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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밝힌 가장 확실한 자녀 투자법 (대부분 부모가 거꾸로 하고 있다)

by Heedong-Kim 2026. 1. 18.

서론: AI와 교육, 불안한 갈림길에 선 부모들을 위하여

대한민국 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합니다. 한쪽에서는 살인적인 입시 경쟁이 아이들을 압박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합니다. 모두가 ‘더 열심히, 더 많이’를 외칠 때,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김현철 교수는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는 의사이자 ‘보건 경제학자’로서, 차가운 데이터와 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자녀 교육과 사회적 투자의 본질을 파고듭니다. 그의 분석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교육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집니다.
이 글은 김현철 교수의 통찰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우리 아이를 가장 확실하게 성공으로 이끌 ‘4가지 역발상 투자 원칙’을 정리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은 완전히 방향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릅니다.
 
 

1. ‘공부 지상주의’의 함정: AI와 지능으로 경쟁하는 것은 패배가 예정된 게임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공부 잘하는 아이’가 성공의 보증수표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의 도래는 이 공식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김현철 교수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순수하게 ‘공부를 잘하는 능력’, 즉 인지 기능(認知機能)은 AI가 가장 뛰어나게 수행하며, 가장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입니다.
그는 보건 경제학 논문을 심사하며 ChatGPT와 경쟁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이 앞섰지만, 이제는 확실히 AI에게 뒤처진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 미래 교육의 방향을 알려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더 이상 경쟁 불가능, 무조건 져... 지금은 이제 그 인공지능이이기는 시대입니다."
이제 교육의 목표는 바뀌어야 합니다. AI와 지식 암기량으로 경쟁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사회적 유대, 정서적 안정감처럼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인간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은 어떻게 길러낼 수 있을까? 놀랍게도 그 해답은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투자 수익률’ 개념 속에 숨어 있습니다.
 

2. 가장 결정적인 ‘타이밍’의 실수: 왜 우리는 수익률이 가장 낮을 때 모든 것을 쏟아붓는가?

경제학에는 ‘헤크만 곡선(Heckman Curve)’이라는 유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이 곡선은 한 사람의 인생 주기에 따라 ‘투자 대비 효과(ROI)’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놀랍게도, 인생에서 투자의 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바로 임신기부터 만 5세까지의 영유아기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대한민국 사회는 자녀 교육 투자의 대부분을 학년기, 즉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집중합니다. 엄청난 비용의 사교육은 바로 이 시기에 몰려있습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투자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가장 큰 기회가 있는 시기를 소홀히 한 채, 수익이 체감하는 시기에 모든 것을 거는 체계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3. 성공의 숨겨진 엔진: ‘비인지 기능’은 성적표만큼 중요하다

그렇다면 영유아기에 투자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요? 김현철 교수는 ‘비인지 기능(非認知機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비인지 기능이란 시험 점수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적 역량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성, 자존감, 자신감, 참을성, 끈기, 성실성, 개방성, 정서적 안정성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덕목을 ‘있으면 좋은 것’ 정도로 생각하지만, 데이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김 교수가 제시한 그래프에 따르면, 한 사람의 미래 소득에 미치는 영향력은 인지 기능(공부 능력)과 비인지 기능이 거의 동일합니다. 그는 "양쪽 그래프의 기울기가 비슷하죠"라고 지적하며, 두 능력의 중요성이 사실상 같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결정적인 비인지 기능이 주로 영유아기에 형성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헤크만 곡선’의 원리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4. ‘복지 비용’에서 ‘경제 투자’로: 우리 사회가 채택해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

이러한 통찰은 개인의 육아를 넘어 사회 전체의 시스템 전환을 요구합니다. 김현철 교수는 추상적인 정책을 설명하는 대신, 미국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 하나를 들려줍니다. 그가 미국 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둘째 아이가 ‘위험 임신(risk pregnancy)’ 판정을 받았습니다. 걱정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그는 주 정부로부터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습니다. “당신의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가 잘 자라는지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연결해 주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국가가 먼저 움직이는 ‘보편적 가정 방문 서비스’입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스스로 요청할 힘조차 없는 가정을 찾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입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당사자가 직접 기관의 문을 두드려야만 지원이 이루어지는 ‘신청주의’의 한계에 갇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지원을 단순한 ‘복지 비용’이 아닌, 미래의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막는 가장 현명한 ‘예방적 투자(preventive investment)’라고 단언합니다. 현대 경제학이 과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 슬로건을 ‘임신부터 무덤까지’로 수정했다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과학적 데이터가 인생의 가장 초기 단계, 즉 태아기부터 시작되는 환경의 중요성을 명백히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결론: 우리는 ‘점수’에 투자하고 있는가, ‘사람’에 투자하고 있는가?

AI 시대의 파도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을 재점검하라고 요구합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투자는 더 이상 학원 시간표를 채우고 문제집을 쌓아주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현철 교수의 분석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개인적·사회적 투자의 중심축을 학년기의 인지 능력 쌓기에서 영유아기의 인간적·비인지적 역량 개발로 과감하게 옮겨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교육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경제적 투자 전략의 전환입니다.
오늘, 우리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점수’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람’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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