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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에서 만나는 미중 고위급 인사들

by Heedong-Kim 2025. 5. 8.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무역대표부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가 오는 목요일 스위스를 방문해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된 이후 오랜만에 열리는 공식 대화로, 중립국 스위스를 배경으로 한 점이 특히 눈에 띕니다.

 

중립지대에서 다시 마주 앉은 G2의 전략적 탐색전

 

2025년 5월, 미중 양국이 마침내 다시 마주 앉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스위스, 그리고 명목은 '유럽 순방 중 일정의 일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외교 행보 같지만, 그 안에는 심각하게 얼어붙은 양국 간 무역 갈등에 숨통을 틔우려는 미묘한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무역전쟁은 이미 수치로 드러납니다. 미국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중국과의 경제 단절을 선언했고, 중국은 125%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했습니다. 이런 대치 상황 속에서 경제는 흔들리고, 금융시장은 불안정해지고, 글로벌 기업과 소비자들은 점점 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그동안 대화를 미뤄왔습니다. 왜냐하면 먼저 손을 내미는 쪽이 약자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스위스 회담은 바로 그 **형식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실험하려는 ‘전략적 탐색전’**에 가깝습니다. 이번 만남이 어떤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이지만, 대화의 채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145% 대 125%의 치열한 관세 전쟁

'콜드 터키' 선언한 미국, 신중한 중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145%의 고율 관세로 인해, 중국도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을 사실상 끊었다”며 이를 정당화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감지하고 회담을 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콜드 터키’의 선언과 실질적 피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라는 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경제적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을 끊었다(We’ve gone cold turkey)”고 표현하며, 이것이 미국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 조치는 단지 중국을 겨냥한 압박 수준을 넘어서 자국 소비자와 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냅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공식 입장에서 “미국의 일방적 조치가 자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제 규범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외교적 수사를 동반해 미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정치권의 반발을 유도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관세율 자체만 놓고 보면 단순한 수치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략적 인내와 정치적 계산이 맞물린 복합적 국면입니다. 양측 모두 내부 경제 상황과 글로벌 여론을 의식하며 한발 물러설 수 없는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 스위스라는 중립적 선택의 의미

'협상장' 아닌 '경유지'로 포장된 회담

 

이번 회담은 각국이 ‘다른 일정의 일환’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미국은 베센트가 스위스 대통령과의 논의를 위해 방문한다고 밝히며, 중국 측도 허리펑 부총리가 유럽 순방 일정 중 스위스를 경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의 리쯔 리 연구원은 이를 두고 "회담의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연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협상의 장소'가 주는 외교적 메시지와 심리전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이유는 단순히 지리적 중립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리쯔 리 연구원은 “스위스는 양측 모두에게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고 마주 앉을 수 있는 상징적 장소”라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이번 회담은 ‘양국 간 회담’이라기보다는 각자 다른 유럽 일정을 수행하는 와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형식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미국 측은 재무장관 베센트가 스위스 대통령과의 일정이 있다고 밝히며 본래 목적이 ‘스위스 방문’임을 강조했고, 중국 측도 허리펑 부총리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순방 일정 중 스위스를 들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회담의 중요도를 은근히 낮추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려는 절묘한 외교적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특히 미국과 중국 모두가 국내 정치적 여론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인 전술입니다. 만약 워싱턴이나 베이징에서 회담이 열렸다면, 어느 한쪽이 주도권을 내준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고, 국내 강경파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위스라는 중립적 장소는 형식상 대등한 위치에서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또한, 이번 회담을 유럽 순방의 일부로 프레임화함으로써, 중국은 미국과의 이슈에만 집중하지 않고 유럽과의 전략적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는 다자 외교를 중시하는 중국 외교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미국의 압박을 견제하는 또 다른 카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대응

중국은 금융 정책 패키지로, 미국은 WTO 사무국 방문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도 정부 목표치인 '약 5%' 이하로 하향 조정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종합 금융 정책을 예고했고, 미국도 제네바에 있는 WTO 대표부를 방문해 다자간 무역 질서 회복에도 나섰습니다.

 

무역갈등이 야기한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림과 정책 대응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단순히 양국 간의 무역 흐름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 이후,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미국 주식시장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붕괴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중국도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약 5%'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감독기관들은 공동으로 시장 안정화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시장과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포괄적 금융정책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유동성 공급 확대, 금리 조정, 기업 유동성 지원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미국 측에서도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공급망 비용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중소기업의 생산 차질 등 실질적인 경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이중 압박 속에서 양국은 정치적으로는 강경한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유연성을 점차 모색하고 있는 모순된 구조에 직면해 있습니다.

 

 


🤝 진짜 대화의 시작인가, 보여주기인가?

협상보다는 메시지 전달 목적이 더 커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돌파구보다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진정한 협상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은 아직 자국 내 정치적 압박이 크지 않은 만큼, 협상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협상의 본질은 문제 해결인가, 전략적 연출인가?

 

이번 미중 회담이 발표되자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진짜 대화의 시작”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정치적 연출’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 회담이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협상보다는 대외 메시지 조율과 국내 여론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이번 회담을 스위스 대통령과의 일정 중 일어나는 **‘부수적 회담’**으로 소개했고, 중국 역시 유럽 순방 일정의 일환이라고 표현하며 회담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메시지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는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만약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의 일방적 조치가 문제의 본질”이라며 미국의 책임을 명확히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 정치권의 대화 요구를 고려해 대화에 응했다”는 식의 정당성 확보 전략을 병행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는 별개로, 고위 관료들이 스위스에서 회담을 추진하는 이중 전략을 통해 대중 강경파와 실용적 협상파 간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궁극적으로 이번 회담은 현실적 해결책을 도출하기보다는 '대화의 창은 열려 있다'는 상징적 제스처로서의 의미가 더 큽니다.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미국의 국내 정치 지형 변화, 특히 대선 이후의 정책 방향이나 의회의 압박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협상의 서막’이라기보다는, 미래 협상을 위한 분위기 조성 단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 결론

미중 고위급 회담은 갈등 해소의 신호탄이라기보다는 '정중한 탐색전'이다.

 

이번 회담은 갈등의 해결이라기보다는, 무역전쟁 속에서도 대화의 채널을 열어 두려는 신중한 정치적 행보로 보입니다. 회담 장소가 스위스라는 점, 일정이 다른 회담들과 엮여 있다는 점 모두 양측이 ‘실속’보다는 ‘형식’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G2 간 신뢰 회복의 첫 단추, 아직은 조심스러운 탐색전

 

이번 스위스 회담은 표면적으로는 '비공식 회담'이지만, 그 정치적 상징성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양국 모두 국내 정치적 압력, 경제 성장률 둔화,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고, 글로벌 사회는 두 나라가 다시 한번 교착 상태를 풀어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냉정히 보자면, 이번 만남이 곧바로 무역 협상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강경한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그에 맞서 자국의 원칙과 국제적 공정성을 내세우며 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지지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강경 외교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당장 물러서기엔 부담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은 분명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비록 결과가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상호 이해를 넓히고 오해를 줄이는 대화가 이어진다면, 향후 미중 간의 구조적 갈등 해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회담의 핵심은 ‘합의’보다도 ‘접촉’입니다.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겠다는 신호, 그리고 그 문을 언제 다시 활짝 열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것. 이것이야말로 2025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이 회담의 진짜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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