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잡고, 나머지는 덜어낸다
워렌 버핏이 또 한 번 시장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2025년 1분기,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47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자사주 매입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현금 보유고를 무려 3,48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도 존재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 보험 부문에서 11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운영이익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9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버핏은 왜 이 시점에서 매도에 나섰을까요? 공포 때문이 아니라, 기회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2025년 상반기,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붐과 기술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또 한 번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누가 팔고 있는가?"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조용하지만 무게감 있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워렌 버핏(Warren Buffett)**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1분기에 47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고,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치인 3,48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반면, 수익 측면에서는 산불로 인한 보험 손실 등으로 운영이익이 14% 감소하며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위기'일까요? 버핏은 오히려 반대로 봅니다. 그는 지금을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여전히 몇몇 핵심 기업에 대해선 강한 확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애플(AAPL)**을 단 하나의 핵심 자산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버핏이 애플을 고수하는 이유, 그 배경에 깔린 지정학적 리스크와 애플의 대응 전략, 그리고 앞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3가지 리스크 요소에 대해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 "팔아도 애플은 안 판다"
- 집중의 미학, 포트폴리오에서 빛나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전체 주식 자산 2,640억 달러 중 28%가 애플(AAPL)**입니다. 그 규모는 무려 751억 달러로, **미국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를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분산투자가 아니라, 버핏의 확신을 반영하는 집중 투자 전략입니다. 그 외에도 코카콜라(Coca-Cola), 셰브런(Chevron), 옥시덴탈(Oxy) 등 지속적으로 보유 중인 종목은 모두 **가격결정력(Pricing Power)**과 **경제적 해자(Moat)**를 갖춘 기업들입니다.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의 존재감은 단순한 보유 종목을 넘어, 신념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전체 주식 자산 중 28%, 즉 751억 달러가 애플에 투자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일 종목에 대한 투자로는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비중입니다.
이러한 집중 투자는 일반적인 분산 투자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버핏에게 있어 애플은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닙니다. 그는 애플을 "소비자 제품 회사", 그것도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막대한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아이폰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모델, 높은 재구매율, 구독 기반 수익 성장(서비스 부문), 그리고 강력한 현금 흐름은 애플을 버핏식 가치투자의 교과서적 사례로 만듭니다.
또한, CEO 팀 쿡과의 신뢰 관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쿡의 운영 능력과 공급망 최적화 역량, 위기 대응력은 버핏이 “경영진의 질”을 중시하는 투자 철학과도 정확히 부합합니다.
🗺️ 지정학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중심
- "관세는 전쟁 행위"... 그러나 기회는 존재한다
올해 초, 버핏은 관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관세는 사실상 전쟁 행위"**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도 견고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주주총회에는 팀 쿡(Apple CEO), 힐러리 클린턴 등 유명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며, 이 자리는 버핏의 세계관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글로벌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중국·미국 간 긴장 고조라는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습니다. 버핏은 이에 대해 **“관세는 실질적으로 전쟁 행위”**라고 비판하며, 직접적인 경제적 리스크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애플을 팔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애플이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비한 공급망 재편을 상당히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생산의 상당 부분을 인도로 이전했고, 에어팟·애플워치·아이패드 등은 베트남에서 생산함으로써 중국 의존도를 실질적으로 낮췄습니다.
더불어, 애플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재고 확보 전략, 글로벌 물류 최적화, 제품군 다변화 등의 방어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버핏의 기준에서 볼 때 **‘복리의 요새(compounder)’**로 분류되는 기업입니다.
즉, 버핏은 단순히 단기적 실적이 좋은 기업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애플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 “애플은 잘 버틴다”
- 단기 타격은 제한적, 전략은 탄탄하게
애플은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954억 달러(+5% YoY), EPS 1.65달러(+8%)**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했습니다. CEO 팀 쿡은 "관세로 인한 영향은 이번 분기에는 제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3분기에 관세 관련 비용이 약 9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중국 대신 인도와 베트남 생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가동 중입니다.
2025년 2분기, 애플은 시장의 우려를 깔끔히 비켜갔습니다. 매출은 954억 달러(전년 대비 +5%), **주당순이익(EPS)은 1.65달러(+8%)**를 기록하며, 월가의 예상을 모두 상회했습니다. 특히, 관세로 인한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과는 애플의 운영 전략과 공급망 관리 능력이 얼마나 정교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CEO 팀 쿡은 실적 발표에서 “2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애플이 사전에 선제적인 대응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규모 재고 확보: 분기 초부터 제조용 부품과 완제품을 충분히 비축함으로써 단기 관세 충격을 흡수했습니다. 실제로 제조 관련 구매 약정은 1년 전보다 약 4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 공급국 다변화: 미국 내 판매 제품 대부분은 인도 및 베트남 생산으로 전환되었고, 중국은 미국 외 시장용으로 역할이 재조정되었습니다.
- 수요 안정성 확보: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을 우려해 조기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요 선반영 효과(pull forward)”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제품 수요의 안정성과 브랜드 충성도도 함께 입증되었습니다.
애플은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위기 상황에서도 시스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이미 갖춘 기업임이 이번 분기에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 애플이 직면한 3가지 리스크
- 관세, 공급망, 소비자 가격 압박
- 관세의 직접적 타격
- 애플은 현재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 관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수 대응을 이유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입니다.
- 공급망 재편의 복잡성
-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인도로, 기타 제품은 베트남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일부 부품과 액세서리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 145% 고율 관세의 영향권에 있습니다.
- 소비자 가격 전가 가능성
- 쿡 CEO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뛰어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이후에는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애플의 수익성과 전략적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주요 리스크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율 관세의 불확실성 확대
현재 애플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 기반 관세입니다. 특히, 중국·캐나다·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최대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일부 애플케어 및 액세서리 제품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관세 대상이 주력 제품군으로 확대될 경우, 직접적인 가격 인상 또는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글로벌 공급망의 정치 리스크
애플은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 역시 정치적 안정성, 물류 인프라, 생산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인도는 여전히 중국보다 낮은 생산 효율성과 품질 문제를 안고 있으며, 베트남은 미국과의 무역 협정 불안정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즉, 중국 탈출은 시작되었지만, 대안이 완전하진 않습니다.
3. 소비자 가격 전가에 대한 시장 반응
팀 쿡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 발표할 것이 없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부 제품군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격 전가가 실제 소비자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버핏의 메시지: 지금은 기회를 기다릴 때
- “현금 확보하고, 복리 자산 지켜라”
버핏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 현금 확보: 고점에서 무리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린다
- 선택과 집중: 확신 있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 위기 대비: 지정학과 경제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한다
그의 투자 철학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우리는 복리(compounding)의 요새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현재 버핏이 그 요새로 선택한 종목은 바로, 애플입니다.
워렌 버핏의 최근 움직임을 단순한 '매도'로 해석하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는 공포 속에서 사들이고, 탐욕 속에서 줄이는 전략을 60년 넘게 일관되게 실천해온 인물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택한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현금 확보(Cash is king): 시장 과열 속에서 실탄을 충분히 확보해 폭락 시 매수 기회를 잡을 준비
- 확신 있는 종목만 보유(Conviction-based holding):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만 집중, 그 대표주자가 애플
- 지정학 리스크 회피(Geopolitical hedging): 관세, 무역갈등, 정치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에 탄탄한 공급망과 현금 흐름으로 대응 가능한 기업만 생존
애플은 이러한 전략적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보기 드문 기업입니다. 버핏이 애플을 “IT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 브랜드”로 보는 이유, 그리고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애플이 중심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지금 필요한 질문은 단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애플처럼 버틸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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