준의 복잡한 입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감과 겸손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경제가 어디로 갈지 잘 모르며, 예측 능력에 대해 겸허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무슨 일이 닥치든 준비되어 있다”고 주장했죠. 이는 연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의 경제 불확실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얼마나 불확실하게 보고 있는지를 이례적으로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예측에 대해 겸손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자기방어가 아니라, 오히려 연준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연준은 정책 방향을 정할 때 흔히 사용하는 경제 모델들이 최근 상황—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발표 이후—에서 그리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실업률, 물가, 소비 등 주요 지표가 일정한 패턴을 따랐지만, 지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예측 자체가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모른다”는 발언은 무능함의 표현이 아니라, 과도기적인 경제 상황에서 오히려 가장 책임감 있는 태도로 볼 수 있습니다.

 

 


📈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연준의 숙제

인플레이션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압박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여름 동안 소비자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연준도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도 미묘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4.2%로 낮은 편이지만, ‘유리잔이 반쯤 찼는가, 반쯤 비었는가’라는 해석이 갈리는 상황입니다.

 

2024년 4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선언과 함께 발표된 새로운 대중(對中) 관세 정책은 연준에 있어 새로운 난제를 던졌습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 조치가 올여름부터 소비자 물가에 실질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가장 경계해온 '제2의 인플레이션 파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 요인입니다.

 

문제는 이 관세가 단순히 수입물가만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소비자 가격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은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하겠지만,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지금,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수요 위축, 즉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파월 의장은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며, 그 과정이 어디에서 끝날지는 지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연준은 ‘예방적 금리 인하’조차 신중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습니다. 물가와 고용의 균형을 맞추는 연준의 이중 책무가, 이번 여름 ‘관세발 인플레이션’이라는 돌발 변수 앞에서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 금리 인하? 아직은 “글쎄요”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으며, 시장은 빠르면 9월 이후 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 내에서도 의견은 갈리고 있습니다. 19명의 정책 결정자 중 10명은 올해 최소 2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반면, 금리 동결을 예상한 인원은 3월보다 늘어난 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는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확답도 내릴 수 없다”며 7월 인하 가능성조차 시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빠르면 9월 이후 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실제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6월 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19명의 연준 위원 중 10명은 올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반면, 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본 위원은 3월보다 늘어난 7명이었습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월은 이러한 내부의 의견 차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모든 금리 경로에는 각각의 논리가 있으며, 지금은 어떤 방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경제 상황이 어느 한 방향으로 확실히 움직이지 않는 이상, 연준이 급격한 금리 조정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파월의 메시지: “경제지표를 더 보겠다”

파월 의장은 “여름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경제지표를 통해 향후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연준의 핵심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위한 균형 감각이 필요한 시점이죠.

 

만약 관세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미루고 기다릴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관세 효과가 미미하고 고용이 더 약해진다면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일관되게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정책 결정을 위한 확실한 신호를 아직 포착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섣부른 행동이 오히려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입니다.

 

현재 연준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 데이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관세가 실제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며, 둘째는 고용 시장이 과연 구조적인 둔화로 접어드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들입니다. 만약 관세로 인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고, 동시에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은 금리 동결을 지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물가 상승이 제한적이고 고용시장이 뚜렷한 약세를 보인다면 인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습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시간 벌기가 아니라, 정책 결정에서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유예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데이터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무엇을 하는 것'보다 더 큰 결정일 수 있습니다.

 

 


🧠 내부의 갈등, 외부의 압박

연준 내부에서는 견해 차가 존재하지만, 아직 ‘공개적 충돌’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고용이 둔화되며 동시에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정책적 긴장감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4~10회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파월은 “데이터가 말하게 하자”는 원칙을 유지하며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연준(Fed) 내부에서는 지금 뚜렷한 의견 분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점도표(dot plot) 상으로는 일부 위원들이 ‘올해 최소 두 번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하 불가’를 주장하는 위원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견해 차이를 넘어, 연준 내 두 개의 철학적 진영이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쪽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고용 시장이 서서히 식고 있고, 소득 대비 소비 여력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조기 인하로 경기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반면 다른 쪽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후유증에 대한 경계심이 강합니다. 2% 목표치를 넘는 물가 상승을 겪은 지난 몇 년의 기억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죠.

 

이런 내부 긴장과 더불어, 정치적 외압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해 국가에 큰 손실을 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4회에서 최대 10회까지 금리를 인하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파월은 이런 요구를 일축하며 “우리는 데이터로 판단한다”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연준의 독립성은 점점 더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 관세의 대가는 누가 치를 것인가

파월 의장은 관세 충격이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전가될지를 두고 “수출업자, 수입업자, 제조사,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가 그 부담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들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준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변수 중 하나는 바로 새로운 관세 정책이 소비자 물가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 것인가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를 매우 복잡한 ‘전가 사슬(pass-through chain)’로 설명했습니다. 즉, 제조업체 → 수출업체 → 수입업자 → 도소매 유통업체 → 최종 소비자까지 이르는 긴 흐름 속에서, 어느 단계에서 누가 비용을 떠안을 것인지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소비자 저항이 강해질 경우 기업은 마진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투자 위축과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비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받아들인다면, 다시금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연준에게는 부담입니다. 수요가 줄어들면 경기 침체 위험이,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 여지가 줄어드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됩니다. 결국 파월의 말처럼 “누군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며, 그 대가의 크기와 타이밍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연준의 현재 정책 판단을 매우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 결론: ‘신중함’이 유일한 무기인 시대

연준은 지금, 이전과는 다른 경제적 실험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공포, 관세의 여진, 정치적 압박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혼재된 상황에서,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기다림’과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기반의 결단이며, 파월의 ‘우리는 아직 잘 모른다’는 말은 결국 가장 정직한 전략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연준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균형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물가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고, 고용은 숫자보다 심리와 흐름이 중요해졌으며, 외부의 정치적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노골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흔들리지 않고 ‘데이터 기반 정책 결정’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때때로 조급합니다. 빠른 금리 인하, 강력한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지만, 연준은 한 발 늦더라도 올바른 타이밍을 추구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잘못된 판단은 2026년, 2027년의 더 큰 위기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몇 달간은 고비가 될 것입니다. 관세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용이 얼마나 탄탄하게 버텨줄지, 그리고 연준 내부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을지. 이 모든 요소가 맞물릴 때, 우리는 연준이 진짜 방향을 정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파월의 말처럼,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 배움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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