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 MBA, English, 운동

🏛️ “트럼프의 기술 동맹자”? Palantir, 워싱턴을 장악하다

by Heedong-Kim 2025. 8. 12.

팔란티어(Palantir)는 오랫동안 실리콘밸리에서도 이질적인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소비자 대상 플랫폼이나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지도 않았고, 기술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상보다는 국가 안보와 정보 수집이라는 민감한 분야에 집중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5년 지금, 팔란티어는 그 독특한 DNA로 미국 정부와 깊이 결합한 ‘정치-기술 복합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1년 새 600% 이상 상승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밀접한 연결은 이 회사를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파트너이자, 디지털 시대의 군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팔란티어의 이러한 성장에는 몇 가지 핵심 축이 있습니다.

  1. 위기를 기회로 만든 AI 선점 전략,
  2. 국방 및 정보기관과의 구조적 연결,
  3. 트럼프 행정부의 노선과 동기화된 확장 정책,
  4. 사우디를 포함한 글로벌 지정학적 시장 진입,
  5. 로비와 전직 인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치적 영향력 강화 등입니다.

과연 이 기업은 앞으로도 계속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정치와 윤리 사이의 줄타기에서 흔들리게 될까요?

 

 

 

 


📈 600% 폭등한 팔란티어, 지금 무슨 일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팔란티어(Palantir)의 주가는 무려 600% 이상 상승하며 S&P 500 지수 내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색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이 회사가 어떻게 미국 국방과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설 수 있었을까요?

 

그 중심에는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의 과감한 결단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전략적 제휴가 있었습니다.

 

 

팔란티어(Palantir)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월가에서 ‘너무 정치적이고, 너무 비싸며, 너무 복잡한’ 기업으로 평가받던 종목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2분기 기준, 연 매출 10억 달러 돌파, 미국 정부 계약 53% 증가, 총 계약 규모 23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다시 한 번 7.9% 급등하며 전년 대비 600% 이상 상승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AI 수혜주’로만 보기엔 무언가 부족한 이 폭등의 진짜 배경은 무엇일까요?

💼 "정부가 믿는 기술"…전통 산업 대신 안보에 올인한 전략

팔란티어는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이 소비자 시장이나 민간 기업 고객을 노릴 때, 과감히 정부 특히 국방·정보·이민·보건 같은 ‘중후장대형 고객’에 집중했습니다. 이 전략은 계약 성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진입 장벽이 높지만, 한 번 진입하면 계약 규모가 크고 수명이 깁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미 국방부, 국토안보부, 보건복지부 등과의 수많은 장기 계약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왔습니다.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AI 기반 정보 분석 플랫폼이 육군, 보건부, 국무부 등에서 재계약 및 신규 확장되며 ‘국가 핵심 인프라’처럼 자리 잡은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 "우리가 AI다"…ChatGPT 이후 AI 붐의 최대 수혜자?

알렉스 카프 CEO는 2023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에 “AI 기반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AI 선언을 했고, 이후 실제로 해당 기능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선언은 단순한 기술 발표가 아니라, 시장을 선점하는 정치적 메시지였습니다.

 

팔란티어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국가 안보와 위기 대응을 위한 무기로 포지셔닝하며, ChatGPT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AI를 전장에서 쓰고, 국경 단속에 적용하며, 전염병 대응 시스템에 녹여내는 방식은 기존 빅테크와 차별화되는 강점이었고, 정부는 이에 더 큰 신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 개인 투자자의 열광, 그리고 ‘정치 테마주’로의 부상

팔란티어 주가 급등의 또 다른 동력은 소위 ‘팔란티어 개미’라 불리는 충성도 높은 개인 투자자 층입니다. Reddit, X(구 트위터), YouTube 등에서 팔란티어는 일종의 “디지털 자유주의를 실현하는 기술기업”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와의 유착, 중동·우크라이나·이스라엘 등지에서의 활약은 이 기업을 ‘현실판 블랙 옵스 테크’로 만들어주며 주가에 정서적 프리미엄을 더했습니다.

 

CEO 카프는 이러한 팬덤을 의식한 듯, 실적 발표 자리에서 “우리의 증오자들을 신경 쓰지 마라. 그들도 계속 실망할 예정이니”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열성 팬들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 종합적으로 보면, 팔란티어의 주가 급등은 단순한 ‘실적’이 아니라,

  1. 국가안보와 결합된 AI 기술력,
  2. 정치와의 밀착 관계,
  3. 강력한 팬덤을 동반한 개인 투자자 유입,

    이 세 가지 축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테마주 흐름이 아닌, 장기적인 정치-기술-군사 복합체로서의 재평가일 수 있습니다.

