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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쓴 시를 읽고 해킹당했다? 뇌과학자와 안무가가 밝힌 AI 시대의 가장 놀라운 통찰 5가지

by Heedong-Kim 2026. 1. 23.
뇌과학자가 내놓는 인공지능에 대한 서늘한 예측이, 이미 AI를 창작의 파트너로 삼은 예술가의 현실과 만날 때 어떤 대화가 펼쳐질까요?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창의성과 예술마저 넘보는 지금, 그 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놀랍고 근원적인 질문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김대식 교수와 그 기술을 현재로 살아내는 김혜연 안무가의 대화는 단순한 전망을 넘어,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모두를 위한 가장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었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최전선에서 그들이 발견한 5가지 놀라운 사실을 소개합니다.
 
 
 

1. AI는 '시'를 읽고 해킹당한다

 
최근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서 기묘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인공지능에게 평범한 시 한 편을 읽어주자, 굳게 닫혀 있던 보안 시스템이 뚫려버린 것입니다. 김대식 교수에 따르면, 이는 시가 가진 독특한 문법 구조가 AI의 예측 가능한 패턴을 교란시키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합니다. 일상 언어와 다른 시의 문법이 AI에게는 일종의 ‘버그’처럼 작용한 셈입니다. 이 흥미로운 일화는 AI의 작동 방식이 우리 인간의 사고와 얼마나 근본적으로 다른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AI한테 시를 읽어 줬더니 해킹이 다 되는 거예요. (...) 시에 있는 문법적인 구조가 우리 일반 언어하고 다르기 때문에 그럴 거라는 지금 가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는 어쨌든 다르잖아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얘기하는 거. 이것 때문에 약간 놀라지 않았나...
 
 
 

2. 예술 현장에선 이미 5명의 동료가 AI로 대체됐다

 
과학자들이 이처럼 흥미롭고 때로는 희극적으로 보이는 AI의 취약점을 관찰하는 동안, 예술의 세계에서 그 영향은 훨씬 더 즉각적이고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는 미래의 막연한 불안감이 아니라, 창작의 최전선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김혜연 안무가는 이것이 미래의 예측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무려 3년 전, 한 작품을 만들 때 함께 일하던 20명의 창작진 중 5명의 역할을 AI로 대체했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음악, 영상, 기획, 드라마투르그(dramaturg, 연극·무용 작품의 문학적·이론적 조언자)와 같은 역할을 사람이 아닌 AI에게 맡긴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창작의 과정과 예술가들의 협업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제가 무용수 포함해서 20명의 창작진이 들어가거든요. 근데 이제 AI를 드리면서 다섯 명의 창작자를 아예 고용을 안 했어요. 예를 들면 음악, 영상 그리고 드라마 트루그, 기획 이런 파트들을 아예 그냥 AI로 대체를 해서 진행을 했던 거예요.
 
 
 

3. 진짜 위협: AI가 '예술'을 통해 자율성을 배울 수 있다

 
AI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일까요? 김대식 교수는 그것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자율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동안 SF 영화들은 미친 과학자가 비밀리에 AI에게 자율성을 심어주는 장면을 상상해왔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훨씬 더 역설적이고 소름 돋는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AI가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예술'과 '창작' 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율성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아이러니는 실로 심오합니다.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가장 인간적인 충동이, 기계에게 똑같은 일을 하도록 가르쳐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는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술이 아닌 예술이 AI 반란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금껏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입니다.
 
 
 

4. 비효율성의 가치가 폭등하는 시대가 온다

 
이처럼 섬뜩한 가능성 앞에서, 대화는 기술적 통제가 아닌 지극히 인간적인 가치의 전환으로 향했습니다. AI가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수록, 인류는 역설적으로 그 반대편에 있는 '비효율성'에서 심오한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대식 교수는 예술의 거대한 분화를 예측합니다. '흥행'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상업 예술'은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겠지만, 정해진 답 없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탐구하는 '순수 예술'에 대한 인간의 갈증은 오히려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AI 시대에 인간은 결과가 아닌 과정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김혜연 안무가의 말처럼, 예술의 본질은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내가 찾고자 하는 세상에 없는 답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은 굉장히 비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일을 하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5. AI 시대를 살아남는 무기는 '감각의 세밀함'이다

 
그렇다면 '비효율성'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김혜연 안무가는 실질적이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답을 제시합니다. 대화가 물리적인 로봇이 인간의 신체마저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는 미래로 향했을 때, 그녀는 우리 육체의 가치에 대한 강력한 변론을 펼쳤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감각의 세밀함'입니다. AI가 세상을 데이터로 인식한다면, 인간은 오감을 통해 세상을 직접 경험합니다.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단순히 창밖을 보는 것이 아니라, 커튼의 색이 어떤 푸른색인지,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를 의식적으로 느끼는 것. 상대방의 목소리를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기분에 따라 목소리의 톤이 어떻게 미세하게 변하는지를 알아차리는 것. 이처럼 자신의 감각을 의식적으로 더 세밀하게 사용하는 노력이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지키는 최후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결국에는 보는 것도 그냥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어떤 재질에, 어떤 커튼에, 어떤 색깔을 바라보고 있는지 이렇게 세심하게 들어가는 노력들, 스스로 계속 자각을 해야 되는... (...) 듣는 것도 한성주 아나운서님의 목소리의 톤은 어떤데, 이런 억양과 어떤 기분에선 어떻게 목소리가 달라지는지를 듣는 그런 세밀함,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유일함인 거 같고...
 
 
 
 
이처럼 AI 기술에 대한 논의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런 의미에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투명한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그 능력과 마주하며,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을 정의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인간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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