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다시 한 번 거대한 시위의 물결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시위는 단순한 지역적 갈등을 넘어, 이민 정책, 연방 권력, 시민 권리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 동원 조치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이 있습니다.
2025년 여름, 미국은 다시 한번 격랑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단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작전이었지만, 그것이 촉발한 분노는 단순한 이민 정책 반대를 넘어, 연방과 주, 시민과 권력, 질서와 정의 사이의 근본적인 충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과거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벌어진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떠올리게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더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성격을 띱니다. 이민자 보호, 주권의 존중, 군사력 사용의 정당성,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의 목소리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집단적 분노가 한데 어우러진 대규모 항의의 물결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군 투입 결정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습니다. 시위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단체와 정치 지도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하면서 2025년 미국의 시민 사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시위의 시작: 로스앤젤레스의 분노
이번 시위는 6월 6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이민단속국(ICE)이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펼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시위는 일주일 넘게 이어지며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이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과 체포가 발생했습니다. LA에서만 수백 명이 체포되었고, 이 중 일부는 폭행, 약탈, 기물파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 단속은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작전을 전개하자, 주민들은 즉각적인 위협을 느끼며 거리로 나왔고, 이들이 곧 시위대로 변모했습니다.
시위의 초기 목적은 단순했습니다. “우리를 설명 없이 체포하지 마라.” “가족을 갈라놓지 마라.”라는 외침은 단순한 방어적 반응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분노와 공포의 표출이었습니다. 이민자 커뮤니티는 그동안 수많은 단속과 추방 위협에 시달려왔으며, 이번 단속은 그 임계점을 넘는 사건이었습니다.
시위는 처음에는 자발적인 촛불집회와 거리 행진 형태로 이뤄졌으나, 주말을 기점으로 수천 명 단위로 급격히 확대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의 충돌로 비화되었습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고, 이에 대한 반발로 일부 시위대는 상점에 돌을 던지거나, 벽에 항의 구호를 쓰는 등의 행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탈과 기물파손이 발생했으며, 시 당국은 이를 ‘외부 agitator(선동가)’의 개입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찰에 체포된 일부는 외지인으로 밝혀졌고, LA 시의회는 이들을 “시위를 망치려는 세력”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시는 질서 유지를 위해 도심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으며, 시위대와 경찰 간 긴장은 계속 고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대다수의 시위대는 비폭력과 평화를 외쳤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함께 나온 청소년들, 피켓을 든 노동자들, 그리고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는 예술가들까지. LA의 분노는 무질서가 아닌, ‘목소리를 들으라’는 절규였던 셈입니다.
🌎 시위의 확산: 미국 전역으로 번진 저항
시위는 LA를 넘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맨해튼 등 미국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각지에서 수십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민 단속과 군 투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6월 14일 토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워싱턴 D.C.의 군사 퍼레이드에 맞서 ‘No Kings National Day of Mobilization’이라는 이름으로 수백 개의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촉발된 시위는 며칠 만에 미국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이민 단속에 대한 분노는 단지 LA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백만 명의 이민자와 그 가족들이 전국 곳곳에 살고 있으며, 이번 사태는 이들의 삶 전체를 위협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골든게이트 브리지 인근 도로가 시위대에 의해 점거되었고,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 앞에는 교사 단체와 노동조합이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뉴욕 맨해튼 하단의 연방 이민청 건물 앞에서는 ‘Families Belong Together(가족은 함께여야 한다)’라는 슬로건을 외친 시민 수백 명이 밤새도록 농성을 벌였습니다.
텍사스 주정부는 시위가 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방위군 5,000명과 주경찰 2,000명을 배치했지만, 이들이 정확히 어디에 배치되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해 “정부는 우리를 군사적으로 대하려 한다”는 인식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번 시위의 중요한 전환점은 6월 14일입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워싱턴 D.C.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된 날이며, 이에 대응해 ‘No Kings National Day of Mobilization’이라는 이름의 전국 동시 시위가 계획돼 있습니다. 50개 주, 300개 이상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이 시위는, 단순한 반대가 아닌, "우리는 왕의 백성이 아니다"라는 헌법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누가 시위를 주도하는가?
시위의 배후에는 전국 노동조합, 이민자 권익 단체,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노동조합(SEIU) 캘리포니아 지부의 데이비드 우에르타 대표는 ICE 단속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체포되었으며,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여기에 ACLU, Planned Parenthood, 전교조(AFT), 버니 샌더스 캠프 등도 시위 조직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SNS를 통해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철저하게 풀뿌리 방식으로, 자발적인 시민 조직과 진보 단체들의 연대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전국 노동조합과 이민자 권익 단체들이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노동조합(SEIU) 캘리포니아 지부는 현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며, 그 지도자인 데이비드 우에르타는 ICE 단속 현장에서 직접 체포되며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체포 당시 부상을 입고, 5만 달러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침묵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습니다.
