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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올랐지만 "이제 시작", 지구 데이터를 독점하는 괴물 기업 '플래닛 랩스'

by Heedong-Kim 2026. 2. 3.

서론: 우주를 향한 경쟁, 그러나 진짜 기회는 '지구'에 있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일론 머스크의 화성 탐사 계획. 최근 몇 년간 우주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모두가 하늘 위, 더 먼 우주를 바라볼 때, 어떤 기업들은 우주에서 오히려 '지구'를 내려다보는 것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구 전체의 데이터를 매일같이 수집하고 독점하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 글은 단순한 우주 기업이 아닌, 행성 규모의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플래닛 랩스가 근본적으로 왜 우주 회사가 아닌 데이터 회사인지, '지구판 팔란티어'라는 비유가 오히려 잠재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 있는 이유, 그리고 마침내 기업의 다음 성장 국면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결정적인 재무적 변곡점이 무엇인지 탐험해 보겠습니다.
 

1. 우주 회사가 아니다, 행성 규모의 '데이터' 회사다

플래닛 랩스는 위성을 쏘아 올리는 회사지만, 그 본질은 우주 탐사 기업이 아닙니다. 이들의 핵심 비즈니스는 위성을 통해 지구 전체를 매일 관측하고, 그 방대한 데이터를 가공하여 정부나 기업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즉, 우주 인프라를 활용하는 '데이터 수집 및 판매' 기업입니다.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너네 위성 쏘지 마. 우리가 쏴서 데이터를 줄게"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혁신적인 것을 넘어선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플래닛 랩스는 국가나 거대 기업이 자체 위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사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규모의 설비 투자(CAPEX)를, 예측 가능한 운영 비용(OPEX)인 구독형 서비스(SaaS)로 바꾸어 버립니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지리 공간 정보에 접근하는 진입 장벽을 급격히 낮추는 것입니다. 이미 독일과 일본 정부는 이 방식으로 플래닛 랩스와 다년 계약을 맺고 데이터를 공급받고 있으며, 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신뢰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사례입니다.
 

2. '지구판 팔란티어', 그러나 훨씬 더 큰 운동장

플래닛 랩스는 종종 '지구판 팔란티어'라고 불립니다. 두 회사 모두 정부 및 국방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다는 공통점 때문입니다. 실제로 플래닛 랩스는 나토(NATO), 미국 국방부, 미 해군, 그리고 여러 유럽 정부 기관 등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이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활동 범위가 '지구 안'의 데이터에 국한되는 반면, 플래닛 랩스는 '우주에서 지구 전체'를 다룹니다. 이는 잠재적인 시장 규모와 확장성 면에서 플래닛 랩스가 훨씬 더 큰 운동장에서 뛰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초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 기회인지를 보여주는 말이 있습니다. 구글의 한 전직 최고 임원은 이러한 순간을 포착하는 데 필요한 긴급성을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로켓에 탈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리가 어딘지 묻지도 따지지 말고 그냥 올라타라.
 

3. 진짜 가치는 '알려지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능력

플래닛 랩스의 경쟁력은 단순히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들이 다른 기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이미 알고 있는 대상을 더 선명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새로운 영역을 탐지"하고 측정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는 것을 더 잘 보는 것"보다 "내가 몰랐던 것을 처음 발견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논리입니다. 플래닛 랩스는 매일 지구 전체를 스캔하며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AI와 결합하여 분석합니다. 이는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강력한 예측 역량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핵심 공급망의 병목 현상을 미리 감지하고, 특수 제작된 '아울(Owl)' 위성을 통해 메탄가스와 같은 환경오염 물질의 확산을 추적하며, 재난 발생 시 피해 규모를 거의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것과 같은 일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플래닛 랩스가 가진 진짜 힘이자 핵심 차별점입니다.
 

4. 10배 상승에도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이유: 재무적 변곡점

플래닛 랩스의 주가는 작년 저점 대비 이미 10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기업에 주목해야 할까요? 그 답은 명확한 '재무적 변곡점'에 있습니다. 이 기업은 최근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4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화 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성장은 숫자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매출(Revenue), 매출 총이익(Gross Margin), 조정 EBITDA(Adjusted EBITDA) 세 가지 핵심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는 '삼박자' 성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삼박자는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다는 재무적 증거입니다. 단순히 외형이 커지는 것(매출)을 넘어, 수익성 높은 성장(매출 총이익)을 이뤄내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운영 수익성(조정 EBITDA)으로 가는 명확한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바로 그 전환점입니다.
과거 팔란티어는 상장 초기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약 1,700%에 달하는 경이적인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플래닛 랩스는 현재까지 190% 상승에 그쳤습니다. 두 기업의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과 현재 플래닛 랩스가 맞이한 재무적 턴어라운드를 고려할 때, 여전히 거대한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결론: 새로운 데이터 제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는가

플래닛 랩스는 단순한 우주 기업을 넘어, 우주라는 궁극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구 데이터 시장을 장악하려는 거대한 야망을 가진 '데이터 제국'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방, 농업, 환경, 금융 등 산업의 경계를 넘어 이들의 데이터가 미치는 영향력은 이제 막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로 불리는 시대, 한 기업이 행성 전체의 데이터셋을 독점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투자자에게 던져진 질문은 이제 '누가 데이터 제국을 건설할 것인가'가 아닙니다. 플래닛 랩스가 궁극의 하이그라운드를 장악해가는 지금, 우리는 그 제국의 탄생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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