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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부자들은 시장 혼란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by Heedong-Kim 2025. 4. 13.

미국 증시는 지금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 중국과의 무역 긴장, 예고 없이 나타나는 정책 유턴과 같은 변수들이 시장을 들쑤시고 있으며, S&P 500을 비롯한 주요 지수는 하루에도 수차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불안정한 시장에서도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초고액 자산가들—즉, 시장의 '큰손'들—이 취하는 전략이 놀라울 정도로 분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는 위험을 감지하고 자산을 줄이거나 해외로 돌리고, 또 다른 일부는 오히려 지금을 **‘역사적 저점에서의 매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단 하나도 움직이지 않으며 구조화된 포트폴리오를 신뢰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지 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넘어서, 지금 우리가 처한 시장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인사이트의 창이 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부자들은 시장 혼란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미국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와 그 돌연한 일시 정지,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 고조로 인해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초고액 자산가들의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공포에 반응하기보다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장기적 투자 시나리오 수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와 일시 중단,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더 정교한 전략을 취하는 계층이 있습니다. 바로 초고액 자산가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금융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며 자산 재배분, 해외 분산 투자, 리스크 헷지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 중입니다.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하나하나가 큰 영향을 주며, 그만큼 시장의 흐름에 대한 정밀한 해석이 필수적입니다.

 

금융자문사들은 최근 며칠 사이 부유층 고객들의 문의가 폭증했다고 전합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지금이 매도 시점인가, 매수 기회인가”라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은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는 장기적 생존 전략, 즉 '위기에도 살아남는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미국 예외주의’는 끝났는가? 새로운 투자 철학의 등장

보스턴의 파트너스 캐피털의 리치 스카린치는 고객들과의 상담에서 반복해서 듣는 질문이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예외주의는 끝난 것인가?”


수십 년간 미국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력한 투자처로 여겨졌지만, 글로벌화의 둔화와 인재 유입의 장벽이 높아지며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초고액 자산가들은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유럽, 일본, 외화 투자 등으로 눈을 돌리는 중입니다.

 

지금까지의 투자 세계에서는 “미국 주식은 무조건 오른다”는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에 기반한 믿음이 강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었고, 빅테크를 비롯한 대형 기업들이 글로벌 성장을 이끌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자산가들이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글로벌화에 등을 돌리고 관세 장벽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이전처럼 인재와 자본이 자유롭게 오가는 시대는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안정된 성장 기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죠.

 

보스턴 기반의 자산운용사 파트너스 캐피털의 리치 스카린치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맞는 새로운 투자 프레임워크가 필요합니다. 이는 지금 초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그에 따라 일부 자산가들은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유럽, 일본, 외환, 해외 국채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입니다. “앞으로 미국이 가장 좋은 투자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 투자 철학의 전환을 뜻합니다.

 

이는 단지 지역 분산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경제 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과 대비를 담은 전략인 것입니다.

 

 

 


🏦 “뉴스는 무시한다”던 투자자, 이제는 리스크 축소에 나서다

로드아일랜드에 사는 기업가 크리스 치운치는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경제 구조 자체를 흔드는 변화라고 판단하고, 나이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15개 종목을 매도했습니다. 또한 북미 소프트웨어 ETF까지 정리하고 현금성 자산으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이제는 내 자산이 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좌우되는 시대 같다”고 말하는 그의 발언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크리스 치운치(Chris Ciunci)는 원래 하루하루의 뉴스나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전형적인 장기 투자자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마저도 움직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지키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럽고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은 ‘일시적 이슈’가 아닌 경제 구조의 판 자체를 흔드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치운치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약 10%를 매각했으며, 특히 관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종목들—나이키(Nike),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북미 소프트웨어 ETF 등—을 집중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자금은 변동성이 적은 머니마켓 계좌로 이동되었고,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자산 보호(wealth preservation)**에 초점을 둔 결정이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내 자산이 경제의 메커니즘이 아닌, 한 개인의 입장 변화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같은 전통적 요소들이 시장의 중심에 있던 과거에 대한 향수도 드러냈습니다. 이는 곧, 많은 투자자들이 느끼는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피로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 움직이지 않는 자산가도 있다: 구조가 튼튼한 포트폴리오의 힘

