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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경제, 불확실성 속의 '불편한 여름'이 시작되다

by Heedong-Kim 2025. 6. 13.

2025년 미국 경제는 겉보기에는 안정적입니다. 실업률은 4%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안정은 얇은 유리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일시적 평온일지도 모릅니다.

 

문제의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기류’입니다. 관세 정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고, 금리는 동결됐지만 인플레이션 불씨는 되살아나고 있으며, AI 투자 붐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동시에 거품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채용과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들은 고금리와 높은 물가에 지갑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은 기업 경영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조차 “예측 불가”라고 말할 정도로 변덕스럽고 불확실성에 가득 차 있습니다.

 

결국 이 여름은 미국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 확장세의 연장’과 ‘급격한 침체’ 사이에서, 균형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를 판단하기 위해 우리는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 미국 경제, 다시 흔들리는 여름을 맞이하다

2023년과 2024년의 경기 침체 경고를 무사히 넘긴 미국 경제가 다시 ‘불편한 여름’에 들어섰습니다. 겉보기에는 5월 신규 고용이 13만 9천 명으로 견조하고, 실업률도 4~4.2% 범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아래엔 커다란 균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뇌관이죠.

 

 

2025년 여름, 미국 경제는 표면적으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확실성과 긴장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5월 고용 지표는 13만 9천 명 증가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실업률도 4%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언뜻 보기엔 안정적인 흐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둔화된 성장'과 '불확실한 정책 환경'이라는 두 가지 그림자가 동시에 드리워진 상황입니다.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유보하거나 중단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그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꾸는 무역 정책—관세 부과, 철회, 재부과—는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기업 의사결정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마치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 구름이 갑자기 몰려와 어디로 번개가 칠지 모르는, 그런 날씨와도 닮았습니다.

 

연준(Fed)은 작년까지만 해도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올해 들어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로 인해 정책을 동결한 상태입니다. 금리는 유지됐지만, 소비자와 기업 모두는 향후 금융 조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기에 주택 시장의 침체, 소비 둔화, 기업 투자 감소까지 겹치며 미국 경제는 더 이상 ‘버텨낸다’는 표현조차 위험해 보이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휘청거리며 전진'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갑작스러운 조정에 직면할지를 놓고 치열한 분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미국 경제는 마치 ‘속도는 줄였지만 브레이크는 잡지 않은’ 차와도 같습니다. 부드러운 착륙이 될지, 거친 충돌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향후 몇 달 안에 드러날 것입니다.

 

 


🛑 투자와 채용의 동결… 기업들은 ‘기다림의 경제’로

캔자스시티의 육가공 기계 제조업체 UltraSource의 CEO 존 스타(John Starr)는 현재 신규 채용과 자본 지출을 모두 중단한 상태입니다. 유럽에서 주문한 2천만 달러 규모의 장비에 대해 10% 관세가 부과되면 연간 이익이 전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 때문입니다.

 

“지금은 단 한 푼도 쉽게 쓸 수 없어요. 언제든 200만 달러짜리 관세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스타는 무역 정책의 변동성이 얼마나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5년 현재 미국 내 수많은 기업들은 일제히 ‘멈춤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설비 투자는 물론, 신규 채용도 중단한 채 현금 보유에 집중하는 보수적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 특히 관세를 중심으로 한 통상 정책의 급변이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UltraSource입니다. 육가공 기계를 수입·제조하는 이 기업은 유럽에서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주문을 이미 진행 중이지만, 지난 4월 9일부로 적용된 10% 관세로 인해 2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비용은 사실상 연간 순이익을 전부 날려버릴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거나, 기계를 더 들여오거나 하는 건 자살행위예요.”
3대째 회사를 운영 중인 존 스타(John Starr)의 이 말은, 지금 미국 중소 제조업계 전반에 퍼진 위기의식을 대변합니다.

 

기업들은 정책의 향방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림의 경제(wait-and-see economy)’**에 들어섰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 전반에 ‘불투명한 관망 기류’**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 “트럼프조차 자신이 뭘 할지 모른다”

이번 여름을 좌우할 결정적인 변수는 단 하나, 미국 소비자의 버팀력입니다. 하지만 ‘무역 질서 재편’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높였다가 낮췄다가, 예고도 없이 정책을 바꾸며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LA의 비콘 이코노믹스(Beacon Economics) 창립자인 크리스토퍼 손버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어디로 가게 될지는 전적으로 트럼프가 뭘 하느냐에 달렸는데, 문제는 트럼프조차 자기가 뭘 할지 모른다는 점이죠.”

