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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통제가 실패했다" – 젠슨 황의 고백

by Heedong-Kim 2025. 5. 23.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해,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전례 없는 강도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대만 컴퓨텍스(Computex)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통제는 실패였다”고 단언하며, 이 조치가 중국의 자체 기술 개발을 오히려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습니다.

“4년 전 중국 내 점유율은 95%였지만 지금은 50%로 떨어졌고, 나머지는 중국 기술이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21세기 인공지능(AI) 전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의 경쟁을 넘어, 국가의 경제안보와 글로벌 주도권을 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기술적 초격차를 유지해온 **엔비디아(Nvidia)**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H100, A100 등 최첨단 AI 반도체의 수출을 차단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기업들의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동시에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 컴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수출 통제는 실패였다”**는 강도 높은 발언과 함께, 미국 정부의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는 경고를 던졌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젠슨 황의 발언을 중심으로, 수출 통제가 불러온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 하락, 중국의 기술 반격, 그리고 미국 기술 패권 전략의 딜레마를 심층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 시장 점유율 하락과 수익 손실

엔비디아는 H100이나 A100 같은 첨단 AI 칩의 수출이 금지되자, 중국 시장에는 H800이나 H20 같은 다운그레이드 제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젠슨 황은 “H20 판매 금지로 수십억 달러를 손실 봤다”며, 1분기에만 55억 달러(약 7.6조 원)를 상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부 중소 팹리스 반도체 회사들의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금액입니다.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중국 AI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중국 내 점유율은 무려 95%**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그 비중은 2024년 기준 50%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이 같은 상황을 “직접적인 수익 손실”로 규정했습니다.

 

단순히 점유율 하락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H100이나 A100 같은 고성능 GPU는 금지되고, 대신 스펙이 하향된 H800, H20 제품만 판매 가능해지면서 단가 자체가 낮아졌습니다. 이는 곧바로 엔비디아의 평균 판매 단가(ASP)에 영향을 미쳤고, 실질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황 CEO는 “우리는 엄청난 매출을 잃었다”고 밝히며, H20 칩의 수출 금지로 인해 2024년 1분기에만 55억 달러를 상각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참고: 55억 달러는 중소 팹리스 반도체 회사의 연매출보다도 큰 규모로, 이 손실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이 아닌 전략적 기회비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중국은 빠르게 성장 중… 화웨이는 위협적”

젠슨 황은 화웨이(Huawei)를 “가장 위협적인 기술 기업”으로 꼽으며, 중국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에 매우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중국에는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있으며, 이들은 '두 번째로 좋은 칩'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과 정부 지원을 촉진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젠슨 황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단순한 시장 손실이 아닌, 기술력 격차의 축소입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로컬 AI 기업들이 매우 뛰어나며, 특히 화웨이는 가장 위협적인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중국 개발자들의 소프트웨어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며, 하드웨어 제재가 중국의 AI 성장에 실질적인 제약이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최상위 GPU 공급을 차단하자, 중국은 독자적인 반도체 및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국가 차원의 R&D 투자뿐 아니라, 기업들의 전략적 반격과 정부의 보조금 정책, 그리고 인력 재배치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Ascend’ 시리즈 AI 칩을 개발하며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은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젠슨 황은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이 '1등 칩이 아니어도' 연구와 개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시 말해, 수출 규제로 ‘최고의 칩’을 차단한다고 해서 AI 기술의 발전을 저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 "미국이 AI 패권 유지하려면, 팔아야 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를 완화한 것을 환영하며, 미국이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칩과 인프라를 더 많이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컨드 베스트라도 충분히 잘 작동하고, DeepSeek나 Qwen도 모두 Nvidia 위에서 돌아간다.”
– 젠슨 황

 

제한보다 확장, AI 패권의 진짜 조건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기자간담회에서 AI 패권의 핵심은 통제가 아닌 확산에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AI 리더십을 유지하고 싶다면, 전 세계에 칩과 인프라를 최대한 판매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우위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킬 수 없으며, 시장 점유율과 생태계 확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을 언급하며, 중동·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를 완화한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현재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며, 미국 기업 입장에서 신규 수익 창출과 영향력 확장의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DeepSeek도, Qwen도 모두 엔비디아 위에서 돌아간다. 우리가 참여하지 못하면, 미국의 세금 수익도 줄고, 일자리도 줄고, 산업도 위축된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I 칩 수출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에 미국의 규격과 생태계를 이식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미국이 과도한 규제를 고집하면, 그 자리는 중국과 유럽, 심지어 인도 같은 다른 기술 강국이 대체하게 됩니다.