덴버 외곽에 거주하는 전직 브로커 더그 존슨은 가족 자산을 관리하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트폴리오를 손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각화된 자산 구조 덕분에 시장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전히 미국 중심의 투자 비중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해외 채권과 글로벌 주식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위기 속 분산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장 혼란 속에서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콜로라도 덴버 외곽에 사는 더그 존슨(Doug Johnson)은 전직 브로커이자 프라이빗 뱅커로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 자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계획한 대로 여름 휴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여유로움은 튼튼하게 설계된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존슨은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분산 투자하고 있으며, 현금 비중도 일정하게 유지 중입니다. 그는 특히 ‘Tiger 21’이라는 초고액 자산가 네트워크의 멤버로서, 정기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이를 다른 투자자들과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활동을 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미국 중심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외에도 기회가 있는 곳을 모두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바라보는 투자 철학은 단순히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경제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자산 구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현재처럼 글로벌 질서가 흔들리고 정치적 변수들이 커질 때일수록, 차분한 대응력과 시스템화된 투자 습관이 부자들의 핵심 무기가 되는 셈입니다.

 

 


📊 UBS의 메시지: ‘지금이 바로 투자 기회일 수도 있다’

UBS는 부유한 고객들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S&P500이 고점에서 20% 하락한 12번의 사례에서, 5년 후 모두 플러스 수익을 냈습니다.”


이 말은 결국, 역사적으로 위기는 기회가 되어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죠. 평균 수익률은 무려 53%에 달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자사 초고액 자산가 고객들에게 지금과 같은 **시장의 하락 국면이 오히려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UBS는 1945년 이후 S&P 500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던 12번의 주요 조정 시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경우에서 5년 후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평균 상승률은 무려 53%에 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낙관이 아닙니다. UBS는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투자된 자산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심리적 공포가 클수록 시장은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역발상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액 자산가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유동성이 많고, 장기적 시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시적 조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UBS는 고객들에게 “패닉에 빠져 매도하는 것이 아닌, 지금이야말로 기회를 선별하고 편입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특히 우량 주식, 채권, 글로벌 인프라 펀드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자산군을 중심으로 재정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 '빨간 장'을 기다렸던 투자자도 있다: 켄 와그논의 사례

86세의 은퇴한 피자헛 프랜차이즈 운영자 켄 와그논은 오히려 시장 하락을 ‘기회’로 인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황한 관세 리스트를 발표하자 “이제 진짜 변화가 올 것”이라며 즉시 매수 주문을 넣었습니다.

 

그는 미국 소비재와 기술주 위주로 추가 매입을 했으며, “90일 관세 유예는 협상의 시간을 벌어주는 ‘현명한 수’”라며 정책적 판단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86세의 켄 와그논(Ken Wagnon)은 은퇴한 피자헛 프랜차이즈 사업가입니다. 그는 최근의 시장 혼란을 보며 두려움 대신 기대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시간 TV 생중계를 통해 관세 대상국 리스트를 발표하자, 와그논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리스트가 길수록 정책의 영향력이 크고, 따라서 시장의 과민 반응 역시 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죠.

 

그는 즉시 찰스 슈왑 브로커에게 전화해 자신이 오랜 기간 보유해온 미국 기업 주식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소비재와 기술주가 포함된 그의 포트폴리오는 시장의 반등에 민감한 종목들이었으며, 특히 그는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하는 시기를 매수 기회로 보는 역발상 투자자입니다.

 

와그논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시장은 항상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무너질 때야말로 오히려 싸게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유예 조치에 대해서도 “90일이라는 협상 기간을 제공한 건 전략적으로 매우 현명하다”고 평가하며,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의 투자 전략은 단기 시세차익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과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시사점을 줍니다.

 

 

 


📌 정리하며: 불확실성 시대, 자산가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번 사례들은 미국의 부자들이 감정적 반응보다 구조적 판단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일부는 미국 중심 투자의 불안을 감지하고 글로벌 다변화 전략으로 전환하는 중이고, 일부는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합니다.

이러한 전략의 핵심에는 하나의 공통된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자산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어느 누구에게도 동일하지 않으며, 자산의 구조, 투자 철학, 리스크 허용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블로그에서 살펴본 다양한 부자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던져줍니다.

  • 첫째, 부자라고 해서 다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입니다. 위기를 회피하는 사람도 있고, 정면 돌파하는 사람도 있으며, 아무런 움직임 없이 기존의 전략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둘째, 그들의 판단은 단순히 '돈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의 철학, 경험, 시장에 대한 해석, 리스크 감수 성향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 셋째,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전 준비와 구조화된 포트폴리오 설계입니다.

지금처럼 세계 질서와 경제 모델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기에는, 누구도 정답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습니다:


장기적 관점을 견지하고,
다각화된 자산구조를 유지하며,
정치·경제 변화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자문해보세요. 그리고 크리스 치운치, 더그 존슨, 켄 와그논 같은 투자자들의 전략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리스크 대응 방정식을 새롭게 그려보는 것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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