 

 

문제는 이 모든 불확실성의 근원이 단순한 외부 변수나 경기 흐름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바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 본인의 ‘임기응변식 정책 운용’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서만도 수차례 관세 정책을 번복하거나 수정해왔습니다. 대중국 관세를 일방적으로 145%까지 인상했다가, 다시 30%로 조정했고, 일부 국가들에는 10% 수준으로 유예하며 시점을 '7월 초'로 미룬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예고 없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제 컨설팅 회사 비콘 이코노믹스(Beacon Economics)의 공동설립자 크리스토퍼 손버그(Christopher Thornberg)는 말합니다.

“지금 경제가 어디로 갈지는 트럼프가 뭘 하느냐에 달려 있고, 문제는 그 트럼프조차 자기 계획을 모른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경기 예측 모델조차 무력화됩니다. 경제학자들도 미래 전망치를 내놓는 데 주저하며, 기업들은 ‘지금 비용을 투입하면 두 달 뒤에는 정책이 바뀌어 모든 게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는 심정으로, 모든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책보다 더 위험한 것이 ‘정책의 갑작스런 변동성’**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되고 있는 셈입니다.

 

 

 


⚠️ 기업들의 세 가지 주요 우려 요인

  1. 고용 시장의 교착 상태
    기업들은 몇 년 전 어렵게 채용한 직원을 해고하긴 꺼리지만, 새로 채용할 의지도 없습니다. 수요가 확실히 줄었다는 판단이 확산되면, 고용은 순식간에 급감할 수 있습니다.

  2. 소비자의 반격
    소득 하위 계층을 중심으로 소비자 부채 연체율이 상승 중이며, 주택 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현재 판매자 수는 구매자보다 50만 명 이상 많고, 집값은 올해 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3.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국채 수요 감소로 인해 장기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업 투자와 고소득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미국 기업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세 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용시장 경색, (2) 소비 둔화, 그리고 (3)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입니다. 이들은 단독으로도 경제를 위협할 수 있지만, **셋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경기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복합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① 고용시장 경색
많은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어렵게 인력을 확보한 경험 때문에, 현재 수요가 둔화되어도 섣불리 해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언뜻 고용 안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수요가 더 줄면 ‘한 번에 대규모 해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실업률 급등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큰 회사 하나가 해고를 시작하면 경쟁사들도 연쇄적으로 따르게 된다”며 경고합니다.

② 소비자 반발
이미 소비자 부채 연체율은 1년 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지출 여력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택 시장의 침체가 더해졌습니다.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50만 명 이상 많으며,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격차입니다. 집값은 1%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가계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요인입니다.

③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
연준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동결 중입니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이 조절하지 못하는 장기 금리입니다. 국채 수요 감소와 재정적자 우려로 인해 모기지, 기업 대출 등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산시장 거품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 “이윤이 없다면 세금 감면은 무슨 소용인가”

백악관은 관세 정책이 결국 미국의 공급망 이전을 유도하고, 더 유리한 무역 조건을 만들 것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현실은 다릅니다. 스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까지 예상치 못한 관세 비용만 30만 달러입니다. 수익이 0이 될 상황에서 세금 감면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타이탄스틸(Titan Steel)의 대표 빌 허튼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에 따르면, 지금은 고객, 협력사, 그리고 경쟁사 모두가 “장기적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법인세 감면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스티븐 미란은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가능해지면 관세 부담은 줄고, 세금 혜택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 당장 타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겐 공허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UltraSource의 CEO 존 스타는 이미 30만 달러 이상의 예상 외 비용을 관세로 지불했고, 연간 이익이 전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관세 때문에 이윤이 0이 되면, 세금을 아무리 깎아줘도 의미가 없어요.
차라리 관세율을 일관되게 고정해주는 게 백 번 낫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더 큰 리스크는 정책의 급변성입니다. 어떤 기업도 ‘내년에는 관세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제로 장기 투자를 감행하진 않습니다. 지금의 정책 환경은 “과연 다음 달에도 이 조건이 유지될까?”라는 불신과 경계심을 키우고 있을 뿐입니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25% → 50%로의 관세 인상에 따라 원가가 급등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나 포장재 기업들이 줄줄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격 전가 → 소비 둔화 → 생산 축소라는 악순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 AI 투자 붐 이후… 갑작스러운 급변 가능성

