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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또 하나의 외교 승리?

by Heedong-Kim 2025. 6. 28.

나토 방위비 대폭 증액 합의 이끌어내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중 가장 큰 외교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될 만한 결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현재의 2%에서 3.5%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은 언제나 국제 외교가 술렁이는 순간입니다.
과거 ‘방위비 무임승차론’으로 유럽 동맹국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나토를 뒤흔들었던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에도 변함없는 공격적 자세로 외교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정례적 행사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의 지정학적 긴장,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 그리고 트럼프의 방위비 5% 요구라는 격동의 3중주 속에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의는 “나토는 여전히 하나인가?”, “트럼프 시대의 나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예상 밖의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단 5문단의 선언문, 절충된 방위비 증액, 애매한 안보 약속, 그러나 '정치적 승리'의 프레임입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회의의 핵심 쟁점과 결과를 중심으로, 트럼프 외교의 전략적 의미와 나토 내부의 변화 가능성까지 다각도로 분석해보겠습니다.

 

 


💥 위태로웠던 합의, 마지막 순간의 스페인 변수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합의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도, 스페인의 반대로 협상이 무산될 뻔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위협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어떻게 담을지에 대한 이견이 계속됐는데, 유럽 국가들은 강한 표현을 원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막판까지 이어진 조율 끝에 유럽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고, 러시아를 '위협'으로 명시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나토 방위비 증액 합의는 단순한 ‘예산 협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 간의 정치적 줄다리기였습니다. 그 중심에서 막판까지 합의문 발표를 가로막은 나라는 다름 아닌 스페인이었습니다.

 

스페인은 GDP의 5%까지 방위비를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가 자국 경제 여건과 정치적 여론에 비춰볼 때 비현실적이고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특히 1.5% 추가 지출 항목에 포함된 ‘비살상 분야 투자’—예를 들어 철도와 항만의 군사화, 사이버방어, 위기 대응 체계 개선 등—조차도 스페인 입장에서는 막대한 재정 부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지난 주말,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나토 합의문에 ‘사실상 자국은 목표에서 예외’라는 **opt-out(면제권)**을 확보했다고 언론에 발표했습니다. 이는 곧바로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터에게 반박당했는데, **“나토에는 면제권도, 예외 조항도 없다”**며 합의 정신 자체를 흔드는 언급이라는 강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결국 합의는 ‘방위비 증가에 대한 공동의 목표는 유지하되, 국가별 유연한 접근 가능성은 인정한다’는 형태로 타협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독자적 행동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선례’를 남기는 결과를 초래했고, 내부적으로는 “이것이 진정한 연대인가?”라는 회의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직 나토 사무총장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이를 두고 “스페인의 입장은 나토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나토는 ‘공동 방위’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하며, 모든 회원국이 목표 달성을 위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의는 스페인 변수로 인해 한때 좌초 위기까지 갔지만, 정치적 문구 조정과 외교적 설득을 통해 '형식적 통합'은 간신히 유지된 셈입니다. 그러나 이 균열은 향후 나토 내부의 진정한 공감대 형성과 실행력에 의문을 남깁니다.

 

 


📄 단 5문단짜리 정상회의 선언문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되었습니다. 최근 100문단에 육박하던 과거 나토 선언문과 달리, 이번에는 단 5문단으로 구성된 짧은 문서가 발표됩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 국제 회의를 싫어하고, 과거 나토를 '무임승차자들의 모임'이라고 비난해왔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입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단순히 정책 조율의 장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정치적 메시지를 고려한 외교 무대로 기획됐습니다. 그 결과물은 바로 단 5문단으로 요약된 역사상 가장 간결한 나토 정상회의 공동 선언문입니다.

 

과거 나토 회의에서는 50~100문단에 이르는 장문의 합의문이 관례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의 위협, 국방 전략, 에너지 안보, 기술 협력, 사이버 방어 등 다양한 사안이 포괄적으로 다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핵심만을 담아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펼쳐졌습니다.

 

정상회의 준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긴 회의와 장황한 문서에 피로감을 느끼며, 자칫 회의 중 돌발 행동이나 '이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요점만 담고, 논란은 피한다'는 전술적 접근이 선언문 구성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선언문에는 나토의 단결된 자세와 방위비 증액에 대한 공감대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위협, 우크라이나 지원 등 논쟁 소지가 있는 주제는 '간접 언급'에 그쳤으며, 구체적인 대응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유럽 측이 끝까지 문구 삽입을 주장했지만, 미국은 핵심 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최소화하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언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동맹 내부의 균열은 최대한 숨기는 형태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복잡한 외교적 계산이 깃들어 있습니다.

 

 


🗨️ “제5조?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핵심 조항인 제5조—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는 원칙—에 대해서도 확실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정의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하며, 동맹국들과의 우정은 유지하겠지만 무조건적 방어를 약속하지는 않았습니다.

 

나토의 근간을 이루는 **‘제5조(집단방위 조항)’**는 1949년 창설 이래 동맹의 신뢰와 결속을 상징하는 핵심 조항입니다. 이 조항은 회원국 중 하나라도 공격당하면, 전체가 이에 대응한다는 공동 방위 원칙으로, 냉전기 소련을 억제하고, 9/11 테러 이후 실제 발동된 역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제5조의 의미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변, 동맹국들에게 또 한 번 불안감을 안겼습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과 친구가 되었고, 그들을 돕고 싶어 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조건부 지원’ 혹은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부터 자주 강조해온 **‘무조건적 방어보다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라는 관점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러한 발언은 특히 동유럽, 발트 3국, 북유럽 국가들에게 깊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미국의 확고한 방어 약속 없이는 자국 안보에 커다란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외교 관측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가 “나토는 하나다”라는 기존 슬로건보다 “나토는 선택적 연대다”라는 메시지로 전환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이는 나토의 방어력뿐 아니라 동맹으로서의 결속력 자체를 시험대에 올려놓는 변화입니다.

