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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의 동남아 순방, 무역 전쟁 속 전략적 행보

by Heedong-Kim 2025. 4. 13.

2025년 봄, 세계는 다시금 미중 패권 경쟁의 격랑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관세 폭탄을 투하했고, 이에 중국은 전면적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으며 글로벌 무역 질서가 거칠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냉전 양상을 보이는 무역 갈등의 확전 속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3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닙니다.

 

이번 순방은 중국이 ‘고립’을 피하고자 하는 생존 전략이자, 미국의 동맹망을 해체하고 동남아를 다시 중국 중심 질서로 끌어들이려는 외교 공세의 전면전입니다. 특히 ASEAN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교역 비중이 급증하는 시점에서 이 순방은 중국 외교의 방향성과 역량을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제공하며 ‘반중 연합 형성’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시진핑의 이번 순방은 중국이 ‘분열 대응’이 아닌 ‘선제 협력’이라는 메시지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지 시험받는 외교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동남아는 이제 글로벌 무역 격전의 최전선이며, 시진핑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 시진핑의 동남아 순방, 무역 전쟁 속 전략적 행보

중국 시진핑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찾습니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외교 일정 그 이상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주 초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차례로 방문하는 5일간의 외교 순방에 나섭니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친선 방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전략적 지경 확대를 위한 '총력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순방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배가됩니다. 중국 역시 미국산 전 제품에 84%의 보복 관세를 물리는 등 양국 간 무역 관계는 파국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시진핑은 동남아시아를 중국의 새로운 우군으로 결속시키기 위한 전면적인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를 90일간 유예한 결정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동맹국들과의 협상을 우선적으로 정비하려는 전략으로 보이며, 중국 입장에선 이에 맞서기 위해 더욱 긴밀한 주변국 외교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때문에 ASEAN 주요 국가들과의 양자 외교 강화는 중국에게 있어 ‘단기 방어막’이자 ‘장기 확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외교 동맹의 재정렬 속에서 중국은 여전히 중심을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ASEAN은 물론 미국과 전 세계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해양 영토 분쟁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실리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외면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절충적 합의'가 나올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결국 이번 순방은 미국의 고립주의적 행보 속에서 중국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외교 벨트’를 구축하려는 시험대이자, 중국이 국제 질서의 ‘책임 있는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지셔닝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미중 무역 전면전… 중국의 '이웃 외교' 카드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84%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갈등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 주석은 ASEAN 주요 국가들을 상대로 중국의 ‘이웃 외교(Neighborhood Diplomacy)’를 강화하며 미국의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이제 '전면전'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145%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일괄 적용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전 제품에 대해 84% 관세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세계 질서를 좌우할 수 있는 전략적 대결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이 꺼내든 대응 카드는 다름 아닌 **‘이웃 외교(Neighborhood Diplomacy)’**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수요일 중앙 외교 전략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주변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세상이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주변국과의 공동 운명체 구상, 즉 ‘공유 미래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중국의 이웃 외교 전략은 일방적인 미국 중심주의에 대한 집단적 대응 논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ASEAN을 비롯한 주변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의 고립을 피하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차선책’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무역 블록을 구성하려 한다면, 중국은 이웃 국가들과의 ‘실리 외교’를 통해 외연을 넓히는 실용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 동남아는 중국의 무역 생명선

