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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당신이 믿고 있던 5가지 통념을 뒤엎다

by Heedong-Kim 2026. 1. 3.

인공지능(AI)은 우리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입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연일 쏟아지며,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담론 너머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더 깊은 통찰은 없을까요?

 

최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5」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해 놀랍고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과 리더들은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기술의 본질과 인간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날카로운 통찰을 공유했습니다.

 

이 글은 포럼에서 제시된 수많은 논의 중,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가장 놀라운 5가지 핵심 메시지를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AI 시대의 진짜 질문이 무엇인지 함께 탐색해 보시죠.

 

 

1. AI가 한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상상력'이 한계를 정한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 혹은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라는 공포. 이 두 가지 시선 모두 기술을 우리보다 우위에 놓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짐 하게만 스나베(Jim Hagemann Snabe) 지멘스 이사회 의장은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는 AI가 '지능의 민주화'를 이끌어, 이제 모든 사람이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손에 쥔 것과 같다고 진단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리더십의 본질을 뒤바꿉니다.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대에 정교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대신 리더는 구성원이 함께 몰입할 수 있는 원대한 '꿈'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일수록,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담은 꿈이 구성원에게 영감과 의미를 부여하고, 자발적으로 최적의 해법을 찾도록 이끌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달 착륙 선언'입니다. 1961년, 미국이 우주 기술에서 소련에 뒤처져 있던 시절, 그는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고 무사히 귀환시키겠다"는 대담한 꿈을 선포했습니다. 이 불가능해 보였던 꿈은 온 나라에 영감을 주었고, 수많은 기술자가 세부 기술을 완성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결국 인류를 달에 착륙시켰습니다.

 

"기술은 더 이상 우리의 한계를 결정짓지 않는다. 이제는 상상력이 한계를 정한다."

 

이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전략적 전환을 요구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수동적으로 두려워하거나 추종할 것이 아니라, 더 큰 꿈을 꾸고 영감으로 이끌어야 하는 적극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한계는 AI가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이 결정하는 시대,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 자체가 아닌 그것을 활용하는 비전의 크기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위대한 상상력으로 AI를 활용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윤리적으로 통제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는 AI 시대의 두 번째 놀라운 진실로 이어집니다.

 

 

2. AI의 실수는 필연적, 우리에겐 '수리할 권리'가 필요하다

 

1983년 9월, 소련의 한 지하 지휘소에서 핵전쟁을 막은 영웅이 탄생했습니다. 소련군 중령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를 알리는 조기 경보 시스템의 경고를 접했지만, 갓 도입된 신생 기술을 100%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직감적으로 시스템 오류를 의심하고 상부에 "오경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의 판단은 옳았고, 인류는 핵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최첨단 기술조차 완벽하지 않으며, 인간의 비판적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휴메인인텔리전스(Humane Intelligence) 공동설립자 겸 CEO인 루먼 초두리(Rumman Chowdhury)는 바로 이 지점에서 '도덕적 충격 흡수 지대(Moral Crumple Zone)'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운전은 AI가 했지만, 법적·도덕적 책임은 결국 차에 타고 있던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이처럼 기술이 내린 결정의 부정적인 결과를 인간이 떠안게 되는 현상이 바로 도덕적 충격 흡수 지대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초두리는 AI와 공존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문해력(Literacy)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능적 문해력 (Functional Literacy): AI가 내놓은 결과가 사실과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능력.

비판적 문해력 (Critical Literacy): AI가 편향 없이 사용자의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판단하는 능력.

수사적 문해력 (Rhetorical Literacy): AI 기술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에게 이익이 되고 누구에게 해가 되는지 파악하는 능력.

 

결론적으로, 우리는 결함이 있는 AI 알고리즘을 민주적으로 감사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를 사회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기술을 맹신하는 대신, 언제나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개선에 참여할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생의 첫걸음입니다.

 

AI의 윤리적 통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것의 근본적인 한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지는 창의성에서 그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3. 인간의 '욕망', AI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창의성의 원천

 

AI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는 시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의성마저 위협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박주용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인간과 AI의 창의성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인간 창의성의 원천은 바로 내면의 깊은 '욕망(Desire)'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은 자신의 작곡을 "바람 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찬양하는 자식을 낳는 것"이라 표현했고,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안에서 날아가고 싶어 하는 천사를 보고 그를 풀어줬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위대한 예술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탄생합니다.

 

반면, AI는 방대한 과거 데이터 속에서 통계적으로 가장 평균적인 값, 즉 '가장 안전한 중심값'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기존의 것을 조합하고 변형할 수는 있지만, 무언가를 갈망하는 내면의 동기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AI는 예술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로보틱스학과 오혜진 교수의 그림 그리는 로봇 '프리다(FRIDA)' 프로젝트가 흥미로운 답을 제시합니다. 처음에는 그림에 자신 없어 하던 사람들이 로봇이 먼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며 붓을 잡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잊고 있던 창의성을 일깨우는 '촉매제'가 됩니다.