 

 


📈 5% 요구에서 3.5%로 절충… “사실상 승리”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국방비를 GDP의 5%까지 늘리라고 요구했을 때, 대부분의 유럽 외교관들은 이를 비현실적인 수치라며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3.5%까지 증액하는 현실적인 절충안이 마련되었고,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터가 이를 조율했습니다.

 

특히 추가적인 1.5%는 전통적 국방예산이 아닌, 사이버 보안, 인프라 개선, 병기 생산 지원 등 간접 방위 분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유럽 내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나토 회원국들에게 국방비 지출을 GDP의 5%까지 끌어올리라는 파격적인 요구를 던졌습니다. 이는 기존 합의된 2%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대부분의 유럽 외교관과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비현실적이며 정치적 압박용 메시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이 제안은 트럼프식 협상의 전형이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치를 먼저 던진 후, 상대가 수용 가능한 절충점을 찾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터와 미국의 나토 대사 매튜 휘태커는 이를 기회로 삼아, 현실적인 수준의 증액안인 3.5%를 중심으로 한 절충안을 도출해냈습니다.

 

이 절충안의 핵심은 기존 2% 국방비 외에 추가 1.5%를 ‘방위 관련 비살상 분야’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는 군사 물류망 확장, 항만·철도 등의 군사적 활용 개선, 무기 생산 체계 강화, 사이버 보안, 위기대응 역량 확충 등이 포함됩니다. 즉, 기존의 '무기 구입' 중심에서 국가 전체의 안보 인프라 강화로 개념이 확장된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많은 유럽 국가들에게 “현실적이면서도 트럼프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절충점”으로 받아들여졌고, 트럼프는 명분을 챙기고, 유럽은 유연성을 확보하는 윈윈 결과를 낳았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5%가 이상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3.5% 합의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충분한 카드를 얻게 된 셈입니다.

 

 


🇪🇸 스페인의 독자 행보와 내부 갈등

스페인은 새로운 지출 목표에서 '면제(opt-out)'를 얻었다고 발표했지만, 뤼터는 이를 즉각 반박했습니다. “나토에는 예외 조항이 없다”고 못박으며, 목표 달성 방식에 유연성은 있으나, 목표 자체는 동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의견 차이는 나토의 통합성과 연대 의지를 시험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논란이 될 여지를 남겼습니다.

 

'예외'를 요구한 스페인, 동맹 연대의 균열을 드러내다

모든 나토 회원국이 새로운 지출 목표에 흔쾌히 동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가장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 국가였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는 최근 경제 침체와 사회복지 재정 확대 압력 속에서 3.5%의 방위비 지출 목표조차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여기에다 스페인 국내 정치 특성상, 군사 지출 확대는 진보 진영과 좌파 연합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이에 따라 산체스 총리는 나토 합의문에 사실상 **‘스페인은 예외를 인정받았다’**는 발언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며 내부 반발을 달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나토 사무총장 뤼터의 강한 반박에 직면했습니다.

 

“나토에는 opt-out(면제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모든 회원국은 공동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
—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뤼터의 발언은 단순한 해명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단독 행동이 다른 회원국들에게도 '면제 가능성'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스페인의 움직임은 나토 내부에서 ‘연대’라는 가치를 흔드는 도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재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맹의 결속력은 그 자체로 안보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전직 나토 사무총장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습니다.

“스페인은 나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라, 공동방어를 위한 신뢰의 문제다.”

 

결과적으로, 스페인은 협상 테이블에서 ‘형식적 동의’를 얻어내며 무난히 합류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맹 내 갈등과 의심을 증폭시키는 정치적 파장을 남긴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 결론: 균열 속의 절충, 그러나 명백한 정치적 승리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겉으로 보기에는 '통합'과 '증액'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되는 성공적인 결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무총장의 공개적인 찬사와 함께 외교적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고, 유럽은 무리한 요구를 완곡하게 절충하며 실리를 챙겼습니다.

 

물론 내부의 긴장과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에 대한 영향력과 전략적 설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다만, 향후 미국의 방위 의지가 어느 정도로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외형적으로 크게 한 건을 해낸 것처럼 보입니다.


5%라는 고강도 요구에서 3.5%라는 현실적 수치를 끌어냈고, 방위비 증액이라는 정책적 성과도 확보했습니다. 더불어 마크 뤼터 사무총장의 공개 찬사를 이끌어내며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국제 무대에서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나토 내부의 결속력 약화, 제5조에 대한 애매한 태도, 스페인의 단독 행보 등 다수의 균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공동의 방어를 전제로 하는 집단안보 체제에서 '조건부 약속'은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위협이 실존하는 상황에서, 나토의 전략적 모호성은 억제력 자체를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토는 당분간 ‘형식적 연대’를 유지하며 ‘정치적 메시지’ 중심의 회의를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그러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상징적 이벤트였습니다.

 

앞으로 나토는 지출 목표 이상의 실질적 협력과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 다가서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여전히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방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국제 사회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다음 회의에서도 나토는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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