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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AI 시대의 검색 제국은 흔들릴까?

by Heedong-Kim 2025. 7. 3.

지난 구글 I/O 2025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 진화를 대대적으로 선보였습니다. 3D 화상통화, 실시간 언어 번역, AI 디지털 어시스턴트, 그리고 검색 엔진에 추가된 ‘AI 모드’까지—구글은 단순한 링크 나열을 넘어, 더 깊이 있는 응답을 제공하는 새로운 검색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2025년, 인공지능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함께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왔던 디지털 플랫폼의 판도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구글(Alphabet)**입니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모바일 생태계를 지배하며, 이메일부터 브라우저, 지도,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일상 속 접점을 보유한 구글은 명실상부한 ‘디지털 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막강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지금 새로운 시대적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바로 AI의 급격한 확산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라는 이중의 압력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ChatGPT와 Perplexity 같은 생성형 AI 챗봇들이 기존 검색의 UX를 재정의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정부가 구글의 검색과 광고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구글은 이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
혹은 지금의 위기는 구글 제국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일까요?


이 글에서는 구글이 처한 현재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며, 그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짚어보고자 합니다.

 

 


🏰 검색 시장의 철옹성, 그러나 경쟁은 거세다

현재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글로벌 스마트폰의 약 75%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Gmail과 크롬 브라우저까지 더하면 구글은 명실상부한 ‘기본 플랫폼 제국’입니다.


그러나 이런 압도적인 생태계도, AI 챗봇과 같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 앞에서는 방어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ChatGPT와 Perplexity 같은 대화형 AI 검색 도구가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구글 검색에서 이탈 중입니다.

 

 

구글은 여전히 전 세계 검색 시장의 압도적인 지배자입니다. Statcounter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검색 트래픽의 약 **90%**가 구글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글로벌 스마트폰의 약 75%**를 차지합니다. Gmail, 크롬, 구글 지도, 유튜브까지 포함하면 구글은 단순한 검색 엔진을 넘어 디지털 생활 전반을 장악한 '기본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지배력은 신기술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막강한 배포 채널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은 **'검색의 대안'**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사용자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특히 Perplexity 같은 검색 특화 AI는 '링크가 아닌 직접된 답변'을 제공하며, 정보 탐색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구글 대체제’가 실제로 등장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사용자 행동의 변화입니다. 사람들은 더 빠르고 대화형이며 문맥을 이해하는 응답을 원합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의 검색 결과 페이지보다 대화형 AI 챗봇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구글의 기존 검색 알고리즘 모델에 대한 신뢰보다 **새로운 UX(사용자 경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구글은 자신이 만들어온 검색 제국 속에서 혁신과 보수의 경계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너무 급격한 변화는 기존 광고 수익 모델을 해칠 수 있고, 너무 느린 변화는 사용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구글이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한 점유율이 아니라, ‘검색의 습관’을 구글 중심으로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 규제 리스크와 AI 위협, 구글의 ‘존재론적 위기’

현재 구글은 미국 정부로부터 2건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사 서비스의 핵심 배포 채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경쟁 심화까지 겹치며 구글은 이중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주가는 I/O 키노트 이후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만 13%나 떨어졌습니다. 이는 주요 빅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12개월간 시가총액이 줄어든 사례입니다.

 

구글은 현재 **‘양면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정부 규제, 다른 하나는 신흥 AI 경쟁자들의 부상입니다. 이 두 위협은 단순한 사업 리스크를 넘어, 구글이라는 기업의 정체성과 존속을 위협하는 존재론적 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규제 측면에서, 미국 법무부와 여러 주정부는 구글에 대해 2건의 주요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나는 구글 검색 시장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광고 기술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 제한 혐의입니다. 만약 이들 소송이 구글에 불리하게 전개된다면, 구글은 핵심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분할되거나 경쟁사에 대한 우선적 배포권 박탈 등의 중대한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사용자 검색 경험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위기 요소입니다. 특히 생성형 AI는 기존의 '검색어 입력 → 링크 제공' 방식이 아닌, '대화형 질의 → 직접된 요약 응답'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는 광고 수익 기반이 ‘클릭 유도’에 의존하는 구글에게는 광고 노출 기회 감소라는 실질적 위협이 됩니다.

 

즉, 구글은 지금까지 자사가 지배해 온 검색 환경이 기술 변화와 규제 환경에 의해 완전히 재정의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전통적인 검색 비즈니스 모델의 유지와 AI 시대의 선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전례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입니다.

 

 


💰 알파벳, 가장 저평가된 빅테크?

현재 알파벳의 주가는 향후 1년 실적 기준 약 17배의 PER(주가수익비율)로, 경쟁사 평균인 29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단순히 저렴하다고 해서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닐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정부 규제와 AI 경쟁이 구글의 미래를 잠식할 수 있다”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모펫네이션슨(MoffettNathanson)의 분석가 마이클 네이션슨은 “상업적 검색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확정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위기 속에서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현재 **‘가장 저평가된 빅테크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알파벳의 주가는 미래 예상 수익 기준(PER) 17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33배), 애플(29배), 엔비디아(41배) 등 주요 테크 기업들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 같은 저평가는 일견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시장은 단순히 수치만 보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구글이 직면한 규제 리스크, 검색 점유율 불확실성, AI 경쟁력 우려 등 복합적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색 비즈니스의 수익성은 여전히 구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검색 시장의 미래 점유율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크게 흔듭니다.

