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I 업계의 대화는 주로 오픈AI와 구글 제미나이의 치열한 경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내놓는지, 누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기술 전쟁의 표면 아래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AI 생태계’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KAIST 김정호 교수는 현재의 경쟁 구도를 넘어, AI의 진정한 미래와 최후의 승자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단순히 더 나은 AI 모델을 만드는 것 이상의 복잡한 생태계를 누가 먼저 구축하고 지배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김정호 교수가 예측하는 2026년 이후 AI의 미래에 대한 가장 충격적이고 핵심적인 4가지 통찰을 정리했습니다. 이 예측들은 현재의 논의를 넘어 AI가 우리 삶과 산업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1. AI 최후의 승자는 엔비디아가 아닐 수 있다
현재 AI 칩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아성은 영원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김정호 교수는 AI 경쟁의 최종 승자는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AI 생태계 전체를 지배하기 위한 ‘AI 스택(AI Stack)’ 또는 ‘AI 계층 구조’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AI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서는 여러 계층에 걸친 수직적 통합이 필수적입니다. 김 교수가 제시하는 AI 계층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익 구조 (Revenue Model)
• 단말기 (End-user Devices)
• AI 모델 (AI Model)
• 소프트웨어 (Software, 예: CUDA)
• 데이터 (Data)
• 프로세서 (Processors, 예: GPU/TPU)
• 메모리 (Memory, 예: HBM)
• 파운드리 (Foundry)
• 패키징 (Packaging)
이 구조에서 구글은 자체 개발한 TPU 프로세서부터 유튜브와 검색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데이터, 그리고 이미 검증된 수익 모델과 안드로이드라는 단말기 생태계까지 가장 많은 계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GPU와 CUDA 소프트웨어라는 중간 계층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생태계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는 수익 구조, 단말기, AI 모델, 데이터 영역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글은 부족한 메모리, 파운드리 계층을 삼성, TSMC, 브로드컴과 같은 파트너사와 협력하여 채움으로써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김 교수는 미래 AI 생태계의 잠재적 승자를 1) 구글, 2) 애플(AI 기업 인수 시), 3) 메타, 4) 엔비디아-오픈AI 연합 순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애플이 2위로 꼽힌 이유는, AI 모델은 없지만 구축하기 가장 어려운 최상위 계층인 수익 구조와 단말기를 이미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이 최종 승자를 가를 핵심 변수임을 시사합니다.

2. 미래 콘텐츠의 90%는 AI가 만든다
김정호 교수는 앞으로 우리가 유튜브 등에서 소비하는 동영상 콘텐츠의 90%는 인간이 촬영한 것이 아닌,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텍스트나 이미지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선 ‘멀티모달(Multimodal)’ AI의 발전이 이끄는 미래입니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기술이 고도화되면,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AI가 1분 만에 한 시간 분량의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 거대한 콘텐츠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구글은 유튜브라는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점을 가지며, 오픈AI는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기업과 직접 협력하는 전략으로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의 90%가 AI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AI가 만든 것을 보면서 정보를 얻고, 공부하고, 돈을 벌고, 희로애락을 느낄 것입니다. 좋게 말하면 하나의 '생태계'인데, 누군가 인간이 그 안에서 경제, 사회, 정치 활동을 하는 세계를 만들도록 디자인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AI에게도 '앱스토어' 생태계가 생긴다
2026년 이후 AI 발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명령에 답하는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다른 AI와 협력하여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AI 시대를 의미하며, AI 생태계 확장의 결정적인 단계입니다.
이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떠올려보면 됩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지도 앱, 메시지 앱, 은행 앱 등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앱을 다운로드하여 사용합니다. 미래의 AI도 이와 유사한 생태계를 갖게 될 것입니다. 즉, 사용자를 보좌하는 개인화된 ‘클라이언트 AI’가 존재하고, 이 AI는 특정 과제가 주어질 때마다 전문화된 ‘슬레이브 에이전트 AI’들에게 업무를 위임하고 결과를 종합합니다.
예를 들어, 나의 클라이언트 AI에게 "오늘의 주요 경제 뉴스를 요약해 줘"라고 명령하면, 이 AI는 스스로 ‘와이스트릿 뉴스 에이전트 AI’를 호출하여 정보를 받아온 뒤 나에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AI 에이전트 간의 표준화된 통신 규약, 즉 ‘A2A(Agent-to-Agent) 프로토콜’이 필수적입니다. 이 프로토콜은 개발자들이 각자의 전문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미래의 ‘AI 앱스토어’ 생태계의 기술적 기반이 될 것입니다.

4. GPU vs TPU 대결의 진짜 의미: '프로세서 믹스' 시대의 개막
구글이 자체 개발한 TPU의 성능을 과시하면서, 일각에서는 TPU가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TPU가 ‘엔비디아 킬러’가 되기는 어려우며, 미래는 하나의 칩이 독주하는 시대가 아닐 것이라고 말합니다. 핵심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프로세서들이 공존하는 ‘프로세서 믹스(Mixture of Processors)’ 시대의 개막입니다.
김 교수는 각 프로세서의 역할을 다음과 같은 비유로 설명합니다.
• GPU (엔비디아): 범용(GP-GPU) 프로세서입니다. 어떤 AI 모델이든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버스와 덤프트럭’과 같습니다. 현재 AI 모델이 표준화되지 않고 빠르게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범용성과 강력한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춘 GPU가 필수적입니다.
• TPU (구글): 특수 목적용 프로세서입니다.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특정 모델과 작업에 극도로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강력한 성능을 내지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페라리’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 NPU: 로봇, 자동차, 가전제품 등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기 위해 설계된 작고 효율적인 프로세서입니다. ‘승용차’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AI 시스템은 주어진 작업의 종류와 비용, 복잡성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칩을 지능적으로 선택해 활용하게 됩니다. 복잡한 모델 학습에는 GPU를, 특정 서비스 최적화에는 TPU를, 간단한 온디바이스 작업에는 NPU를 사용하는 식입니다. 이는 AI 스택 내에서 다양한 프로세서를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또 다른 경쟁력이 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김정호 교수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90% 수준에서 70% 정도로 안정화될 수는 있겠지만, 그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결론
김정호 교수의 예측은 우리에게 AI의 미래를 더 넓고 깊은 ‘생태계’의 관점에서 보도록 안내합니다. 단순히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수직적 계층 전체를 장악하려는 기업들의 전략(구글의 ‘스택’), 콘텐츠 제작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AI 생성 콘텐츠), AI 간의 협업 생태계 구축(에이전트 AI), 그리고 다양한 프로세서의 공존(프로세서 믹스)이 미래를 결정할 핵심 요소입니다.
이 거대한 AI 생태계의 전환 속에서, 개인과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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