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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AI 전략, 아시아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by Heedong-Kim 2025. 8. 9.

APEC 회의에서 미국 vs 중국의 AI 수출 경쟁 본격화

 

AI 기술은 더 이상 연구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국가의 미래 산업 경쟁력, 나아가 외교와 안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AI를 중심으로 디지털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전장이 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기술 회의는 이 전쟁의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자리를 통해 미국의 AI 기술, 특히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수출 전략을 공개적으로 선보이며, 중국과 정면으로 맞붙을 예정입니다.

 

이 회의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닌, 각국이 어떤 AI 생태계와 협력할지를 결정하는 기로입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간 산업 구조와 정보 주권, 심지어 외교적 연대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무게를 지닙니다.

 

과연 미국은 '개방적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메시지로 아시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중국의 '오픈소스+국가 지원' 전략은 얼마나 강력한 대안으로 작용할까요?

 

 

 


🌏 AI 패권 전쟁, 이제는 아시아의 선택에 달렸다

미국과 중국이 각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내놓으며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시험 무대가 이번 주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입니다. 미국은 자국의 칩과 소프트웨어가 AI 분야, 특히 헬스케어 등 주요 산업에서 최적의 선택지임을 강조하며 아시아 각국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정부의 자금 지원과 '오픈 모델 글로벌 커뮤니티' 비전을 내세워, AI 제품의 우수성과 개방성을 어필할 계획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AI를 국가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삼으면서, AI 기술과 인프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기술 선도 여부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그 기술을 누가 전파하고, 누구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더 중요한 전장이 된 셈입니다.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술 특별 회의는 그런 점에서 매우 상징적입니다. 참가국 21개국 대부분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하는 아시아 국가들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미국산 AI 기술이야말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중국은 “더 빠르고 저렴하며 누구나 쓸 수 있는 AI”를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번 선택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 인구 및 데이터 보유량이 풍부하여 AI 확장에 최적화된 지역
  • 헬스케어,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수요가 급증 중
  • 기술 도입 시 ‘안보’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상충된 가치 판단 필요
  • 5G 때처럼 한 번 선택한 벤더가 장기 고착될 가능성 높음

과거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전 세계로 퍼졌듯이, AI 플랫폼 또한 한 번 선택되면 수십 년 동안 같은 생태계에 종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태도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며, 아시아 국가들이 어느 편을 선택하느냐가 AI 주도권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스윙 스테이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이번 APEC 회의는 단순히 기술 발표나 협력 제안을 넘어서, 21세기 디지털 냉전 구도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미국 AI는 이제 수출 준비 완료입니다”

이번 회의에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하는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는 “미국 AI는 이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AI 행정명령 개발을 주도했으며, 이 명령에는 AI 기술의 해외 수출 확대, 그리고 이를 위해 **미국 수출입은행(EXIM)과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주로 항공기나 중장비 같은 물리적 상품에 집중되던 금융 지원이 이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기술로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세계 시장을 향해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선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자국의 AI 산업을 본격적으로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위해 행정명령, 금융지원, 외교안보 전략까지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가 있습니다. 그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AI 관련 행정명령을 설계한 핵심 인물입니다. 해당 행정명령은 크게 두 가지 축을 가집니다:

  • 🏛️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 촉진: 미국 기업의 AI 기술이 해외로 더 쉽게 수출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
  • 💰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지금까지는 항공기·기계와 같은 물리적 상품 수출에 집중되었던 **미국수출입은행(EXIM)**과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AI 소프트웨어 수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 개편 추진

이는 단순한 수출 촉진을 넘어서, AI 기술을 통해 ‘우호적인 디지털 질서’를 아시아와 전 세계에 심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크라치오스는 “과거에는 화웨이 같은 기업이 시장을 먼저 장악하고 나서야 대응했지만, 이번엔 선제적으로 미국 기술의 우수성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인식이 자리합니다:

  • 🇨🇳 중국의 AI 수출은 이미 빠르게 확산 중이며, DeepSeek·알리바바·센스타임 등의 제품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음
  • 📉 미국 기술이 늦게 도달하면, 이미 결정된 생태계를 되돌리기 어려움 (화웨이 사례처럼)
  • 🧠 미국 AI 기술은 민간 중심의 혁신성과 보안 신뢰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

또한 미국은 이번 전략을 단기적 계약 유치가 아닌,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의 틀로 포지셔닝하려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니라, AI 기술과 교육, 데이터 인프라 구축까지 통합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한 마디로, 미국은 이제 **“AI도 국가 브랜드 수출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큰 무대가 바로 이번 한국 APEC 회의입니다.