 

모펫네이션슨(MoffettNathanson)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네이션슨은 최근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규제 이슈가 해소되고, 알파벳의 상업적 검색 점유율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안심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구글이 어떻게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 공식을 설계하고,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젊은 세대와의 연결 고리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재평가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저평가 상태일지 몰라도, 그것이 곧 저위험 고수익 기회라는 보장은 없는 시점입니다.

 

 


🚀 과거에도 위기는 있었다…그리고 반등했다

사실 구글은 이와 유사한 위기를 이미 경험했습니다. 2023년 초, ChatGPT의 등장과 MS와의 파트너십 이후 “구글은 AI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당시 주가도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광고 수익을 20% 이상 끌어올리며 여전히 검색 중심 비즈니스의 저력을 보여줬고, 클라우드 부문도 45% 성장하며 AI 확산 채널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글이 단순히 '따라잡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진화’를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구글은 과거에도 위기를 맞이한 적이 있습니다.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 OpenAI의 ChatGPT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AI 시대의 문을 열었을 때, 시장은 “구글은 이제 시대에 뒤처졌다”고 단정짓는 분위기였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ChatGPT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자사 검색엔진 Bing에 접목시키면서 “AI 검색의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당시 알파벳의 주가는 17배 수준까지 하락하며 크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 위기를 과감한 기술 투자와 속도감 있는 제품 출시로 돌파했습니다. Bard(현재의 Gemini)의 긴급 출시, AI 모델의 빠른 개선, 그리고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을 통한 AI 배포 확장 등 일련의 대응은 “구글이 단순히 뒤쫓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AI 생태계를 구축 중”임을 보여줬습니다.

 

광고 수익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ChatGPT 출시 이후 1년 반 동안 구글의 연간 광고 매출은 약 20% 증가해 2,700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섰고, Google Cloud는 같은 기간 45% 성장하며 AI 서비스 확산의 핵심 채널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단기적 위기를 오히려 장기적 체질 개선의 기회로 전환시킨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챗GPT와의 실사용 비교…젬니의 도전

모건스탠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6세 이상 미국인의 40%가 구글의 젬니(Gemini)를 월 1회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ChatGPT 사용률(41%)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다만 16~24세 연령대에서는 ChatGPT가 68% 사용률로 젬니(46%)를 크게 앞서며 ‘Z세대 선호 AI’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글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장기적 검색 점유율 유지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의 검색 전쟁은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의 변화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잡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이 바로 구글의 Gemini와 오픈AI의 ChatGPT입니다.

 

최근 모건스탠리의 설문조사(2025년 3월 기준)에 따르면, 16세 이상 미국인 중 40%가 매달 한 번 이상 Gemini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ChatGPT 사용자 비율(41%)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는 구글이 불리한 평가를 받던 초기 상황에 비해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 상당한 회복을 이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세대별 격차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Z세대(16~24세) 응답자의 68%가 ChatGPT를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Gemini는 46%에 그쳤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기술력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 UX, 접근성, 신뢰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젬니는 검색,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기존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연동된다는 강점이 있으나, 아직까지 “학생이나 청년층에게는 ChatGPT가 더 직관적이고 친숙하다”는 인식이 남아 있습니다.


즉, 젬니는 기술력만으로 승부할 수 없으며, 젊은 세대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고, 신뢰를 얻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교육 콘텐츠와 생산성 도구(Gemini for Workspace, YouTube 요약 등)**를 강화하고 있으며, 젬니 앱 자체의 독립성과 UX 개선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점유율 싸움이 아니라, 장기적인 ‘AI 검색 습관’의 전쟁임을 구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결론: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와 ‘습관’

구글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이자, 가장 폭넓은 유저 접점을 가진 AI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시장을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AI 챗봇과의 경쟁, 정부 규제, 젊은 세대의 이탈 등은 구글에 있어 단순한 도전이 아닌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AI 시대에도 계속해서 인터넷의 기본이 될 수 있는가?”


지금 필요한 건 더 강한 기술보다, 사용자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오늘, 구글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AI 시대는 기술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기술은 점점 평준화되고, 오히려 중요한 것은 **‘누가 사용자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 습관을 만들어내는가’**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구글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광고, 클라우드, 안드로이드, 유튜브, 지메일—이 모든 서비스는 구글 AI인 Gemini가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막강한 진입 채널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실제로 구글은 지난 2년간 위기 속에서 공격적인 AI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3가지 핵심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1. AI 기반 검색 UX의 재정의와 사용자 전환 속도 확보
  2.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과의 연결 회복
  3. 정부 규제 리스크의 장기적 대응 전략

이 3가지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지금의 저평가된 주가는 ‘기회’가 아닌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구글이 과거처럼 기술 혁신과 플랫폼 지배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것처럼, 이번에도 그 내공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지—지금이야말로 그 진정한 분기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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