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AI계의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미래를 논하다
최근 AI 업계의 '비틀즈'와 '롤링스톤즈'로 비유되는 두 거물,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의 대화는 단순한 기술 토론을 넘어, 미래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지에 대한 커튼 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대중의 추상적인 이해와 이들 창조자들이 마주한 구체적이고, 임박했으며, 실존적인 현실 사이의 아찔한 격차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CEO의 대화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가장 놀랍고 중요한 5가지 핵심 통찰을 분석합니다.


1. AGI는 공상과학이 아닌, 1~5년 내의 현실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AGI(범용 인공지능)의 등장이 더 이상 수십 년 후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매우 공격적인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그의 주장은 AI가 스스로 코딩하고 AI 연구를 수행하여 다음 세대 모델 개발을 가속하는 '자기 개선 루프(self-improvement loop)' 가 완성된다면, 여러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 수준의 역량을 갖춘 모델이 불과 몇 년 안에, 어쩌면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데미스 하사비스는 2030년 이전에 AGI가 등장할 확률을 50%로 보며 조금 더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의 근거는 명확합니다. 자연과학 분야의 자동화는 결과물을 쉽게 검증할 수 없어 코딩보다 훨씬 어렵고, 현재 모델들은 기존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 '최고 수준의 과학적 창의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창조자들 사이의 논쟁은 더 이상 'AGI가 가능한가?'가 아닙니다. 이제 그들의 논쟁은 '어떤 특정 엔지니어링 경로가 먼저 AGI를 실현시킬 것이며, 그 경로가 얼마나 빠른가?' 로 옮겨갔습니다. '수십 년'이 아닌 '한 자릿수 햇수' 단위로 미래가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2. 'AI발 일자리 충격'은 미래가 아닌 현재의 문제다
두 CEO는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혹은 향후 1년 안에 시작될 문제라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미 주니어급, 초급 화이트칼라 직무에서 "채용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더욱 냉혹한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향후 1년에서 5년 안에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 CEO의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납니다. 하사비스는 향후 5년간의 '적응 기간' 에 주목합니다. AI 툴을 능숙하게 다루는 인재들에게 새로운 창의적 역할이 생겨나며 충격을 상쇄할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반면 아모데이는 사회의 적응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AI 역량의 '기하급수적인 복리 효과' 가 결국 "우리의 적응 능력을 압도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따라서 진짜 질문은 '우리 사회의 적응 속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가?'가 아닙니다. 진짜 질문은 '선형적(linear)이 아닌, 기하급수적(exponential) 기술 발전의 시대에 사회적 적응이라는 개념 자체가 유효한가?'입니다.



3. AI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진짜 이유: 지정학적 경쟁
AI 개발의 광적인 속도를 이끄는 주된 동력은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간의 경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놀랍게도 두 CEO 모두 개인적으로는 더 신중하고 느린 개발 속도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현재 예측보다 약간 더 느린 속도"가 사회가 대비하는 데 좋을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하사비스의 시간표로 속도를 늦추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지정학적 경쟁자들이 비슷한 속도로 동일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상황의 심각성을 충격적인 비유로 설명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잉사에 이익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북한에 핵무기를 팔 것인가?'라는 결정과 같습니다."
이 비유는 단기적 상업 이익이나 국가적 우위를 위해 실존적 안보를 저버리는 행위의 부조리함을 꼬집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압박은 안전에 대한 '바닥을 향한 경쟁'을 강요하며, 전 세계가 조율된 방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4. 그들은 '파멸론자'가 아니라, 시간이 부족한 '엔지니어'다
두 CEO는 AI의 실존적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지만, 파멸이 필연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이 문제를 해결 가능한 거대한 엔지니어링 및 협력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영화 <콘택트>를 인용하며 현시대를 정의했습니다. 외계 지성체를 만난다면 던지고 싶은 단 하나의 질문이 이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즉시 "<콘택트>는 저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고 화답하며, 이 문제에 대한 그들의 공유된 세계관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내셨나요?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고 이 기술적 사춘기를 어떻게 통과하셨나요? 어떻게 살아남으셨습니까?'"
이것이 핵심입니다. 그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안전 문제 자체가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공포는 앞에서 언급된 지정학적 '바닥을 향한 경쟁'이,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AGI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바로 그 시간과 국제적 협력을 앗아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5. 향후 1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AI가 AI를 만드는가?'
두 CEO는 앞으로 1년간 가장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단 하나의 변수로 '자기 개선 루프', 즉 'AI 시스템이 AI 시스템을 만드는' 기술의 실현 여부를 꼽았습니다.
이 루프의 완성은 아모데이의 초고속 시간표와 하사비스의 신중한 시간표 중 어느 것이 현실이 될지를 결정할 핵심 변수입니다. 만약 AI가 스스로 코딩하고 연구하여 다음 세대 AI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도달한다면, 발전 속도는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빨라질 수 있습니다. 하사비스는 만약 "자기 개선이 스스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월드 모델'이나 '지속적 학습'과 같은 다른 연구적 돌파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AI가 AI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기술적 지표가 아닙니다. 이는 인류가 앞으로 가파르지만 오를 수 있는 언덕을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기하급수적인 수직 절벽을 마주할 것인지를 가늠할 미래의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Conclusion: 인류의 '기술적 사춘기',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
정리하자면, AGI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고, 그 사회적 영향은 임박했으며, 우리가 짊어진 책임은 실존적입니다. 두 거물의 대화는 우리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은 'AGI가 언제 오는가?'가 아니라, '인류가 이 '기술적 사춘기'를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입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이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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