 

 

 

 

 


🤖 “AI는 일단 발표하고, 나중에 만든다”는 철학

2023년 초, 카프는 팔란티어가 새 인공지능(AI)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당시 엔지니어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는 그런 제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카프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곧 혁신”이라 믿었고, 실제로 그의 예측은 적중했습니다. 그 제품은 곧 개발되었고, 팔란티어는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합니다.

 

이와 같은 '먼저 선언하고, 나중에 실행하는' 전략은 Palantir가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며 국방·정보 시장을 선점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2023년 초, 알렉스 카프(Palantir CEO)는 대외적으로 “새로운 AI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아무도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팔란티어의 엔지니어들은 당황했고, 언론도 의아해했지만, 정작 카프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 AI는 기술이 아니라 ‘정치적 시간’을 타고 흐르는 메시지라는 것을.

 

이러한 과감한 '선언 중심 전략'은 전통적인 기술 개발 방식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성능을 검증한 뒤, 발표를 합니다. 하지만 카프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는 “AI는 방향성과 존재감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믿었고, 실리콘밸리식 실험보다는 워싱턴의 관심을 선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 팔란티어의 ‘AI 철학’은 기술보다 행동이 먼저다

팔란티어는 OpenAI처럼 LLM(대형 언어 모델)이나 챗봇을 개발하지 않습니다. 대신, 군·정보·보건기관 등 공공 섹터를 위한 맞춤형 데이터 통합 및 해석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이 플랫폼은 수많은 이기종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고, 여기에 AI를 얹어 예측과 대응을 빠르게 가능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발표하고, 내부적으로 따라잡는" 방식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카프의 발표 이후, 팔란티어 엔지니어들은 빠르게 팀을 꾸려 AI 기반 제품을 개발했고, 이 시스템은 미 육군의 ‘스마트 지휘 시스템(Maven Smart System)’ 등에 채택되며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러한 스피드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완성도 중심 개발문화와는 달리, **“정치적 기회와 위기 속에서 먼저 자리 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팔란티어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 선언은 ‘기술’이 아니라 ‘무기’다

카프는 AI를 단순히 기술 혁신의 산물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외교 전략을 위한 ‘심리적 무기’**로 봅니다. 팔란티어의 발표는 곧 전 세계 정부와 군, 산업계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 “우리는 이 기술을 갖고 있다.”
  • “우리는 곧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다.”
  • “당신이 필요할 때, 우리는 24~36시간 안에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이민 단속 정책 등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 실패의 리스크보다, 침묵의 리스크가 더 크다

팔란티어의 이 같은 ‘먼저 선언, 나중 실행’ 전략은 물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기술이 준비되지 않으면 신뢰를 잃을 수 있고, 윤리적 논란도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프는 “우리는 모두의 찻잔이 아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떠나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곧, 기술 리스크보다 ‘기회를 놓치는 리스크’를 더 무겁게 본다는 의미입니다. 트렌드가 정부 정책과 연결되는 이 시대, 먼저 시장을 장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팔란티어의 핵심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

 

📌 정리하자면, 팔란티어의 AI 전략은 실리콘밸리의 규칙을 따르지 않습니다.
“완성도를 먼저”가 아닌, “존재감을 먼저”라는 정치적 철학,
그리고 위기 속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감각적인 선택이 오늘날의 팔란티어를 만든 것입니다.

 

 


🛡️ 정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미국 국방과의 ‘의존적 관계’

팔란티어는 9·11 테러 이후 설립되었고, 그 이후 줄곧 미국 정부를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삼아왔습니다. 특히 국방부와의 관계는 각별합니다. 한때 미 육군을 상대로 불공정 계약 소송까지 벌였지만, 지금은 미 육군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계약금만 3억 2,200만 달러. 과거 2019년 트럼프 1기 당시의 8,900만 달러에 비하면 약 3.6배가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CTO 샴 산카는 미 육군 예비군 장교로 임관하기까지 했습니다.