2022~2023년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코로나 시기 저금리 리파이낸싱 덕분에 어느 정도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AI 관련 설비 투자 붐이 기업 활동을 떠받쳤죠. 하지만 칼라일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슨 토마스는 경고합니다.

“이런 기술 충격은 결국 과잉 투자로 이어집니다. 그 뒷감당은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어요.”

 

미국 경제는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라는 의외의 활력소를 경험했습니다. Chat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며, 수많은 기업들이 서버, 반도체, 데이터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죠. 이는 2022~2023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AI 붐이 ‘테크놀로지 쇼크’라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슨 토마스는 “이런 급격한 기술 변화는 거의 예외 없이 과잉 투자와 버블 형성을 동반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AI 칩 수요에 기반해 주가가 폭등했던 일부 반도체·서버 관련 기업들은 이미 생산 설비 확장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정작 수요가 예측보다 빨리 포화 상태에 도달하거나, 정책 환경이 바뀌어 수익성이 급락하면, 이 과잉 투자는 단숨에 설비 과잉 → 감가상각 부담 증가 →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관세나 금리 상승 등 외부 변수는 기업의 투자 결정 타이밍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많은 기업들이 “AI 수요는 분명한데, 지금이 투자할 타이밍인지 알 수 없다”는 딜레마 속에 빠져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AI 붐은 확장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경기 급랭의 방아쇠가 될 수도 있는 이중적인 존재입니다.

 

 

 

 


⛽ 유일한 희망: 에너지 가격 하락

최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상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일 수 있기에,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미루며 ‘정세 관망’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불확실성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긍정적 변수 중 하나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세입니다.

 

최근 몇 달간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비교적 안정되면서, 이는 미국 내 기업과 가계 모두에게 간접적인 비용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물류비, 제조원가, 난방비 등에서 작은 숨통이 트이고 있는 셈이죠.

 

특히 관세로 인해 제조 단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오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가격 전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제조업체들은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는 한 당분간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절대적인 해답은 아닙니다. 에너지 가격은 국제 정세, 지정학적 리스크, OPEC의 공급 조절 등 수많은 변수에 좌우되며, 향후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미국 내 송유 인프라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지금의 ‘숨 쉴 틈’은 금세 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에너지 가격 하락은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희망 요소”**에 불과합니다. 정책의 일관성소비자의 신뢰 회복 없이는, 이 희망조차 오래 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불확실성은 기업과 소비자를 모두 움츠리게 한다

지금 미국 경제는 두 개의 가능성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관세 정책이 잦아들고 소비가 살아나며 확장이 지속되는 시나리오. 다른 하나는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와 소비를 동시에 위축시키며 경기 급랭으로 이어지는 경로입니다.

비콘 이코노믹스의 손버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트럼프가 관세를 멈추고 조용히 있다면, 미국 경제는 앞으로 2~3년 더 확장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계속 배를 흔든다면, 내년 초엔 정말 터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미국 경제는 한마디로 **“확장을 유지할 동력은 충분하지만, 그 동력을 무너뜨릴 변수 또한 너무 많다”**는 이중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AI 투자, 에너지 가격 안정, 팬데믹 시기의 저금리 리파이낸싱 등은 아직 미국 경제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 위에 놓인 것은 불안정한 정책, 가라앉는 소비 심리, 그리고 기업들의 멈춰 선 투자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정책의 방향성 부족’과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기업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어도,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은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자’보다 ‘판단을 유보하는 경영자’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고, 그 여파는 실물 경제에 점점 더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있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소비 심리가 조금이나마 회복된다면, 미국 경제는 충분히 이 여름을 넘어 또 한 번의 확장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관세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정책 신호가 모호하다면, 이 불확실성은 곧 실제 침체로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2025년 여름, 미국 경제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책이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시장은 그 빈자리를 ‘공포’로 채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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