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 MBA, English, 운동

일 잘하는 사람들은 절대 '노력'부터 하지 않습니다: 김경일 교수가 말하는 5가지 반전 사고법

by Heedong-Kim 2026. 1. 25.

서론: 시작하기가 어려운 당신에게

"올해는 꼭 이걸 해야지!" 매년 연초가 되면 우리는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가득 찹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내일부터 할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결국 며칠 못 가 포기하며 '나는 왜 이렇게 의지력이 약할까?' 자책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왜 우리의 야심 찬 계획은 항상 작심삼일로 끝나는 걸까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글은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의 인지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그 해답을 제시합니다. 더 이상 우리의 뇌를 '노력'이나 '의지력'으로 채찍질하는 대신, 영리하게 '속이는' 방법에 대한 5가지 놀라운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상식을 뒤엎는 반전 사고법을 통해, 당신의 계획을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이끌어 보세요.
 

 

1. '6시 기상' 대신 '왼쪽 복숭아뼈 이불 밖으로 꺼내기'

우리가 세우는 대부분의 '계획'(예: 아침 6시에 일어나기)은 사실 실행 가능한 계획이 아니라 최종적인 '목표'일 뿐입니다. 김경일 교수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목표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최소 7개에서 15개의 아주 작고 사소한 행동으로 잘게 쪼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6시 기상'이라는 목표가 있다면, 그 첫 번째 계획은 "6시 정각에 번쩍 일어난다"가 아닙니다. 김 교수가 제안하는 첫 단계는 "아침 6시 2분 전에 이불 바깥으로 왼쪽 복숭아뼈 꺼내기"입니다.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바로 다음 행동을 유발하는 '마중물'이자 '트리거'입니다. 이 첫 행동이 성공하면, 그다음은 '허벅지까지 내놓기', '몸의 절반만 빼기', '나머지 몸 빼기'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주 작은 첫 행동이 왜 효과적일까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은 뇌과학적으로도 사실입니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만 시작해도, 뇌는 이미 그 목표가 완성되었을 때 필요한 활성화 수준의 절반에 가깝게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뇌가 이미 완성된 상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다음 행동을 하는 것은 훨씬 쉬워지는 것입니다. 당신이 세운 것이 목표인지, 아니면 실행 가능한 첫 단계인지 점검해 보세요.
 
 

2. 기분이 좋을 때가 아니라, '살짝' 우울할 때 시작하라

새로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가장 좋은 날은 언제일까요? 놀랍게도 기분이 최고조에 달한 날이 아니라, 오히려 '어제보다 기분이 살짝 안 좋은 날'입니다. 이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정반대되는 사실입니다.
인지심리학적으로 사람은 기분이 살짝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짜증이 날 때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강한 동기를 갖게 됩니다. 이때, 평소 시작하고 싶었던 새로운 계획(특히 아주 쉬운 첫 단계)을 옆에 두면 어떻게 될까요? 뇌는 현재의 부정적인 기분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로 그 새로운 행동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결국 성취를 잘 해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 상태를 예민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어떤 일을 옆에 둘 때 실행이 잘 되는지를 아는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이제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날을 자책하며 보내지 마세요. 그날은 미뤄왔던 새로운 루틴을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3. 일이 많아 지쳤나요? 혹시 일이 '너무 똑같아서' 지쳤나요?

