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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케네디 센터 ‘메이크오버’ 개막!

by Heedong-Kim 2025. 6. 11.

미국 문화예술의 상징, 이젠 정치 전면에 등장하다

 

존 F. 케네디 센터는 단지 공연장이 아닙니다. 이곳은 예술과 문화, 그리고 민주주의적 가치가 공존하는 미국 문화예술의 심장부이자, 대통령 케네디의 이상을 기리는 국가 기념 공간이었습니다. 오페라, 발레, 연극, 콘서트가 자유롭게 무대를 오르내리며, 시대의 정신과 사회적 메시지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온 이 공간은 수십 년간 미국의 ‘문화적 자존심’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5년, 이 공간은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 기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센터 운영권을 장악하고, 정치적·종교적 색채를 강화하면서 케네디 센터는 더 이상 예술적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연 기획, 직원 인사, 후원 방식까지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진행되며, 예술의 본질인 다양성과 자율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화 전쟁’의 전선으로 변해버린 케네디 센터의 현실을 따라가며,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야 할 예술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 문화 예술의 요람에서 정치 무대로

존 F. 케네디 센터는 오랜 세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이자 대통령 기념관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개입으로 그 중심축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기존 예술 프로그램을 ‘정치화된 각본’이라며 대거 교체하고, 자신이 임명한 인사들을 통해 운영, 기획, 인사 전반을 장악했습니다.

 

기존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는 이제 본인이 참석하는 대형 공연, ‘레미제라블’에 지지자들과 함께 200만 달러짜리 VIP석을 예매하며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 문화공간은 어느덧 ‘MAGA 캠페인’의 한 축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처음으로 본격적인 문화기관 개입에 나섰습니다. 대상은 미국 예술의 상징이라 불리는 ‘존 F. 케네디 센터’. 이곳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故 케네디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는 국가 문화유산이자, 매년 2,000건이 넘는 공연과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예술의 전당입니다.

 

하지만 2025년 초, 트럼프 행정부는 기습적으로 이 센터의 운영권을 장악했습니다. 이른바 ‘문화기관 탈진보화(Culture De-Woke-ification)’를 기치로 내걸고 기존의 중립적이고 다양성을 중시하던 프로그램들을 폐기하고, 새 인사들을 대거 임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타깃이 된 건 젠더, 인종, 사회 정의와 같은 주제를 다룬 공연 및 강연들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이를 “편향된 이념 교육”이라 주장하며 예술의 본래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 결과, 케네디 센터는 그동안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벗고,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무대'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대통령조차 초청받아 조용히 관람하던 자리에, 이제 트럼프 자신이 중심 무대로 올라서는 아이러니한 변화가 일어난 셈입니다.

 

 


🔧 프로그램 개편, 기도 시간, 그리고 ‘상식적인’ 콘텐츠?

트럼프가 임명한 리처드 그레넬 케네디 센터 신임 총책임자는 기존의 "진보적"이라고 판단되는 공연을 취소하고, 직원들에게는 공개기도를 권장했습니다. 심지어 성경 애니메이션 <The King of Kings>를 상영하고, 로비에는 기도문을 붙일 수 있는 ‘프레이어 월’도 설치됐습니다.

 

케네디 센터 내에 ‘신앙 기반 프로그램’ 책임자 직책이 새로 생기며, 향후에는 아미 그랜트, 마이클 W. 스미스, 돌리 파튼과 같은 기독교 아티스트 공연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그레넬은 “이제는 티켓이 실제로 팔리는 상식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트럼프가 임명한 신임 케네디 센터 총괄책임자 리처드 그레넬은 부임 직후부터 급진적인 개편에 착수했습니다. 가장 먼저 기존 프로그램을 “티켓이 안 팔리는 진보 성향 공연”으로 규정하며 취소했고, 이를 대체할 콘텐츠로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한 공연”을 내세웠습니다.

