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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다층적 지지 기반 확장 - 2024년 대선이 주는 교훈

by Heedong-Kim 2024. 11. 10.

2024년 미국 대선은 전통적인 정치 지형을 뒤흔들며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과거의 도시와 농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라는 명확한 정치적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뿐만 아니라 부유한 지역에서도 득표율을 높이며, 다양한 경제적 배경과 계층을 포괄하는 지지층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그가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넘어서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허물며 폭넓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트럼프는 경제 불안이 큰 지역에서부터 부유한 교외 지역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지지 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는 그의 선거 전략이 경제적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감정과 불만을 효과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고소득 및 고학력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더 넓은 계층을 포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트럼프가 다양한 계층에서 지지를 얻은 배경과 함께, 민주당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서의 지지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매우 강한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빈곤율이 높은데, 트럼프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잊혀진 남성과 여성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이 그들을 대표하는 인물임을 강조했습니다. 경제 혁신 그룹(Economic Innovation Group)은 미국 내 3,000여 개 카운티를 경제 건강 수준에 따라 다섯 단계로 분류했으며, 트럼프의 지지가 크게 증가한 지역들은 주로 ‘취약’ 또는 ‘위험’ 단계에 해당하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지역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텍사스의 Starr 카운티가 있습니다. 이 카운티는 텍사스 평균보다 훨씬 낮은 가구 소득과 높은 빈곤율을 보이는 지역으로,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곳입니다. 트럼프는 이러한 인구 구성과 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얻으며 이 지역에서 그의 득표율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트럼프의 캠페인은 경제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강조하면서 물가 상승, 주거비 및 생활비 문제와 같은 유권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공감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로 인해 물가 안정과 이민 문제에 대한 그의 공약이 이러한 경제 취약 지역에서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유한 지역에서의 지지 확산

놀랍게도, 트럼프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에서도 큰 득표율 상승을 이루어냈습니다. 뉴저지의 Bergen 카운티, 뉴욕 롱아일랜드의 Suffolk 및 Nassau 카운티,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의 Bucks 카운티와 같은 지역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일반적으로 가구 소득이 높고 경제적 안정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 기반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이러한 부유층 지역에서도 예상 밖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의 부유층 지역에서의 지지 상승은 그의 세금 감면 및 경제 성장 중심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고소득 가구가 트럼프의 세금 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의 경제 성장과 규제 완화에 대한 공약이 부유한 지역에서 경제적 안정과 번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맞물린 결과입니다. 또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강세를 보였던 이러한 지역들에서 이번 선거에선 상대적으로 카말라 해리스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트럼프의 득표율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부유층이 밀집한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이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그동안 민주당이 고학력, 고소득 유권자들을 기반으로 지지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기존의 지지층을 넘어서 일부 부유층 및 고학력층의 지지까지 흡수하며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앞으로 민주당이 부유층과 교외 지역에서의 지지율을 다시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와 도시-농촌 간 격차 축소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미국 정치 지형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도시와 농촌 간의 정치적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으로 도시 지역은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고, 농촌 및 소도시 지역은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었으나,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양쪽 지역 모두에서 득표율을 올리며 이러한 구분이 더 이상 명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정치 지형이 점차 다층적인 양상을 보이며, 지역에 따른 정치적 경향성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트럼프는 과거 공화당 지지의 핵심 지역인 소도시와 농촌 지역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득표율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의 Miami-Dade 카운티나 뉴욕의 Nassau 카운티와 같은 대도시 인근의 카운티에서 트럼프가 승리를 거두거나 득표율을 크게 늘리면서, 도시-농촌 간의 정치적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럼프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부유한 교외 지역에서도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단순히 경제적 상태에 기반한 정치적 선택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된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도시-농촌 간 격차의 축소는 향후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책에 대해 농촌 및 블루칼라 지지층의 요구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을 원하는 도시 및 교외 지역의 고소득, 고학력층의 기대도 충족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문제, 세금 정책, 기술 산업 및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 지원 문제와 같은 다양한 이슈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겨줍니다. 특히, 고숙련 인력의 이민 지원 문제는 기술 산업과 관련된 고학력층의 지지층과 대조되는 농촌 지역의 지지층 간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어, 트럼프가 이러한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의 도전 과제와 경제적 의존도

민주당은 현재 고학력, 고소득의 전문직 계층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점차 강력한 지지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들 지역에서 카말라 해리스의 득표율이 조 바이든의 2020년 성과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민주당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기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민주당이 이기는 카운티들은 미국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4년 전 71%에 비해 감소한 수치로, 트럼프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대도시와 교외 지역의 지지층을 일부 흡수했음을 의미합니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과제는 중산층 및 저소득층 유권자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2024년 대선에서는 10만 달러 이상의 가구 소득을 가진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가 일부 득표율을 올리기는 했으나, 해당 계층이 전체 유권자의 약 30% 미만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민주당이 특정 계층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재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의 다양한 계층과 지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특히 경합주에서의 득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민주당은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국가적으로 균형 잡힌 지지 기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는 공화당이 다층적 지지층을 확보하며, 대도시와 농촌 지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 지형을 형성한 반면, 민주당이 전문직과 고학력층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민주당이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유권자층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과 소통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과 부유층 모두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2024년 대선은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와 함께 정치적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트럼프는 경제적 상태에 따라 단순히 지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과 부유한 교외 지역 모두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다층적 지지 기반은 앞으로 공화당의 정책 방향과 정치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농촌과 소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부유한 교외 지역의 고학력층의 요구와 기대를 함께 충족시켜야 하는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입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소득 전문직 중심의 지지층에 의존함으로써 기존의 중산층 및 저소득층 유권자층을 포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앞으로 민주당이 더 넓은 유권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적 접근과 소통 전략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민주당은 특정 계층에 의존하기보다는 미국 전역의 다양한 계층과 지역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특히 경합주에서의 지지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승패를 넘어서 미국의 정치적 미래와 각 당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와 민주당은 각자의 다층적 지지층을 고려한 정책과 전략을 통해 미국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