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5G, 전기차, 위성통신… 기술 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될수록, 이를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Keysight Technologies(키사이트)**가 중심에 서 있습니다. HP에서 분사되어 독립한 이래, 전자 계측기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아온 Keysight는 첨단 기술의 실현을 위한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장은 이 회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기술적 내실은 여전하지만, 매출과 이익 성장의 정체, 투자 수익률 감소,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시선도 점차 분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Keysight는 과연 ‘저평가된 기술주’일까요, 아니면 ‘과거의 영광을 반영한 고평가주’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Keysight의 최근 실적과 재무 지표, 성장성, 수익성, 현금흐름, 밸류에이션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며, 이 기업의 현재 위치와 향후 전망에 대해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
🏢 회사 소개: HP에서 분사된 정밀 전자 측정 기업
Keysight Technologies는 Hewlett-Packard(HP)에서 분사된 이후, 전자 계측 및 측정 장비 분야에서 독립적인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은 기업입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 위치해 있으며, 통신, 항공우주·방위, 자동차, 반도체, 전자산업 전반에 걸쳐 테스트 및 측정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회사의 핵심 제품군에는 오실로스코프(전자 신호를 시각화), 스펙트럼 분석기(주파수 및 강도 측정), 신호 발생기(전자 기기 테스트용 신호 제공) 등 고성능 장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까지 포함해 'Turnkey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분사 이후 Keysight는 10건 이상의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비중을 높이며 반복 수익(Recurring Revenue) 모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은 대형 통신 장비 업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국방부, NASA 같은 정부기관, 그리고 대학·연구소 등입니다.
Keysight의 판매 전략은 직접 영업팀 + 글로벌 유통망의 혼합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경우 장기 계약 및 프로젝트 단위 수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실적 요약: 예상은 상회했지만 구조적 한계도 드러나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 1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1.8% 상회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70달러로 기대치를 3.3% 웃돌았습니다. 특히 2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긍정적이지만, EPS 가이던스는 기대치를 소폭 하회해 성장 동력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 매출 성장률: 전년 대비 +7.4%
- 조정 EPS: $1.70 (예상치 $1.65 상회)
- 자유현금흐름 마진: 35%로 대폭 상승 (전년 동기 6.1%)
- 영업이익률: 15.8%로 전년보다 개선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Keysight는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12.8억 달러)를 1.8%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0으로, 역시 예상치($1.65)를 3.3% 웃돌았습니다.
또한 다음 분기에 대한 매출 가이던스도 **13.2억 달러(중간값 기준)**로 발표돼, 예상치(13.0억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고객 수요 회복에 일정 부분 성공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은 전년 동기 14.6%에서 15.8%로 상승, 자유현금흐름 마진은 **6.1% → 35.0%**로 대폭 개선되며 재무 체력 회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존재합니다. EPS 가이던스는 $1.66로, 시장 예상치($1.69)를 하회했습니다. 이는 비용 증가나 영업 레버리지 약화 등의 영향으로 추정되며, 고정비 구조를 가진 B2B 사업 특성상 향후 수익성의 불확실성을 나타냅니다.
또한, 최근 2년간 연속적인 매출 감소(-4.4% 연율)와 EPS 감소(-9.8% 연율)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의 실적이 일시적인 회복인지, 아니면 구조적 반등의 신호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릅니다.
👉 요약하자면, **‘숫자만 보면 좋다’**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그 이면에 잠재된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 장기 성장성: 회복은 있지만 아직 갈 길 멀다
Keysight의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로 산업 평균에도 못 미쳤습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연평균 -4.4%의 역성장을 겪었으며, 이는 경기 사이클에 따른 전반적인 업황 악화와 맞물린 결과입니다.
반면 이번 분기 반등(+7.4%)은 긍정적이지만, 12개월 전망치인 4.9% 성장률은 여전히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Keysight Technologies는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기반으로 한 산업계의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성장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로, 전통적인 산업 섹터(Industrials) 기준으로도 평균 이하의 실적입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매출이 연평균 4.4% 역성장하는 등 구조적인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2025년 1분기 실적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여주었고, 다음 분기 역시 8.1% 성장을 가이던스로 제시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 성장은 산업 전반의 사이클 회복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있으며, 아직 장기적인 턴어라운드를 확신하기에는 이릅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2개월간 Keysight의 매출이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2년간의 부진을 극복하고 일정 부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업계 평균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새로운 제품군이나 시장 확장 전략 없이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하는 성장 모델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수익성과 효율성: 높은 마진, 그러나 떨어지는 투자 수익률
Keysight는 5년간 평균 63%에 달하는 **우수한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을 기록하며, 기술력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5년간 2.7%p 하락했고, **ROIC(투자자본수익률)**도 점차 감소해 장기적인 수익성에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특히 EPS 성장률은 5년간 7.8%였지만, 이는 주식 자사주 매입 덕분이며, 실제 영업 개선에 따른 성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Keysight는 산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고마진 구조를 갖춘 회사입니다. 5년 평균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63.1%**에 달하며, 이는 동종 산업 내 ‘프리미엄 제품군’을 운영하는 기업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분기에도 62.3%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높은 마진은 R&D와 고급 기술인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안정적인 기반이 되어줍니다.