 

 

 


🤖 수혜 기업은? Nvidia, OpenAI 등 '수출 1순위 후보'

이번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는 AI 반도체 분야의 Nvidia, 그리고 ChatGPT를 개발한 OpenAI가 꼽힙니다. 이들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정부의 외교적 수출 전략과 맞물릴 경우 상당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화웨이(Huawei)**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빈자리를 채우는 상황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술 공급을 확대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AI 기술 수출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은 단연 NvidiaOpenAI입니다.

  • Nvidia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Graphics Processing Unit)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특히 H100, A100 같은 고성능 칩은 글로벌 AI 모델 학습에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수출 전략이 Nvidia의 공급망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 OpenAI는 ChatGPT로 대표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체 API와 오픈소스 전략으로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 중입니다. 미국 정부가 AI 소프트웨어까지 수출 품목으로 본격 포함시키면서, OpenAI 역시 이번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외에도 Anthropic, Cohere, Scale AI 등 유망 AI 스타트업들과, Amazon, Microsoft, Google과 같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기업들도 수출 정책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수출 전략이 단순한 ‘민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외교 전략의 일부로 기업들이 움직이게 된다는 점입니다. 즉, 정부가 외교 무대로 길을 열고, 민간 기업이 기술로 그 틈을 메우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 군수 산업과 유사한 ‘국가-기업 연계 모델’이 AI 분야에도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제한 해제와 위험성 사이… 복잡한 AI 칩 수출 정책

흥미롭게도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바이든 시절 도입된 AI 칩 수출 제한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Nvidia가 중국에 판매하지 못했던 AI 칩을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상무부 BIS의 제프리 케슬러(Jeffrey Kessler)**도 함께 방한하여,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과 AI 거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쉬워졌는지”**를 강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AI 수출 전략은 복잡한 규제 문제와 국가안보 리스크라는 현실과 맞물려,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고성능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유지해왔습니다. 특히 Nvidia의 A100, H100 같은 GPU는 중국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 시절 도입된 AI 칩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하고, 일부 칩에 대해 중국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Nvidia의 'China Edition' GPU로, 성능을 조절해 중국 판매를 허용하면서 동시에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출구 전략을 마련한 셈입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다음과 같은 딜레마를 낳습니다:

  • 🔓 칩 수출 완화 = 미국 기업의 매출 확대
    → Nvidia, AMD 등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
  • 🔒 칩 수출 허용 = 중국의 AI 기술 발전 가속화 가능성
    → 중장기적으로는 안보 위협이 될 수 있음

미국 정부는 이번 APEC 회의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에 AI 칩을 수출하되, “기술이 적국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제프리 케슬러(Jeffrey Kessler)가 동행해, 각국 정부와 수출 통제 관련 양자 협의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즉, 미국의 AI 칩 수출 전략은 경제적 기회와 안보 리스크의 줄다리기 위에 놓인 고도의 외교적 기술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AI 기술이 미래의 ‘화웨이 사태’를 재현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중국의 ‘오픈소스 전략’, 미국의 위협이 될까?

중국은 DeepSeek, 알리바바, 바이두 등의 기업을 앞세워,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춘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DeepSeek은 효율성과 접근성 면에서 많은 국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략은 개방형(open-source) 모델의 전 세계 확산입니다. 반면 미국의 대표 AI 모델은 대부분 폐쇄형(private)으로, 이 점이 향후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크라치오스는 이에 대해 “미국의 오픈소스 모델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AI 경쟁에서 미국과 다르게, ‘오픈소스 전략’을 핵심 무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히 기술을 개방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국제 기술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미국의 폐쇄적 모델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지능적인 접근법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DeepSeek이 있습니다. 이 중국 AI 스타트업은 고효율 구조와 낮은 비용을 강점으로 한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전 세계 개발자들과 정부 기관,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Alibaba, Baidu, Zhipu AI 같은 기업들이 LLM(대형 언어 모델)을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제공,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저비용으로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이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 “기술을 나눈다”는 명분 아래, 사실상 자국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드는 전략
  • 📦 폐쇄형 미국 모델(GPT, Gemini 등)에 대한 ‘비용·접근성’ 면에서의 확실한 대안 제공
  • 🤝 중소 국가들과의 기술 동맹 강화 → 기술 의존도를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 옮기게 함
  • ⚖️ 국가별 규제, 언어, 문화에 맞춘 ‘맞춤형 AI’ 구현이 쉬움

