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귀환, 첫 100일간의 백악관 권력 장악기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 대통령으로 다시 백악관에 입성했습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하자 많은 이들은 궁금해했습니다. "이번에는 무엇이 다를까?" 하지만 정작 트럼프는 이런 질문에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번엔 내가 원하는 걸 하겠다.”

 

미국 정치사에서 ‘대통령의 첫 100일’은 단지 시간상의 구분을 넘어, 새로운 리더십이 국정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루스벨트의 뉴딜 시대부터 바이든의 기후정책까지,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은 이 100일 안에 자신의 국정 철학을 요약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100일은 달랐습니다. 그는 이 시간을 속도와 충격의 정치, 그리고 권력 집중의 제도화에 사용했습니다. 오랜 민주주의 전통 속에서 형성된 제도와 관행, 그리고 견제 장치는 트럼프의 “개인적 의지”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단지 정치를 재개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치 시스템 그 자체를 다시 쓰고자 하는 시도에 착수한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TIME지의 특집 기사 「Trump’s First 100 Days」를 기반으로, 트럼프가 집권 이후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재구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미국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봅니다.

 

 

 

---

🏛️ ‘쇼크’로 시작된 백악관의 재구성

트럼프는 복귀하자마자 백악관 내부 인테리어부터 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링컨과 클린턴의 초상화를 서로 바꾸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며 링컨 얼굴에 자기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걸었습니다. 그는 오바마 시대에 걸려있던 그림까지 내려 “이건 내 집”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는 100,000명이 넘는 연방 공무원을 내보내고, 수십 건의 행정명령과 조약 파기를 감행했습니다.

“우리의 성공은 사람들을 얼마나 ‘놀라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한 직후, 단순한 정책 복귀가 아닌 ‘공간의 재정의’부터 시작했습니다. 그의 첫 번째 행동 중 하나는 대통령 관저 내부의 상징적 이미지를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걸어놓았던 초상화 대신, 그는 링컨의 초상화를 자신과 클린턴의 위치를 바꿔 재배치하며 “링컨을 존중하는 동시에 나와 함께 병렬로 놓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복도에 걸려 있던 과거 대통령들의 사진을 떼고, 자신의 얼굴을 포토샵으로 덧입힌 링컨 사진을 눈에 띄게 걸어놓았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나다”라며, 스스로를 상징화하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백악관 내부 인테리어 변경은 단지 시각적 연출만이 아니라, 대통령 권력을 재구성하고 트럼프 개인의 정치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상징 행위였습니다.

 

또한 그는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 데스크에 미 해병대기와 해군기 대신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MAGA 깃발을 꽂으며, 전통과는 완전히 다른 행정부를 선언했습니다. 이 모든 행동은 트럼프식 권력 장악 방식—‘쇼크 앤드 오버홀(shock and overhaul)’—의 첫 단계를 상징하며, 단순한 집권이 아닌 '시대의 전환'을 연출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

⚖️ 권한 집중과 법질서의 재정의

그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법원의 권한을 우회하고 의회를 무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의회의 재정권한을 무력화시킨 채 독자적으로 긴급명령을 발동하고, 연방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약화시켰습니다. 그는 공화당 출신 판사마저 “좌파적”이라며 비판했고, 심지어 자신의 명령을 반대한 판결에는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권력의 집중과 사법기관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었습니다. 그는 초반부터 수십 건의 행정명령과 메모랜덤을 발동하며, 입법부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의회가 관할하던 예산 및 무역 관련 권한을 대통령령 형태로 전환하면서 입법 권한을 사실상 흡수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사법부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는 연방법원의 판결에 공개적으로 불복하거나 판사를 인신공격하는 방식으로 법원의 권위를 약화시키려 했고, 행정부를 상대로 제동을 걸었던 판결들에 대해 “좌파 판사의 정치 쇼”라며 신뢰를 부정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판사들조차 반기를 들면 “배신자”로 간주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또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내 인사 교체를 단행하며, 독립적인 수사 기능을 정치적 도구로 바꾸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사면권 행사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었으며, 폭력 시위에 가담한 이들을 “애국자”로 칭하며 사면을 단행한 것도 사법 정의에 대한 기존 질서를 정면으로 흔드는 조치였습니다.

