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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C 2025, 엔비디아의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불안한 그림자

by Heedong-Kim 2025. 3. 22.

올해 GTC 2025는 그야말로 ‘AI의 축제’였습니다. 미국 산호세 컨벤션 센터와 도심 전체가 엔비디아 팬들과 AI 개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역대 최대 규모인 25,000명이 몰렸습니다. 워크숍과 세션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고, 일부 참가자들은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앉아야 할 정도였죠.

 

하지만 그 화려한 무대 뒤에는, 엔비디아가 맞이하고 있는 커다란 도전과 위기 요소들이 조용히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칩 시장의 압도적인 강자이자 상상 이상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자랑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분명합니다.

 

2025년 3월, 전 세계 AI 업계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됐습니다. 바로 엔비디아가 주최한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5입니다. 산호세 컨벤션 센터는 물론 인근 건물까지 가득 메운 25,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은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 열기는 그 자체로 엔비디아가 가진 위상을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GTC는 단순한 기술 쇼케이스를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방향성과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이번 GTC 2025는 기술적인 성과뿐 아니라, 투자자와 시장, 파트너사, 경쟁자들이 엔비디아라는 기업의 전략적 지향점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젠승황 CEO는 차세대 GPU ‘Vera Rubin’,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Spark’, 양자컴퓨팅 투자 계획 등 다양한 신제품과 청사진을 공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주가 하락, 경쟁자 부상, 정치적 리스크 대응,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가능성 등 GTC 무대 뒤에는 수많은 긴장과 전환의 신호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그렇다면 GTC 2025는 왜 중요한가? 단순한 기술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엔비디아라는 기업이 정점에서 어떻게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지, 그리고 AI 생태계가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였습니다.

 

 


💥 “더 많이 살수록 더 많이 번다” — 젠슨황의 강한 자신감

GTC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황은 새로운 GPU ‘Vera Rubin’,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Spark’와 ‘DGX Station’, 그리고 귀여운 로봇들까지 대거 공개하며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그는 “더 많이 살수록 더 많이 버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하며, 기존 대비 2배의 추론 성능을 제공하는 Vera Rubin 시리즈를 통해 추론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는 최근 AI 트렌드가 ‘모델 학습’에서 ‘모델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입니다.

 

젠슨황은 GTC 2025 기조연설에서 무대 위에서 특유의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해, 단순한 제품 발표를 넘어선 ‘AI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더 많이 살수록 더 많이 번다(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make)”라는 발언이었습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상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 전략을 응축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는 AI 추론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GPU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Vera Rubin GPU 시리즈는 기존 Blackwell 칩 대비 추론 속도가 약 2배 이상 빠르며, 효율성 면에서도 큰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AI 업계에서 트렌드가 ‘훈련(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인식에 대한 명확한 대응이기도 합니다.

 

젠슨황은 “세계가 AI 확장 모델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며, 고성능 AI 모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강력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는 곧 엔비디아의 제품군에 대한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DGX Spark, DGX Station과 같은 AI 슈퍼컴퓨터를 일반 기업이나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수준으로도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즉, 젠슨황은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AI 컴퓨팅의 새로운 표준을 정의하려는 시도로 GTC 무대를 활용했고,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강하게 투영했습니다.

 

 

 


