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 MBA, English, 운동

💥 테슬라 공급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

by Heedong-Kim 2025. 4. 12.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반도체 산업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AI 붐을 타고 초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전통적인 구형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며 구조적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럽 반도체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해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2,8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첨단 공정 중심의 투자 재편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회사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미래 산업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을 건 리셋’**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 내부자 거래 의혹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동반되며 ST는 안팎으로 어려운 시험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구조조정은 과연 위기를 넘기기 위한 통과의례일까요, 아니면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요?

 

 


💥 테슬라 공급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

유럽 대표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이하 ST)가 2027년까지 약 3,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수요 위축 속에서 생존과 재도약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이하 ST)가 최근 산업 전반의 둔화 흐름 속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6년과 2027년 사이에 최대 2,8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며, 이는 전체 임직원의 약 5.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ST는 애플, 삼성전자, 테슬라 등 글로벌 기술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사 중 하나로, 전기차 시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열풍으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ST가 주력해온 자동차·산업 장비용 구형(legacy) 반도체 시장은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인력 감축에 그치지 않고, 회사 전체의 제조 전략 재편과 비용 절감을 위한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ST는 제조 역량을 최첨단 공정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하며, 기존 구형 반도체 생산 라인의 축소 및 인력 재배치를 동반하는 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아픈 결정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ST가 다시금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제적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CEO of STMicroelectronics, Jean-Marc Chery

 


📉 ‘구형 칩’ 수요 부진, 구조조정 불가피

최근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자동차나 산업 장비 등에서 쓰이는 구형(legacy) 칩에 대한 수요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ST 역시 이런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2024년 내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올해 1분기 매출 예상치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25억 1천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습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바로 **구형 반도체(legacy chip)**에 대한 글로벌 수요 둔화입니다. 과거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산업용 장비 등에서 쓰이는 범용 반도체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시장은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붐을 타고 **HBM(고대역폭 메모리)**나 첨단 GPU용 칩셋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반면, MCU나 전력반도체 등 전통적인 제품은 재고 과잉과 단가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ST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실적 가이던스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으며, 2025년 1분기 매출 전망도 전년 대비 약 28% 감소한 25억 달러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수익성 확보와 경쟁력 유지를 위한 선택지는 제한적이었고, 결국 비용 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결단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 2,800명 감축… 대부분은 2026~2027년에 집중

ST는 전체 임직원 49,602명(2024년 말 기준) 중 최대 2,800명을 감축할 예정입니다. 다만, 강제 해고가 아닌 '자발적 퇴직 유도' 방식으로 진행되며, 퇴직을 앞둔 고령 직원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노조 및 직원 대표와의 협의도 진행 중입니다.

 

이번 구조조정의 범위는 예상보다 큽니다. ST는 전체 임직원 약 5만 명 중 최대 2,800명을 감축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 인력 감축은 단기간에 이뤄지기보다는 2026년과 2027년에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는 회사가 현재부터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전환에 대비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목할 점은 ST가 단순히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퇴직 유도 방식’**을 통해 퇴직을 장려하겠다는 점입니다. 퇴직을 앞둔 고연령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러운 이탈을 유도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노조 및 직원 대표와의 협상 절차도 병행될 예정으로, 사회적 갈등을 피하면서 구조조정을 실행하려는 태도가 엿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긴축 경영’이 아니라, 미래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ST는 이후 구조조정과 함께 첨단 공정 기반의 신사업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비중을 재편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첨단 공정에 집중 투자, 제조 전략 전환 가속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과 더불어 2027년까지 첨단 제조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이는 고부가가치 신세대 반도체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2027년 말까지 연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형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ST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입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시장의 핵심인 첨단 반도체 공정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구형 반도체 중심 제조 구조에서 탈피해, 고성능,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ST는 2027년까지 최신 세대의 칩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이는 AI용 칩, 첨단 자동차용 반도체, IoT 센서 등 차세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에 맞춘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ST는 이미 프랑스,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에 신규 팹 건설 및 확장 투자를 시작했으며, EU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도 발맞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3년 말 CEO 장 마크 셰리(Jean-Marc Chery)는 이러한 전략 전환이 연간 수백만 달러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언급하며,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미래 대비 체질 개선”임을 강조했습니다. 향후 몇 년간은 구조적 전환기이자, ST가 다시 한번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 정치적 갈등까지… 이탈리아 정부와의 마찰

