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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자산 전부 팔자’ 공포 멈췄지만…남은 후폭풍은? 📉💥

by Heedong-Kim 2025. 4. 11.

2025년 4월, 전 세계 금융시장은 다시 한 번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와 이에 따른 시장의 극단적인 반응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 급락은 물론, 국채와 달러까지 동시에 매도되는 'Sell Everything American' 트레이드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은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공포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자산 피난처였습니다. 주식은 물론, 국채와 달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조차도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해방의 날 관세'**는 단순한 무역정책이 아닌, 세계 경제 질서와 미국의 신뢰도 자체를 흔드는 강력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 방향이 예고 없이 급격히 유턴하면서, 시장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불안정성과 구조적인 의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시장의 구조를 흔들었는지, 헤지펀드의 기초 거래가 어떤 위기를 증폭시켰는지,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왜 여전히 미국을 경계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시장을 뒤흔든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돌연한 유턴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주식, 채권, 달러가 동시에 급락하는 '패닉 셀링(Panic Selling)'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렸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종종 신흥국 시장에서만 벌어지는 일로 여겨졌기에 더 큰 충격을 안겼죠.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S&P 500 지수는 급반등했습니다.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 조치가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주지는 못했습니다.

 

2025년 4월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 불리는 강력한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대해 전방위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은,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입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제 보호주의가 아닌 정치적 상징성까지 포함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시장은 단기적인 조정 수준을 넘어 구조적인 위기로까지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발표 직후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가장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국채마저 매도세에 시달리면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더욱이 달러화까지 가치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전체 자산을 회피하는 'Sell Everything American' 트레이드가 촉발되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리스크 회피 메커니즘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신뢰가 일시적으로 흔들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유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는 ‘돌연한 변화’를 선언하며 시장을 진정시키고자 했습니다. 이 발표가 나온 당일 S&P 500 지수는 급등했고, 일부 국채 금리도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단순히 ‘조정된 메시지’에만 안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정책 결정이 얼마나 시장에 좌우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으며, 투자자들은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닌, 보다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 ‘미국 자산 전부 팔기’ 모드가 만들어낸 비정상적 반응

이번 사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달러와 채권 가격이 동시에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질수록 채권과 달러가 상승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러마저도 하락하며,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입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때 4.47%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는 뜻입니다. 특히 단기 국채와 스왑 금리 간의 스프레드(차이)가 크게 벌어진 현상은 시장이 비정상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단순히 주식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미국 달러와 국채까지 동시에 매도되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미 국채나 달러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반대였습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4.4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동시다발적인 매도 현상이 '신흥국 위기'에서나 볼 법한 자산 회피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투자자들이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 일시적인 불신을 보인 셈입니다.

 

그 중심에는 미국 경제의 중장기적 생산성 약화 가능성,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경기 침체 우려가 아니라, 정책 신뢰와 제도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주요 외국 투자자들의 행보에도 촉각이 곤두서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약 8,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외국 보유국 중 하나입니다. 만약 이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 미국 자산을 매도한다면 시장에 미칠 충격은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러한 대규모 움직임의 징후는 없었지만, 이 같은 가능성이 실질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었다는 점이 시장의 공포를 배가시켰습니다.

 

 


🧮 헤지펀드의 ‘기초 거래(basis trade)’가 만든 불안정성

이러한 시장 불안은 단순한 투자자 심리 변화로 끝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헤지펀드들은 국채를 사고 국채 선물을 파는 '기초 거래(basis trade)'에 대규모로 투자해왔습니다. 이는 소폭의 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거래로, 시장이 흔들릴 경우 빠르게 청산되며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도 스왑 스프레드가 갑자기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거래가 시장 혼란의 배경에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금융 규제 강화 이후, 딜러 은행들이 채권을 충분히 받아줄 여력이 부족해졌다는 점이 문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장 혼란의 이면에는 헤지펀드의 고위험 레버리지 전략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초 거래(Basis Trade)’입니다. 이는 현물 국채를 매수하고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 동일한 채권을 매도해, 양자 간의 가격 차이(스프레드)에서 수익을 얻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평소에는 수익이 안정적인 편이지만, 시장 유동성이 마르거나 가격 괴리가 갑작스럽게 커질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폭탄입니다. 특히 이 거래는 높은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이 흔들릴 때 청산 압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고 스왑 금리와 국채 수익률 간의 스프레드가 갑자기 확대되면서, 기초 거래를 수행하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포지션을 정리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매도세가 확산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과거에도 시장 혼란을 유발한 전례가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발생한 미국 국채시장 붕괴 당시에도 동일한 기초 거래가 대규모로 청산되며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었습니다.

