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 MBA, English, 운동

🎬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불황에도 ‘버티는’ 스트리밍 제왕?

by Heedong-Kim 2025. 4. 17.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다가온다고 해도 모든 기업이 똑같은 영향을 받는 건 아닙니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와 스포티파이(Spotify)는 최근 기술·미디어 업계의 주가 하락 속에서도 눈에 띄는 회복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반복 수익’ 구조 덕분에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여겨지지만, 그 회복력이 곧 '불패'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기술과 콘텐츠 산업의 패권을 놓고 벌어진 ‘스트리밍 전쟁’은 이제 어느 정도 정리된 듯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대표주자로, 스포티파이는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맞춤형 알고리즘,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등에서 비롯됐지만, 무엇보다도 정기구독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들 앞에 놓인 새로운 도전은 ‘경쟁자와의 싸움’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입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금리 불확실성은 소비자의 지출 여력을 위축시키고, 그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이지만, 불황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무적의 존재는 아닙니다. 이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의 성공과 유연한 가격 전략, 고객 충성도 유지 등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 정기구독 기반 모델의 힘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5억 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폭넓은 도달력은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강력한 협상력을 제공합니다. KeyBanc의 애널리스트 저스틴 패터슨은 이들을 "반복 수익, 제품 주기, 산업 통합 측면에서 방어적 투자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안정성은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어느 정도 유효합니다. 관세로 인한 수입 제품 가격 상승과는 무관하게,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의 ‘가성비 콘텐츠’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가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정기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매달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현금 흐름 예측이 용이하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성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넷플릭스는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2억 6천만 명 이상, 스포티파이는 2억 3천만 명 이상으로, 두 기업을 합치면 5억 명 이상의 유료 사용자가 매달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트래픽 지표를 넘어 콘텐츠 제작사 및 광고주와의 협상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이들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합니다.

 

또한 불황 시기에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비용 대비 만족감이 높은 콘텐츠 소비에 집중하게 되는 경향도,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이나 공연장의 입장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 하지만 가격 민감도는 리스크

그러나 이러한 ‘회복력’이 ‘면역력’은 아닙니다. 불황이 본격화된다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요금제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북미 지역 무광고 구독자 평균 수익은 월 18달러 수준이지만, 광고 기반 요금제는 그 절반 이하입니다.

 

스포티파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료 사용자가 많지만, 전체 매출의 88%가 유료 구독에서 나옵니다. 즉, 유료 사용자들의 ‘다운그레이드’는 회사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필수 소비재’처럼 자리 잡았다 하더라도, 결국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의 여유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에 속하는 항목입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사람들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게 되고, 그 첫 타깃이 바로 월정액 구독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북미 기준 무광고 요금제에서 월 평균 약 18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광고 기반의 저가 요금제는 8달러 수준으로 절반 이하입니다. 만약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하향 조정(trade-down)을 선택한다면, 가입자는 유지되더라도 수익성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합니다. 이 회사는 무료 사용자도 많지만, 실제 매출의 88% 이상이 유료 사용자로부터 발생합니다. 즉, 무료 사용자 비율이 늘어날수록 전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며, 광고 수익만으로는 그 격차를 채우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당한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불황기에는 가격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조금만 올려도 이탈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한 ‘가격 논란’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매출을 늘리기 위한 신사업 추진과 함께, 구독자 유지 전략에서도 더욱 정교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의 신사업 도전

현재 두 회사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 스포티파이는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했고, 고음질 음악과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프리미엄’ 요금제를 준비 중입니다.
  • 넷플릭스는 광고 기반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으나, 큰 가입자 수에 비해 아직 광고 수익은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공동 CEO 그렉 피터스는 "2025년은 크롤에서 워크 단계로 전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기존 스트리밍 모델에서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방면의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수익 모델과 생태계 확장을 꾀하는 전략적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스포티파이는 오디오 콘텐츠의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팟캐스트 시장에 상당한 투자를 해온 스포티파이는 최근 오디오북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아마존 ‘오더블(Audible)’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4년 하반기에는 ‘슈퍼 프리미엄’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는 고해상도 음원 스트리밍과 함께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고급형 서비스입니다. 이는 음악 애호가들을 겨냥해 **고객당 평균 수익(ARPU)**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그동안 소극적이던 광고 기반 요금제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약 2억 6천만 명의 가입자 기반을 활용하면 광고 수익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광고 수익은 전체 매출의 약 **5%**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넷플릭스 공동 CEO 그렉 피터스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2025년은 광고 사업이 기어를 ‘크롤’에서 ‘워크’ 단계로 전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장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향후 광고주 유치, 맞춤형 타겟 광고 기술, 계정 공유 정책 개편 등 다양한 시도가 동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이 두 기업은 기존 가입자 기반을 활용한 ‘가로 확장(horizontal expansion)’ 전략을 통해, 단순한 콘텐츠 스트리밍을 넘어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를 노리고 있는 셈입니다.

 

 


📈 긍정적인 실적 전망, 그러나 고평가 부담도

두 기업 모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매출과 이익 성장률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받고 있습니다.

  • 넷플릭스: 2분기 매출 14% 성장 전망
  • 스포티파이: 19% 이상 성장 예상

게다가 넷플릭스는 2030년까지 매출 2배, 영업이익 3배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는 각각 예상 이익의 35배(NFLX), 45배(SPOT)로 고평가돼 있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두 기업 모두 단기적으로는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는 2분기에 매출 14% 성장이 기대되며, 스포티파이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소 19%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여전히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용자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최근 유료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했고, 스포티파이 역시 유료 이용자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주가에 이미 상당한 미래 기대가 반영돼 있다는 점입니다. 넷플릭스는 향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35배, 스포티파이는 45배에 달해, 두 기업 모두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실적이 단기간에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주가 하락 압력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고평가된 기업일수록 새로운 성장 동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자의 신뢰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공 여부가 향후 주가와 기업 가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광고 사업이 더디게 성장 중인 넷플릭스, 수익성이 낮은 무료 사용자 기반이 큰 스포티파이의 구조적 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향후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 '필수 서비스'가 된 스트리밍, 그 다음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단순한 여가 소비가 아니라,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은 여전히 소비자의 지갑 사정에 좌우됩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 변동은 여전히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모두 탁월한 콘텐츠와 서비스 전략으로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구축했지만, 이들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선 더욱 다양한 수익 구조와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산업에서의 오랜 리더십을 통해 막강한 사용자 기반과 반복 수익 모델을 구축했으며, 이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이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복력(resilience)은 면역력(immunity)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상황이 본격화되면, 스트리밍 서비스도 결국 ‘선택의 대상’이 됩니다. 저가 요금제로의 전환, 유료 사용자 이탈, 광고 수익의 한계 등은 실적에 민감한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지금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은 ‘성장’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고해상도 음악 요금제, 넷플릭스의 광고 플랫폼 확대 등은 향후 이들이 ‘성장 스토리’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결국,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콘텐츠만큼이나 사업 모델의 혁신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경기 사이클을 뚫고 ‘필수 플랫폼’으로 남기 위해, 이들의 다음 선택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