많은 직장인들이 '번아웃(Burnout)'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어쩌면 당신을 지치게 하는 것은 번아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김경일 교수는 '보어아웃(Boreout)'이라는 개념을 경고합니다. 보어아웃이란, 일이 너무 많아서 소진되는 번아웃과 달리, 일이 너무 단조롭고 반복적이어서 지루함과 무기력감에 빠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번아웃과 보어아웃은 비슷한 무기력감을 유발하지만, 그 원인과 결과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번아웃은 끊임없이 자책하게 만들고, 보어아웃은 끊임없이 남 탓을 하게 만든다.
번아웃에 빠진 사람은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며 자신을 탓하지만, 보어아웃에 빠진 사람은 '왜 나한테 이런 일만 시키지? 이 회사는 비전이 없어'라며 조직과 환경을 탓하게 됩니다. 김 교수는 특히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에게 루틴한 일만 반복해서 시킬 때 보어아웃이 매우 빠르게 찾아온다고 경고합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잘못된 처방을 내리기 쉽습니다. 번아웃에 걸린 사람에게는 휴식이 약이지만, 보어아웃 상태의 사람에게 휴가를 주면 오히려 회사에 대한 비관론을 주변에 전파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보어아웃의 진짜 해결책은 휴식이 아니라 '좋은 스트레스', 즉 현재 하는 일보다 약간 더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4. 실리콘밸리에서 능력 좋아도 해고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AI의 발전은 우리의 업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미래의 사무실에서는 30~40살 나이 차이가 나는 동료와 같은 직급으로 일하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개인의 생존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특정 기술이나 과거의 실적이 아닙니다. 바로 '나와 매우 다른 사람(나이, 성별, 문화 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더 이상 인성 좋은 사람의 '미덕'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핵심 역량'이 되었습니다. 김 교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공유되는 통찰을 전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도 해고되는 개발자들 중 상당수는 바로 이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선도적인 기업들은 이미 2035년, 현재 중학생인 '알파 세대'가 입사할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조직의 DNA를 이어받으려면, 현재의 40~50대 중 일부가 다리 역할을 하며 함께 일해야 합니다. 이때 기업은 누구를 남겨둘까요? 당연히 자신과 다른 세대와 협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충격적인 심리학적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문화간 차이보다 문화 내에 별량이 더 크다.
이 말은 우리가 외국인과의 차이보다, 오히려 같은 문화권 내에 있는 다른 세대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훨씬 더 이질적으로 느끼고 힘들어한다는 의미입니다. 뇌는 아예 다른 문화권의 사람을 만나면 '다름'을 전제하고 공통점을 찾으려 하지만, 같은 문화권의 사람에게서는 '다름'을 예상하지 못해 더 큰 갈등을 느낍니다. 이 차이를 극복하고 협업하는 능력이 미래 당신의 가치를 결정할 것입니다.
 
 

5. 어려운 공부, '이해'하려 들면 뇌는 도망간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든 이유는 정말 머리가 굳어서일까요? 김경일 교수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진짜 원인은 신체 능력 저하가 아니라, 집중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나쁜 습관'과 '성의 부족'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인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학습 전략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버리고 '반복 노출'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자역학처럼 어려운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면, 처음부터 이해하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관련 유튜브 영상을 배경음악처럼 계속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겁니다. 이 전략의 힘은 태아를 대상으로 한 놀라운 연구에서도 증명됩니다. 태아 시절에 라틴어 문장을 들려주고 15년 후, 그 아이는 처음 듣는 라틴어 문장보다 태아 때 들었던 문장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빨리 학습했습니다.
이것은 의도 없이 반복적으로 마주치게 함으로써 뇌의 거부감을 없애고 친숙함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우리 뇌는 한 번에 깊게 파고들어 깨닫는 정보보다, 여러 다른 환경(집, 카페, 길거리)에서 설렁설렁이라도 '자주' 마주치는 정보를 훨씬 더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김 교수는 여기서 '학습'과 '해결'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반복적이고 다양한 노출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학습법입니다. 반면, 정보가 충분히 흡수된 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파고드는 '해결법'이 필요합니다. 뇌를 억지로 끌고 가지 말고, 자연스럽게 꼬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결론: 당신의 뇌를 가장 잘 '유혹'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오늘 소개한 5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의지력', '정신력', '노력'과 같이 우리를 지치게 하는 단어 대신, 우리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넛지(Nudge)'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노력, 의지, 정신력은 뇌를 채찍질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뇌를 성공적으로 유혹했을 때 얻게 되는 '결과물'입니다. 당신은 오늘 당장, 어떤 영리한 방법으로 당신의 뇌를 유혹하여 탁월한 성과를 선물하시겠습니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