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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새로운 무역 협상가, 하이난이 아닌 ‘하드볼’로 간다

by Heedong-Kim 2025. 6. 7.

2025년, 미중 무역전쟁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이후 중국을 향한 통상 압박을 대폭 강화했고, 이에 맞서 중국 역시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단호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이자 국가경제를 총괄하는 허리펑(何立峰) 부총리가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경제 관료가 아닌, 중국의 국가 자주권과 체제 수호를 위한 협상가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과거 유화적인 태도로 미국을 상대했던 유허(劉鶴)와 달리, 허리펑은 **‘국가 전략물자 무기화’, ‘정치 경제 통합 전략’, ‘체제 간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며, 무역협상을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국가 정체성과 자존심의 전쟁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이러한 변화된 협상 지형 속에서 중국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이 어떻게 세계 시장과 기술패권 경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해봅니다.

 

 

 

 


🎯 무역전쟁 2라운드, 이전과는 다르다

중국의 무역 협상 대표로 나선 허리펑(He Lifeng) 부총리는 시진핑 주석의 확고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미국에 더 이상 영합하지 말라"는 그 메시지입니다. 이전 트럼프 1기 당시보다 훨씬 강경한 전략이 펼쳐지고 있으며, 허리펑은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5월 중순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국의 강경 노선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며 90일 간의 휴전을 이끌어낸 허리펑은, 그 이후로 희토류 수출 허가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며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2025년의 미중 무역전쟁은 2018~2019년의 1차 무역 전쟁과는 본질적으로 결이 다릅니다. 당시에는 중국이 미국의 강한 압박에 직면하면서도 유화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중국의 대표는 하버드에서 교육받은 유허(劉鶴)로, 그는 시장 개방과 구조 개혁에 일정 부분 동의하는 ‘개혁파’로서 서구의 시각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라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이 협상 테이블을 이끌고 있습니다. 바로 시진핑 주석의 핵심 경제 참모이자 ‘국가 통제 경제’ 철학을 신봉하는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입니다. 그는 서구식 시장주의보다는 계획경제, 국유기업 강화, 공급망 자립 등 ‘중국식 발전 모델’에 무게를 둡니다. 다시 말해, 협상의 기본 가치관 자체가 바뀐 것입니다.

 

허리펑이 이끄는 무역팀은 지난 제네바 협상에서 미국이 기존에 다른 국가에 허용했던 일시 휴전(truce)을 중국에도 적용하도록 유도하며 첫 ‘심리전’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특히 희토류 수출 재개라는 마지막 조건을 수용하는 동시에, 이후에는 수출 허가를 늦추며 다시금 협상 지렛대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수세적 방어’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적 대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전처럼 무조건 협조하거나 물러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국의 통상 무기—희토류, 반도체 재료, 제조설비 등 핵심 자원과 기술 공급망 통제—를 활용해 ‘대등한 협상’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는 중국이 협상 과정에서 더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를 위해 양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이번엔 결코 미국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즉, 단순한 경제 협상이 아닌 '체제 간 대결'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전략의 중심에 있는 허리펑은, 단순한 무역전문가가 아닌 ‘정치경제 전략가’로, 이번 무역전쟁을 ‘정치와 경제의 융합된 전면전’으로 바라보고 대응하고 있는 셈입니다.

 

 


🛑 중국의 반격, AI칩·학생비자까지 불붙은 갈등

미국이 화웨이 AI 칩 사용에 대해 경고하자, 중국은 이를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동시에 미국 내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계획에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외교·기술·인재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화웨이산 AI 칩에 대해 사용 경고 조치를 발표하자, 중국은 즉각 이를 무역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조치는 단순한 기술 제재가 아닌, 미국이 '무역 전쟁'의 범위를 첨단기술 안보 전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가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취소 조치를 추진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교육과 인재 전쟁 영역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중국 유학생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미국 고등교육 시장을 지탱하는 주요 축이자, 양국 간의 '소프트 외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출입국 규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경쟁의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을 트럼프 정부의 체계적인 ‘중국 고립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에 대한 반격으로 자국 내 기술 자립과 인재 육성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희토류 수출 통제 및 규제 강화와 같은 조치는 기술적 보복 수단으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무역전쟁은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서 AI, 반도체, 교육, 인력 이동 등 미래 패권 경쟁의 주요 축들로 불이 옮겨붙은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압박을 통해 양보를 얻는” 방식이지만, 중국은 이제 “압박에는 압박으로” 맞대응하며, 더는 수세적으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과연 여유 있나? 경기 침체 속에서의 배수진

