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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어떻게 다시 '운동화 그 이상'이 되려는가: 엘리엇 힐 CEO가 던진 5가지 승부수

by Heedong-Kim 2026. 2. 23.
최근 몇 년간 나이키는 혁신의 정체기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덩크'나 '조던 1' 같은 클래식 모델의 레트로 열풍에 안주하며, 과거의 영광을 복제하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키의 지휘봉을 잡은 지 약 16개월이 지난 엘리엇 힐(Elliot Hill) CEO는 이제 나이키가 다시 "공격적인(On the offense)" 자세로 돌아왔음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CG 재런칭 행사에서 그가 보여준 행보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의 문화적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였습니다.
비즈니스와 컬처의 접점에서 나이키가 준비하고 있는 다섯 가지 핵심 전략(Takeouts)을 분석했습니다.
 

 

1. "허락 대신 용서를 구하라": 혁신을 위한 조직 문화의 리부트

엘리엇 힐이 부임 후 가장 강조하는 것은 나이키 특유의 '발칙한 혁신'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그는 내부적으로 **"Create Epic(웅장한 것을 창조하라)"**이라는 만트라를 강조하며, 팀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아이디어를 시장에 던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팀원들에게 늘 말합니다. 허락을 구하지 말고, 차라리 용서를 구하십시오(Don't ask for permission, ask for forgiveness). 그들이 지금 시장에 정말 흥미로운 것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전략적 통찰: 이는 안전한 '레트로' 전략에 매몰되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자 문화적 리부트입니다. 엘리엇 힐은 디자인과 혁신 팀에 더 큰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필요(Unmet needs)를 선제적으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나이키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하려 합니다.

 

 

2. 아웃도어의 문화적 탈환: 'Wild Ones'를 위한 ACG의 귀환

밀라노에서 열린 ACG(All Conditions Gear)의 대대적인 재런칭은 나이키가 아웃도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엘리엇 힐은 이를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이 아닌 **'증분 기회(Incremental opportunity)'**로 규정합니다. 'ACG Express' 기차를 통해 소비자들을 야생(The Wild)의 현장으로 데려간 경험 마케팅은 그 시작에 불과합니다.
전략적 통찰: 나이키는 살로몬(Salomon)이나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점유한 아웃도어 시장에 '태도와 스웨거(Attitude and Swagger)'를 장착하고 뛰어들었습니다. **'The Wild Ones'**라는 컨셉은 정통 스포츠 브랜드의 기술력에 반항적인 카운터컬처를 결합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능성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아웃도어를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기준을 재정의하겠다는 의지입니다.
 

3. 퍼포먼스의 새로운 지평: '나이키 마인드(Nike Mind)'와 뇌과학

나이키 스포츠 연구소(NSRL)의 혁신은 이제 인간의 근육을 넘어 뇌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나이키 마인드(Nike Mind)' 프로젝트입니다. 뇌과학(Neuroscience)과 발바닥 반사요법(Reflexology)을 결합한 이 신발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습니다.
전략적 통찰: 나이키는 이제 신체적 쿠셔닝을 제공하는 제조사를 넘어 '스포츠 과학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마인드는 선수의 물리적 능력뿐 아니라, 경기에 임하기 전의 **심리적·정신적 준비 상태(Mental preparation)**를 최적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소비자의 잠재된 욕구를 기술로 구현해낸 이 사례는 나이키가 다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준비가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4. 통합 마켓플레이스: 독점적 DTC에서 전략적 실용주의로

한때 나이키는 디지털 직판(DTC)에 극단적으로 집중하며 도매 파트너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엇 힐은 이를 수정하여 '통합 마켓플레이스(Integrated Marketplace)'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프리미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입니다.
 데이터의 증명: 북미 시장 전체 9% 성장, 러닝 부문 20% 이상의 폭발적 성장 기록.
 도매의 반등: 핵심 파트너들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을 공격적으로 탈환 중.
전략적 통찰: 이는 '디지털 우선'이라는 교조적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접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유연성입니다. 엘리엇 힐은 매장 내 스토리텔링과 큐레이션을 강화하여, 어디서든 나이키를 만나는 순간이 '에픽(Epic)'한 경험이 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5. 본질로의 회귀: 패션을 넘어 '스포츠 기업'임을 선언하다

엘리엇 힐은 "우리는 스포츠 기업이자 성장 기업이다"라고 단언합니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 변하지 않는 가치인 '퍼포먼스'를 모든 제품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선언입니다.
 성능의 증명: 웨스턴 스테이츠(Western States) 대회에서 케일러(Caleb) 선수가 섭씨 38도(100℉)가 넘는 폭염 속에서 긴소매 '에어 플로우(Air Flow)' 상의를 입고 역대 2위 기록으로 우승한 사례는 나이키 혁신의 실효성을 증명합니다.
 브랜드의 다각화: 조던 브랜드는 골프, 야구, 축구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컨버스(Converse)는 '척(Chuck)' 테일러를 넘어 **'잭 퍼셀(Jack Purcell)'**과 스케이트, 농구 라인업을 강화하며 '크리에이터' 중심의 브랜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전략적 통찰: 나이키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포츠'라는 본질적 렌즈를 통해 투영하고 있습니다. 탄소판이 삽입된 **'알파플라이(Alphafly)'**처럼 압도적인 기술력이 뒷받침될 때, 나이키의 스타일은 비로소 대체 불가능한 권위를 갖게 된다는 계산입니다.
 

 

 

결론: "결승선은 없다(There is no finish line)"

엘리엇 힐 CEO는 나이키에서의 자신의 여정을 **'계주(Relay race)'**에 비유합니다. 그의 목표는 바턴을 쥐고 있는 동안 최대한 빠르게 달려, 다음 주자에게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혁신적인 나이키를 넘겨주는 것입니다.
나이키는 이제 과거의 유산을 복제하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아웃도어의 거친 감성과 뇌과학의 정밀함을 결합한 새로운 '공격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에픽(Epic)'한 순간을 준비하는 나이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이들이 다시금 스포츠의 정의를 바꿀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이키에게 결승선은 없으며, 이제 막 새로운 트랙이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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