 

한 전직 행정부 고위 관료는 TIME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법을 통치의 도구로 보지 않는다. 법을 넘어서는 통치, 그것이 그가 그리는 대통령상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권력 운용 방식은 ‘법을 따르는 대통령’이 아니라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의 전형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인 삼권분립 원칙 자체에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

🛑 반이민 정책과 국제 질서의 재편

트럼프는 2025년 첫 100일 동안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고, 엘살바도르에 있는 악명 높은 감옥으로 송환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본격화하고, NATO의 역할을 재조정하며 국제 질서에 대한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멕시코,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과 맺은 조약을 재검토하며 경제와 외교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트럼프의 복귀 후 100일 동안 가장 두드러진 정책 변화 중 하나는 반이민 정책의 재강화와 국제 외교 노선의 급격한 전환이었습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국경 장벽 재건설을 지시했으며, 추방 대상자를 확대하고 국경세관국(ICE)에 대대적인 인원 보강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 학업 중이던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박탈하거나, ‘미국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추방을 명령하는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감옥으로 송환하겠다고 공언한 점입니다. 이 감옥은 마약 카르텔과 폭력조직이 지배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 인권단체조차 경악할 정도로 열악한 인권 환경을 가진 곳입니다. 트럼프는 이를 “범죄자에겐 지옥이 필요하다”며 정당화했지만, 사실상 이민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태도였습니다.

 

국제 질서에서도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단독주의(America Alone)**에 가까운 정책들을 펼쳤습니다. 그는 기존의 다자간 조약을 무시하거나 탈퇴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대결 구도를 공고히 했습니다. 특히 NATO에 대해선 “쓸모없는 낡은 구조”라고 비판하며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조약 이행을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과거와 달리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헝가리, UAE 등 권위주의적 리더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중심의 전통적 외교 기조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의 대외 정책은 '자국 보호'를 명분으로, 글로벌 연대를 해체하고 미국의 역할을 선택적으로 재편하는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입니다.

 

 

 

---

🚂 "기차에 올라타든지 치이든지"…공포의 충성정치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트럼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엘론 머스크의 지원 아래 트럼프는 “DOGE(정부 효율국)”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독립 기관과 언론을 해체하며 권력 장악을 가속화했습니다. 백악관 참모들은 “그는 단 하나도 관료 시스템에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 기차에 올라타지 않으면, 깔려 죽는다.”
– 공화당 하원의원 마이크 존슨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 가장 무서운 변화는 ‘충성’을 핵심 통치 도구로 활용하는 정치문화의 제도화입니다. 트럼프의 참모진과 공화당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의 리더십 철학은 간단합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다.” TIME지에 따르면, 그는 충성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측근들에게 ‘정치적 복종’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곧바로 배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엘론 머스크의 지원 아래 신설된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정부효율국)는 이러한 충성정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조직은 기존의 독립 행정기관들을 해체하고, 그 권한을 백악관 중심으로 통합하면서, 모든 공무원들에게 “트럼프에게 충성하거나 떠나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조차 트럼프의 요구에 반기를 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원의 마이크 존슨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모두가 이 기차에 타고 싶어 한다. 아니면, 그 기차에 깔려 죽게 될 테니까.”

 

이러한 충성정치는 정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백악관 고위 참모 수지 와일스는 “그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은 시스템을 우회해서라도 실행된다. 버티는 관료는 곧 제거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맞서는 인사들을 줄줄이 해임하고, 오직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행정부의 운영은 민주적 합의와 절차가 아닌 '전제적 충성 체계'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행정기관과 입법기관 모두를 ‘대통령의 의지 실현 기계’로 변질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 3선 연임 논란과 민주주의 위기