즉, 중국은 AI에서 '규모의 경제'가 아닌 '개방의 전략'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AI 모델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높은 비용과 제한된 접근성, 폐쇄성으로 인해 글로벌 파트너들을 놓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크라치오스는 이에 대해 “미국도 OpenAI와 같은 기업이 오픈소스 AI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 우위는 여전히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지만, AI 생태계가 점점 글로벌 다극 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 트럼프의 외교 전략: AI를 중심으로 다시 짜인 동맹

이번 APEC 회의는 단순한 기술 회의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연이어 관세 협정을 체결하며 아시아 외교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의 핵심에 AI 기술 패권 확보가 있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크라치오스는 1차 트럼프 정부 시절, 전 세계를 돌며 화웨이 사용 중단을 설득하려 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AI라는 ‘새로운 기술 전쟁의 출발점’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APEC 회의를 단순한 기술 전시회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이 회의는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동맹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외교 전략의 일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연쇄적으로 무역 및 관세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모두 AI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으며, AI 파트너 선택이 곧 국가 산업 구조와 안보 전략에 직결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 기술 기반 외교의 전면화: 전통적인 군사·무역 동맹을 넘어, AI·반도체·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안보 동맹 형성
  • 💼 기업과 정부의 연합 외교: Nvidia, OpenAI, Microsoft 등의 민간 기업이 정부 외교의 최전선에 배치
  • 📊 상호 혜택 강조: AI 기술 수출은 단순한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파트너 국가의 산업 발전과 데이터 주권도 함께 고려하는 구조 설계
  • 🛡️ 반(反)중국 연합의 내면화: 직접적으로 ‘반중’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지만, 기술적·제도적 호환성 측면에서 미국 진영 참여를 유도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AI를 누가 만들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쓰느냐”는 질문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화웨이 장비가 세계를 점령한 상황을 뒤늦게 수습하며 “너무 늦었다”고 회고했지만, 이번 AI 경쟁에서는 **“아직은 기술의 방향이 열려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이번 AI 수출 외교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무게는 미국보다 아시아 각국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 결론: AI 수출 외교, 미국의 승부수는 통할까?

이번 APEC 회의는 단순한 기술 교류의 자리를 넘어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자유시장, 개방형 생태계, 민간 기업의 혁신성을 앞세워 전통적 동맹국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고, 중국은 국가 자본과 빠른 실행력, 오픈소스 전술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직 판이 굳어지지 않은 AI 시장에서 어떤 기술 스택을 선택하느냐는 각국의 미래 산업 구조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회의는 그 방향성을 가늠하는 첫 번째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입니다.

 

이번 APEC 회의는 단지 Nvidia나 OpenAI의 기술력을 자랑하거나, DeepSeek의 효율적인 모델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각국이 어떤 가치와 방향성을 가진 AI 생태계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무대입니다.

  • 미국은 자유시장, 민간 혁신, 글로벌 표준을 앞세워 “함께 성장하는 AI 동맹”을 제안하고 있고,
  • 중국은 개방형 모델, 비용 효율, 빠른 확산력을 무기로 “기술 공유 중심의 파트너십”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제 AI는 무역의 대상이자 외교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선택은 각국에 달렸고, 그 결과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정책, 인재 양성, 사이버 안보, 나아가 외교 노선까지 재편할 수 있는 거대한 파급력을 가집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AI를 수출하겠다”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질서의 리더로서 미국의 입지를 다시 세우려는 포석을 던졌습니다.


과연 이 승부수는 통할 것인가? 그리고 아시아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제 막 시작된 AI 외교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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