구조조정 발표 당일, ST는 CEO 장 마크 셰리(Jean-Marc Chery)에 대한 전폭적 신임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탈리아 경제장관 조르제티는 자국 인사(마르첼로 살라)를 ST 감독 이사회 후보로 추천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그는 “앞으로 이탈리아는 ST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구조조정과 더불어 ST는 정치적 리스크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인사인 **마르첼로 살라(Marcello Sala)**를 ST의 감독 이사회에 추천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 갈등이 표면화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의 조르제티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향후 이탈리아 정부는 ST에 대해 **비판적 입장(opposition)**을 취할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이는 ST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보조금, 협력 기조가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ST가 단순한 민간기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반공공기업 성격의 회사로, 주요 결정에는 항상 정치적 요소가 개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유럽 내 반도체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EU 차원의 정책 기조 속에서 ST는 핵심 전략 자산이기도 합니다.

 

이번 마찰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국가 간 이해관계와 기업 지배구조의 복잡성이 드러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경영진과 정부, 주주 간의 신뢰와 협력이 흔들릴 경우, ST의 장기적인 사업 추진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내부자 주식 매도 의혹까지… 회사는 '법적 문제 없다' 해명

이탈리아 정부는 일부 경영진이 실적 발표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ST는 “해당 주식 매각은 스위스 세법에 따라 블랙아웃 기간 중 주식 계획 관리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불법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ST의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해 있습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구조조정과 경영진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내부자 주식 매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탈리아 경제장관 조르제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회사 임원들이 실적 발표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윤리적 책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매도를 단행했다면, 이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사전 회피 행위로 간주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T는 곧바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식 매도는 블랙아웃 기간 중에도 허용된 범위 내에서, 스위스 세법에 따라 주식 계획 관리자(stock plan administrator)가 진행한 것”**이라며, 경영진 개인의 직접 매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ST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의 세법과 내부 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투자자 일부는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이사회 갈등, 주식 매도 논란이 한꺼번에 겹치며, 기업 거버넌스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ST가 투자자 및 정부 관계자들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ST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ST는 1987년 이탈리아 SGS와 프랑스 톰슨 반도체가 통합되며 탄생한 유럽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가 총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애플, 삼성전자, 테슬라 등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ST가 첨단 공정 전환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유럽 반도체 산업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1987년, 이탈리아의 SGS 마이크로일렉트로니카프랑스의 톰슨 세미컨덕터의 민간 및 비군사 분야 반도체 사업이 합병되며 탄생했습니다. 두 나라 정부가 공동으로 주도한 유럽 반도체 통합 프로젝트의 산물로, 유럽 기술 주권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입니다.

 

현재 S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가 합산 약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객사는 애플, 삼성전자, 테슬라 등 글로벌 대표 IT 및 전장(電裝)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업용 반도체, 전력반도체, 센서 및 MCU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장은 급변했습니다. 전통적인 MCU와 전력 반도체 시장이 포화되고, AI·자동화·클라우드 중심의 고성능 반도체 시장이 부상하면서 ST는 구조적인 전환 압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번 구조조정이며, 동시에 첨단 제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진 것입니다.

 

미래의 ST는 더 이상 구형 반도체 중심이 아닌, AI·전기차·산업용 IoT·차세대 통신고부가가치 분야에 특화된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습니다. 유럽 반도체 전략의 핵심 축이자, 기술 주권을 상징하는 이 기업이 향후 몇 년간 어떤 성과를 낼지는, ST 자체의 전략 실행력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변수에도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 마무리: 구조조정, 생존을 위한 선택인가 도박인가?

ST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효율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고객 신뢰와 정치적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가는 양날의 검입니다. 특히 정부와의 갈등, 경영진에 대한 신뢰 하락은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 제조 공정 투자라는 선택이 미래 성장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인원 감축이 아닙니다. 이는 곧, 과거에서 미래로의 전략적 전환점이며, AI 중심의 신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절박한 시도입니다. 기존의 자동차, 산업용 중심의 구형 반도체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부가가치와 성장을 추구하는 영역으로의 진입을 위한 체질 개선 프로젝트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환은 시간과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이탈리아 정부와의 갈등, 내부자 주식 매도 논란, 불확실한 수요 회복 시점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상황에서, ST는 정치적 신뢰와 시장의 신뢰를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의 외줄타기를 이어가야 합니다.

 

결국 ST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얼마나 줄이느냐’가 아니라, 무엇에 집중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고성능 반도체, 전기차, AI, 그리고 유럽 기술 자립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ST는 다시금 유럽 반도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선택은 단지 한 기업의 미래를 넘어, 유럽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