 

이 ‘상식적인 콘텐츠’란 무엇일까요? 그레넬이 직접 기획한 대표 사례가 바로 애니메이션 <The King of Kings>입니다. 예수의 삶을 찰스 디킨스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무료로 상영됐고, 공연장 한켠엔 국민이 손글씨로 기도문을 붙일 수 있는 ‘국가를 위한 기도벽(prayer wall)’이 설치됐습니다.

 

또한 케네디 센터에는 ‘신앙 기반 프로그램 디렉터’라는 새로운 직책도 신설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종교 공연 유치에 국한되지 않고, 직원들에게도 기도 참여를 권장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5월 한 내부 회의에서 기획 책임자가 직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해 당혹감을 자아냈고, 내부에서는 “종교적 자유가 아닌 종교적 강요”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게다가 일부 공연 출연진은 트럼프의 정책에 항의하며 무대에 오르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예술의 자율성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단순한 운영방식 변화가 아닌, 콘텐츠의 본질 자체가 정치색과 종교색으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티켓 매출 82% 급감… 흔들리는 재정

하지만 이러한 변신은 기대와 달리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내부 재무자료에 따르면 차기 시즌의 공연 구독 매출은 작년 대비 82% 급감했고, 발레·클래식 등 주요 장르 모두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했습니다.

 

기존 마케팅 부서 책임자는 "아직 종이 브로셔가 배포되지 않았다"며 설명했지만, 예술계 전반은 트럼프식 개입이 오히려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임 관장 데버라 러터는 “내가 떠날 당시 센터는 건전한 재정 상태였고, 긴급 대비 자금으로 1천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급작스러운 개입은 단순한 문화적 충돌을 넘어, 케네디 센터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재정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센터의 연간 운영 예산은 약 2억 7천만 달러에 이르며, 이 중 약 절반은 티켓 판매로 충당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식 리브랜딩 이후, 예매율은 급전직하했습니다. 2025~2026 시즌 정기구독 티켓의 초기 2주간 매출은 22만 4천 달러로, 전년 동기 123만 달러에 비해 무려 82% 감소한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클래식 음악, 발레, 연극 등 전통 강세 장르에서도 두 자릿수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무료 상영 행사조차 좌석의 절반 이상이 비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예술계 내부에서는 “종교적 색채가 짙은 프로그램은 일반 관객을 멀어지게 만든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케팅 책임자는 “아직 종이 브로셔가 우편 배포되지 않았다”며 변명을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단지 홍보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관람객들이 케네디 센터를 ‘더 이상 중립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 직원 해고·노조 결성… 내부 반발 확산

이 같은 급진적 변화에 내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약 40명이 해고되거나 권고사직을 당했고, 50여 명은 자진 퇴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케네디 센터 예술 노동조합’을 구성하고, 미국 자동차노조(UAW)와 협력해 공식 노조 결성을 추진 중입니다.

 

이들은 “정치 개입 없는 독립적인 기획과 채용의 투명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특정 신앙과 가치관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센터 내부의 분위기 역시 겉보기보다 훨씬 더 격앙되어 있습니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4개월 사이에 최소 40명이 해고되거나 감원 대상이 되었고, 약 50명은 스스로 퇴사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인력의 약 15% 이상이 이탈하면서, 내부 조직 안정성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케네디 센터 연합 예술노동자들(Kennedy Center United Arts Workers)’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이 조직은 미국자동차노조(UAW)와 제휴하여 법적 노조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들이 내건 요구 사항은 분명합니다:

  • 정치적 간섭 없는 프로그램 자율성 보장
  • 채용 및 해고에 있어 투명한 기준 적용
  • 종교 활동에 대한 강요 금지
  • 노동자에 대한 기본 윤리와 인권 존중

특히 5월 회의에서 한 고위 간부가 “기도하자”고 공개 발언했다가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사건은, 종교적 압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당시 이 간부는 기도 제안을 철회했지만, 곧이어 “불복종은 해고 사유가 된다”고 언급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이처럼 외부 관객의 이탈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반발과 이탈도 가속화되면서, 케네디 센터는 단순한 ‘문화기관 개편’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논쟁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외교까지 동원한 모금, 그리고 2백만 달러짜리 ‘레미제라블’

트럼프 진영은 VIP 기부자와 외국 대사관까지 상대로 한 모금을 진행 중입니다.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는 6월 11일 열리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관람 행사로, ‘골드 티어’ 기부자는 무려 200만 달러를 내고 트럼프와 함께 공연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에 참여 예정이었던 배우 일부는 항의의 의미로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밝혔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논란과 혼란으로 뒤덮였습니다.

