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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경쟁의 충격적 진실: 1위는 미국이 아니었다

by Heedong-Kim 2026. 1. 18.
인공지능(AI)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처럼 여겨집니다. 우리는 흔히 이 혁명이 모든 곳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으며, 그 선두에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대기업들이 있는 미국이 당연히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데이터는 이러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2026년 초, 마이크로소프트 AI 경제 연구소(Microsoft AI Economy Institute)는 전 세계 AI 확산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AI 경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놀라운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보고서가 밝혀낸 가장 영향력 있고 직관에 반하는 5가지 핵심 인사이트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1. 미국의 역설: AI를 만들지만 쓰지 않는 초강대국

보고서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는 바로 미국에 관한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최첨단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민들의 AI 활용률은 현저히 낮았습니다. 미국의 생산가능인구 AI 사용률은 28.3%에 그쳐, 글로벌 순위가 23위에서 24위로 오히려 한 계단 하락했습니다.
이는 기술 혁신이 곧 사회 전반의 광범위한 채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시사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과 그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2. 깊어지는 격차: AI의 혜택은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생성형 AI 채택률은 16.3%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 혜택은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있습니다. 선진국 그룹(Global North)의 채택률은 24.7%에 달하는 반면, 개발도상국 그룹(Global South)은 14.1%에 머물렀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5년 하반기 동안 선진국의 AI 채택률은 개발도상국보다 거의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AI가 기존의 글로벌 불평등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기술 발전의 과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AI 혁명이 모두를 위한 기회가 아닌 새로운 디지털 격차의 원인이 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3. 한국의 약진: 정책, 기술, 문화의 완벽한 삼박자

2025년 가장 극적인 성공 스토리는 단연 대한민국이었습니다. 한국은 AI 채택률 순위에서 단숨에 7계단을 뛰어올라 25위에서 18위로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2024년 10월 이후 생성형 AI 사용량이 80% 이상 증가하며,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35%)과 미국(25%)을 훨씬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동력으로 세 가지 핵심 요인을 꼽았습니다.
 선제적인 국가 정책: 'AI 기본법' 제정을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AI 통합 정책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프런티어 모델의 발전: 최신 AI 모델의 한국어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실용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CSAT) 벤치마크에서 GPT-3.5가 16점을 받은 반면, GPT-4o는 75점, GPT-5는 100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도약을 이뤄냈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비자 기능: ChatGPT-4o로 생성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소셜 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수백만 명의 신규 사용자를 AI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사례는 정부의 전략, 기술의 준비성, 그리고 대중의 참여라는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시너지를 일으켜 국가 전체의 AI 채택을 급격히 가속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본보기입니다.
 

 

4. UAE의 장기적 승부수: 5년 앞선 시작이 세계 1위 AI 국가를 만들다

현재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입니다. UAE는 생산가능인구의 64.0%가 AI를 사용하는 압도적인 1위 국가입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UAE는 챗GPT가 등장하기 5년 전인 2017년에 이미 세계 최초로 AI 국가전략 담당 장관을 임명하고, 9개 우선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국가 전략을 시작하며 장기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선제적 전략은 국민들의 '신뢰'라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UAE 국민의 AI에 대한 신뢰도는 67%에 달하는 반면, 미국과 서유럽은 평균 32%에 불과합니다. 이는 성공적인 기술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사회적 신뢰라는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5. 언더독의 부상: 오픈소스 AI가 글로벌 사우스를 사로잡다

글로벌 AI 경쟁이 거대 기술 기업들만의 무대는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딥시크(DeepSeek)'는 서구 기업들이 주목하지 않던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성공 비결은 '접근성'입니다. 완전 무료 정책과 누구나 수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MIT 라이선스)를 통해 재정적, 기술적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벨라루스뿐만 아니라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 딥시크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다른 AI 서비스보다 2배에서 4배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화웨이 같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이 단순히 모델의 성능뿐만 아니라 접근성, 지정학적 맥락에 따라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AI 시대의 다음 물결은 오픈소스 혁신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결론

마이크로소프트 AI 경제 연구소의 보고서는 글로벌 AI 지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AI 채택의 이야기는 단순히 누가 가장 진보된 기술을 가졌는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국가의 장기적 전략, 국민의 신뢰, 기술의 접근성, 그리고 문화적 공감대가 어떻게 어우러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AI가 점점 더 강력해지는 미래, 진정한 승자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나라일까요, 아니면 자국민을 위한 최고의 전략을 가진 나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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