 

또한, 딜러 은행들의 시장 흡수 능력 저하도 불안정성을 키운 요인입니다. 금융 규제 강화 이후, 대형 투자은행들은 더 이상 많은 국채를 자체적으로 떠안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시장이 흔들릴 때 이를 흡수할 '완충장치'가 부족해졌고, 그 공백을 헤지펀드들이 매우 취약한 구조로 메꾸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정책이나 수요의 문제가 아닌, 시장 구조 자체가 가진 시스템 리스크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 글로벌 투자자 신뢰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수요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단기 국채 수익률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단순히 미국 주식이 아닌, 미국의 안전자산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중국 정부와 같은 대형 외국 보유자들이 대규모로 미 국채를 팔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추가 매입을 꺼려하거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한다면 미국 재정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선언으로 시장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태입니다. 시장은 단기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 미국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 대표적인 신호가 바로 달러화의 부진한 회복력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외국 자금은 다시 달러 자산으로 유입되며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S&P 500이 급등한 반면, WSJ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전일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반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방증입니다.

 

또한, 단기 채권 금리의 지속적인 고공행진도 불안 심리를 보여줍니다.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4.3%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금리 전망과 실제 채권 수익률 사이의 괴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외국 투자자들이 이제 단순히 경기침체나 생산성 저하 우려로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미국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국채와 달러까지도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해줍니다. 미국이 더 이상 무조건적인 투자 피난처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자본시장의 경쟁력과 신뢰 기반을 흔들 수 있습니다.

 

 


🔮 정책 유턴만으로는 부족하다…남은 건 ‘불확실성’

트럼프의 관세 유예 결정은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게 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진정일 뿐입니다. 관세와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기업 투자 위축, 소비 위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더군다나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도 신흥국처럼 흔들릴 수 있다’는 새로운 리스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 자체가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더 많은 ‘확실성’ 없이는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워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관세 90일 유예 조치는 시장의 패닉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자체로 구조적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라기보다는 시장 반응에 따른 일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사건이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안정된 정책 환경이 필수적이지만,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정책 발표와 급격한 유턴이 반복된다면, 그 어떤 호재도 장기적인 투자 유인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생산과 물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단순한 시장 리스크를 넘어 실제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또한, 정책 신뢰도 회복은 단기적인 금융시장 대응만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보다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전략, 통화 정책과의 조화,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 전략 등을 필요로 합니다. 단순히 관세를 '멈췄다'는 선언만으로는 불안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가 정책을 통해 시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지만,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더 깊은 전략적 리셋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진정한 회복은 명확한 방향성과, 일관된 실행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마무리: 시장은 메시지를 보냈다…정책도 이제 답해야 할 때

이번 에피소드는 단순한 금융 이벤트를 넘어, 시장이 정책에 어떤 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무리한 정책으로 시장의 철퇴를 맞고 사퇴한 것처럼, 미국 역시 시장의 반응을 무시할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관세 유예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그리고 글로벌 신뢰 회복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원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시장 회복을 위해 필요한 건 '일시적 유턴'이 아닌, '전략적 리셋'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금융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는 시장의 패닉을 다소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시장은 유연하지만 동시에 이성적입니다. 단기적인 급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 시스템의 안정성, 그리고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한 신뢰 없이는 결코 지속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더불어 이번 사건은 미국 자산이 ‘무조건적 안전지대’라는 믿음이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달러와 국채까지 매도 대상으로 떠오른 현실은 단순한 시장 반응이 아닌, 글로벌 자본의 인식 전환이 시작되었을 수 있다는 시사점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이 다시금 ‘신뢰할 수 있는 투자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한 정책 수정이 아닌 전략적 리셋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번 에피소드는 시장이 정책 결정자에게 보낸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반응이 다시 정책을 움직이는 ‘쌍방향 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미국이 이 메시지에 얼마나 진지하게 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지금은 단기적 반등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와의 신뢰를 재구축하는 장기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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