 

트럼프 진영은 케네디 센터를 단지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초고가 후원 행사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오는 6월 11일 열리는 <레미제라블> 특별 공연입니다.

 

이날 공연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고급 모금 행사로 기획되었으며, 초청 대상은 정재계 인사와 해외 대사들, 그리고 억만장자 기부자들입니다.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 티어’ 패키지는 무려 2백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10명 좌석 예약, 고급 리셉션 참석, 그리고 트럼프와의 기념촬영 혜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급 후원 금액별로 다양한 특전이 제공되며, 이는 전통적인 정치 후원 행사와 유사한 포맷입니다. 트럼프 캠프는 실제로 외교 채널까지 활용해 여러 국가의 대사관에 이 행사 관련 티켓 판매와 협조를 요청했고, 중동 부유국과는 VIP 라운지 리노베이션 자금 유치 협의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공연은 내부에서도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레미제라블>에 출연 중인 일부 배우들은 트럼프와 정치색 짙은 행사 기획에 항의하며 공연 불참을 선언했고, 예술계 일각에서는 “예술작품이 정치 캠페인의 소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 ‘문화 전쟁’의 상징으로 변한 케네디 센터

케네디 센터는 이제 단순한 문화예술 공간이 아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가치와 문화’라는 이름 아래 예술과 정치, 신앙을 엮는 실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한 공연장의 변화가 아니라, 미국 전역의 예술기관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각 예술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을 사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 구성과 예산 사용에 조심스러워지고 있으며, 이는 예술의 다양성과 자율성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케네디 센터는 더 이상 ‘예술의 전당’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개편은 단순한 인사 교체와 콘텐츠 재정비를 넘어, 미국 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두고 벌이는 본격적인 전선이 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명분은 ‘탈이념화’입니다. 그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국립 인물화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 홀로코스트 박물관 등 주요 문화기관의 인사들을 해임하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를 지지하는 인물은 제거해야 한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케네디 센터는 문화계를 향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정치에 협조적이지 않은 예술인은 ‘불이익’을 받는다는 메시지가 예술계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공연·전시의 예산이 삭감되거나, 연방기금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케네디 센터는 단지 하나의 공연장이 아니라, 미국 예술계 전체가 직면한 ‘검열과 충성’이라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예술계의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다수의 예술기관들이 스스로 ‘검열’을 고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 마무리: 예술은 누구의 것인가?

트럼프의 케네디 센터 개편은 단순한 경영권 교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미국 사회 전반의 문화 전쟁, ‘이념 대 자유’, ‘신념 대 다양성’의 충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예술은 정치를 넘어서는 자유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관객의 선택과 참여가 있어야 비로소 살아 숨쉬는 무대가 됩니다. 오늘날 케네디 센터의 모습은, 예술이 정치의 도구가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 센터 장악은 단순한 재정 운영이나 기획 방향의 전환이 아니라, 문화 권력의 재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곳곳의 예술기관들은 ‘정권과의 충돌’에 대한 두려움 속에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티켓 매출 82% 감소, 직원 이탈과 노조 결성, 예술인들의 공연 거부 등은 단순한 부작용이 아닙니다. 그것은 정치 권력이 예술 공간을 지배하려 할 때 발생하는 구조적 저항이자, 자유로운 창작 환경이 무너질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위기 신호입니다.

 

예술은 단지 오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의 거울이고, 시대의 목소리이며, 무엇보다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자유의 언어입니다. 만약 그것이 한 사람의 이념에 따라 방향을 틀고, 특정 가치만이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다면, 우리는 문화가 아니라 **선전(Propaganda)**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케네디 센터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이제 질문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예술을, 누구를 위한 예술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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