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전쟁터: 현대 전자전(Electronic Warfare)에 대한 5가지 놀라운 사실

우리가 '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군인, 탱크, 전투기 같은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대의 군사적 충돌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 즉 전자기(EM) 스펙트럼에서 시작됩니다. 이 보이지 않는 전장에서 군대는 적을 탐지하고, 기만하며, 방해하기 위해 스펙트럼의 지배권을 놓고 치열하게 싸웁니다.

 

전자전(Electronic Warfare, EW)이라고 불리는 이 영역은 단순한 레이더 방해를 넘어 레이더, 재머, 군사 통신, 항법 시스템 등 무선으로 작동하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이곳에서 군대의 목표는 적의 스펙트럼 사용을 약화시키거나, 무력화하고, 심지어 파괴하는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보편화되면서 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양상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현대 전자전의 놀랍고도 중요한 5가지 현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전장은 보이지 않으며, 모든 곳에 존재합니다

현대 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장은 특정 지리적 위치가 아닌,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전자기(EM) 스펙트럼입니다. 군대는 이 스펙트럼을 사용하여 "적군을 탐지하고, 기만하며, 그들의 노력을 방해합니다." 즉, 전자기 스펙트럼을 지배하는 쪽이 전쟁의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특히 스펙트럼 내에서 가장 신속하게 기동하는 쪽이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레이더 시스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군사 통신, 위성 항법 시스템 등 "무선으로 통신하는 모든 것"이 잠재적인 표적이자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전자 공격을 통해 적의 통신이나 항법 능력을 마비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적의 스펙트럼 사용을 약화시키거나, 무력화하고, 심지어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장'의 개념은 물리적 공간에서 벗어나 우리 주변 모든 곳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2. 기술의 보편화로 이제 누구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전자전의 지형은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소수의 플레이어가 이 전장을 지배했습니다."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상업용 전자제품이 더 저렴해지고 구하기 쉬워지면서 모든 규모의 적들"이 정교한 전자전 능력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의 등장은 게임의 규칙을 바꾸었습니다. 이제 적들은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도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시스템의 파형이나 프로토콜을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위협 기술의 '민주화'는 현대 안보 환경을 훨씬 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3. 기계가 스스로 전투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전자전의 가장 심오한 변화는 단순히 신호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 혁명은 적응형(adaptive) 시스템과 인지(cognitive)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적응형 시스템은 주변 환경에 따라 전송 특성을 변경하는 반면, 인지 시스템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인지 시스템은 교전으로부터 학습하고, 새로운 대응책을 개발하며,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예측 불가능성을 만들어냅니다. 소스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협 시스템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 때문에, 그것을 구현한 사람들조차도 정확한 행동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게임 체인저인 이유입니다. 위협은 인간의 개발 주기보다 훨씬 빠른 기계의 속도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레이더가 적의 대응책 때문에 제트기 추적에 실패하면, 인간 엔지니어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대신 성공할 때까지 독립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며, 끝없는 '숨바꼭질 게임'을 만들어냅니다.

4. 가장 큰 위협은 구식 무기가 아니라, 구식 정보입니다

전통적인 전자전 대응책은 "알려진 위협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했습니다. 즉, 사전에 파악된 적의 신호 목록을 기반으로 대응책을 마련해두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접근법은 이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기밀 목록은 "빠르게 구식이 되어 더 이상 예전만큼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위협 신호가 현장에서 수집되더라도, 연구실로 보내 분석하고 대응책을 개발하여 시스템에 배포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전장에서는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이는 현대 전자전의 전략적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현대 전자전에서 승리는 가장 큰 무기고를 가진 쪽이 아니라, 가장 빨리 배우는 쪽에게 돌아갑니다.

 

 

5. 엔지니어는 물리적 하드웨어가 아닌 가상 모델로 먼저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레이더와 같이 극도로 복잡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모델 기반 엔지니어링(Model-Based Engineering, MBE)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방법론의 핵심은 실제 물리적 부품을 만들기 전에 소프트웨어 상에서 전체 시스템의 완벽하게 작동하는 가상 모델(일종의 '디지털 트윈'이라고 할 수 있는)을 먼저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접근 방식의 이점은 명확합니다. 엔지니어는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신속하게 평가"하고,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전체 시스템을 테스트하며, "개발 주기 초기에 주요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는 "10개 회사 중 9개가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결과 데이터를 연관시키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고 밝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입니다. 이러한 지연은 주로 개발 과정에서 사용되는 여러 소프트웨어 도구들이 서로 통합되지 않아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관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사실은 현대 기술의 엄청난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성공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가상 세계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완벽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결론: 보이지 않는 전쟁의 미래

현대 전쟁의 본질은 전자기 스펙트럼 내에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에 의해 근본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전장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고, 위협은 더욱 지능적이고 빠르게 적응하며, 이를 개발하는 공학 기술 또한 가상 세계를 먼저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기계가 스스로 싸우고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시대에, 이는 미래의 글로벌 안보와 분쟁 속 인간의 의사결정 역할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이 질문은 우리 모두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