지난해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는 ASEAN이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는 중국이 대미 수출 감소를 메우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입니다. 중국의 대ASEAN 수출 비중은 2018년 12.8%에서 2024년 16.4%로 상승했으며, 이는 동남아 지역이 중국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외교 전략의 최전선에 바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있습니다. 중국에게 ASEAN은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선 경제 생존선이자 전략적 완충지대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ASEAN은 EU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의 틈새를 메우려는 중국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중국의 동남아 수출 비중은 2018년 12.8%에서 2024년 16.4%로 대폭 상승했으며, 이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이 자국 내 제조업과 물류를 주변국과 긴밀히 엮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는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이자 생산 거점으로 활용되며, 향후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경우 ‘전략적 피난처’로 기능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우회 수출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트럼프가 발표한 '상호 관세 정책'은 베트남(46%)과 캄보디아(49%)에도 높은 관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의 밀착이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이 지역을 **자국 경제의 '대체 수출 허브'이자 '협력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시진핑의 순방을 통해 이들 국가와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더욱 촘촘히 연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대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지정학적 충돌을 완화할 수 있는 다자간 안정 장치를 구축하는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관세 유예, 뜻밖의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ASEAN 국가들에게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전략적 이합집산 움직임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세계 교역 흐름을 크게 흔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방침에 따라 각각 46%, 24%, 49%의 고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이번 유예 조치로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겉으로 보기엔 동남아 국가들에게 기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내는 철저한 미국 중심의 무역 재편 전략입니다. 미국은 향후 3개월간 이들 국가들과 개별 무역 협상을 진행해 중국과의 협상에서 '집단 협공 전선'을 구축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고, 교역 규칙의 주도권을 미국이 장악하려는 포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90일의 유예 기간은 기회의 창이자 검증의 시험대입니다. 이 기간 내에 ASEAN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관세 면제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관세 유예는 '선심'이 아닌 '전략적 유도'이며,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있어 ASEAN 국가들에게 더 큰 외교적 균형 감각을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 개별 협력 vs 집단 대응… 중국의 양면 전략

중국은 ASEAN 전체보다는 개별 국가들과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는 각국에 더 많은 지렛대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민감한 균형을 요구합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안고 있어 외교적으로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순방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중국이 ASEAN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는 접근 방식입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ASEAN 전체와의 다자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외교 실무에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개별 국가들과의 양자 외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더 빠르고 유연한 성과 창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국가별 경제·정치적 상황에 맞춘 맞춤형 제안을 통해 각국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중국에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ASEAN의 집단적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역내 단결보다는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ASEAN과의 집단 협상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다자 간 압박’이라는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양자 협력 강화 → 신뢰 형성 → 지역 전체 파급’이라는 점진적 영향력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중국의 양면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지만,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처럼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는 국가들에게는 여전히 불신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한 민감한 외교 현안은 협력의 기회인 동시에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중국은 경제적 유인책과 외교적 유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야 하는 복잡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셈입니다.

 

 


🧃 베트남·캄보디아의 고민: 미국 피해, 중국 보상?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미국은 이들 국가가 중국산 제품의 우회 경로라는 이유로 관세를 높였습니다. 중국이 이를 보상하듯 자국 시장을 개방하길 바라지만, 중국의 내수 침체로 그 기대는 낮은 편입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이번 미중 무역 전면전에서 가장 복잡한 입장에 놓인 국가들입니다. 두 나라 모두 중국의 생산 거점이자 미국의 소비시장에 의존하는 이중 구조를 갖고 있어, 어느 한쪽의 눈밖에 나면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합니다. 실제로 미국은 이들 국가가 ‘중국산 우회 수출 경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고율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빠르게 커졌고, 그만큼 관세에 따른 타격도 큽니다. 캄보디아 역시 섬유·의류 산업에서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공장 이전 및 우회 생산에 대한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 타깃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빌미로 각각 46%, 49%의 관세를 언급하며 무역 경로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두 국가는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시진핑 주석에게 농수산물 수입 확대를 요청하는 등, 중국 시장을 새로운 탈출구로 삼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내수의 구조적 침체입니다. 소비 위축과 부동산 경기 하락, 그리고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은 그다지 매력적인 대체지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미국의 신뢰와 중국의 협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외교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으며, 이번 시진핑의 순방이 이들 국가에게 얼마나 실질적 보상을 안겨줄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중국, 수출 재배치 압박… 동남아도 긴장

