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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인구를 떠받치는 유일한 힘: '이민'

by Heedong-Kim 2025. 5. 30.

캘리포니아는 더 이상 국내 이주자나 출산율로는 인구 증가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세계 곳곳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 우려가 끊이지 않던 캘리포니아는 2024년 0.6%의 인구 증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는데, 그 대부분은 해외 이민 덕분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상징과도 같던 캘리포니아는 위기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대규모 이탈, 치솟는 주거비, 세금 부담, 그리고 기후 재난과 범죄율 문제까지 더해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주로 떠났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인구 감소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4년,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인구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약 24만 명의 인구가 새롭게 유입됐고, 그 대부분은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통계 수치를 올린 존재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제를 지탱하고, 기술 혁신을 이끄는 핵심 인력들입니다.

 

특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 산업은 H-1B, O-1A 등의 전문직 비자 제도 없이는 인재를 확보할 수 없습니다. 인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온 수많은 개발자, 엔지니어, 경영진들이 캘리포니아의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는 곧 21세기형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바로 그들의 이주 여정과, 이민이 어떻게 캘리포니아의 경제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 인도에서 실리콘밸리로… 단 2시간 만에 업무 시작한 CTO

2024년 5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미국으로 막 도착한 CTO 나겐드라 다나키르시는 비행기에서 내린 지 두 시간 만에 실리콘밸리의 AI 스타트업 ‘AI Squared’에서 고객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회사의 CEO 대런 기무라는 "그만큼 많은 돈을 들여 모셔왔기에, 바로 ROI를 내야죠"라며 웃었습니다. 이처럼 고급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이민은 캘리포니아 경제에 있어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16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나겐드라 다나키르시(Nagendra Dhanakeerthi)는, 짐을 찾고 입국 심사를 마친 후 곧장 차에 올라 실리콘밸리의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회사까지는 약 30분 거리.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도착한 지 단 2시간 만에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입국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고객 미팅에 참여한 다나키르시는, 말 그대로 ‘바로 실전에 투입’된 셈입니다.

 

그의 이민을 직접 주도한 AI 스타트업 ‘AI Squared’의 CEO 대런 기무라(Darren Kimura)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큰 투자를 했으니, 당연히 바로 ROI를 내야죠.”

 

다나키르시는 단순한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그는 벵갈루루와 싱가포르에서 수년간 기술 리더로 활동한 베테랑이며, 최근에는 AI 프로그램용 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창업해 CTO로 활약하다가 AI Squared에 인수되었습니다. 그 경험과 성과 덕분에 그는 미국 O-1A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비자는 '특출난 능력(Extraordinary Ability)'을 갖춘 소수의 전문가에게만 주어지는 까다로운 이민 자격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한 명의 직원을 데려온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두뇌’를 확보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CTO라는 핵심 리더십 역할은 원격으로는 한계가 있는 업무이기 때문에, 미국 본사에서 직접 협업할 필요성이 컸습니다. 기무라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화상회의로는 복잡한 기술 토론이나 즉석 브레인스토밍이 어렵습니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며 화이트보드 앞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죠.”

 

AI Squared의 본사는 유리로 된 밝은 건물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내부에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와 칸막이 없는 작업 공간, 그리고 야외 레몬나무까지 갖춘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다나키르시는 첫 출근과 동시에 이 모든 공간을 체험하며 팀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이제 같은 타임존에 있어요!”라며 반긴 동료의 말처럼, 이민은 단순한 인력 유입이 아닌, 기업 문화와 협업의 중심에 서는 경험이었습니다.

 

 


🗺️ 캘리포니아 인구 증가의 진짜 이유: 이민자 30만 명

2024년 캘리포니아로 유입된 이민자 수는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팬데믹 시기 4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수치가 크게 반등한 셈입니다. 특히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가 절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합법적인 비자를 통해 입국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수년간 인구 감소세에 직면했던 캘리포니아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 인구는 약 0.6% 증가, 총 39.43백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약 25만 명이 이민자를 통해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미국 국경을 넘은 순수 해외 이민자 수는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팬데믹 최악의 해였던 2020년의 44,000명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등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단순한 '남쪽 국경'을 통해 입국한 중남미 출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010년 이후 캘리포니아로 유입된 2.7백만 명의 이민자 중 절반 이상은 아시아 출신, 그 중에서도 인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비중이 큽니다. 반면 중남미 출신은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의 캘리포니아는 글로벌 인재 허브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민자가 없다면 이미 인구 감소를 겪었을 주(state)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회 변화가 아니라 경제와 노동시장 구조 자체가 이민에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4년 기준으로 미국 16개 주는 이민자가 없었다면 인구가 줄었을 것이며, 38개 주 및 워싱턴 D.C.에서는 해외 이민이 국내 이주를 상회했습니다. 미국 전역이 이민을 통한 인구 유지의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 H-1B와 O-1A, 실리콘밸리의 숨은 동력