하지만 이익률의 ‘질’과 성장성 측면에서 보면, 우려할 만한 신호도 포착됩니다. 지난 5년간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은 평균 21.4%**였으나, 최근에는 점차 하락세를 보여 왔습니다. 이번 분기에 반짝 상승(15.8%)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2.7%포인트 하락하며 고정비 부담과 운영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핵심 지표인 ROIC(투자자본수익률) 역시 감소세입니다. 최근 5년 평균 ROIC는 **22.9%**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이는 과거의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반영한 것이며, 최근 몇 년간은 신규 투자 대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수익성 있는 신규 시장 진입이나 제품 확장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요약하자면, Keysight는 현재도 우수한 현금흐름과 마진 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내구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기적 수익성의 하락 추세는 기업의 근본적인 전략 재검토를 요구하는 시점입니다. 높은 수익률만으로 안심하기 어려운, 변화의 변곡점에 놓인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현금 흐름: 자유현금흐름은 ‘압도적’
자유현금흐름 마진은 최근 35%까지 상승하며 산업군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키사이트가 여전히 R&D 투자와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배당 등 다양한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순현금 보유액은 약 5억 4천만 달러로, 재무 안정성도 높습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재무적 건강성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입니다.
Keysight는 이 측면에서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1분기 자유현금흐름은 4억 5,700만 달러, 매출 대비 35%에 달하는 자유현금흐름 마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6.1%) 대비 무려 약 6배 증가한 수치로, 단순 실적을 넘어선 ‘현금 창출력’을 입증한 결과입니다.
Keysight는 지난 5년간 평균 **FCF 마진 21.4%**를 유지해 왔으며, 이는 산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영업이익률은 하락하는 반면 자유현금흐름 마진은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설비 투자(CapEx)의 효율화, 비용 최적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신호이며, 자본 집약적이지 않은 고수익 구조로의 전환이 진행 중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높은 현금흐름은 Keysight가 경기 침체나 산업 사이클 하락기에도 지속적인 R&D 투자, M&A,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의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을 보장합니다. 실제로 현재 Keysight는 31억 달러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25.8억 달러로 순현금 5.4억 달러의 실질적 무차입 상태입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안정적인 신호로 작용합니다.
🧮 투자 매력도: 고평가 vs 기술적 우수성
현재 키사이트의 선행 PER은 22.5배로, 실적 대비 높은 편입니다. 이는 시장이 향후 기술 트렌드 반등과 소프트웨어 기반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매출 성장 정체, 하락하는 ROIC, 낮은 EPS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많은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Keysight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그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163.61 기준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5배 수준입니다. 이는 동종 산업 내 평균을 웃도는 수치로, ‘질 좋은 성장’을 선반영한 고평가 영역에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Keysight는 매출과 EPS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ROIC 역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과거 성공적인 M&A나 제품 확장 전략은 성과를 냈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현금흐름은 여전히 강력하고, 고객 기반도 견고하며, 고마진 제품군 중심의 구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 한편으론 “기술적으로 우수한, 재무가 탄탄한 기업”이라는 이유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유인이 존재합니다.
- 다른 한편으론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정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미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저평가된 대안을 찾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가능합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1년 후 목표 주가는 $183.44로, 현재 주가 대비 약 12%의 상승 여력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Keysight가 단기 반등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숫자입니다.
👉 핵심 요약:
Keysight는 내재 가치는 분명하지만,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구간일 수 있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술적 내실'과 '밸류에이션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 결론: 반등 조짐은 있지만, 아직은 관망 구간
Keysight는 뛰어난 제품 경쟁력과 우수한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성장 정체, 이익률 하락, 투자 수익률 감소는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반등이 단기적인 반짝일지, 혹은 장기적인 턴어라운드의 시작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 한줄 요약: 기술력은 여전하지만 성장성은 의문…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
Keysight Technologies는 탁월한 기술력, 고마진 구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산업계에서 높은 신뢰를 받는 기업입니다. 특히 AI, 위성통신, 전장 반도체 같은 고성장 분야에 필요한 측정 기술을 보유한 점에서, 기술 산업의 '숨은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고민이 남습니다.
- 지난 2년간 매출과 EPS는 역성장,
- ROIC는 감소,
- 신규 성장 스토리는 부재,
- 그럼에도 불구하고 PER은 22.5배로 고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반등과 낙관적 가이던스 덕분에 주가가 반등했지만, 지속 가능한 중장기 성장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타당합니다.
따라서 Keysight는 **"좋은 기업이지만, 좋은 주식인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어울리는 시점입니다.
지금 당장 매수보다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신제품 효과, 매출 회복 추이, ROIC 반등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저평가 구간에서 진입을 노리는 전략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을 지키려면, 프리미엄에 걸맞은 실적과 성장이 따라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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