 

"AI는 인간이 미처 몰랐던 가능성을 비춰주는 거울이 될 수 있다."

 

이는 AI 시대의 창의성이 '인간 대 기계'의 대결 구도가 아님을 시사합니다. AI는 예술가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적 잠재력을 확장하는 새로운 '붓'이자 '거울'이 될 것입니다. AI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더 넓은 상상력의 세계를 탐험하게 될 것이며, 진짜 전략은 AI를 어떻게 창의적 파트너로 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처럼 AI를 창의성의 '도구'로 활용하는 인간의 능력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화적 자산과도 연결됩니다. 놀랍게도, AI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열쇠가 바로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 속에 있을 수 있습니다.

 

 

4. 의외의 무기: 한국의 '공동체 정신'이 AI 시대의 분열을 막는다

 

한국 사회의 높은 동질성과 강한 공동체 의식은 때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샘 리처즈(Sam Richards)는 이것이 AI 시대에 오히려 한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주장을 펼칩니다.

 

그는 한국 사회의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는 예로 유통산업발전법을 듭니다.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한 달에 두 번 의무적으로 휴업하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 사례입니다. 개인의 편의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모두가 함께 살아남는'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러한 문화는 매우 독특합니다.

 

"사회보다 개인을 중요시하는 미국에서는 한 달에 두 번 대형 마트의 문을 닫아야 한다면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리처즈 교수는 AI 기술이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때, 한국의 이러한 공동체 정신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물론 이러한 공동체주의가 때로는 개인의 창의성을 억누르거나 집단적 사고의 함정에 빠질 위험도 내포하고 있지만, 리처즈 교수는 사회적 대분열의 위기 앞에서는 통합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특정 집단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리더가 나서 "우리가 동시에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담한 결정을 내리고, 사회 구성원들은 이를 신뢰하고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고도로 개인화된 서구 사회보다 사회적 갈등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데 훨씬 유리한 문화적 자산을 가진 셈입니다.

 

사회적 통합력과 더불어 AI 시대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불안감, 즉 일자리 문제에 대한 통념을 깨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기술 발전이 대량 실업을 초래할 것이라는 공포는 과연 사실일까요?

 

 

 

5. 일자리의 종말? 역사는 반대로 말한다: 기술은 직업을 파괴하지 않고 재창조했다

 

AI에 대한 가장 큰 공포는 단연 '대량 실업'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완전히 소멸시킨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특정 업무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관련 직업군을 성장시킨 사례가 많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컴퓨터(Computer)'라는 단어가 원래 기계가 아닌 '계산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직업명이었다는 점입니다. NASA는 우주 궤도를 계산하기 위해 수많은 여성 '휴먼 컴퓨터'를 고용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최첨단 산업의 핵심 인력이었습니다. 이후 전자식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계산'이라는 업무는 기계로 넘어갔지만, 컴퓨터 산업 자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프로그래머, 시스템 분석가 등 새로운 직업을 무수히 만들어냈습니다.

 

최근 OECD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역사적 패턴이 AI 시대에도 반복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AI에 노출된 정도가 높은 직업일수록 고용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AI가 직업 전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 내의 특정 '과업(task)'을 자동화하기 때문입니다. 자동화로 효율성이 높아지면 새로운 서비스 수요가 생기고, 인간은 더 고차원적인 문제 해결이나 창의적인 역할에 집중하게 되면서 전체 고용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직업을 빼앗는 것은 AI가 아니라 AI를 먼저 활용한 사람"

 

따라서 진짜 도전은 '인간 대 기계'의 싸움이 아니라 '적응 대 도태'의 경쟁입니다. 미래의 경쟁 우위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변화에 맞춰 인력을 지속적으로 재교육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시키는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막연한 공포 대신, 끊임없는 적응과 학습이 유일한 생존 전략인 시대입니다.

 

 

결론: AI 시대의 진짜 질문

 

이번 글로벌인재포럼이 던진 5가지 통찰은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AI 시대의 핵심은 기계의 지능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증폭될 우리 자신의 인간성입니다. 리더의 상상력(1), 기술을 통제하는 윤리(2), 창의성의 원천인 욕망(3), 위기를 극복하는 공동체 의식(4), 그리고 변화에 맞서는 적응력(5)은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AI 시대를 성공적으로 항해하기 위해 필요한 인간성의 상호보완적인 다섯 가지 측면입니다.

 

포럼의 석학들은 AI의 '지능(Intelligence)'과 인간의 '지성(Intellect)'을 구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답을 계산해낼 뿐이지만, 인간의 지성은 그 답을 바탕으로 가치, 윤리, 관계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이제 우리는 AI 시대를 맞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AI가 우리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대신, 우리는 AI를 통해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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