중국 수출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동남아 시장이 값싼 중국산 제품으로 넘쳐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현지 중소기업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미국 시장이 사실상 '닫힌 문'이 되면서, 중국 수출기업들은 동남아시아를 향해 새로운 출구 전략을 강구 중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역시 쉬운 길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도 자국 산업 보호중국 의존 심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복잡한 셈법을 계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미 값싼 소비재부터 중간재, 기계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동남아로 확대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지역 무역 활성화로 보일 수 있지만, 현지 중소 제조업체들에게는 경쟁 심화와 생존 위기로 작용합니다. 특히 자국 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중국 제품의 유입이 국내 산업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의 현지 공장 설립 및 물류망 확보는 동남아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투자 효과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독립성과 고용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의 '수출 재배치 전략'을 무조건 반기기보다는 선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미국이 ‘상호주의 관세’라는 카드로 우회 수출 경로를 강력히 통제할 경우,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를 통한 재수출 전략을 실행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제품의 공급 과잉은 동남아의 물가 불안과 산업 질서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중국의 수출 재편 전략은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적 기회이자 동시에 정책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시진핑 순방의 실질적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 남중국해 문제, 잠재적 외교 지뢰밭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입장이 다릅니다. 시진핑의 방문이 경제 중심으로 짜여 있지만, 이슈가 완전히 배제되기는 어렵습니다. 지역 긴장감이 외교 성과를 상쇄할 수 있는 만큼,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가 필요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가장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외교 이슈는 단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역사적 권리’**라는 이름으로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경험까지 있는 나라로, 양국 간의 해양 경계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시진핑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 협력과 공동 번영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영유권 문제는 결코 쉬운 대화 주제가 아닙니다. 경제적 논의와 별개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경우, 회담 분위기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비공식 논의' 수준으로 낮추거나, 의도적으로 회담 의제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불신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모두 주권 문제에 있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 시설 확장과 해양 자원 개발 활동은 현지 민심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순방이 경제협력 강화를 명분으로 삼더라도, 해양 분쟁이라는 '외교 지뢰밭'을 피해가기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결국 이번 순방은 **협력과 갈등이 공존하는 ‘복합 외교의 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진정한 이웃 외교를 원한다면,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정치적 민감 사안에 대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순방의 리스크 요인이자 시험대라 할 수 있습니다.

 

 

 


🧠 중국의 이미지 전략, 미국과의 대비 강조

ISEAS 연구소의 올슨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중국은 오히려 '질서 수호자'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미국이 불확실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활용해 중국의 안정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의 한복판에서 중국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력한 카드가 바로 **‘이미지 전략’**입니다. 중국은 자국을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 포지셔닝하며, 미국의 일방주의와 고립주의적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만들어낸 ‘반사이익’이기도 합니다.

 

싱가포르 ISEAS 연구소의 스티븐 올슨은 “중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를 글로벌 경제 질서의 보호자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으며, 미국은 마치 ‘혼자 뛰는 무역 깡패’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이미지는 특히 중소 규모의 신흥국들에게 큰 설득력을 갖습니다. 불확실한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중국과의 거래를 선호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는 최근 논평에서 “신흥국은 미국이 아닌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남방 정책'의 전략적 확장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적용되는 글로벌 메시지입니다.

 

또한 중국은 이번 순방에서 자국의 시장 개방성과 인프라 투자 의지를 부각시키며, 동남아 각국이 미국 대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히 관세를 피하려는 경제적 접근을 넘어서, 국제 관계에서의 신뢰와 안정성, 그리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외교 전략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 전략 역시 양날의 검입니다. 중국과의 협력이 확대될수록, 미국과의 관계에서 안보나 기술 협력 등 다른 분야에서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시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적 협력국’뿐 아니라 ‘외교적 신뢰 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하며, 이는 단기적인 수치 이상의 장기적 외교 자산 확보를 목표로 한 포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동남아 순방, 단순한 외교가 아니다

이번 순방은 경제협력, 전략적 파트너십, 영토 분쟁, 미국 견제 등 여러 층위가 얽힌 복합적인 일정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각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 하지만, 그 대가는 미국과의 긴장 고조일 수 있습니다. 중국이 얼마나 유연하게, 또 얼마나 공세적으로 외교를 펼칠지에 따라 향후 미중 간 역학의 향방이 달라질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동남아 순방은 경제적 실리, 외교적 우군 확보, 글로벌 이미지 전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다층적 외교 작전입니다. ASEAN 국가들은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 간 무역 보완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과의 전략적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게는 이번 순방이 외교적 회복력을 시험받는 무대이며, 동시에 미국의 패권적 압박에 맞서 ‘대안적 세계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기회입니다. 그러나 경제 협력의 제스처만으로 해양 영유권 분쟁, 무역 우회 논란, 과잉 수출 문제 등 복잡하게 얽힌 외교적 지뢰밭을 모두 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무역 전쟁이라는 전장이 '수치와 수출'만의 싸움이 아님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신뢰와 이미지, 외교 전략이 맞부딪히는 총체적 국력의 시험대입니다. 이번 시진핑의 순방이 일시적 봉합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국제 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할지, 세계는 지금 그 외교적 체스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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