 

 

 


💼 중국 시장의 잠재력… 놓치기엔 너무 크다

중국의 컴퓨팅 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며, 2026년까지 500억 달러(약 6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젠슨 황은 이 기회를 놓친다면 “미국에 세금도 못 걷고, 일자리도 못 만들며, 산업 유지도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복잡한 중국 시장을 최대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위협'이자 '기회'인 중국, 딜레마 속 엔비디아

 

젠슨 황은 “중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2위의 컴퓨팅 시장”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2025년 기준, 중국의 AI 컴퓨팅 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약 68조 원)**로 전망되며,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이런 대형 시장을 놓친다는 것은 미국 경제와 기술 산업 모두에 손실임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중국 내에서 자사 칩을 활용한 다양한 대형 AI 모델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Alibaba의 Qwen, DeepSeek, Tencent의 Hunyuan 등 주요 LLM이 대부분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으며, 이들은 글로벌 연구자 커뮤니티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엔비디아는 이 중요한 시장에서 점점 더 소외되고 있으며, 그 공백을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의 자국 기술이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기술의 영향력 저하와 글로벌 AI 생태계의 분절화(fragmentation)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중국 시장에 계속 진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세금을 미국에 못 내고, 일자리를 만들 수 없고, 결국 미국 AI 산업 자체도 흔들릴 것이다.”
– 젠슨 황

 

중국 시장은 ‘위협’이자 동시에 ‘기회’입니다. 완전히 끊을 수도 없고, 무작정 끌어안을 수도 없는 전략적 딜레마 속에서,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에 현실적이고 유연한 규제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전부 미국에서 만들 수는 없다… 글로벌 분산이 해답"

젠슨 황은 반도체 제조를 전부 미국 내에서 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보안과 공급망 회복력을 위한 재조정(rebalancing)**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를 미국 내에서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파트너인 TSMC는 애리조나에 16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폭스콘·콴타 등의 서버 조립사들도 미국 생산을 확대 중입니다.

 

온쇼어링과 글로벌 리던던시의 균형

 

젠슨 황은 최근 불거진 미국 내 ‘반도체 온쇼어링(국내 제조 회귀)’ 열풍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모든 제조를 미국 내에서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언급하며, 오히려 안보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고려한 글로벌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우리는 보안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많이 온쇼어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공급망의 탄력성과 대체 가능성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리던던시(redundancy)가 필요하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 발언은 반도체 산업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최첨단 공정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대만 TSMC에서 수행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칩도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미국 내 파운드리 역량은 점진적으로 확장 중이지만, 아직 양산성과 원가 경쟁력에서 대만, 한국, 일본 등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서버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68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파운드리 파트너인 TSMC도 애리조나에 1,650억 달러를 투입해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 중입니다. 서버 조립 파트너인 폭스콘, 콴타, 위스트론 등도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전부 미국'이 아니라, 미국 중심의 핵심 생산 + 아시아 중심의 대량 생산 + 유럽/중동 보조 생산 체제라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의 최적화입니다.

 

 

 


📊 시장 지배력 유지 중인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5년 AI용 반도체에서 엔비디아는 66%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구글(22%), AWS(6%)가 뒤를 잇습니다.

또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경우 2024년 글로벌 수요의 74%를 엔비디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점적 HBM 수요와 AI 웨이퍼 점유율

 

수출 제한과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예측에 따르면, 2025년 기준 AI 칩 관련 최첨단 반도체 웨이퍼의 66%를 엔비디아가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구글(22%), 아마존 AWS(6%)를 크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 이 점유율은 단순히 칩 판매량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역량 중 AI에 쓰이는 최첨단 공정의 2/3를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AI 연산 성능을 좌우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역시 엔비디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HBM 수요 중 무려 74%를 엔비디아가 독점적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기업들에게도 엔비디아가 가장 중요한 고객임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생태계-수요망-메모리 공급망을 모두 포괄하는 엔비디아의 구조적 우위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특히 GPU를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AI 플랫폼 생태계의 중심으로 확장시킨 전략은 경쟁사들과의 명확한 차별점을 형성했습니다.

 

 

 


🧭 결론: 미국 정부의 선택은, 패권 유지냐 자멸이냐

젠슨 황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불만 제기를 넘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출 통제가 미국 기업의 발목을 잡고, 경쟁국의 성장을 돕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미국 정부가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규제 강화로 자국 기업의 손실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AI 패권 유지를 위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지.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한 기업인의 불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 반도체 기업 CEO가 미국 정부에 던지는 전략적 경고입니다. 수출 통제를 통해 경쟁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기술적으로 빠르게 자립하고 있으며, 미국은 오히려 수익, 점유율, 영향력이라는 세 가지 자산을 동시에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AI 패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단순한 규제보다는, 전략적 개방과 시장 확대, 생태계 확장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이 필요합니다. 젠슨 황의 말처럼, 세계 각지의 AI 인프라 확산에 미국 기업이 참여하고, 세금과 일자리, 기술 리더십을 자국으로 가져오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패권 전략입니다.

 

지금이 바로 기술 패권의 ‘골든 타임’입니다. 과연 미국은 기술을 무기화할 것인가, 아니면 기술로 세계를 연결할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 AI의 미래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 산업의 운명이 갈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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