AI Squared는 다나키르시 CTO를 위해 'O-1A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이 입증된 인재에게 주어지는 비자입니다. 기업은 약 3만 달러의 비용과 6개월간의 절차를 감수했고,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왜 당신이 특별한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끈 팀, 성과, 인수 사례 등을 차분히 설명했고 결국 비자를 승인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특히 실리콘밸리의 성장과 혁신은 ‘이민 비자 시스템’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H-1B 비자입니다. 이 비자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의 고급 기술 인재를 외국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제도이며, 1990년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로 유입된 H-1B 비자 보유자는 약 79,000명으로, 이는 미국 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인력들은 구글,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빅테크는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제도에도 그늘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 그리고 비자 발급 수수료 인상 등의 이유로 H-1B 신청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했습니다. 물론 매년 H-1B는 여전히 수요 초과 상태이지만, 이는 기업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반면, 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O-1A 비자는 '특출난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인재에게만 주어지는 비자입니다. 다나키르시 CTO처럼 국제적으로 입증된 기술력, 팀 리딩 경험, 특허 또는 인수 사례 등이 있을 때 발급됩니다.

 

이러한 비자 제도는 단순한 인력 확보 수단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 입장에서 보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자산입니다.

 

한 실리콘밸리 투자자는 말합니다.

“미국에는 여전히 ‘홈그로운(자국 출신)’ 엔지니어가 부족합니다. 우리가 경쟁하는 무대는 글로벌인데, 인재 수급이 국경에 묶이면 미래는 없습니다.”

 

 


🧳 캘리포니아로의 이주, 그리고 첫 문화충격

그는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과하며 미국 정착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문화 충격은 스타벅스에서의 커피 주문. 남인도식 필터 커피는 없었고, 1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카푸치노’가 나왔죠. 그러나 그들을 반겨준 회사 동료들과 친구, 그리고 미국에서의 새로운 일상은 빠르게 안정을 찾도록 도왔습니다.

 

나겐드라 다나키르시와 그의 아내 신두자 라비찬드란은 긴 비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순간, 비로소 미국 정착의 첫 관문을 넘은 것입니다. 입국 직후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로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의 첫 번째 정류지는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이들은 익숙한 인도식 필터 커피가 메뉴에 없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뜨거운 우유와 진한 커피를 섞어 마시던 그들에게, 10분이나 기다려 나온 ‘카푸치노’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 작은 경험은, 문화적 적응이 단지 언어나 업무의 문제가 아님을 상기시켜줍니다.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조차도 새로운 환경에선 낯선 요소가 되며, 이는 이민자들이 겪는 일상 속 ‘작은 불편’이자 ‘새로운 시작’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충격은 곧 환영으로 바뀌었습니다. AI Squared 본사에 도착하자마자 동료들은 따뜻한 인사와 웃음으로 그들을 반겼고, 팀원들은 “이제 같은 타임존에 있네요!”라며 농담을 건넸습니다. 특히 **자신 역시 이민자인 동료 마이 화(May Hua)**는 “이제 박스 속(화면 속) 말고 실제로 보니 반갑네요”라며 진심 어린 환영을 전했습니다.

 

그날 오후, 다나키르시 부부는 친구 아르준 어스(Arjun Urs)의 집에서 남인도식 점심 식사인 풀라오와 라이타로 진정한 환대를 받으며, “미국에서의 삶이 정말 시작되었구나”라는 실감을 했습니다.

 

 

 