 

팔란티어(Palantir)는 전통적인 실리콘밸리 기술기업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구글이나 메타가 광고나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팔란티어는 정부와의 계약이 생존의 기반이자 성장의 엔진이었습니다. 특히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팔란티어의 최대 고객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팔란티어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계약 금액은 3억 2,200만 달러로, 2년 전보다 12% 증가했습니다. 2019년 트럼프 1기 때 8,9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연방 계약 규모와 비교하면 약 3.6배 성장한 셈입니다. 이는 단지 일시적인 계약 확장이라기보다는, 팔란티어가 미국 정부의 ‘디지털 국방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는 상징적 수치입니다.

 

가장 중요한 고객은 단연 미 육군입니다. 과거에는 군과의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소송을 벌였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핵심 AI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을 함께 구축하며 깊은 협력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이 플랫폼 계약의 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여기에 Anduril Industries와 공동으로 수행 중인 **지휘통제센터 구축 계약(1억 달러 규모)**까지 더해져 팔란티어는 사실상 미군 디지털 작전의 실질적 핵심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일부 국방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국방부가 팔란티어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이는 일종의 '디지털 종속' 논란으로, 과거 NASA가 SpaceX에 발사체를 거의 독점적으로 맡긴 이후 벌어진 구조와 유사합니다. 국방부는 작년 한 해에만 5,800억 달러를 소프트웨어에 지출했고, 그중 상당 비중이 팔란티어의 몫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우려는 단순한 추측이 아닌 현실입니다.

 

 

 


🇺🇸 트럼프 2기와 동기화된 ‘미국 우선’ 전략

팔란티어는 이민자 추적, 제조업 부흥,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골든 돔' 개발 등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 아젠다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란이 많은 이민 단속 앱 개발 계약을 수주하면서 내부 직원들과 외부 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CEO 카프는 이에 대해 “우리는 모두의 취향에 맞추지 않는다”며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단순히 정부의 외주 기술 회사가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치·외교·산업 전략과 사실상 동기화된 존재입니다.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라는 정치 구호는 이제 팔란티어의 사업 전략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이민 단속 시스템입니다. 팔란티어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하여 불법 이민자 추적 및 단속을 위한 통합 데이터 앱을 개발 중이며, 이는 트럼프가 2기에서 내세운 ‘대규모 추방 정책’의 핵심 기술적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파일럿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계약 중 하나로, 13명의 전직 직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두고 “팔란티어는 권위주의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카프 CEO와 경영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를 팔란티어의 존재 이유로 여기고 있으며, **"정치적 중립이 아닌, 국가를 위한 기술"**을 강조합니다. 이 같은 태도는 팔란티어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아래에서 제조업 데이터 분석,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골든 돔' 개발, 중동 지역 AI 확산 전략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팔란티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도시 ‘네옴(NEOM)’ 프로젝트와도 협력 중이며, 이는 트럼프의 중동 경제 중심 전략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과거 인권 문제로 철수했던 사우디와의 재협력은 ‘서방 가치 수호’라는 팔란티어의 기존 노선과는 배치되지만, 트럼프 2기의 외교 경제 블록 형성 전략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읽힙니다.

 

📌 정리하자면, 팔란티어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정치와 기술, 국가 전략이 교차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중입니다.


국방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트럼프 정부와의 방향성 없이는 지금의 주가와 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팔란티어는 지금, 미국 정부와 ‘운명을 공유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 국방을 넘어 글로벌 영향력 확장…사우디까지 진출

팔란티어는 미국 내에서만 머물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움직여 기술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넓혀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눈을 돌렸습니다. 미래형 도시 ‘네옴(Neom)’ 개발, 사우디 보건 시스템 디지털화 등 미국 기업으로는 보기 드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권 문제로 철수했던 국가에 다시 진출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 수호’라는 팔란티어의 명분과 충돌할 수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중동 경제 협력 전략과는 잘 들어맞습니다.