⚠️ DeepSeek와 자체 칩 개발, 그리고 급부상하는 경쟁자들

하지만 엔비디아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은 아닙니다. 올해 초 중국 AI 기업 DeepSeek는 고효율의 추론 중심 모델 ‘R1’을 공개하며, 기존 고성능 GPU의 필요성을 재검토하게 만들었습니다. 젠슨황은 이에 대해 "그 어떤 것도 GPU 수요를 떨어뜨릴 수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장의 시선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AWS(Graviton, Inferentia), 구글(TPU), 마이크로소프트(Cobalt 100),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들은 모두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독점적 위치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저렴하고 고속의 추론 전용 칩을 만드는 스타트업 Cerebras, Groq와 같은 기업들도 점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이런 자신감 뒤에는 간과할 수 없는 위기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AI 스타트업 DeepSeek입니다. DeepSeek는 2025년 초, 고효율의 추론 특화 모델인 R1을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 모델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AI 추론 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R1 모델은 매개변수 효율성과 계산 최적화를 통해 기존 GPU 기반 훈련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자원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비디아의 칩이 더 이상 필수적인가?”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실제로 이는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위협적인 변수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 자체가 경쟁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OpenAI, Meta, Microsoft, Amazon, Google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Amazon: Graviton과 Inferentia 시리즈는 클라우드 추론 작업을 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 중이며, AWS 내부에서 대규모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Google: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는 이미 다양한 AI 워크로드에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구글의 AI 서비스 전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Microsoft: 자체 AI 칩 Cobalt 100을 기반으로, OpenAI의 GPT 모델들과 Azure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를 갖추는 중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를 넘어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과 비용 절감 전략으로 연결되며, 결국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추론 시장에 특화된 스타트업, 예를 들면 Groq이나 Cerebras와 같은 기업들은 고속, 저전력, 저비용을 무기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 GPU 아키텍처와는 다른 방식으로 AI 처리를 설계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 판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경쟁자들의 등장은 엔비디아가 가진 ‘AI 칩 시장의 절대적 우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향후 수년간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엔비디아의 미래도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 주가 하락과 투자자들의 실망감

젠슨황의 기조연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약 4%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원 모어 띵’ 같은 파격적인 발표나 빠른 출시 일정을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시장이 단순한 기술 발표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신호이자, AI 생태계 내에서 엔비디아의 위치가 점차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GTC 2025가 기술적으로는 대단한 성과의 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투자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젠슨황 CEO의 기조연설 직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4% 하락했는데, 이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 외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일부 충족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특히 시장은 GTC 무대를 통해 더 파격적인 발표, 예를 들어 예정보다 빠른 출시 일정, 새로운 고객사 확보, 또는 게임체인저급 혁신 기술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품 로드맵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나 예상 가격 정책 등 직접적인 수익성과 관련된 정보는 부족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강한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단기 수익 모멘텀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엔비디아는 최근 몇 분기 연속으로 기록적인 수익과 마진율을 달성해왔으며, 주가 또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치는 극도로 높아져 있었고, 이번 GTC를 통해 그런 기대에 부합할 ‘한 방’을 원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의 이런 실망은 단기적인 주가 하락뿐만 아니라, 향후 엔비디아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려면 칩 외에 새로운 수익 모델의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미국 내 생산 확대 vs. 비용 부담

무역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대만에 대해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America First’ 기조는 엔비디아에게도 부담입니다.

젠슨황은 GTC에서 미국 내 제조 투자 확대를 약속하며,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선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고마진 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결정입니다.

 

GTC 2025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대한 엔비디아의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젠슨황 CEO는 “미국은 우리의 미래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발언이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America First’ 정책이 다시 부활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만 TSMC에 의존하던 엔비디아의 공급망은 미국의 정치적 기조 변화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고율의 관세 부과, 수출 제한, 기술 이전 요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엔비디아는 미국 내 제조 인프라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정책 리스크 헤지 전략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비용 구조의 변화입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는 **높은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과 **탁월한 자본 효율성(ROIC)**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미국 내 생산으로 인한 단가 상승, 인건비 증가, 초기 설비 투자비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이는 곧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칩의 가격이 아시아에서 생산된 것보다 20~30% 높아질 경우, 클라우드 업체나 AI 스타트업들이 가격 민감도에 따라 대체재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부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이 일정 수준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투자는 단기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미국 내 생산 확대는 공급망 안정성과 정치적 리스크 관리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 저하라는 새로운 비용 부담을 수반합니다. 엔비디아가 이러한 부담을 어떻게 상쇄할 것인지, 그리고 장기적인 전략 속에서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양자 컴퓨팅과 새로운 수익원 탐색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가 기존에 다소 외면했던 양자컴퓨팅 분야에 새롭게 진입한 것입니다. 젠슨황은 1월 양자 기술 무용론 발언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준 점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보스턴에 새로운 연구센터 ‘NVAQC’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센터는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양자 오류 수정과 양자 시스템 시뮬레이션을 지원하게 되며,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양자 생태계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젠슨황 CEO 본인 역시 과거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팅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15년에서 3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회의론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월, 그 발언이 보도되면서 양자컴퓨팅 관련 스타트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이는 젠슨황과 엔비디아가 해당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음을 드러낸 사례였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의 의미인지, 엔비디아는 이번 GTC 2025에서 ‘Quantum Day’라는 별도 행사를 신설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젠슨황은 행사장에서 양자 스타트업 CEO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동시에 엔비디아가 보스턴에 ‘NVAQC(Nvidia Quantum Computing Center)’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센터는 엔비디아의 GPU를 활용해 양자 시스템 시뮬레이션, 양자 알고리즘 모델링, 오류 정정 기술 개발을 지원하게 되며, 실질적인 양자컴퓨팅 개발에 기여할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기존 GPU 중심의 연산 구조에서 고전-양자 하이브리드 연산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또한, 양자 분야에서 직접 칩을 설계하거나 양자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자컴퓨팅의 보조 기술로서의 GPU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춘 점도 전략적으로 눈에 띕니다. 즉, 엔비디아는 이 새로운 영역에서 핵심 하드웨어는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AI-양자 융합 시대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 “AI 시대의 개인용 컴퓨터” — DGX Spark의 도전