🌐 미국 각지에서 필요한 ‘외국인 인재’… 캘리포니아는 가장 민감한 곳

캘리포니아는 미국 50개 주 중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주입니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외국 출신이며, 이 중 대다수는 합법적인 비자를 통해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곧 미국의 이민 정책 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는 단순히 외국인 인재를 많이 보유한 주가 아닙니다. 미국 전체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가장 높은 주이며, 그 비율은 전체 인구의 무려 27% 이상이 이민자 출신일 정도입니다. 이는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를 뛰어넘는 수치이며, 그만큼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민자 중 대다수가 합법적인 비자와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2년 기준, 캘리포니아 내 이민자 중 약 17%만이 불법체류자라는 추정치가 나왔고, 나머지는 학업, 취업, 가족 재결합 등 공식 절차를 밟아 입국한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제도권 이민’이 중심인 캘리포니아는, 연방 차원의 비자 정책 변화가 곧 인재 수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고급 기술 산업은 이민자 없이는 성립조차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는 출산율에서 ‘플러스 요인’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주 중 하나입니다. 2023년 기준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11만 명 이상 더 많아, 자연 인구 증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인력 수요를 충족할 수 없으며, 결국 해외 인재 유입 없이는 경제 성장도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달리 미국의 많은 주는 이미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인구 감소 상태에 접어들었고, 이민 없이는 지역 경제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캔자스주는 이민자들이 식품 가공업과 농업 인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지사 로라 켈리는 “국경 보안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합법적 이민 절차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창의성과 다양성의 상징이지만, 그 기반은 ‘열린 국경’과 ‘지속 가능한 이민 정책’ 위에 세워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H-1B 감소, 트럼프의 정책은 어떤 영향 줄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H-1B 제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수수료 인상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의 신청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이 제도가 여전히 과잉 신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아예 해외 설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 투자자는 "공항 심사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겁을 먹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이민 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인 H-1B 비자 제도는 오랫동안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술 중심지의 성장을 견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제도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2024년 H-1B 비자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25%나 감소했으며, 이는 단순한 수요 감소가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과 제도적 장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움직임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반이민 성향의 정책을 다수 추진한 바 있으며, 다시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비자 심사 강화, 수수료 인상, 비자 쿼터 축소 등의 조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시장에 퍼지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는 지난 임기 중 H-1B 제도 자체를 폐지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이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 내 강경파 지지자들은 “미국 내 일자리는 미국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외국 인재를 고용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지속적인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해 채용 전략을 수정하거나, 아예 R&D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미국보다는 유럽이 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환경"이라며, 본사 설립지를 미국이 아닌 해외로 정했습니다.

 

이처럼 H-1B 감소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패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의 새로운 시작…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다나키르시 가족은 현재 자녀들을 위한 학교와 주거지를 물색 중입니다. 아내는 잠시 인도로 돌아가지만 조만간 다시 합류할 예정입니다.

“여기 오니 집에 온 기분이에요.” 피곤하지만 환한 웃음으로 말하는 그녀의 말에서,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설렘이 묻어났습니다.

 

비자를 받고 나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진짜 여정은 그 다음부터 시작됩니다. 나겐드라 다나키르시와 그의 아내 신두자 라비찬드란 부부에게 **미국 정착은 단순한 직장이동이 아닌, 가족 전체의 삶을 옮기는 '새로운 출발'**이었습니다.

 

그들은 현재 두 자녀를 위한 학교를 알아보고, 적당한 주택을 찾는 중입니다. 신두자는 일시적으로 인도에 머물며 자녀들의 학업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이처럼 비자를 받고 일자리를 확보한 뒤에도, 주거, 교육, 커뮤니티 적응 등 수많은 결정이 이어지는 것이 이민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합니다. 벤처 창업 경험과 글로벌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라는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다나키르시는, AI Squared에서의 역할을 넘어 미국 내에서 더 큰 기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습니다.

 

또한 이민자 커뮤니티 간의 네트워크도 이들의 안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 아르준 어스의 집에서 전통 남인도식 점심을 함께하며 “여기가 바로 제2의 집처럼 느껴진다”는 말은, 단순한 이주가 아닌 삶의 중심축 이동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민이란, 행정적 절차를 넘어서 삶의 방식과 정체성의 재구성입니다. 다나키르시 부부는 이제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다시 한 번 길을 떠납니다. 도전과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 여정의 시작은 확실히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 결론: 이민 없이는 불가능한 캘리포니아의 미래

캘리포니아의 현재와 미래는 더 이상 ‘국내 출생자’만으로 지탱되지 않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력, 로스앤젤레스의 다양성, 그리고 전반적인 주의 경제 성장은 전 세계의 ‘이민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 정책이 흔들릴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도 캘리포니아입니다. 앞으로의 미국,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성장은 ‘열린 문’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날의 캘리포니아는 더 이상 ‘태평양 연안의 유토피아’라는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도전과제가 존재하며, 그에 대한 해답은 '개방성'과 '포용성'에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부터 헐리우드의 스튜디오, 농업 지대의 비닐하우스까지 — 모든 산업의 저변에는 이민자들의 땀과 재능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STEM 분야의 글로벌 인재 확보는 캘리포니아가 세계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며, 이민 정책의 변화는 곧 기업의 R&D 전략, 투자 흐름, 나아가 주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문제는, 이 생태계가 연방 정부의 정치적 기류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H-1B 비자의 신청 감소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닌,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리고 이는 단지 캘리포니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나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다나키르시 CTO와 같은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기업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 시대의 아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유효한가를 묻는 이야기이며, 캘리포니아가 여전히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인가를 시험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캘리포니아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그리고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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