 

팔란티어(Palantir)는 더 이상 미국 국방부에만 의존하는 방위 기술 기업이 아닙니다. 이제 그들은 국제 위기 대응의 '기술 전초기지'이자, 지정학적 기술 플랫폼 공급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그리고 최근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이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국제적 도약은 전쟁과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 2020년 팬데믹 초기, 팔란티어는 미국 내 백신 배포와 바이러스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알렉스 카프 CEO는 직접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후, 팔란티어 기술은 우크라이나의 여러 정부·군 기관에 통합됐습니다.
  •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란티어는 즉각 현장에 도착해 이스라엘 안보 시스템과 연계되는 기술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 신속 대응과 전략적 존재감을 동시에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무대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장됩니다. 팔란티어는 사우디 미래 도시 ‘네옴(NEOM)’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파트너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의 스마트 인프라 구축 및 보건 시스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회사인 Tonomus와의 협력을 통해 사우디 내 디지털 트윈 시스템 및 시민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팔란티어가 약 10년 전엔 인권 문제로 사우디 시장에서 철수했던 전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랬던 회사가 이제는 다시 돌아와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과 발맞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탐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팔란티어의 가치 기반 전략이 ‘민주주의 보호’에서 ‘현실 정치와의 동조’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 로비와 인맥으로 다져진 권력

팔란티어는 로비 자금도 공격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2019년 140만 달러에서 2024년에는 580만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더 큰 지출이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Palantir 출신 고위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진출하며 '정보 생태계' 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국무부, 보건부, 백악관 등 주요 부처에 전직 임직원이 포진해 있는 상황입니다.

 

 

팔란티어는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미국 정부의 핵심 파트너 자리를 꿰찬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로비', '인맥', '전직 인사 네트워크'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로비 지출의 급증입니다.

  • 2019년, 팔란티어는 연방 정부를 대상으로 한 로비 비용으로 약 140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 하지만 2024년에는 5,800만 달러,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는 미국 내 방산·정보보안 기업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 2025년에는 이 수치를 또다시 갱신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팔란티어가 단순 계약 수주를 넘어서 정책 설계 단계부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팔란티어는 내부 인사들을 정부 요직으로 보내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전 정보·수사 책임자였던 **그레고리 바바치아(Gregory Barbaccia)**는 **연방 정부 CIO(최고정보책임자)**로 임명되었고,
  • CEO 카프의 고문이던 **제이콥 헬버그(Jacob Helberg)**는 국무부의 고위직으로 진출했으며,
  • 오랜 직원이었던 **클락 마이너(Clark Minor)**는 보건복지부 CIO로,
  • 이외에도 다수의 팔란티어 출신 인사들이 정부 디지털 전략팀 및 행정개혁 TF에 참여 중입니다.

이러한 인사 흐름은 마치 **'팔란티어-정부 간 순환 인사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팔란티어가 정부 IT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데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더 나아가, 팔란티어는 개인 투자자와 여론전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카프는 실적 발표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며, 비판적인 언론과 내부 고발자들에게는 강경한 태도로 대응합니다. 실제로 독일 언론의 비판에 대해 팔란티어는 **“무지에서 비롯된 편향적 질문”**이라며 독일어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 결론: 팔란티어의 성공인가, 위험한 동맹인가?

팔란티어의 폭발적인 성장과 주가 상승은 분명한 ‘성공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공공의 이익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 정부와의 지나친 유착, 국내외 인권 문제 등은 팔란티어가 앞으로 마주할 '정치적 리스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강하고 정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팔란티어의 사업 모델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 속의 승자’, 팔란티어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뉴스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팔란티어는 이제 단순한 기술기업의 범주를 넘어섰습니다.
그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정학적 전략가이자, 정책을 실현하는 디지털 무기,
그리고 **위기 대응을 통해 존재를 증명하는 ‘위험 기반 성장 모델’**을 체화한 회사입니다.

 

이런 모델은 일반 기업에겐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 이민 단속 협력으로 인한 인권 논란,
– 사우디와의 재협력으로 인한 가치 충돌,
– 전직 직원들의 윤리적 이탈,
– 트럼프 정부와의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 등은 팔란티어의 강점이자 동시에 취약점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란티어는 이런 비판들을 일종의 정체성 강화 장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CEO 카프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며 조직 내부의 결속을 더욱 강화하고,
정부 고위직에 전직 직원을 포진시켜 장기적 계약을 확보하며,
AI·국방·보건·외교 등 위기 대응 필드에 팔란티어를 ‘기본값(Default Option)’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요약하자면, 팔란티어는

  • 기술력,
  • 정치 감각,
  • 위기 대응 민첩성,
  • 정책과 동기화된 전략,
    이 네 가지 무기를 동시에 갖춘 드문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보다 훨씬 더 중요한, 미래 10년간의 미국 안보 및 디지털 거버넌스 체계의 구조적 일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