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이번 강경 대응이 국내 경제 상황이 더 어려운 시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실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 시장과의 마찰은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진핑은 ‘약해 보일 수 없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런 강경 대응은 한편으로는 전략적 자립 의지의 표현이지만, 동시에 경제적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버블 붕괴, 청년 실업률 급증, 디플레이션 압력 등 복합적인 경제 위기를 겪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마찰은 이 어려운 국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로 인해 2025년 4월 기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누적 관세율은 145%에 달하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수요가 급감하고 중국 내 수출기업들은 주문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수천만 중국 근로자의 일자리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내부적인 사회 불안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중국 정부 고위 자문들은 사적으로 “이런 강경한 맞대응이 과연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체제에서는 후퇴는 곧 ‘약함’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지도부의 권위와 정당성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정치적으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 허리펑을 중심으로 한 협상팀은 외부적으로는 강경 자세를 취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낼 전략적 틈새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자국 경제의 구조적인 한계와 위기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치 못한 형태로 **‘조건부 유화 제스처’**를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 희토류와 첨단기술, 협상 카드로 부상

허리펑의 전략 중 핵심은 희토류 및 첨단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입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전기차, F-35 전투기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미국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이미 4월부터 중국은 특정 자석류 수출에 대해 개별 승인제를 시행해 미국의 공급망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내세우는 협상 카드는 단연 희토류와 첨단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입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군사용 F-35 전투기,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자재로, 전 세계 공급의 약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경제 전쟁이 고조되자 곧바로 희토류 자석, 반도체 소재, 고성능 배터리 원소 등에 대해 개별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국가안보 심사’라는 명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기술 봉쇄 조치에 맞선 전략적 무기화에 해당합니다.

 

이는 단순한 수출 금지보다 더 정교한 방식입니다. 공급을 완전히 끊지 않고 ‘흐름’을 조절함으로써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하고, 미국 제조업과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제네바에서 허리펑이 한시적으로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철저히 협상용 카드에 불과했습니다. 중국은 "언제든 다시 통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향후 협상에서 미국에 대한 **지렛대(leverage)**를 확보한 셈입니다.

 

첨단 기술 분야, 특히 AI,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기술의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이들 자원은 자신들의 경제·기술 주권을 지키는 방패이자, 미국과의 협상에서 쓸 수 있는 검입니다. 이번에는 희토류가 단순한 자원이 아닌 전략 무기로서 국제 무대에 등장한 것입니다.

 

 


🤝 이번엔 ‘미소 없는 협상가’ 허리펑

트럼프 1기 시절 미국과의 협상은 하버드 출신의 개혁적 인물 유허(Liu He)가 맡았으며, 비교적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허리펑은 철저히 국가 통제를 지지하는 관료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시장개방이나 보조금 축소 논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에 대한 우려에도 그는 오히려 ‘세계에 이득’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미중 무역 협상을 이끌었던 유허(劉鶴)는 하버드 유학파 출신으로, 서구 경제 시스템과 미국식 시장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무엇보다도 상대의 관점을 존중하며 부드럽게 협상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협상 테이블의 중심에는 전혀 다른 인물이 앉아 있습니다. 바로 **허리펑(He Lifeng)**입니다.

 

허리펑은 시진핑 주석과의 오랜 정치적 인연을 바탕으로 중앙경제팀의 실세로 떠오른 인물이며, 무엇보다도 ‘국가 주도형 경제’ 철학을 강하게 신봉하는 강경파입니다. 그는 협상장에서 거의 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미국 측 협상단과 만난 서방 기업인들은 그를 "비즈니스 감성보다 정치적 의지를 앞세우는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허리펑은 협상에서 '양보'보다는 구조적인 힘의 균형 조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의 규칙에만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 규제·수출 통제에 대해 “자국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중국 내에서 ‘생산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올 때조차 저가 고품질 수출은 세계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중국제 상품을 퍼뜨리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우려하는 ‘시장 왜곡’ 문제를 완전히 무시한 접근으로, 향후 더 큰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허리펑은 이번 협상에서 자국 경제의 구조적 개혁을 논의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목표는 오직 하나—제네바 협정을 영구화하고, 미국의 관세를 되돌리는 것입니다. 그 외의 조건에는 최소한만 응할 것이며, 절대 중국의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논의에는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 ‘굴욕의 100년’ 반복하지 않겠다는 시진핑의 결의