또한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미국교사연맹(AFT),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등도 시위 조직에 적극 가담하고 있으며, 버니 샌더스 캠프도 물자 지원과 조직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또 다른 특징은 SNS 기반의 초연결 조직화입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해시태그 #NoKings #DefendImmigrants #StopICE 등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며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위는 단순한 저항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시민운동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조직화가 단 한 명의 지도자 없이, 공동 목표와 분노, 그리고 연대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2010년대의 아랍의 봄이나 2020년대의 조지 플로이드 시위처럼, 지금 미국의 거리에서는 ‘시민들 스스로의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 군대 투입과 법적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ICE 요원과 연방 재산 보호를 명분으로 4천여 명의 주방위군과 700명의 해병대를 LA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은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불법적으로 연방화했다”고 판결했습니다. 다만 해당 판결은 항소심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예된 상태입니다.
이번 군 투입에는 무려 1억 3400만 달러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밝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시위가 아닌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례적으로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백악관에서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이 군 병력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연방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며, 이들은 직접 시위 진압에 나서지 않지만, 물리적으로 시위 현장 주변에 배치되어 시민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총 투입된 병력은 전국에서 약 4,000명의 주방위군과 700명의 해병대이며, 이들은 대부분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일대에 집중 배치되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역사상 극히 드문 사례로, 일반적으로는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해야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정식 선언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법적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주방위군을 대통령의 통제 하에 무단 편입(federalize)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은 이에 동의,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불법적”이라 판단하고 주지사에게 다시 통제권을 돌려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만, 이 명령의 효력은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법적 분쟁의 핵심은 **헌법 제10조(Tenth Amendment)**로, 이는 주정부의 권한을 보호하고 연방정부의 개입을 제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사실상 연방이 주의 안보 조직을 장악해버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헌정 질서 자체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 트럼프와 주정부 간 격돌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동물”이라 표현하며, 캘리포니아의 시위를 “공공 질서와 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 공격”이라 규정했습니다. ICE 수장인 톰 호만은 “지방정부가 단속을 방해하면 체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이에 뉴스엄 주지사는 “나를 체포하라”고 정면 대응하며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트럼프는 “개빈(뉴스엄)은 주목받는 걸 좋아한다”며 이를 조롱했고, 뉴스엄 주지사는 이 상황을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는 정치적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캘리포니아 주정부 간의 갈등은 이번 군 투입 사태를 계기로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트럼프는 시위대를 “동물(Animals)”, “무정부주의자”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LA 시내에 “평화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군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전면전을 불사하는 태도로 대응했습니다. 특히 ICE 요원들이 단속을 위해 지역 경찰의 협조를 요구하자, 뉴섬은 이를 거부했으며, 이에 백악관의 국경담당 고문 톰 호만은 “지방 정부가 단속을 방해하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체포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뉴섬은 이 경고에 대해 단호하게 “날 체포해보시라”고 응수했고, 트럼프는 이 상황을 “뉴섬은 언론에 나오는 걸 좋아한다”고 조롱하며 정치적 전쟁의 성격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번 대치의 정치적 맥락도 뚜렷합니다. 뉴섬 주지사는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 유력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통해 반(反)트럼프 진영의 ‘정치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뉴섬은 시위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피해를 입은 이민자 가족과 대화하며 "이 나라의 양심은 아직 살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강경 대응을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으며, 특히 군사 퍼레이드와 같은 ‘강력한 이미지’를 통해 2025년 재선 이후에도 ‘질서와 통제의 상징’으로 남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행정부와 주정부 간의 권력 충돌, 나아가 연방주의 체제의 균형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위 진압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둘러싼 헌법적, 정치적 싸움이기도 합니다.
📌 결론: 이민정책을 둘러싼 전선, 그리고 미국의 민주주의
이번 시위는 단순히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이 아닙니다. 그것은 연방과 주의 권한 충돌, 시민의 권리, 군사력의 국내 사용이라는 미국 헌법의 핵심 가치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질서’를, 시위대는 ‘정의’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립은 점점 더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6월 14일의 전국 시위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시험하는 거대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이번 전국적인 시위는 단순한 정책 반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민주주의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를 놓고 벌어지는 거대한 싸움입니다. 그것은 단지 대통령과 주지사 간의 힘겨루기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와 국가 권력 사이의 경계선이 어디인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서와 주권을 내세우며 군 투입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미국 사회는 과연 더 안전해졌는가? 오히려 불안과 분열은 커지고 있으며, 시민들은 다시금 헌법이 보장한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몸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이 분노는 단순한 일시적 저항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회적 흐름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리고 미국은 과연 이 위기를 민주적 절차 안에서 극복할 수 있는가?
6월 14일의 ‘No Kings’ 시위는 단지 하루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선언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구호는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다시 미국을 정의하는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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