가장 눈길을 끈 발표 중 하나는 바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Spark’와 ‘DGX Station’이었습니다. 이는 AI 모델의 프로토타이핑과 경량 모델 추론을 로컬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젠슨황은 이를 두고 "AI 시대의 새로운 컴퓨터"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가격은 수천 달러대로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기업 및 연구소 중심의 고성능 AI 개발이 이제 개인 단위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젠슨황은 이번 GTC에서 단연코 가장 인상 깊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AI 시대의 새로운 개인용 컴퓨터”라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DGX SparkDGX Station이라는 두 제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DGX Spark(이전 코드명: Project Digits)는 고성능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PC나 워크스테이션의 개념을 뛰어넘는 제품으로, 개인 연구자, 스타트업, 소규모 기업도 대규모 AI 모델을 직접 실험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젠슨황은 “이것이 바로 AI 시대의 컴퓨터다(This is the computer of the age of AI)”라며, PC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했습니다. 단순한 연산 성능을 넘어서, DGX Spark는 모델의 미세조정(fine-tuning), 실시간 추론(inference), 에지 컴퓨팅까지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수천 달러 수준으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는 AI 개발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의미합니다. 기존에는 대규모 AI 모델을 실험하려면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거나 수십억 원대의 장비를 갖춘 연구소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한 명의 개발자도 개인 워크스테이션 수준에서 복잡한 AI 모델을 다룰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러한 제품은 특히 생명과학, 로보틱스, 자율주행, 금융,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고성능 AI 응용 개발에 적합하며, 개발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로컬 환경에서 모델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DGX Spark와 DGX Station은 단지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을 넘어,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중심에서 에지 중심, 그리고 결국엔 개인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전략의 핵심입니다. 이들이 과연 새로운 'AI PC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지, 전통적인 컴퓨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 마무리: 기술의 최전선에 선 자, 그리고 도전의 시대

GTC 2025는 분명 엔비디아의 기술적 위용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AI 시장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는 고객들, 신생 경쟁자들의 약진,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모두 엔비디아의 미래에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제는 과거의 ‘독점’이 아닌 ‘경쟁’의 시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 이 거인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그리고 AI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GTC 2025는 AI 산업의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에 대한 대담한 선언을 펼친 무대였습니다. 젠슨황 CEO의 표현처럼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세계의 중심에 서 있으며, 기술 혁신의 최전선을 이끄는 주인공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무대 뒤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구조적 변화의 조짐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첫째, DeepSeek를 비롯한 고효율 AI 모델과 저비용 추론 칩의 부상은 엔비디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중대한 위협입니다. 둘째, 오픈AI,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존 고객사들이 스스로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시장 권력의 재편성을 암시합니다.

 

셋째, 미국 내 제조 확대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는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동시에 비용 증가와 수익성 하락이라는 양날의 검을 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자컴퓨팅과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같은 신규 사업은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영역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TC 2025는 엔비디아가 기술 중심 기업에서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더 나아가 AI 생태계 전체를 설계하고 지배하려는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이는 과거의 GPU 중심 수익 모델을 넘어, AI 시대의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는 종합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신호입니다.

 

앞으로의 엔비디아는 단순히 기술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변화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기술, 시장, 정치, 고객을 아우르는 총체적 전략의 일관성과 유연성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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