중국 내에서는 트럼프 1기 당시 체결된 ‘1단계 무역 합의(Phase One)’를 19세기 서구 열강과의 불평등 조약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절대로 그런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며, 이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자존심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트럼프 1기 당시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Phase One)’는 단순한 실무적 실패가 아닌 역사적 치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구매를 대폭 확대하기로 약속한 반면, 미국은 단지 일부 관세만을 완화했을 뿐입니다. 이는 중국 입장에서 '무언가를 주고 거의 아무것도 받지 못한' 불균형한 합의였고, 이를 이끈 유허(劉鶴) 부총리는 은퇴 후 사실상 공적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합의는 중국 내에서 19세기 중후반, 서구 열강과 맺은 불평등조약들과 자주 비교됩니다. 중국이 이 시기를 "백년의 굴욕(百年屈辱)"이라 부르며 교육과 외교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시대 무역 합의는 단순한 경제협상이 아닌 역사적 자존심의 문제로 격상된 것입니다.

 

시진핑은 이 같은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이번엔 다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양보 없이 대등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또다시 일방적인 약속을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 국민과 당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다변화되고 중국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한 지금, 시진핑은 중국의 국가 위상과 자립적 역량이 더 이상 미국에 종속되지 않아도 될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무역전쟁은 시진핑에게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중국의 새로운 시대 선언이자 지도력 입증의 무대인 것입니다.

 

 


🛍️ 협상 재개 시, 중국이 꺼내들 카드들

향후 협상이 재개된다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수입 확대 및 미국 내 투자 확대 등의 유화책을 제시하면서도,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를 완화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허리펑은 이미 서방의 협상가들에게 “쉽게 웃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도 웃음기 없는 협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역 협상이 재개될 경우, 중국은 단순히 ‘방어’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거래 전략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농산물, 에너지, 항공기, 반도체 장비 등 미국의 전략산업과 연관된 제품의 대량 구매 약속을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적자 축소’라는 정치적 목표와도 맞물립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제스처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조립, AI 연구소 설립 등의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제안을 통해 양국 간의 경제적 상호의존을 복원하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은 이러한 ‘당근’을 주는 만큼 확실한 ‘보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가장 큰 요구는 역시 희토류와 첨단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하되, 그 대가로 미국의 수출통제(예: 반도체·AI칩)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방식입니다. “중국이 필요한 물건을 사게 해 달라”는 메시지는 그 자체로 중국의 경제 주권과 기술 성장의 핵심 의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 IP 보호 강화 등 표면적으로는 개혁적 조치를 언급할 수 있으나, 실제 제도적 양보는 최소화한 채 ‘보여주기식 개선’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미국이 만족할 수준의 제도 개편을 요구할 경우,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국은 과거와 달리 더 많은 카드를 손에 쥔 채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고, 그만큼 더 대등한 협상의 조건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허리펑과 시진핑의 단단한 공조와 ‘굴욕 없는 신시대’를 향한 전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결론: 전략은 달라졌다, 판도도 바뀌었다

2025년의 미중 무역전쟁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기술 패권, 희토류 통제, 외교 전략 등 복합적인 전선이 펼쳐지고 있으며, 협상의 틀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진핑과 허리펑이 과거보다 훨씬 강한 내부 결속과 전략적 준비 속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협상의 결과는 단순한 관세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방향성과 세계경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2025년의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한 관세 분쟁이 아니라, **정치·기술·안보·교육·자원 전쟁이 복합적으로 얽힌 ‘하이브리드 전쟁’**입니다. 시진핑은 이번 협상을 단기적 손익 계산이 아닌, 중국의 국가 위상과 미래 산업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허리펑은 그 중심에서 강경한 태도로 미국과의 기싸움을 이끌고 있으며, 미국 역시 기존의 수단 외에도 비자 제한, 수출통제, 동맹과의 공조 등 비전통적 통상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은 더 이상 '경제적 이해'가 아닌 '국가적 존엄성과 시스템 경쟁'의 프레임 속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계 경제는 이 대결로 인해 공급망 불안, 투자 위축, 글로벌 성장 둔화라는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내부 경제 불안과 외부 압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자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향후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양보 없는 충돌’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절충점을 모색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무역전쟁은 단기적 타격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재편하는 구조적 충격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협상’이 아니라 ‘전략’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 각국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무대에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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