트럼프는 취임 100일 기념 연설에서 “나는 헌법이 말하는 한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22차 개정헌법(3선 제한)을 부정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시대의 해방자’로 묘사하며 더 큰 권력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TIME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임기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세계를 위한 투쟁”이라며, 단순한 미국 우선주의를 넘어 글로벌 패권 전략까지 시사했습니다.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초반, 미국 헌법 질서에 가장 깊은 충격을 준 것은 바로 그의 3선 연임 가능성 시사와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공개적 도전이었습니다. 미국 헌법 제22조는 대통령의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의 4선 집권 이후, 권력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핵심 제도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 조항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표하며, TIME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잘 모르겠다. 헌법의 그 조항(22조 개정안)이 나와 맞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나처럼 대통령이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은연 중에 ‘국민이 원한다면 법은 바뀔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일부 강성 지지층에게는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졌고, ‘트럼프 2028’ 구호가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헌법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며, 실질적인 법적 시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가 극단적인 이념이 아닌, 현실 정치에서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의 사법 체계 개편, 행정부 충성정치, 언론 통제 시도 등은 모두 3선 도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도 해석됩니다. 실제로 그는 판사 임명을 통해 사법부를 보수적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언론의 기능을 약화시켜 여론의 감시 기능마저 무력화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의 구조적 변형을 시도하는 '체제 개편 프로젝트'**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

📚 '황금시대'인가, '제국의 그림자'인가

트럼프는 “The Golden Age”라는 표어 아래 대중 집회를 열며 지지층을 규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민주주의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가 추진 중인 법안들은 연방기관을 약화시키고, 언론을 통제하며, 국내 소수자를 탄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임기는 생존이 아닌 세계를 위한 싸움이다.”
–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는 자신이 열어가고 있는 미국의 시대를 ‘The Golden Age’(황금시대)라 부릅니다. 실제로 그는 2025년 4월 29일 미시간주 워런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이 문구가 크게 적힌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과 함께 세 번째 ‘시대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그 실체는 과연 진정한 황금시대일까요? 아니면 **자유와 권리의 뒤편에 드리운 ‘제국의 그림자’**일까요?

 

트럼프의 집권 이후 미국은 점점 더 비판에 민감하고, 저항에 적대적인 국가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인을 퇴출하고, 민주당계 판사의 판결을 무시하며, 대학의 중동학과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정치적 편향 제거’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형태의 ‘정치 보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의 해외 주도권을 재건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칸소 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루즈벨트처럼 전쟁 없는 팽창을 이끌 것”이라며 그린란드, 팔레스타인, 사우디아라비아, 심지어 쿠바까지도 미국의 전략적 영향력 아래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폴크 독트린(Polk Doctrine)’**을 다시 인용하며 19세기 미국의 팽창주의를 부활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에는 제임스 K. 포크 대통령의 초상화를 새로 걸며, “포크는 나의 롤모델이다. 나도 미국 영토를 확장할 것이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의 스티븐 레비츠키 교수는 이렇게 분석합니다.

“트럼프의 권력 스타일은 자유민주주의의 규범보다는 헝가리의 오르반, 터키의 에르도안과 더 닮아 있다.”

 

즉, 트럼프가 말하는 ‘황금시대’는 미국의 번영과 재도약을 의미하기보다, 자유주의의 축소, 권위주의의 팽창, 그리고 제국주의적 야망의 부활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

🧭 결론: 트럼프 시대의 100일, 미국의 미래는?

트럼프의 복귀 후 첫 100일은 단순한 행정 개혁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의 체질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놀람’과 ‘충격’이라는 단어로 요약되는 그의 전략은 효과적이면서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미국 민주주의는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으며, 트럼프의 다음 100일은 미국은 물론 세계 질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첫 100일은, 단순한 정치적 복귀가 아닌 헌정 질서 자체에 대한 구조적 개편의 서막이었습니다. 그는 권력을 단순히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구조와 운영 방식 자체를 자신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는 시도를 펼쳤습니다. 그의 정책은 빠르고, 급진적이며, 무엇보다도 충성이라는 감정적 동기에 의해 움직였습니다.

 

그가 추진한 반이민 정책, 언론 통제, 사법 개입, 국제조약 철회, DOGE 설립 등은 모두 기존의 민주주의 틀에서 보면 ‘위험신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국민이 원하는 방식”이라고 단언하며, 제도적 민주주의보다 선택된 리더의 직접 명령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이러한 움직임이 단기적인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마지막 전쟁"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이번 임기를 단지 통치가 아닌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전환기로 만들고자 하는 집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입니다. ‘트럼프의 100일’은 단지 하나의 임기 초반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정치 체제의 탄생 신호일까?

지금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이 질문에 대해 냉정하고 명확한 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단지 미국 내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의 향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